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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를만나면 표정이 확 굳어져요.

우울 조회수 : 3,085
작성일 : 2019-12-23 21:36:41
곧 50이다가오는 나이고 엄만 70대중후반이세요.
저는 심성이 남 힘든거 잘 못보는 성격이었고
특히 엄마한테 저는 감정쓰레기통이었고 그걸듣고자란
심성이 착한 저는 엄마를향해 부모같이 돌봐줘야된다는
맘을 어릴때부터 가져왔던것같고 형편이 어려웠던
친정을위해 제고생은 당연하다생각하며 물심양면
도움을 주며 40대까지 살아왔던것 같아요.

그런 제가 2년전부터 감정변화가 크게 오며
엄마가 좋은엄마로 보이지않는겁니다.
늘 하소연 자기연민으로 부정적인말을 쏟아내면
그런엄마가불쌍해 뭐라도 도움이 되려고 전전긍긍
했는데 그게 잘못된거라는걸 깨닫게 된거예요.

저두 결혼이 많이늦어 딸아이를 키우는데
우리딸한테 내가 가지는 당연한 마음들이
엄마는 아닌것같고 그래서 더 이해하기어렵고
딸을키울수룩 그나이때의 내가 떠오르며
내가너무 안쓰럽고 엄마가 미워지는거예요.

갱년기가 다가오는 딸에게 여전히 곧 하늘나라
갈것처럼 우울하고 부정적인말을 하고 힘없고
무기력한모습을 보이는데 이젠 너무나 보기싫어졌어요.
쏘아붙이기도하고 말도안해보고 안만나보기도하고
가끔은 80세넘으면 언제갈지도 모르는데
우쭈쭈해줄까하다가도 맘이식어버려 만나면
표정관리가 잘 안되고 그냥 많이 무덤덤해졌어요.
우리딸들과얘기하면 즐겁고 화기애애한데
엄마가 가까이살아 놀러오면 표정이 확 굳고
또무슨말을할까 방어기재가 온몸으로 작동해요.

사람미워하는것도 참 괴롭네요.
사춘기도없이 참 순종적으로 살아서 더 그런가봐요.
IP : 58.239.xxx.1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9.12.23 9:45 PM (1.236.xxx.20) - 삭제된댓글

    지금 말해도 전혀 미안해하거나 반성하지않아요
    그냥 그리살다 죽어야끝나나봐요
    전 저를위해
    제가족을위해 ㅡ 만나고 통화하고 진빠지고 분노하고 감정소비하다보면 내생활이 엉망이고 애들한테 영향이가요
    명절 생일빼곤 안봐요
    아예 안보고살아도되는데
    남편이랑 애들에게 설명할수없으니 그냥 그정도만해요

  • 2. 저도 애써 참으며
    '19.12.23 9:57 PM (58.239.xxx.146)

    다른가족이 있을땐 그나마 웃으며 표정관리하는데
    혼자있을때 오면 표정이티나게 굳어버리고
    자는척을하거나 거부반응이 온몸으로 표현되요.
    그러다 또 죄책감이찾아와서 괴롭다가 분노하다가
    갈피를 못잡네요.정말 만만한자식들 이용하고
    여린마음이용해 효도하게만들다가 자식이 어느날
    깨달으면 맘이 돌아서버리는것 같아요.

  • 3. ㅇㅇ
    '19.12.23 10:03 PM (175.223.xxx.175)

    싫으면 거리두고 연락 끊으셔도 돼요.
    저도 학대방치한 부모가, 받아주면 받아줄수록 더 기대하고
    의지하려하더군요.
    애정에 굶주린 어린애같은 상태인데 그런 저에게 자꾸만
    뭘 요구하고 판단내리고 감정적인 피드백과 에너지를 착취하려 해서 거리두고 싶어요.

  • 4. 80넘어서
    '19.12.23 10:12 PM (211.202.xxx.216)

    언제 가실지 모른다고요?
    무슨 말씀

    그리 쉽게 안 가십니다
    특히나 저런 분들

  • 5.
    '19.12.23 10:29 PM (223.62.xxx.144) - 삭제된댓글

    저랑 상황 거의비슷
    책 보세요. 이런경우 너무 많아서 심리책 상담사례 인터넷 많아요
    얼마나 흔한사례인지 알게되면 놀라실거예요
    아무 해답 없어요 엄마는 그렇게 살다 돌아가십니다
    대화하지 말고 울고불고 감정드러내고 뒤섞이지 말라네요
    미숙한부모를 건조하게 인정하고
    그리고 내 삶에 더침투 하지 못하게 벽을 딱 치셩야해요
    저 아는 분도60인데 50부터 연락끊었대요
    매일 한번은 생각이 난대요 그래도
    미음과 자책으로
    그래도 만나고 살때는 너무괴로운것은 없어서 살라고 그런대요
    저도 그렇거든요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접고 연락하지 말고 지내세요
    세월이 흐른후 보거나 할때 또 괴로우면 그때가서 생각해요

  • 6. ㅗㅎ
    '19.12.23 10:33 PM (211.206.xxx.4) - 삭제된댓글

    울엄마랑 똑같네요
    연락끊고 생일에도 모른척합니다
    억지로 하긴 싫더라구요

  • 7. 그러니까
    '19.12.24 4:41 AM (211.206.xxx.180)

    아무나 부모 하면 안됩니다.
    제발 양육도서 하나쯤은 읽고 키웠으면.

  • 8. 사람마다
    '19.12.24 5:55 AM (180.92.xxx.67)

    '엄마'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아련하게 기대고 싶은 마음, 혼자서 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래오래 살아보니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얼굴이 환해지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저와 원글님처럼 무표정한 사람들도 많이 보았네요.

    엄마들이 한 배로 낳은 자식을 두고 무엇때문에 편애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일 재미있는 것은 내가 탐탁치 않은 자식에게 와서 기대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안 이쁜 자식이면 혼자 조용히 살도록 두면 서로가 편한데 힘들 때면 꼭 그 자식에게 와서 하소연합니다.

    이제는 선을 그으십시오.
    그리고 원글님의 마음 가는대로 사십시오.
    흐르고 흐르다 보면 엄마가 저절로 생각날 때면 혼자 생각하다가....
    그 시간들이 흐르면서 엄마의 속성을 이해하고, 엄마를 그런 생각을 하도록 한 내 형제도 생각이 나고, 나의 행동도 생각이 나면 아마도 그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엄마 소천하신지 이제 겨우 2달인데.....
    매일매일 요양병원에 가서 엄마 돌보았으니 눈 감은 얼굴도, 말하던 얼굴도....말소리도 귀에 들리는 듯 하지만
    마음은 꽁꽁 얼어있으니, 사실 내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이제 엄마는 하늘에....나는 여기에....
    사는 세상이 달라졌어도, 내 마음에서 버리지 못하면, 내가 잡고 있으면 같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시간이 억만년이 흘러도 원글님에 대한 엄마의 기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집에도 그런 분 한 분 계셨습니다.

    쓰다보니 나도 죽어서 하늘가서 같이 만나도 그러할까? 생각드네요.

    언젠가는 그래도 가슴 한켠의 아름다운 모습과 행복했던 날들이 내 손가락 끝으로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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