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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의 기술, 아니 통화의 기술.

잘 합시다 조회수 : 1,492
작성일 : 2019-12-16 17:44:34

아이가 대학을 타지로 갔었어요. 한참 된 이야기인데요,

저 밑에 타지로 아이를 보내고 나면

놀랄일이 자주 생긴다는 글을 보고 한번 써 봅니다.


밤 10시가 넘었는데

00지구대라고 집으로 전화가 왔어요.

"혹시 누구누구씨가 댁의 아드님입니까?

여긴 00지구대입니다(아이 학교 근처 지구대)"

뒷 말 듣기 전에 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불길한 생각에 몸이 떨려 아이 아빠를 바꿔주고

전 온몸에 힘이 빠지고 머리속이 하얘지는 걸 느꼈어요.

객지에 아이를 보내 놓고 걱정 안 하는 날이 없었던 중이었지요.

그걸 알기에 아이도 전화를 자주 해 주는 편이었어요.

그날따라 전화 연결이 안되던 차에 이런 전화를 받고 보니...


아!

그날 놀란 걸 생각하면 지금도 그 통화의 기술이

미워요.


내용인즉슨

폰을 주웠다는거였어요.

물론 저 통화 방법이 크게 잘못된 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저희 입장에선 어마어마한 놀람이었어요.그 시간에 지구대서 온 전화라니!!

폰을 주웠다는 말을 먼저 해 줬더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일이었어요(제 입장에선)


그 일이 있은 후엔

저도 외지에 있는 아이들한테 통화를 하기전에

꼭  무슨무슨 일로 통화 하고 싶으니

시간 될때 전화 달라고 톡을 먼저 보낸답니다.

아이들도 늦은 시간에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오면

깜짝 놀란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경험들 있으시죠?

IP : 125.140.xxx.19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12.16 5:47 PM (175.223.xxx.129) - 삭제된댓글

    놀라셨겠어요

    그런데 신분확인 안하고
    대뜸 폰 주웠다고 말하면 부작용이 더 많겠죠

    폰 노릴 수도 있잖아요

    용건이 뭐든 서로 신분 확인이 먼저라고 봐요

    기술이라기보다 약속이죠

  • 2. 그럴수도
    '19.12.16 5:49 PM (125.140.xxx.192)

    아 그럴수도 있겠네요.
    제 사고 위주의 생각이었을까요?
    하여튼 지구대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냥 피가 쫙 빠지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 3. ..
    '19.12.16 5:57 PM (14.47.xxx.136)

    지구대 쪽에선 지극히 상식적인 통화를 시도했는데요.

    1.상대방확인.
    2.자기소개
    3.용건..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을
    중간에 놀라서 자연스런 대화진행을 막은 원글님의 유리멘탈이 문제인 듯요

    다들 원글님처럼 불안을 안고 살진 않으니
    이걸 통화의 기술이라고 하기에 좀 거창하네요.^^;;

  • 4. ㅎㅎ
    '19.12.16 5:58 PM (221.146.xxx.90) - 삭제된댓글

    맞아요
    원칙이 관등성명 대고 용건 이야기 하게 되어 있을 거예요.
    우리도 어릴 때 남의 집에 전화하게 되면 인사하고 자신이 누군지 먼저 밝히고 용건 말하라고 배웠잖아요.

    저는 오늘 우체국 등기가 와서 "올 데가 없는데 무슨 일이지?" 하고 받아보니
    남편 앞으로 법원에서 온 등기!!!!!!!!!!!
    깜짝 놀라서 남편에게 전화해 보니 뜯어보라고 하길래
    열어보니 회사로 와야 할 법원 안내장이 집주소로 배달 된 거였어요.
    내용도 심각한 거 아니고 남편이 맡고 있는 회사일 관계로(회사가 채권자 입장) 온 것.

    대체 왜 회사로 보낼 걸 집주소로 보내서 놀라게 하는 건지..
    남편도 어이없어 하고요.

  • 5. 그럴수도
    '19.12.16 5:59 PM (125.140.xxx.192)

    아 그렇게 정리가 되나요?
    제 멘탈이 문제군요.ㅠㅠ

  • 6.
    '19.12.16 7:09 PM (221.144.xxx.221)

    저도 원글님 같이 철렁 할것같아요
    우리 강해지시게요ㅠㅠ

  • 7. ....
    '19.12.16 7:14 PM (110.70.xxx.202)

    뭐 그 정도로요.

    애가 넘 술이 취했다고 데려가라고 지구대에서 전화받은 1인입니다.

  • 8. 원글
    '19.12.16 8:22 PM (175.127.xxx.249)

    리님 맘 알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아가씨적 객지 생활 할때
    어느해 어느날 밤 9시에 접했던
    젊디젊은 형제의 교통사고 사망소식을
    평생 트라우마로 갖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특수한 경험에 대한 설명 없이
    너무 단순하게 적어서 오해도 사네요
    댓글 주신 모든분들 말씀이 다 옳아요^^

  • 9. ^^
    '19.12.16 8:56 PM (14.39.xxx.189)

    원글님
    저 지구대 분들이 자기 소개 먼저 하는건 문제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진짜 큰일 ( 지인 곁에서 그런 전화 받는걸 제가 지켰봤어요.) 일때 나름 경찰분들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보호자분들 놀랄까 배려하는걸 나중에 알게 되서 저는 오래전 일인데도 지금 생각해도 통화의 기술(?)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님, 차분히 운전하지 마시고 택시다고 오세요. 좀 많이 다쳤습니다" ㅡ 사실은 이미 사고 현장서 사망한 경우였습니다.

  • 10. 원글
    '19.12.17 10:25 AM (125.140.xxx.192)

    ^^님 그렇군요.
    제가 지구대분들의 대화의 원칙을 모르고
    제 위주로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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