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렇게 대단한 사람에게 부러운 지점이 한두가지겠냐-만,
직업인으로 부러운 지점은
정말 쿵, 하면 짝! 이 되는 사람들과 일한다는 점이에요.
정확히는 나영석 개인이 부럽다기 보다는
강호동, 이우정 작가를 위시한 나영석 사단의 개개인들이 참 부럽더라고요.
자신들이 쌓아왔던 능력치가 정점에 달했을 때
피지컬 최대치로 올라온 무술고수들처럼
각자의 초식을 발휘하며 새로운 것을 뽑아내고,
그것이 인정받고 물질적인 보상을 넘어서
자신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물결이 방송계 전체로 확장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냥 내가 방송 좀 할 줄 아는 좋은 피디구나, 작가구나 이런 수준이 아니라
창조주의 기쁨 같은게 아닐까 싶거든요
그리고 끝없이, 주저없이, 우리 또 뭐 해볼까?
하고 불필요한 자기검열 없이 즐겁게 작당모의 할 수 있겠죠
서로 거침없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는데 설마 실패라고 두렵겠어요
물론 아주 당연하게도 그들도 결국 시대의 흐름에서 멀어지는 때가 오겠으나
누군가의 생에서 그렇게 마음 잘 맞는 동료들과 함께
인생을 불태워 가며 일했던 시절이 있다는 것은
노년에 매일매일 곱씹어도 질리지 않을 어마어마한 행복일 것 같아요.
문득...나를 물고 뜯고 씹으려는 하이에나들만 드글드글한
이 파티션 너머를 생각하다 뻘글을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