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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논란을 정리해 보자면!

오롯이오 조회수 : 2,897
작성일 : 2019-12-12 09:31:24
‘오롯이’ 논란에 감히 손 담가 볼게요.

저 뒤의 글 읽었는데 원원글님에게 결론적으로는 동의하는데 원인은 동의를 안 해서 ㅋ 글을 새로 씁니다.
이왕 클릭하신 분들은 끝까지 읽고 ‘오롯이’가 진짜 뭔지 알고 가시길 바라요ㅠㅠ

그 원글에 동의하는 부분 : ‘오롯이’라는 말 남발이 싫다
동의 안 하는 부분 : 싫은 이유.
그 원글님은 그 말이 무슨 수녀나 비구니들에게 어울리는 ... 한 마디로 너무나 똥폼을 잡은 문학적 단어다, 뭐 그러고 싶으신 거 같았는데

아니에요.
그런 단어 아니고요,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잘못 알고 잘못 쓰고 있어서 그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이 꽤 달렸던데 ‘오글거려, 맞아’에 동의한 분 몇 외에는
그 단어가 어때서 그러냐,
나는 자주 쓴다,
책 좀 읽어라,
등등
어이없어한 분들이었는데, 뜻과 쓰임을 바르게 알고 있는 분은... 글쎄요.

댓글 보면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어요
—-
(댓글)
나 아이 보내놓고 오롯이 앉아 차 한 잔 하고 있어요.
이런 건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
이 경우가
‘나 고요하고 쓸쓸하게 앉아 있어요’가 이니라
‘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직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앉아 있어요’라는 뉘앙스로 쓴 것이면,
틀린 겁니다.
두 문장 차이가 뭐냐 싶으신가요...? 둘은 완전히 다른 쓰임, 다른 얘깁니다.




——
(또다른 댓글)
저는 옷전히 내몫으로 내가 해야할일이라는 뜻으로
써요. 엄마 부양은 오롯이 내몫이야. 이런식으로.
별게다 불편하네요 정말,,,
——>
....이건 그냥 틀린 거예요.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쓰는 분이 진짜 많죠!
이게 왜 이상한 거냐, 왜 틀린 거냐 모르겠다면 좀더 읽어보세요. 쉽게 써 볼게요.

오롯이의 뜻은 사전을 찾으면
1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
2 고요하고 쓸쓸하게
인데

1은 어떤 뜻이냐면
전체가 100면 거기서 전혀 손상 없이, 99나 98이 아닌 100이란 얘깁니다.
즉, ‘온전히’와 유의어인 건데,
사과를 조각내 나눠먹은 게 아니라 하나 통째로 먹으라고 줬을 때
엄마가 피자 한 판을 웬일로 나한테 전부 다 먹어도 된다고 했을 때

나는 오롯한 사과 하나를 받아서 신이 났다
= 나는 조각내지 않은 사과 하나를 통째 받아서 신이 났다

엄마가 나에게 피자 한 판을 오롯이 다 주었다 = 한 조각도 빼지 않고 다 주었다

이런 식으로, 이렇게 쓰는 거예요.
온전한, 완전한,
즉 흠이 없는. 하나도 빠지지 않은. all.

그런데 all이라 해도 그냥 ‘몽땅 다’가 아니라, 모자람이 없다는 뜻으로 긍정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네 덕분이야’를 ‘너 때문이야’로 쓰면 틀리는 것처럼, 이 단어에도 긍정적 뉘앙스가 들어 있어서 그렇게 써야 맞아요)

부모님 부양은 오롯이 내 일이다
= 내가 독박으로 맡았다

이런 경우에 쓰는 말이 아니라는 겁니다.

흠 없는 무언가가 온전히, 오롯이 전부 다 주어졌을 때,
다행히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있을 때!
그게 쓰임 1이에요.

예를 좀 더 들어 볼까요?
예)
잃어버린 지갑을 찾았는데 다행히도 안에 든 게 오롯이 남아 있었다
(하나도 빠짐이 없었다!)

아니면

이 책에는 옛 성인들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다.
— 이 예는 사전의 1 뜻의 예문을 가져온 겁니다.
이 역시 하나 빠짐없이 모두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의 all, 오롯이, 완벽하게, 온전히, 들이 서로 호환(?) 가능합니다.

바쁜 남편 때문에 아이 양육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 — X
야근은 오롯이 신입인 나만 하는 거였다 —X
나는 오롯이 너만 사랑해 —X

세 번째 예문은 왠지 맞는 예문 같아 보이죠?
아닙니다. 저 자리에는 all의 뜻인 ‘오롯이’나 ‘온전히’가 아니라, only의 뜻인 ‘오직’이 들어가야 맞아요.

저 예문에서 ‘오롯이’를 ‘온전히’로 바꿔 보세요.
-나는 온전히 너만 사랑해.
이게 맞게 느껴진다면 이미 그 사람의 언어감각은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이 문장도 틀립니다. ‘나는 빠짐없이 너만 사랑해’라는 말은 이상한 거니까요.
아마도 대중이, 발음에서 오는 의미의 혼동을 일으키며 잘못 써 온 시간이 길어서 저게 이상하다고 느낄 감각들이 둔해진 거라 추정하는데...
저 자리엔 ‘오로지’가 들어가야 맞고,

실제로 사람들은 전혀 다른 뜻인
‘오로지’와 ‘오롯이’를 제대로 구분 안 하고 남발하고 있지요.


하여간
‘오롯이’의 1번 뜻을 기억하시려면
사과 하나 통째, 피자 한 판 통째,
그리고 분실물 없이 돌아온 지갑의 사례를 기억해 주세요. ㅜ
오롯이 독박육아, 오롯이 부모 부양, 오롯이 야근... 다 틀린 쓰임이고 그래서 웃기는 문장입니다.ㅠ

폰으로 쓰다 보니 손목이 아파서 2번 뜻은 조금 이따...

——-/

여기 이어 쓰면 너무 길어서 안 읽는 분들 많을 거 같은데 ㅎㅎ
에라 모르겠습니다....


2번!!!!

오롯이의 2번 뜻.
고요하고 쓸쓸하게.

아까 앞에서

—-
나 아이 보내놓고 오롯이 앉아 차 한 잔 하고 있어요.
—-> 이 경우가
‘나 고요하고 쓸쓸하게 앉아 있어요’가 이니라
‘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직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앉아 있어요’라는 뉘앙스로 쓴 것이면,
틀린 거라고 했죠.

맞게 쓰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쓸쓸하게’를 넣어 보세요.
하려던 말이 그거면, 맞게 쓴 거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라는 걸 좀 멋지게 표현하려던 거면, 전혀 다른 뜻 1과 2를 마음대로 섞은 겁니다.

맞는 예시는)
그는 가로수 사이로 오롯이 멀어져 갔다
=> 가로수 사이로 고요하고 쓸쓸하게 멀어져 간 상황

들판에 오롯이 서 있는 나무가 너무 외로워 보인다
=> 그 나무는 고요하고 쓸쓸하게 서 있는 것임.

헷갈리기 쉬운 예시)
나는 아이를 보내 놓고 오롯이 티타임을 즐겼다 -> 이건 그 티타임이 고요하고 쓸쓸하다는 말을 하려는 경우에만 가능.
그냥 고요한 것을 표현하는 말로 쓰시면 안 되는 거예요. ‘오롯이’는 조용하단 뜻이 아니거든요.
‘홀로’, ‘고즈넉하게’, ‘누구의 방해 없이 나 홀로의’의 의미를 담으려고 멋스럽게 쓴 거면... 틀립니다.

단, 이런 변형된 경우는 가능하지요.
한 시간만이라도 오롯한(흠 없는 완전한 통째) 내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출산 후 3년간 그건 불가능했다.
그러나 드디어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나는 오롯이 두 시간짜리 휴식을 즐겼다...
=> 여기서의 ‘오롯이’는 당연히
5분도 빠지지 않은 완벽 두 시간이라는 뜻이지, 역시나 ‘홀로/ 고즈넉하게/ 자유로이/ 나만의’ 이런 뜻은 아닌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용을 제일 많이들 하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오직 나만의’ 이런 뜻이 ‘오롯이’에는 없어요..... 1, 2번 뜻을 섞지 마세요!

그럼

나는 난생 처음 오롯이 혼자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건 맞는 걸까요, 틀린 걸까요?
굳이 쓸쓸하게 갔다는 말이 하고 싶다면 틀린 게 아니겠지만, 사람들은 보통 ‘나만 홀로’를 강조하려고 저 말을 저렇게 씁니다.
당연히 틀린 쓰임이죠!ㅜ

기억해 주세요,
‘오롯이’의 어디에도 ‘나 홀로’를 멋스럽게 표현하는 의미는 없어요. 그런데
사실은, 사실은 사람들이 지금 쓰고 있는 형태는, 대충 어림잡아 95%는 이거죠.
틀린 겁니다.

김난도, 백지연이 이 말을 사용했다고요...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맞게 썼는지.
대중이 그들에게서만 배워 썼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대중매체에 글과 말을 발표하는 사람들은 정확하게 써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일 텐데 말이에요.



2번 뜻 정리한 걸 정리하자면!

‘나 홀로 뭐뭐 하고 있다’는 걸 멋있게 말하고 싶을 때 절대 쓰지 마세요.

그 말 빼고 ‘외롭게’나 ‘쓸쓸하게’를 넣었을 때, 그게 원래 하려던 말이면, 그 때 쓰세요.

IP : 223.62.xxx.45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밌네요
    '19.12.12 9:36 AM (211.192.xxx.148)

    오롯이가 사물에 쓰일때는 전체 통을, 긍정의 느낌으로.
    인감 감정에 쓰일 때는 외로움, 쓸쓸함을

  • 2. 와 대단
    '19.12.12 9:51 AM (125.186.xxx.16)

    원글님 감사합니다!

  • 3. ....
    '19.12.12 9:52 AM (220.120.xxx.159)

    저도 언젠가부터 이말이 잘못 쓰이고 있는것같아 안쓰게 되더라고요 원글님 예시중에 두번째경우 특히 많아요

  • 4. 이말 꽤 써요
    '19.12.12 10:06 AM (39.7.xxx.178) - 삭제된댓글

    짜장면, 스파게티, 볶음밥.
    이거 다 제가 먹을거예요
    오롯이 저 혼자 다 먹을거라구요
    -----------
    저는 이런식으로 쓰는것으로 아는데..
    이게 왜 똥폼잡거나 싫은단어가 되야 하는지
    진짜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분이 뭔가 오해하시거나
    개인적으로 싫은거겠죠

  • 5. 원글
    '19.12.12 10:39 AM (223.62.xxx.45)

    윗님, 삐이-
    쓰신 예문으로 보아 역시나 잘못 쓰고 계신 걸로 보입니다.
    사실 이게 아주아주 미묘한 뉘앙스 차이라... 우리말 중에서 등급으로 치면 최고난도 등급일 거예요.
    설명을 다 듣고도
    그러니까 내가 맞게 쓰는 거 아냐?
    이런 분이 많을 거거든요 ㅜㅜ

    ————-
    짜장면, 스파게티, 볶음밥.
이거 다 제가 먹을거예요
오롯이 저 혼자 다 먹을거라구요
-----------

    ‘오롯이’는 부사예요.
    무슨 뜻으로 무슨 말을 꾸미느냐가 옳은 쓰임을 가려낼 기준이 되겠죠.

    우선 질문,
    저기서 ‘오롯이’가 의미를 더해 주려는 말이, ‘저 혼자’인가요, ‘다’인가요?

    누구의 방해도 안 받고 나 혼자...
    를 강조하려는 ‘오롯이’라면
    그게 바로 잘못 쓰시는 겁니다.
    이유는 위 본문 참조!
    저 자리에는 only가 어울리니까 ‘오로지’나 ‘오직’이 들어가야 맞아요.
    —> 오로지/ 오직 나 혼자 먹을 거예요.
    뭐 이렇게 문어체로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의미 전달이 훨씬 선명하죠?

    그게 아니라 ‘다’를 꾸며 주려는 거다,
    모자람 없이 온전하다는 게 1번 뜻이라고 하지 않았냐, 나 그 말 쓴 거다... 라면
    (자, 이제 한국말의 미묘한 고난도 의미 차이 얘기합니다. 진짜 날카로운 감각으로 이해하셔야 해요)

    잘 보세요.
    본문에서, ‘오롯이’는 all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냥 ‘몽땅 다’는 아니라고 했어요. ‘몽땅 다’가 맞다면 ‘육아는 오롯이 내 몫이었다 = 육아는 몽땅 내 몫이었다’도 맞아야죠. 하지만 이 문장은 분명히 틀린 겁니다.

    ‘오롯이’가 가진 ‘전부’의 핵심은 어디에 있느냐면, ‘조금도 모자람 없이 완전히 다 갖춰진... 통째’에 있어요.
    흠결이 없다는 거죠.
    빠져나간 조각이 없다는 거, 거기에 뜻의 대부분이 들어 있어요.

    머릿속으로 원을 하나 그리고 거기서 케이크같은 부채꼴 조각 하나를 빼 보세요. 그런 상태가 아닌, 온전한 형태, 빠짐이나 부족함이 전혀 없는 상태, 그런 게 ‘오롯’한 겁니다.
    그래서 위의 사과나 피자의 예에서 ‘통째’를 강조헸고, 지갑은 누가 하나도 가져가지 않은 상태를 강조한 겁니다.

    짜장면, 스파게티, 볶음밥,
    다 먹겠다는 것에는 그냥 ‘전부 다’의 의미가 들어 있어요.
    누구도 안 주고 전부 다 먹겠다,
    그럼 한 숟가락도 안 준 거니까 맞는 뜻으로 쓴 거 아냐?
    생각하시면 안 되고,

    자기 앞에 짜장면 딱 한 그릇을 놓은 꼬마를 생각해 보세요.
    늘 오빠가 반씩 뺏어먹었는데 오늘은 오빠가 배탈이 나서 드디어 이 꼬마가 ‘한 그릇’이란 걸 온전히 다 먹어볼 수 있었어요!
    완벽한 한 그릇.
    .....이게 ‘오롯이’입니다.
    그냥 ‘전부’와는 다른 뜻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아.

    이것 저것 요것 전부 다, 와 함께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윗님이 쓴 예시는 ‘오롯이’가 ‘저 혼자’에 걸리든, ‘다’에 걸리든, 둘 다 틀린 겁니다...


    ——-

    그 원원글님은 그냥 속세를 떠난 사람에게나 쓸 법한, 고급스러운(?) 고독함을 묘사하는 단어로 인식해서 오글거려 싫다는 거였어요. 딱히 동의가 되진 않습니다...;

  • 6. 이말 꽤 써요
    '19.12.12 10:49 AM (39.7.xxx.178) - 삭제된댓글

    저는 제가 쓴 문장에서
    오롯이가 혹은 를 에 의미를 더해준다고 생각해요

    원글님은 오롯이가 를 꾸민다고 생각하신다고
    열심히 길게 알려주신거 같은데 저는 그렇다고 말한적이 없는데요? ;;;

    알려주시는건 그렇다치는데 자의적인 해석은 좀..... ;;;;;

  • 7. 이말 꽤 써요
    '19.12.12 10:50 AM (39.7.xxx.178) - 삭제된댓글

    저는 제가 쓴 문장에서
    오롯이가 [다]혹은 [먹을거라구요] 를 에 의미를 더해준다고 보고 있어요

    원글님은 오롯이가[저 혼자]를 꾸민다고 생각하신다고
    열심히 길게 알려주신거 같은데 ..
    저는 그렇다고 말한적이 없는데요??


    알려주시는건 그렇다치는데 자의적인 해석은 좀..... ;;;;;

  • 8. 윗님
    '19.12.12 10:53 AM (223.62.xxx.45)

    댓글 끝까지 안 읽고 반박이라니, 헉...
    ‘저 혼자’와 ‘다’를 모두 찬찬히 짚어 놨는데요.
    자의적 해석(?) 안 했습니다~
    단정했단 말이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단정하지 않고 하나씩 가정하여 왜 아닌지,
    무엇이 옳은지 썼습니다.

  • 9. 윗님
    '19.12.12 10:58 AM (223.62.xxx.45) - 삭제된댓글

    그리고 문맥상, 단어의 의미상
    ‘먹을 거라구요’에 걸리는 건 아주 부자연스럽습니다...
    ‘먹다’를 꾸미는 말은
    급하게, 빠르게, 천천히, 더럽게, 예쁘게... 이런 종류이지
    온전하게, 완벽하게, 가 바로 걸리면 부자연스러워져요. 저런 말들은 뒤에 ‘다’를 달고 오지요. 그럼 그 앞에 온 말은 ‘다’를 꾸미는 게 되는 겁니다.

  • 10. 윗님
    '19.12.12 11:03 AM (223.62.xxx.45) - 삭제된댓글

    그리고 문맥상, 단어의 의미상
    ‘먹을 거라구요’에 걸리는 건 아주 부자연스럽습니다...
    ‘먹다’를 꾸미는 말은
    급하게, 빠르게, 천천히, 더럽게, 예쁘게... 이런 종류이지
    온전하게, 완벽하게, 가 바로 걸리면 부자연스러워져요.

    온전하게 / 온전히 먹을 거예요
    완벽하게/ 완벽히 먹을 거예요
    — 이렇게 되니까요. 이런 말들은 뒤에 ‘다’를 달고 옵니다.

    완벽하게 다 먹을 거예요
    온전하게 다 먹을 거예요
    —- 이런 식으로요.

    그럼 그 앞에 온 말은 ‘다’를 꾸미는 게 되는 겁니다.

  • 11. 이말 꽤 써요
    '19.12.12 11:04 AM (39.7.xxx.178)

    제 댓글 바로 밑에 저보고 삐 하고 틀렸다고 하셔서
    좀 어이없고 기분도 나빠서 댓글 좀 읽다가
    그 길이에 질려서 끝까지 읽진 못했어요

    아무튼 저는 님께 판단 받고 싶지 않으니
    제가 쓴 댓글은 지우겠습니다.

    가르침받고자 쓴 말이 아닌게
    자꾸 가르치려드시니 기분이 안좋네요

    알려주시는 의도는 나쁜건 아니었겠지만
    자기 맘대로 가르치는것 보다
    남의 마음 상하게 하지 않는게 저는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12. 윗님
    '19.12.12 11:05 AM (223.62.xxx.45)

    그리고 문맥상, 단어의 의미상
    ‘먹을 거라구요’에 걸리는 건 아주 부자연스럽습니다...
    ‘먹다’를 꾸미는 말은
    급하게, 빠르게, 천천히, 더럽게, 예쁘게... 이런 종류이지
    온전하게, 완벽하게, 가 바로 걸리면 부자연스러워져요.

    온전하게 / 온전히 먹을 거예요
    완벽하게/ 완벽히 먹을 거예요
    — 이렇게 되니까요. 이런 말들은, 위 문장에서라면 뒤에 ‘다’를 달고 옵니다.( 다른 문장에선 다른 말들을 달고 오겠죠)

    완벽하게 다 먹을 거예요
    온전하게 다 먹을 거예요
    —- 이런 식으로요.

    그럼 그 앞에 온 말은 ‘다’를 꾸미는 게 되는 겁니다.

  • 13. 윗님
    '19.12.12 11:20 AM (223.62.xxx.45)

    음... 사과를 할까 했는데, 글에서 어떻게든 제 탓을 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여서 저도 영 내키지는 않네요.

    가르치려 든다고 하셨는데
    이 글 자체가, 애초에
    잘못 알고 잘못 쓰면서 남을 비웃는 여러 댓글들께 바르게 가르쳐 드리고자 쓴 글이에요. 목적이 가르쳐 드리는 거란 겁니다.
    가르치, 는 건 아니고요. 그걸 가르치려 ‘든다’고 폄훼할 것까지 있나요.

    그런데 그런 목적 분명한 글에, 글에서 언급한 대로 잘못 쓰는 용례를 댓글로 다신 거예요. 삐이- 소리가 기분 상하게 했다면 그 점은 제 의도와 전혀 상관 없었으므로 사과 드립니다만, 저는
    다소 농담조로 ‘아이고~ 바로 이렇게 나타나신다니까’ 하고 쓴 겁니다.
    그리고 정성들여 댓글 단 거고요.
    그걸 가지고 가르치려 든다, 길어서 질린다, 맘대로 가르친다, 판단한다 하시면 뭐라고 하겠나요. 우리말 바르게 쓰자는 글에 ‘난 이렇게 맞게 써요’ 하는 틀린 댓글이 달렸고, 그걸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저도 시간 쓰고 에너지 써서 다시 찬찬히 쉽게 풀어 설명한 겁니다.

    게다가 읽지도 않고 기분 나빠하며 ‘댁이 잘못 읽었다, 나는
    그런 말 하지도 않았는데???’ 하고 쏘아붙이다니... 이건 진짜 좀.
    끝까지 읽지도 않았을 땐 이미 거기 대해 뭐라 말할 자격이 없는 거 아닐까요.

  • 14. 그냥
    '19.12.12 11:26 AM (110.70.xxx.35)

    오롯이의 잘못된 예와 잘된 예만 들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 15. ㅎㅎ
    '19.12.12 11:41 AM (223.62.xxx.45)

    윗님, 그러게요. 맞는 말씀이네요.
    이 글의 시작이, 다른 글에서의 원원글(저 아님)을
    책 좀 읽고 살라느니 뭐라느니
    본인들도 사실 대부분 틀리게 쓰고 있다는 걸 모른 채 거의 물어뜯다시피 하는 댓글들을 보다못해, 여서...
    아마 그 눈살 찌푸림이 묻어났나 보아요.

    그래도 한 분이라도 읽고 그 차이를 알아가시면 좋겠네요.
    길어 보이긴 하지만 끊어 써서 읽기는 쉬울 겁니다. 초고난도 레벨의 우리말이라 설명이 더 짧기는 어려웠어요~

  • 16. 대박
    '19.12.12 11:51 AM (223.62.xxx.14)

    그니까 대부분 잘못 쓰고 있는거 맞네.

  • 17. ...
    '19.12.12 12:08 PM (117.111.xxx.14)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잘 알아가네요

  • 18. ...
    '19.12.12 12:10 PM (221.139.xxx.5)

    틀리게 쓰시는 분들이 발끈하시나봐요.

    원글님 이 글 너무 좋아요. 아까 보고 킵해놨다가 다시 돌아와서 정독했어요.

    82쿡에서 쓰는 대부분은 틀린 사용이고,
    그게 거슬렸다는 분들의 느낌이 맞는 것이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9. ....
    '19.12.12 12:28 PM (117.111.xxx.14)

    나는 오롯이 독박육아하였다 나는 오롯이 혼자 여행을 떠났다 다 틀리다는거 잘 알아갑니다

  • 20.
    '19.12.12 12:36 PM (39.7.xxx.178) - 삭제된댓글

    오롯이의 잘못된 예와 잘된 예만 들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222222222222222

  • 21. 감사합니다!
    '19.12.12 12:55 PM (165.225.xxx.109)

    아주 아주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이런 가르침 글 아무 좋습니다. 원글님, 잘못 사용되고 있는 다른 단어나 표현들에서 대해서도 설명듣고 싶습니다.

  • 22. 도움
    '19.12.12 1:04 PM (123.109.xxx.227)

    되었어요.
    배워도 모르는거 투성이네요.
    감사합니다.

  • 23. 어깨동무
    '19.12.12 1:05 PM (110.5.xxx.184)

    틀리게 쓰시는 분들이 발끈하시나봐요 2222

    저도 원글님 덕분에 다시 한번 정리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한번식 상기하며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4. ㅎㅎ
    '19.12.12 1:08 PM (223.62.xxx.197) - 삭제된댓글

    오롯이가 대체 뭣이라고
    제대로 쓸줄 모르면 안쓰면 간단한 것을 ㅎㅎ
    굳이 굳이 오롯이에 집착하는 사람들 참 재밌어요
    오롯이 논란은 이걸로 종결됐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오글거리는 거 참느라 고생했는데
    원글님 고마워요~~

  • 25. ...
    '19.12.13 12:00 PM (98.234.xxx.243) - 삭제된댓글

    오롯이가 완전히, 쓸쓸하게라는 뜻인데 그동안 예시한 것들처럼 잘못알고 있었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26. ...
    '19.12.13 12:01 PM (98.234.xxx.243)

    오롯이가 완전히, 쓸쓸하게라는 뜻인데 그동안 예시 하신 것들처럼 잘못알고 있었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27. 히야...
    '19.12.22 5:09 PM (211.212.xxx.169)

    설명과 예문을 어쩜 저리 찰떡같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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