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어린이 수업때문에 엄마들이 청바지 걷어가며 애들 씻겨서 들여보내셔요. 그래도 물이 다 튀죠, 샤워기가 고정되어있으니.
그런데 맨날 할머니 한 분이 애를 탈의실에서 수영복 풀로 입힌뒤 그냥 마른 채 들여보내시는거예요.
선생님도 이렇게 하시면 안된다고 지적했는데도 들은체 만체 하시고
그 다음주에 또 걔만 풀로 입혀서 통과시키길래 저도 어르신~ 애기를 씻겨서 들여보내셔야 해요~
똑바로 보면서 정중하게 말씀드렸더니 저를 위 아래로 훑어보시고는 다음부터 그리 할게요~ 하고 또 가시더라구요.
애 씻기기 엄마들도 힘든데 할머니는 더 쉽지 않겠죠.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러면, 할머니가 씻겨줄 수 없으면 혼자 씻을 때 까지 애가 좀 크면 보내시던지
클 때 까지 기다릴 수 없다, 지금 꼭 수영을 배워야 겠다면 씻겨주고 말려주는 수영장에 보내시던지
왜 엄마들이 여기보다 5배나 비싼 다 해주는 수영장에 보낼까요. 돈이 막 너무 쌓여서 썩기 전에 쓸라고?
왜 엄마들이 애 클 때까지, 혼자 씻을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보낼까요? 수영을 빨리 가르치고 싶지 않아서?
어릴 때 워터파크나 수영장가면 다른 애들처럼 신나게 수영하지 말고 그냥 아장아장 물장난만 치다가 오라고 하려고?
선생님이 이러면 안된다고 지적하니까 할머니는 당당하고 애는 엄청 민망해 하던데
할머니가 억지로 들여보내시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대놓고 지적해도 안 하시니 참 답답하네요.
최악의 경우 수인성 병이 돌아도 안 씻은 애가 의심받는 건 꿈에도 모르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