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불공평하고 칼로자른듯이 정확한 공평은 이세상에 없어요.
심지어 한이불 덮고 사는 부부간에도 똑같이 공평하게 뭘 한다.. 가능하지 않아요. 그 누구하고도.
뭐든지 똑같이 반반한다?? 그럼 아이 임신은 누가하나요. 똑같이 남의 자궁을 빌려서 하나요?
임신기간동안, 수유기간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아이 양육이 똑같이 가능하지 않잖아요.
해보신분들은 알잖아요.
전 제가 반반 하겠다고 나섰던 사람이고 심지어 결혼때 남편보다 조금 돈을 더 들고 왔었구요 (만혼이었고 둘다 직업 좋고 집안 좋고 경제적으로 힘들것 없는 가정이에요.)
결혼 시작했을땐 연봉은 거의 비슷했었고 지금은 제가 남편보다 20-30프로 더 버는데요.
맞벌이하는 이세상 모든 남편한테 물어보세요. 심지어 전 해외에 살고 있기 때문에 무슨 한국남자 타령하는것도 아니에요. 그냥 모든 국적 인종 이세상 모든 남편 모든 아빠한테 물어보세요.
아이 손톱 몇번 깎아줬었는지. 아이가 요즘 가장 친한 친구한테 화났던 일이 뭔지. 아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과목. 또 무엇때문에 그걸 제일 좋아하는지. 당장 내일 숙제가 뭔지. 다음주에는 학교에 뭘 가지고 가야 하는지. 아이가 최근에 배우고 싶은게 뭔지. 아이가 오늘 아침에 무슨 양말을 신었었는지. 최근 가장 갖고 싶어하는건 뭔지.
이거 절반이라도 대답가능한 아빠 거의 없어요. 진짜로 없어요.
전 제가 반반하고 남편과 미친듯이 투쟁하다가 얻은 결론이에요. 그리고 주위 다른 모든 가정들 보면서 얻은 결론이구요.
그냥 남자와 여자는 달라요. 생물학적으로요.
난 내가 돈도 이만큼 벌면서 이 모든걸 다 하는데 넌 왜 못해? 이를 갈고 때려죽이고 싶고 내팔자 탓하고 징글징글 그 인간을 갈아마셔버릴만큼 죽어라 증오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보니 알겠더군요. 제가 남편을 증오했던 그 모든게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걸요.
우리가 여자가 왜 남자만큼 힘이 쎄지 못해? 여자들은 왜 광부를 못해? 왜 군인을 못해? 남자는 턱걸이 하는데 여자는 왜 못해? 하면서 다그치는것과 비슷한 일이더군요 제가 제 남편한테 요구했던 육아 참여의 정도나 그 기대치가요.
그리고 남편은 자기가 할수 있는 한도에서 나름 열심히 아빠노릇 남편 노릇하고 있는거더라구요.
이거 받아들여야 돼요. 못받아 들이면 저처럼 경제력 있는 여자는 결혼생활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요.
그래서 노인들이 경제력 있는 여자가 왜 결혼하냐? 하는거에요.
못받아 들이면 세상에 절반인 남자를 적으로 돌리는거에요. 생물학적으로 그게 안되는 남자를 그 이유때문에 버리는거에요.
가정은 전적으로 여자의 세심한 돌봄과 노동으로 돌아가요.
제가 제일로 싫어하던말.. 남자는 구슬러야 한다. 진짜로 그렇더라구요.
구슬러서 보듬아주고 으쌰으쌰해주면 생각보다 괜찮은 남편과 아빠로 자랄수 있더군요. 그래도 엄마만큼은 절대로 안되요. 그래서 아빠구요. 엄마가 아니라요.
근데 이 당연한 생물학적 현상 - 싹 무시하면서 딱 지가 그나마 더 참여할수 있는 경제력을 반반하자고 나서는 남자.. 볼것도 없이 인간말종이에요.
그냥 결혼은 서로가 할수 있을만큼 하면서 서로 억울해 하지 않고.. 서로 보듬어 줄수 있는 사람끼리 해야하는거더라구요.
반반해서 누가 아프면요? 누가 직장을 잃으면요? 어쩔건가요?
처음부터 반반하자고 주장하는 남녀와 결혼하지 마세요.
그리고 혹시나 반반하자고 주장하는 남녀와 결혼하고 싶다면 차라리 이걸 보세요.
경제력 반반하자고 주장하는 여자 - 정신 똑바로 박힌 여자에요. ㅋㅋ 자기가 더 하겠다는거에요 결국 이거.
남녀 임금 차이 뻔한데 그거 무시하고 내가 이만큼 하겠다.. 이거 주인의식 확실하고 그만큼 남자의 가정 육아참여 바라는 여자지요.
그리고 가사 육아참여 반반하자고 주장하는 남자 - 이것도 칭찬받을 일이에요. 생물학적 차이 뛰어넘어서 내가 할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제대로 마음먹은 남자니까요.
근데 그 반대로.. 여자한테 경제력 돈 반반하자고 주장하는 남자. - 눈에 안보이는 여자의 노동은 무가치하게 평가하고 딱 지가 손해보는것만 눈에보이는 정말 최고의 인간말종이에요. 절대로 그런 남자와 엮이지 마세요.
그리고 지는 결혼해서 전업할꺼라고 주장하면서 집값도 남자가 해와야 한다고 하면서 육아 가사 반반하자고 주장하는 여자.. 마찬가지 이유로 질이 좋은 사람 아닙니다.
그냥 나 돈 이만큼 모았어. 넌 얼만큼 모았어? 하고 서로 갖고 있는 한도내에서 같이 힘을 합쳐서 시작해도 힘든게 많은게 결혼생활인데 나 1억. 너 5천밖에 못들고 와? 집에 말해서 5천 더 땡겨와. 이렇게 말하는 사람.. 오 노우. 절대로 안됩니다. 절대로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