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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기약 먹고 충격(더러움 주의)

헐ㅠㅠ 조회수 : 3,805
작성일 : 2019-11-27 22:43:03
코감기라 후각이 마비되다시피 했는데 약기운 때문인지 다른 감각도 엄청 둔해진 느낌이더라구요. 가느다란 실을 묶는데 손끝의 감각이 너무 둔해서 잘 안되고...
그러다 방귀를 꼈는데....(이제부터 좀 더럽습니다)
뀔 때 조금 느낌이 이상해서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기엔 별다른 잔여(?) 느낌이 너무 없어서 그냥 지나갔어요....
그런데 십여 분 후 화장실 와서 보니...
ㅈㅣㄹㅕㅆ......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세상에... 저 삼십대예요ㅠㅠ
다행히 생리대를 하고 있어서 속옷 테러는 면했지만 적잖이 충격받았어요.
근데 더 충격인 건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는 사실이예요.

어르신들이 치매 걸리면 변 실수 하시잖아요.
그게 이래서 그렇구나 싶더라구요. 본인은 냄새가 안 나겠구나....

아까 며칠 모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도 냄새 전혀 안 나더니....
다행히 다른 식구들은 멀찍이 떨어져 있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저 혼자 화장실에서 멘붕했네요ㅠㅠ
IP : 14.35.xxx.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헐ㅠㅠ
    '19.11.27 10:46 PM (14.35.xxx.47)

    냄새로 확인이 안되니 비누로 몇 번을 씻고 또 씻었는지 몰라요...
    아 진짜 나중에 늙어 이렇게 된다면 늙는 건 서럽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감기약 먹고 운전하지 말라는 게 이래서구나 싶기도 하네요.
    평소에 감기약 먹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은 약이 좀 달라선가 유달리 휘둘리네요...

  • 2. ...
    '19.11.27 10:54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코감기면 항히스타민 이런거 드셨을라나요.
    저 비염때 항히스타민제 먹고 진짜 술취한 사람처럼 비몽사몽..
    시댁어른들 다 모였는데 방에 들어가서 자고오겠다고 그랬어요.
    놀랜게 그 손톱보다 작은 알약 하나에 인간이 이렇게 맛이 가는구나 싶더라고요

  • 3. 헐ㅠㅠ
    '19.11.27 10:54 PM (14.35.xxx.47)

    조회수는 많은데 아무도 댓글을 안 다시는군요.ㅠㅠ
    그러게요... 저 같아도 이 상황에 무슨 말을 해줄까요...ㅠㅠ
    흐흐허허ㅓㅠㅠㅠㅠㅠㅠ

  • 4. 헐ㅠㅠ
    '19.11.27 10:57 PM (14.35.xxx.47)

    앗 댓글천사님 계셨네요ㅋㅋ 고마우셔라..
    대학 때 두드러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피부과 약을 먹고 과외를 갔는데, 하필 그 날이 첫 날이었는데 손을 덜덜 떠는 거예요 제가. 글씨를 쓰기 힘들 정도로요.
    그 과외 잘렸습니다.ㅡㅡ

  • 5. 경고제목에
    '19.11.27 11:14 PM (1.225.xxx.85)

    겁먹고 열어봤어요ㅎㅎ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네요
    나도 나이더먹고 몸안좋으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근데
    ㅈㅣㄹ ㅕ ㅆ 넘웃겨요ㅋㅋㅋ

  • 6. 맞아요
    '19.11.27 11:22 PM (118.32.xxx.187)

    그 조그만 약의 힘이 어찌나 쎈지...
    저도 감기약 먹고 쇼크와서 온몸의 기운이 빠지고 카페에서 실신...ㅠㅠ
    몸 전체가 둔해지고, 감각이 없더라구요.
    내몸이 내몸같지 않은...

    약 막 뭉탱이로 드시는 어르신들 신기..(우리 부모님? ㅋ)

  • 7. 헐ㅠㅠ
    '19.11.27 11:25 PM (14.35.xxx.47)

    어르신들을 이해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론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가 구순 나이에도 그렇게 몸을 강박적으로 씻으셨던 기억이 나네요. 살갗이 벗겨질 정도로 때를 미셨어요.ㅡㅡ
    대장암 수술 후 십여 년간 장루를 하고 생활하셨는데, 전혀 냄새 안 나는데 본인은 냄새난다 생각하고 바깥 출입도 하지 않으셨죠.
    대신 몇 올 없는 머리카락 차분해지라고 그렇게 스프레이를 뿌리셨는데 한번 뿌리시고 나면 화장실이 가스실이 될 지경이었어요...ㅜㅜ 한 달에 두 통을 쓰셨으니까요.
    그냥 원체 깔끔한 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작 본인은 냄새를 못 느끼셨기에 그런 행동들을 하셨을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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