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에요.
학교 돌봄교실에 있다가 셔틀로 학원에 가는데 제가 두어번 학원 끝나고 내려주는 집앞 정류장에 서서 기다렸거든요.
엄마가 학원 마칠때 나와서 기다리니 어때? 하고 물으니 좋았대요.
다른 친구들은 이동네가 전업 엄마들이 많아서 아마 학기 초기에는 대부분 아이 데리러 나와 계셨을 거에요..저희 아이만 혼자 내려 집까지 오고..
그리고 어제 영어 학원 시험이 있었는데, 숙제는 혼자 잘 해서 제가 피곤하기도 하고 동생도 있어서 옆에서 끼고 앉아 잘 못 봐줬어요. 그러니 시험문제를 좀 틀렸던데, 제가 직장을 다녀서 아이를 꼼꼼히 못 챙기나 이런 생각도 들구요.
그냥 마음이 좀 우울했어요. 학교나 학원 끝날때 엄마가 기다리고 있거나 학원 데려다 주는 걸 좋아하는게 드러나네요.
저희 아이 친구들 중에 엄마가 직장 안다니셔서 학원도 좋다는 곳으로 라이드 해 주시고 잘 챙겨주시는 것 같더라구요. 다들 경제적으로 여유 있으신지 직장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느낌상 아이들 육아에 집중하는 걸 만족해 하시는 느낌이었구요. 애들 영어학원도 영유 나온 친구들 가는 레벨 높은 학원 많이 보내세요.
우리 아이만 공립 유치원 나오느라 대형 어학원 부터 시작한 친구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이한테 왜이렇게 미안하고 짠한 마음이 들까요?
저도 한다고 하는데 아이 학업 꼼꼼히 못 챙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제가 직장 다녀 그런가 마음이 울적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