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에선
조연들 누구 하나 가릴 것 연극, 뮤지컬계의 걸출한 인물들이라
서로들 잘 알텐데..
제 눈에 유독 20여년전 지하철 1호선에서 함께 공연했던 두 분 보며
더 한 감동이 생기네요.
그때도 동백이엄마 이정은씨는 할매 역할이였고 -20대후반임에도..
파출소소장 전배수씨는 여러역할을 하는 배역이였어요.
지하철1호선은 잘 보면 역할 비중에 따라 나뉘는 부분이 있는데
설경구씨나 이정은씨 같은 배우가 주연처럼 딱 부러지는 역할을 한 반면에..
전배수씨는 엑스트라 같은 역을 많이 맡아 눈에 띄기가 힘들었어요.
지하철1호선을 거쳐간 배우들은 검색만 해도 굉장한 배우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배수씨는 자신의 능력으로 계속 연극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동백에서는 딱 자기옷을 입은 듯한 캐릭터를 맡으셨네요.
실제로도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친근감 있는 분인데 - 예능 나오면 뜨실 듯..
연극계에서 조용했던 터라 인내와 노력으로 성공하신 듯 하여 참 기분이 좋습니다.
두 분이 다시 만나 좋은 드라마에서 제 옷 입은 연기를 펼치는 것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운이나 태어난 환경이 아닌
이런 노력들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삶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저에겐 다른 의미로도 참 좋은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