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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버릇 없는 친구 아이글 보고...떠오른 일

happ 조회수 : 2,226
작성일 : 2019-11-21 12:14:09
아이 앞에선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게 부모맘인가봐요.  
하긴 조카만 봐도 맘이 녹아나리는데 친자식은 어떨까 싶긴해요.  
끝내 버릇 없는 아이 때문에 친구를 하나 잃게도 되는구나 싶고요.  

전 아직 미혼인데도 아이 교육관에 대해 의아할 때가 있더라고요.  
세명이서 절친인데 마침 출산한 A친구집에 미혼인 저와 이미 아이 하나  
엄마인 B친구가 축하차 찾아 갔어요.  
몸조리 중이라 조심하라는데도 A는 계속 나와서 뭐 먹으라고 챙겨주고  
더 줄거 없나 찾는 인심의 친구 보며 오히려 제가 누우라고  
앉으라고 잡아서 방으로 끌고가고 ㅎ  
친정엄마가 와 계셔도 어른이시라 받아먹기가 송구하고 뭐 그랬네요.  
평소에도 이거 줄까 저거 줄까 하면서 집에 있는 거 그저 하나라도  
챙겨주는 친구인데 몸조리 중에도 저러더라고요.  

암튼 같이 간 친구 B는 데려온 아들이 다섯살이라 말도 잘하고 똘똘하니  
엄마가 엄하게 키운듯 예의 바르게 얌전하더라고요.  
근데 출산한 친구 A가 아이한테 맛있는 거 준다고 수입아이스바  
당시엔 구하기 힘든 걸 직접 냉장고서 꺼내주고 수유하러 갔고요.  
(친정엄마는 산후 냉기 들면 몸 상한다고 평소엔  
냉장고 근처도 못가게 한다고 들었는데도요.)  

근데 아이가 배부른지 먹다가 반쯤 남겨서 안먹겠다고  
하니까 (출산한 친구는 모유수유 하느라 방에 들어가 있는상태)  
친구 B가 아들에게 하는 말이...너 이거 안먹으면 방에 아기 준다?  
줄까? 응?...(제가 바로 옆에서 듣고 있는 걸 아는 상태에서)  
그러니까 애가 갑자기 막 열심히 먹는 거예요. ㅡㅡ;;;  

그걸 보는 제 입장에선 사실 말은 안했지만 좀 놀랐어요.  
음식 남기는 버릇 안좋단 교육이라면 그냥 엄마가 먹던지  
배부르다는 거 일부러 먹이기 보다는 A가 안보게 처리하면  
더 좋았지 싶은데 제 생각이 보편적이지 않은 걸까요?  

A가 저말을 들었으면 어떤 맘이었을까... 
하긴 성격 둥글한 친구라 어 그래 어서 더 먹어라 했을지도 ㅎ 
그냥 저 밖에 멍멍이 줄까 같은 식이 아닌 콕 찝어
A의 아기를 경쟁(?)상대로 말하는 게 형아라서 베푸는
맘을 기대한 저로선 놀라웠어요.
제가 미혼이라 뭘 모르는건지 몰라도요...

다섯살 형아가 아기를 상대로 맛있는 거 나눠줘야지~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 줄바엔 먹기 싫어도 내가 다 먹어야지 라는 거잖아요.  
그것도 자기 아이 더 챙겨준 출산한 친구 아이를 상대로...  
별거냐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미혼인 저로선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내아이 먹이듯 친구 아이들 더 챙기고 그런거라 생각한 게  
다 통하는 건 아니구나 그때 처음 알았네요.  

나중에 내가 아이를 낳아도 A는 어떻게 대할지 B는 어떻게 대할지 
미리 알아보게 된 상황이랄까요?  
암튼 단편적 에피소드인데 B는 끝내 연락이 끊겼어요.  
정확히는 못쓰지만 A에게도 제게도 점차적으로 연락 끊김을  
당했달까요?  

씁쓸한 끝이지만...어릴 때 친구들이지만 아이가 생기니 전혀  
생각지 못한 형국이 되버리더라고요.  
오히려 몰랐던 그사람 더 깊은 속내를 알게 된달까?  
어릴 때 친구들 아이들 낳고도 계속 유지되는 거 진짜 대단한 일이고  
부러운 일이예요.
IP : 115.161.xxx.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21 12:24 PM (221.150.xxx.100)

    그러게요.
    왜 남기면 아기 준다는말을 한걸까요
    갓난아기라 못 먹을텐데
    평소에도 이치에 안 맞는 비유를 잘 하는편 아닌지
    음식 못 남기게 하는 습관은 좋은데
    먹을것을 나누는게 싫은 아이의 심리를 계속 이용해
    먹게 하는건 좀 그렇네요

  • 2. ㅡㅡ
    '19.11.21 12:44 PM (211.187.xxx.238)

    차라리 그럼 이거 버려야 해 정도가 무난하지 않나요?
    교육 정말 이상하게 시키네요
    옆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안중에도 없고

  • 3. ....
    '19.11.21 12:45 PM (221.139.xxx.5) - 삭제된댓글

    그걸 아기와 음식 나누기 싫은 마음으로 해석하시다니..너무 과한 반응같은데요?

    아이엄마 입장에선 곧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 얼른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거고
    (친구가 일부러 챙겨준 것이고)
    아이들한테 버릇처럼 잘 쓰는 말이 '그럼 이거 누구 갖다준다' 하는 말이에요.
    님 말씀 듣고 그닥 좋은 의미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저도 앞으로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은 들지만
    당시 그 말을 한 그 친구나
    그 말을 듣고 다시 먹기 시작한 그 아이나
    원글님 생각처럼 남의 집 아기에 대한 경쟁심, 걔를 주느니 내가 먹어치우고 말겠다는 식탐으로 그러진 않았을겁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하고 듣는 얘기라서 그 엄마도 그냥 버릇처럼 나온 말이죠.

    아이가 뭐 먹기 싫다고 할 때 배가 불러서 더 못먹는건지, 그냥 싫증나고 생소한 맛이라 투정부리는 건지 엄마는 알죠. 그래서 아이가 다 먹어주길 바래서 그렇게 얘기한거고요.

    원글님 생각이 틀린건 아니고 오히려 생각해볼 기회를 주어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에 대한 해석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은 그냥 A라는 친구를 B라는 친구보다 더 좋아한것 같아요.
    그걸 가지고 원글님 낳는 아기에게 친구들이 어떻게 대할 지 다 보인다는건
    별 거 아닌 언행에 대해 지나치게 의미부여하고 호들갑떠는 걸로 보입니다.

  • 4. 00
    '19.11.21 12:46 PM (221.139.xxx.5) - 삭제된댓글

    그걸 아기와 음식 나누기 싫은 마음으로 해석하시다니..너무 과한 반응같은데요?

    아이엄마 입장에선 곧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 얼른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거고
    (친구가 일부러 챙겨준 것이고)
    아이들한테 버릇처럼 잘 쓰는 말이 '그럼 이거 누구 갖다준다' 하는 말이에요.
    님 말씀 듣고 그닥 좋은 의미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저도 앞으로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은 들지만
    당시 그 말을 한 그 친구나
    그 말을 듣고 다시 먹기 시작한 그 아이나
    원글님 생각처럼 남의 집 아기에 대한 경쟁심, 걔를 주느니 내가 먹어치우고 말겠다는 식탐으로 그러진 않았을겁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하고 듣는 얘기라서 그 엄마도 그냥 버릇처럼 나온 말이죠.

    아이가 뭐 먹기 싫다고 할 때 배가 불러서 더 못먹는건지, 그냥 싫증나고 생소한 맛이라 투정부리는 건지 엄마는 알죠. 그래서 아이가 다 먹어주길 바래서 그렇게 얘기한거고요. 아이는 아기 주기 싫어서라기보다는 그게 눈앞에서 이제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다시 먹었을거에요. 그럼 이제 이거 버린다,는 말이랑 이거 누구 준다, 라는 말이랑 같은 말로 해석될 나이죠.

    원글님 생각이 틀린건 아니고 오히려 생각해볼 기회를 주어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에 대한 해석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은 그냥 A라는 친구를 B라는 친구보다 더 좋아한것 같아요.
    그걸 가지고 원글님 낳는 아기에게 친구들이 어떻게 대할 지 다 보인다는건
    별 거 아닌 언행에 대해 지나치게 의미부여하고 호들갑떠는 걸로 보입니다.

  • 5. 원글님 동의
    '19.11.21 12:53 PM (115.143.xxx.140)

    너 안먹으면 다른 애한테 줄거라고 협박한거 맞는데요.

    그 아이가 욕심이 많고 그걸 이용한것 같네요.

  • 6. 어제인가
    '19.11.21 1:40 PM (110.5.xxx.184)

    치과가서 얌전히 잘 있으면 의사가 사탕 2개 줄거야 라던 엄마 글이 생각나네요.
    정작 의사는 그런 약속을 한 적도 없는데 말이죠.

  • 7. 그렇네요
    '19.11.21 4:10 PM (61.82.xxx.129)

    공감합니다
    엄마가 생각이 참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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