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사회성 문제

걱정 조회수 : 1,432
작성일 : 2019-11-21 09:28:54
아이 사회성 문제로 고민이 되어 조언드려요.

아이는 4살이에요. 이제 43개월 차 구요.
어제 어린이집 선생님과 하원 문제로 상담을 하다
아이 원 생활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전 저 나름대로
조금 충격을 받았어요.

만36개월 부터 원에 보냈었고 그 이전까진
쭉 가정보육을 했었어요.
원 적응기간 동안 울음 한번 없이 씩씩하게 잘 다녀
전 별 문제 없으리라고만 생각했는데

두어달 동안은 괜찮다 이후의 시간이 지나자
원에서 같은 반인 한 친구를 유독 싫어해서
다툼이 잦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번은 얼굴을 할켜 상처까지 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크게 훈육해서 이제는 많이 좋아져 어느 정도
잘 지낸다는 말씀까지는 들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어린이집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크게 좋아하는 눈치는 아닌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그 예로 아이가 책읽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책을 뽑아 선생님 무릎에 앉아 읽고 있는 와중에
다른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면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홀연히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거나
블럭놀이등 다른 놀이를 하는 경우에도 선생님과
하다 다른 아이들이 또 우르르 몰려들면 혼자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어요.

아이가 어른과의 상호작용은 즐기는데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을 즐기지 않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구요. 제가 보기에도 어느정도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형들을 좋아해요. 평소에도..

선생님께서 선생님들과의 대화는 너무너무 잘된다
하지만 또래관계에서는 잘 얽히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앞전 상담 때 듣고 나름 문화센터도 끊어 주말마다
다니고 있는 중인데

이 와중에 어제 선생님께서 원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몇가지를
이야기 해 주시는데 일례로
아이가 생활하고 있는 반에 다른반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면 아이가 그 선생님께 여기는 우리 반이니까
나가달라고 이야기를 한대요 ㅜㅜ
여기는 우리반이라서 우리반 선생님과 친구들만 들어올 수 있으니
우리 친구라고 이야길 하지 않고
내 친구를 데리고 가지 말라. 나가달라 이렇게 표현을 한다기에
저는 과연 이게 일반적인 행동인지 아닌지 헷갈려요.

보육교사를 오래했던 친구에게도 물어보며
너가 지도하는 동안 이렇게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더냐?
물어보니 친구는 맹세코 한번도 보지 못했다며
잘못하면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버릇없는 아이로
비춰질 수도 있다.. 선생님과 자신을 동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저도 어느정도는 일정부분
공감하는 부분도 있긴한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담임선생님께선 평소 아이가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쓴다 라고도 이야기하시니 제가 잘못키워
이런가 싶고 괜히 혼란스럽네요.

아이가 언어는 늘 빠른 편이였는데
자기가 기분이 나쁠 때 기분 나쁜 대상을 보며
잡아서 빙빙돌려 멀리멀리 던져버렸으면 좋겠어 라고
표현을 해서 제가 너무 권위적으로 아이를 억압하고 산건가..
그래서 아이가 이런 말을 하고 또래랑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있는건가 계속 자책만 하게 되네요..

나름 매일매일 1시간 이상 씩 책도 읽어주려 하고
물감놀이 클레이 선긋기 .. 바깥나들이
저대로는 아이에게 해준다고 해주며 지내왔다 생각했는데
아이가 이런것이 괜히 사회성 부족한 제 탓인것만 같아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ㅠ

그냥 아무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IP : 110.70.xxx.5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타고나요
    '19.11.21 9:37 AM (115.143.xxx.140)

    엄마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어요. 말이 빠르고 지능 좋은데 또래보다 어른과의 상호작용을 좋아하고...규칙에 얽매이는 타입에 융통성없고.. 상대방 기분 생각하지 않고 느낀대로 말해서 무례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고요.

    아이가 동화는 잘 받아들이나요? 등장인물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공감도 하는지 알아보세요.

  • 2. 원글
    '19.11.21 9:50 AM (110.70.xxx.58)

    아이가 책 읽는 건 정말 좋아해서 책을 보면 어느정도
    내용을 다 이해하고 궁금한 것도 묻고 제가 질문하면
    대답도 곧잘하고 해서 저는 그냥 아이가 또래들보다
    언어가 조금 빨라 소통하는데 답답함이 있나..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요즘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질문을 많이 해봤는데
    아이가 뻔히 무슨 대답이 나와야 하는지 알면서
    계속 반대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어젯밤에는 청소 안하면 장난감 요정이 장난감 다 들고
    가버린대 라고 이야길하니
    장난감 요정 멀리멀리 던져버려야 해
    장난감 요정 죽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이야길 하길래

    죽었으면 좋겠다는 표현은 제가 아이 입에서 난생
    처음 들어서 너무 놀라 ㅇㅇ아 너가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그런 말은 쓰는 게 아니야
    엄마 나는 화가 정말 많이 났어요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요 라고 이야기 하는거야 라니 싫다고 하길래

    너는 장난감 요정이 엄마보고 엄마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어 라고 이야기하면 어떨 것 같아?
    너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라고 되물으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슬퍼.. 라고 이야길 하는데
    도무지 제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감이 오질 않네요 ㅜㅜ

  • 3. ..
    '19.11.21 10:03 AM (119.71.xxx.44)

    친구랑 있는 시간을 늘리면 조금낫더라고요
    저는 제가 애친구 만들어줄 능력도없고 어린이집에 9시부터 3시반까지 보내요
    전에 늦게보냈다 일찍 데려오고했는데 또래 친구없으면 그게 아닌거 같아서요

  • 4. 나꼰대
    '19.11.21 10:08 AM (211.177.xxx.36)

    애들이 이럴때도 저럴때도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어떤 특성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다라는 정도가 아니면
    그냥 이럴때도 있구나.... 사랑의 눈길로 지켜봐주세요.

    책좋아하고 집중잘하고 공부잘하고
    선생님 말씀 잘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상대방 기분 봐가며 세련되고 예의있게 얘기하고
    자기 감정도 적당히 절제하면서 표현하고
    모든 친구들과 잘놀고 인기도많고

    내 아이가 그러했으면 좋겠다고 다들 바라지만
    그런 아이는 세상에 한명도 없습니다. 사실 그런 어른도 없죠.
    그냥 좋은 모델을 부모가 보여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찾고 멋지게 표현하도록 믿어주면서 기다려주세요

  • 5. ...
    '19.11.21 10:29 AM (122.40.xxx.125)

    비슷한 성향의 아이 키우고있어요 우리아이는 또래놀이가 재미가 없데요 잡기놀이보다 책보는게 훨씬 더 재밌데요 본인이 재미가 없으니 당연히 같이 안노는거 같아요 그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재미는없지만 어울려야 한다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조금씩 어울리기는 해요..

  • 6.
    '19.11.21 10:35 AM (39.7.xxx.166) - 삭제된댓글

    저희애는 24개월이고 워킹맘이라 16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 경우가 달라 다른건 모르겠고요.
    저희 어린이집이 사내어린이집이라 규모가 굉장히 큰데요(200명쯤) 동료 아이들도 많아서 아이들 많이 보는데, 우리반 선생님 아니라고(혹은 우리반친구들 아니라고) 가라고 하는 경우 굉장히 많아요. 저희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오히려 좋아하시는데요? 누구누구가 담임선생님만 제일 좋대요 꺄-! 하면서 같이 웃고요. 그냥 사회적 통념과 윤리상 아닌것만 아니면 이런애 있고 저런애 있다고 해요. 말이 빠르다니 친구들과 수준? 이 안맞아 심심하거나 귀찮을수있지않을까요. 동생들과 노는 느낌?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배웠으니 써먹는거고 그게 얼마나 심한 말인지 가르쳐주면 되는것같아요. 오냐오냐 키우는 것과 자기애를 긍정적으로 보는건 정말 한 끗 차이네요. 어려워요 육아 ㅎ

  • 7. 너무 비슷해서
    '19.11.21 5:40 PM (58.239.xxx.183) - 삭제된댓글

    일부로 로그긴했어요

    저도 매일 아이 책 그 정도 읽어주고 밑에 적어주신 오감놀이식 놀이 다 해주며 키우는데요

    제 아이는 여아이고 33개월인데
    20개월 중후반부터 저런 성향이 보였어요

    지금 가정 보육 중이고
    37개월 내년에 어린이집 입소 대기 중인데
    제가 문센이나
    또는 또래와 같이 수업하는 문센보다 더 소규모 수업을 들어가면
    애기가 다른 또래와는 잘 안 놀고 아니 거의 무시하고 강사하고만 피드백을 해요

    강사가 무슨 말을 하면 가만히 듣고 있다가 바로 대답하고 거기에 대한 핑퐁식 대화하고
    (언어 구사력이 개월수에 비해서 많이 뛰어나다 평을 받고 잇어요)
    그 후
    강사가 같이 수업 듣는 아이들 다 부르면 다른 아이들이 끼니 자신은 그 자리에 안 가고
    제가 계속 친구들과 같이 앉아라고 해도 안가요

    저희 애기도 말과 인지가 항삳 빨랐어요
    영유아 검진 시 . 일부로 좀 꼼꼼하게 하는 대학 병원 가서 했는데
    담당의가 또래를 심심해하고 언니 오빠들하고만 놀려고 할 수도 있다 이런 말을 얼핏 지나가면서 했는데
    이걸 그 때는 별로 심각하게 안 받아들였어요

    근데 정요즘 걱정이 되어요
    놀이터 가도 또래와는 안 놀고 언니 오빠들 아니면 어른들하고 놀려고 하고
    무엇보다 강사가 잇는 장소에서는 같이 수업 듣는 아이들은 아웃 어브 아웃 이고
    오직 강사하고 피드백을 해요
    또 잘하니 강사는 저희 애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이 길긴한데
    그건 그거대로 넘기긴해도 애기가 너무 사회성이...

    아직 33개월이라 사회성 논하긴 어려운 시기이긴하나
    친구를 배척하는 모습들이 보이니 어울려야 한다고 말하긴하는데,,,

    그리고 며칠 전엔
    문센에서 괜찮은 친구가 있어요
    제 아이도 이 친구가 마음에 드나봐요
    근데 대뜸 그 엄마한테 하는 말이
    ** (그 아이 이름)말 할 줄 알아요?
    이걸 묻네요

    아...그냥 지나가는 현상인지 ..
    내년에 어린이집 가는데 지금부터 조금 걱정이 되어서 님글 읽고 로그긴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0129 이런 아르바이트 하면 손해인가요? 9 .. 09:42:57 1,141
1580128 정당에 궤멸적 타격..의협회장 9 오만방자 09:42:13 883
1580127 오늘 바깥 돌아다녔다간 10년 수명 감축감이네요 6 ㅡㅜ 09:41:03 2,346
1580126 인요한 "마피아도 아이와 부인은 안 건드려" 49 ㅅㅅ 09:33:14 3,094
1580125 과거 시모의 막말과 억지를 곱씹는 버릇은 어찌 다스리고 사시나요.. 12 .. 09:28:59 1,353
1580124 얼굴이 비대칭이예요. 7 --- 09:27:46 979
1580123 재밌는 소설 추천해 주세요 14 ㄷㄷ 09:21:31 1,007
1580122 운동화 2년이면 교체할시기인가요? 10 헤져요 09:20:18 1,433
1580121 조국 이분은 도대체... 30 ... 09:17:31 3,662
1580120 조국혁신당 당일 일정 11 조국 09:13:16 1,187
1580119 고등애 아침밥 투정해요 29 아니 09:12:47 2,189
1580118 금값 왜 이래요? 9 어머나 09:04:28 5,982
1580117 "그래도 애들 아빤데...." 9 연예인 이혼.. 09:02:13 3,076
1580116 결혼20주년 선물 4 아몬드 09:00:39 1,345
1580115 딸기바나나 우유에 넣고 갈다가 10 .... 08:59:13 2,183
1580114 건설사 토지는 LH가 사들이고, 지방 미분양은 리츠가 매입한다 3 ..... 08:59:00 830
1580113 한동훈 바라보는 이수정표정ㅋㅋ 26 08:56:36 5,395
1580112 올앤선더리 브랜드 아세요? 7 사과 08:53:46 1,269
1580111 집에서 염색 하려는데 조언부탁드립니다 23 모모 08:50:40 1,438
1580110 민주당 단합잘되네요 19 ... 08:48:43 1,611
1580109 푸바오가 새끼 키우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10 .. 08:48:15 1,234
1580108 욕실청소하다 손톱이 찢어졌는데 붙이는 방법 없나요? 11 우짤꼬 08:46:59 667
1580107 박서진 유툽 보신분~ 4 ㅋㅋ 08:45:16 1,697
1580106 아파트 인테리어공사 8시부터 하나요? 13 ㅇㅇ 08:44:55 801
1580105 넷플릭스 '삼체' 재밌네요 17 ㅇㅇ 08:44:52 3,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