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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진짜 맘에 안드는 선물을 사주면 어떠세요? ㅋㅋ

마키에 조회수 : 3,272
작성일 : 2019-11-20 22:45:47
남편이 늘 서프라이즈를 좋아하는 편이라 생일 다가오면 하나씩 묻지도 않고 사놔요...

전 그냥 에코백 잘 메고 다니는데 굳이 원치 않는 저렴 브랜드 가방을 몇 년 째 생일 선물로 내놓는데 그 동안은 잘 메고 다녔어요 브랜드가 잘 안보이는 걸로 사다주기도 했고 ㅋㅋㅋㅋ

근데 하... 이번 가방은 진짜.... 상상도 못 할 디자인을 골라서 내놓는데 그 전 선물들도 사실 썩 맘에 들진 않지만 정성을 봐서 고맙다고 부둥켜 안고 매일 들고 다닐거라고 하고 오바육바를 했거든요...

그럼 언젠가 더 좋은 가방을 사줄거란 허무한 희망을 품고....또르르...

하지만 그 제 생각은 어마어마한 착각이라는 것을 보여주듯ㅋㅋㅋ
이번 가방은 온갖 자수가 화려하게 박힌...........핑크색이네요... 게다가 촌스런 로고도 크게.......오마이가쉬... 크기도 커서 들고 다니면 마치 그 가방을 자랑하러 나온 듯한 느낌을 주는..

문득 떠오른 기억이...삼십년 전 연두색 몰딩과 빨간 싱크대가 있던 우리 집에서 쓰던 핑크레자가쥭소파 색이네요....

암튼 보는데 기냥... 눈물 날 정도로 너무 끔찍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 넋이 나갔는데 그래도 직구해서 생일 한참 전인데 얼른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니 베란다 텃밭으로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 뒤로 하고 차마 눈은 못 웃고 입만 웃으며 고맙다고 했는데

이전같은 오바육바는 진짜.... 도저히 할 수 없었더니 약간 시무룩해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시무룩이야!!!!! 진짜 등짝 싸다구 해줄려다... 휴.........
차라리 돈으로 주면 그걸로 그동안 하고 싶은 비싼파마를 하거나 따뜻한 어그를 사거나 할텐데 아니면 고기로 배를 채우기라도 할텐데 어휴 ㅠㅠㅠㅠㅠㅠ

전에 티비에서 남편들이 사온 맘에 안드는 선물 보고 화내는 여자 나오는 드라마 보면서 나쁜뇬 그래도 성의를 무시하면 안되지!!했는데... 과거의 나야 반성해라... 플리즈 제발 그런 성의는 좀 집어넣어둬....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참아야겠죠... 빨리 들고 다녀서 가죽이 닳고 닳아 이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싶은데 진짜 레알 메고나가면 신상 명품 잘 가지고 다니는 주변 엄마들에게 약간 많이 매우 챙피할 정도인 가방이라... ㅋㅋㅋㅋㅋㅋㅋ (친정엄마도 보고 빵터졌ㅋㅋㅋㅋㅋ )
저는 생일 선물 사줄 때 후보 몇 개 사진으로 보내고 맘에 드는 거 사주는데 너무한 거 아녀요 진짜 ㅠㅠ 이런 서프라이즈 너무너무 안 반가워ㅜㅜ

언니들 그래도 끝까지.... 웃음 잃지 않고 열심히 직구해서 빨리 주고 싶어 안달난 마음을 이뻐라 하고 기쁘게 가지고 다녀야겠져... 지금 잠깐 나갔는데 이따 오면 다시 오바육바쌍쌍바 해줘야겠져...ㅋㅋㅋㅋㅋㅋ
IP : 175.210.xxx.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같음
    '19.11.20 10:49 PM (175.211.xxx.223)

    한 2번 보는데서 착용 후
    잃어버렸다고 하고 중고 매장에 팔겠.....

  • 2.
    '19.11.20 10:49 PM (111.118.xxx.150)

    님 잘못..ㅋㅋ
    다늠엔 목걸이같은거 시달라 하세요.
    가방 맘에 드는거 사주는거 난이도 엄청 높은데

  • 3. 마키에
    '19.11.20 10:51 PM (175.210.xxx.8)

    중고매장에 팔기조차 미안한 그런 가방......... 임다 ㅋㅋ
    전 악세사리도 안 하거든요 귀걸이 목걸이 이제 거추장스러워서 ㅋㅋ 하 구냥 뭐사달라고 말 할 기회라도 주든가 생일 두 달 남았는데 미리 이래버리면 사달라 말도 못하잖아요 ㅋㅋㅋㅋ

  • 4. 저희남편ㅠㅠ
    '19.11.20 11:14 PM (116.37.xxx.3)

    저희남편은 옷을 그렇게 사와요 서프라이즈로... 진짜 취향이 너무너무 극단적으로 반대라서 처음에 몇번 맘에드는 듯한 연기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안입어요. 지금도 한번도 안입은 옷이 2년째 걸려있어요. 맘대로 사와놓고 제가 안좋아하면 시무룩해요ㅠㅠ

  • 5. ㅎㅎㅎ
    '19.11.20 11:16 PM (116.41.xxx.121)

    전 컵을 그렇게 사주더라요 로즈데이에도 컵 ㅋㅋㅋ
    요번 빼빼로데이엔 챕스틱을 보냈길래 질색팔색했더니 구럼 뭐 갖고싶냐해서 그냥 커피쿠폰이나 보내라고 했더니 만원짜리 하나보내네요 ㅎㅎㅎㅎ 맛있게 먹었슴돠

  • 6. ..
    '19.11.20 11:29 PM (222.237.xxx.88) - 삭제된댓글

    진실을 말하세요.
    서프라이즈도 이젠 그만 받고 싶고
    내년부터는 내가 꼭 찝어주는걸로 사오라고요.
    서프라이즈 너무 받아 심장병 걸릴 지경이라고...

  • 7. ...
    '19.11.21 1:11 AM (211.244.xxx.149)

    착하시네요
    저람 눈깔이 썩었냐고 가방을
    냅다 던졌을 거예요..
    자꾸 우쭈쭈 해주니
    더 과감한 스타일까지 넓혀가는 듯 하네요

  • 8. ....
    '19.11.21 1:59 AM (49.172.xxx.232)

    다음엔 선물로 꼭 갖고 받고싶은게 있다고 미리 선수치세요.
    그리고 슬쩍 너무 화려한 가방은 부담스럽다고도 하시구요. 남자들은 말 안하면 절대 몰라요. 거기다가 기분 맞춰준다고 좋은 척 하시면 더 신나서 계속 하실텐데.. 아마 30년후에도 같은 상황이실듯요.

  • 9. ....
    '19.11.21 6:12 A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여기도 있어요
    이상한 선물 받는 여자
    몇년굴러다니다 버리는거죠

  • 10. 매번
    '19.11.21 8:01 AM (14.5.xxx.180)

    가방이 단골 메뉴이니
    뭔 걱정이유?
    내년엔 생일에 받고 싶은 가방 미리 검색해서
    석달전부터 링크 날리세요.
    이 가방이면 몇년간 가방 안사줘도 오케이 라면서요 ㅠ

  • 11. ...
    '19.11.21 8:33 AM (175.117.xxx.148)

    그냥 카드를 받아요

  • 12. ㅇㅇ
    '19.11.21 8:42 AM (121.168.xxx.236)

    님 잘못..
    근데 글을 재밌게 잘 쓰시네요

  • 13. ..
    '19.11.24 12:35 AM (58.238.xxx.221)

    아우.. 글이 넘 웃겨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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