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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집밖에 안나가요

고민 조회수 : 6,355
작성일 : 2019-11-18 11:24:38
딱히 아픈데가 없으신데도 집 밖에 단 한 발짝도 안 나가세요. 기운이 없다고요. 도우미 이모님 두분이 오셔서 살림은 다 해주시고요. 멀리 살던 제가 전화 드리면 올 해는 단풍이 유난히 올해는 예쁜데 난 같이 걸을 사람이 없다, 코트가 필요한데 같이 쇼핑할 사람도 없다, 매일매일 불만이셔서 제가 직장 일년 휴가 받고 합가해서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하루에 한번도 문 밖에 나가려고 안 하세요. 좋아하시는 동창계도 기운이 없다는 핑계로 몇 번째 취소하셨고요. 이건 뭔가요, 우울증인가요 아니면 뭔가 심각한 질병이 생긴 걸까요. 어떻게 검사를 해야할지, 밖에 한 발짝도 안 나가려고 하시니까요. 
IP : 119.70.xxx.4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9.11.18 11:27 AM (59.15.xxx.111) - 삭제된댓글

    우울증 맞아요 정신과가서 검사해서 약처방받으세요
    원글님 집에 계실때 엄마를 끌고서라도
    십분이라도 모시고 나가세요
    약만 먹는다고 되는게 아니에요

  • 2. ..
    '19.11.18 11:30 AM (222.117.xxx.51)

    무기력증 인거 같아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건 당연한거죠
    노년층자주 보는 직업인데
    오전에 화장하고 달랑거리는 귀걸이 하고활짝 웃으며
    합창단간다 영화보러간다 점심 먹고 수다떨다 들어옴 하루가 다 간다
    이런분 있는 반연이
    풀린눈에음식냄새 나는 츄리닝 입고 다니는분도 있고

  • 3. 버드나무
    '19.11.18 11:30 AM (119.70.xxx.211) - 삭제된댓글

    우울증이여서 저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저렇게 사시면 우울증걸립니다.

    어머님이 퇴행을 보이시네요 ..
    난 아무것도 몰라 아무것도 안해 나는 애야

    정신과라도 가서 상담이라도 받으셔야 해요
    삶의 기운이 없으신겁니다.
    저희 엄마가 아빠돌아가시고 그렇게 사셔서 억지로 협박해서 노래교실이라도 다니라고
    했더니 다시 살아나시더군요

  • 4. ..
    '19.11.18 11:32 AM (175.223.xxx.143)

    우울증이시네요.
    노년의 어르신들이 대부분 우울증 있으시대요.
    안그러신분들은 억지로 내색 안하시는것뿐..

    인생 마무리하는 노년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 5. 근데
    '19.11.18 11:36 AM (119.70.xxx.4)

    이 상태에서 병원에 어떻게 모시고 갈 수 있을까요.
    다행히 친구 남편이 정신과 의사라서 왕진 형태로 와서 식사 하시면서 천천히 대화 나누고 약 처방해 주셔서 머리에 좋은 비타민이라고 약은 드렸거든요.
    그렇지만 정신 건강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삶의 의지가 없으신 것 같아요. 아침에 눈 뜨면 짜증부터 내세요. 자다가 죽었으면 했는데 또 깨어 났다고요. 모든 게 다 싫다고, 심지어 사랑하는 손자한테 마저도, 아이 싫어,를 입에 달고 사시네요. 에효.

  • 6. 맞아요
    '19.11.18 11:39 AM (119.70.xxx.4)

    난 아무것도 몰라 아무것도 안 해 나는 애야.
    여덟살 제 아이랑 자꾸 티격태격 하시길래 그만 좀 하시라고 얘는 여덟살짜리 애라고 했더니 엄마는 다섯살이라고 대꾸하시더라고요.

  • 7. 버드나무
    '19.11.18 11:40 AM (119.70.xxx.211) - 삭제된댓글

    근데 따님이 엄마를 기운나게 하는게 아니라.
    반대로 엄마가 따님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어요

    공주처럼 사셨나봐요 지금도 공주시네요

    전 저희 엄마 협박했었어요

    난 엄마 딸인데 엄마를 보면서 늙어서는 저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늙으면 죽어야 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협박해서 등떠밀어 내보내고 조금만 잘하면 박수치고
    엄마가 해준 뭐 뭐 먹고 싶다고 억지로 일하게 하고

  • 8. ,,,
    '19.11.18 11:40 AM (121.167.xxx.120)

    원글님도 직장에 안나가고 집에 계신 상태면
    우선 병원 모시고 가세요.
    그리고 매일 아침 식사후 10시쯤 모시고 주위 공원이나 야산이나
    한강변이나 한시간쯤 걷고 오세요.
    추우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안에 가서 걸으세요.

  • 9. 아침
    '19.11.18 11:46 AM (119.70.xxx.4)

    열 한시까지 안 일어나세요. 기운이 없다고요.
    그 때 일어나서 제가 차려 놓은 아침 드시고 점심은 입맛 없다고 패스, 간식 이것 저것, 당연히 입맛 없어서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그러니까 배고파서 야식 허겁지겁 드시고 열 두시 경 취침. 다음날 역시 열한시 열두시까지 헤롱헤롱.

    저는 사실 말기암 환자이신 아버지 식사 챙겨드리려고 합가 한 거거든요. 한 끼라도 잘 드시고 기운 내시라고요. 그런데 아버지는 아침 일곱시부터 옷 갈아 입고 똑바로 앉아서 책도 읽으시고 신문도 보시고,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반대로 엄마가 너무 이상해요. 혹시 무슨 병이 있는데 제가 몰라서 한심하게 바라보는 건지요.

  • 10. 연세가
    '19.11.18 11:46 AM (211.243.xxx.100) - 삭제된댓글

    어떻게되시는지,
    저도 50대인데 어머니랑 비슷해요.
    강아지 산책 잠깐시키려고 두번 집앞 나가는게 전부거든요

  • 11. 저희
    '19.11.18 11:49 AM (119.70.xxx.4)

    부모님은 80대 중반이세요. 강아지 있었을 때는 그나마 산책이라도 하셨는데 강아지가 18세로 천수를 다하고 돌아간 다음에는 두 분다 문밖 출입이 전혀 없으세요. 아버지는 고관절 문제도 있고 암이 심하니까 안 나가시는 이유가 있지만 엄마는 왜 저러실까요

  • 12. 에효....
    '19.11.18 11:49 AM (118.217.xxx.52)

    에휴....야간형인간인 제 미래같아 겁나네요.
    그래도 아주머니 2분이 계신다니 집안일로 힘들진 않으실거같아 다행입니다.
    결혼하셨으면 부모님과 분리되시길요.
    어머님은 어머님 인생사시는거에요.
    님이 이야기한다고 안바꿔요.

  • 13. ㅇㅇ
    '19.11.18 11:59 AM (124.51.xxx.245)

    우울증에서 치매로 넘어가실수 있어요
    빨리 병원 가셨으면 합니다
    제 친구가 그러다가 알츠하이머로 진단받았어요
    참고로 제 나이는 50대 중반이에요

  • 14. 버드나무
    '19.11.18 12:03 PM (119.70.xxx.21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을 읽고 어머님입장에서 설명드릴께요

    어머님은 겁이 많으세요
    아마 든든한 부모로서의 역할이 많이 힘드셨을겁니다.
    아버님을 많이 의지 한것 같은데

    이제 아버님도 쓰러져 가시지요
    이때 어머님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남들은 항암치료 받는 남편을 열심히 치료하고 보살피는 부인의 역할을 요구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으신거에요

    그래서 자신을 5살 아이로 만들었습니다.
    5살아이는 아무것도 안해도 됩니다.
    집안은 부유해 살림 안해도 되고 딸은 맘이 약해 내가 조절할수 있어요
    내가 5살이 되기만 하면요..

    어머님은 이미 성장을 포기 하셨어요

    동생을 보고 퇴행현상을 겪는 아이들을 보세요
    그 애들이 아기 짓을 멈출때는 커가는게 멋진것이고 애기짓은 유치한 거라는걸 깨달을 때에요

    근데 겁많은 어머님은 성장을 안해야 살수있다는걸 깨달았어요
    그래야 딸이 날 돌봐주고 . 병든 남편을 안돌봐도 되는거니까요

    정신과 의사가 약을 주어도 소용없어요

    그냥 어머님 상태를 이해 못한다고 하시니 설명드리는겁니다.

  • 15. 복지회관
    '19.11.18 12:06 PM (110.12.xxx.29)

    노인 복지회관 같은데 찾아보세요
    학교처럼 그런곳 등록해서 다니시게 하세요
    미리 등록해두고 거부하셔도
    모시고 가셔서 이거 저거 참여하게 해보세요
    그래서 그게 일상화 되게 하세요
    저러다 치매 옵니다

  • 16.
    '19.11.18 12:20 PM (119.70.xxx.4)

    버드나무님 누구신가요.
    진단이 정확하신 것 같은데, 그럼 처방은요? 답이 없을까요

  • 17. 마음
    '19.11.18 12:38 PM (166.104.xxx.37) - 삭제된댓글

    노인 우울증은 치매의 전조증상일 수 있습니다. 저희 엄마가 그 과정을 지나셨어요.
    일단 치매검사를 해보시고 괜찮으시면 정신적 심리적 원인을 찾으세요.

  • 18. 버드나무
    '19.11.18 12:43 PM (119.70.xxx.211) - 삭제된댓글

    당연히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냥 원글님이 쓰신 글에 이미 답이 나와 있는데 모르시는 것같아 설명드린겁니다.

    우울증과 함께 퇴행이 오기도 하고
    치매가 걸린후 퇴행이 오기도 하는데

    어머님을 보면 퇴행을 선택한걸로 보여서요

    저경우에 인간으로서의 존엄감 책임감을 들먹거리며 기운차리고
    모성애를 이용해서라도 책임감을 가지게 해야 하는데

    어머님은 불가능하세요. 저같이 독한 딸도 아니신것 같구요

    그리고 퇴행을 선택했다고 해서. 머리로 선택한게 아니고요 ( 연극하시는게 아닙니다 )

    제가 봐서는 답은 따님이 어머님 성향을 인정하는겁니다.
    전 울엄마속에 있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미끼삼아 끌어올렸었거든요

    엄마가 5살 어린애구나 그냥 생각하세요 뭘바라지도 마시고
    징징대면 아... 5살이 징징대는군 이라고 생각하세요

    조금이라도 엄마가 책임감 가질 행동을 주시는게 좋아요

    만약 저라면 제가 반려동물을 좋아해서 어머님도 좋아 하셨다고 하니.

    엄마랑 나랑 개산책을 함꼐 한다든지 해서 . 개에 대한 책임감이라도 조금이라도 끌어올릴것 같습니다만.

    그건 원글님 가정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넘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다들 십자가를 가지고 살아요
    어머님를 넘 불쌍하게 보진 마시고요 이해만 하심 훨 쉽게 지내실수 있을겁니다.

  • 19. ...
    '19.11.18 1:14 PM (211.243.xxx.244)

    원글님이 많이 애쓰시네요.

    어머님이 예전에 좋아하시던 음악이 있으면 유투브에서 찾아서 틀어드리고, 식사를 잘 안하시면 뉴케어같은거 사서 드리세요.

    저희 동네에서는 보건소에서 한달간 무료로 휠체어 빌려주던데, 어머님이 아침에 일어나시면 밥이 없다고 하시고 어머님 휠체어에 태워서 맛있는 식당도 가보고, 오후에 산책도 가보고, 우울증과 치매가 있을 수도 있으니 병원도 꼭 가보세요.

  • 20. 비슷한 경우
    '19.11.18 1:32 PM (211.114.xxx.113)

    저희 엄마와 약간 비슷한 경우이네요..
    아빠는 항암중이었고..엄마는 님의 어머니처럼 우울증을 동반한 신체적인 허약을
    무기로 바깥 출입을 거의 안하셨어요
    저희도 우울증 약도 드시고 가족들이 아무리 애써도 해결이 안되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우울증이 많이 좋아지시고 바깥 출입도 하시게 되었어요
    어떻게?
    슬프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요 ㅠㅠ
    아버지 돌아가신지 이제 5개월인데
    지금은 스스로 운동도 하시고 음식도 조금씩 드십니다
    아버지 사후에 가족상담도 받고
    자녀들이 자주 엄마 찾아뵙고
    수시로 뭐드실까 싶어 새로운 먹을거리 사나르고
    같이 산책하고
    강제로 옷도 사드리고....
    아버지가 안계시니 보호자, 엄마의 어리광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져서
    스스로 견디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신것 같아요
    말씀으로는 지금도 엄청 본인이 약하다고 하십니다
    자녀들도 엄마가 약하고 여린 존재라고 맞장구쳐드리고요..
    참 어려운 문제더라구요..

    저희같은 이런 경우도 있네요

  • 21. .....
    '19.11.18 1:34 PM (220.123.xxx.111)

    아.. 그렇군요.
    저도 딱 읽으면서
    우울증 치매 생각했는데..

    방법이 있나요. 뭐,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시는 거죠..

  • 22.
    '19.11.18 1:42 PM (119.70.xxx.4)

    위 윗님. 아버지 돌아가시는 후에 더 나아질 수도 있다고요. 큰 위안이 되네요. 저는 일년 기한으로 와 있고 아버지는 2-3개월 남았다고 가족들이 준비하라고 의사 선생님은 그랬는데요. 아버지는 멀쩡하시고 오히려 엄마때문에 매일 매일 너무 힘들거든요. 가족들 신경이 아빠한테만 집중되는데 싫은 건지. 원래도 아기같고 내 몸이 최고로 중요한 사람이었지만요. 무슨 병이 있어서 저러는 건지 저도 너무 몰라서요 ㅠㅠ

  • 23. ...
    '19.11.18 2:31 PM (112.216.xxx.139)

    70넘어가서 오는 우울증은 치매로 가더라구요 뇌혈관 검사 해 보세요

  • 24. 비슷한 경우
    '19.11.18 4:32 PM (211.114.xxx.113)

    저희도 항암하는 아빠때문이 아니라 엄마때문에 더 힘들고 엄마를 더 챙겨야했어요..
    그래서 아빠 돌아가시고 온 가족이 엄마 큰일 나는 줄 알고 쩔쩔 맸는데
    지금은 그나마 밖에 산책도 가시고
    저희들이 강권하면 외식도 하시고 ..
    온 가족이 우리 엄마 우리 엄마 하면서 사랑 많이 드립니다
    힘내세요

  • 25. ,,
    '19.11.18 8:25 PM (223.39.xxx.152)

    보호자, 엄마의 어리광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져서
    스스로 견디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신것 같아요
    ㅡ아..

    저도 원글님 덕분에 도움되는 댓글들을 접하게되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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