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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금 보라카이예요.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곳이네요.

와사비 조회수 : 22,164
작성일 : 2019-11-17 02:45:24
보라카이가 환경문제로 몇개월간 문을 닫았다 최근 다시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죠.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 이번 보라카이행은 특히 몇개월간 관광사업을 중단했던 단호함에 참 많은 기대가 되었어요. 비행기-버스-배-버스를 타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고단한 접근성은 오히려 그 단호함에 힘을 더해보였구요;;. 여행준비를 위해 가입한 몇 까페에선 앞서 다녀온 분들의 보라카이 앓이 글이 매일같이 올라와 더욱 기대감이 넘쳤던 것 같아요.

너무 기대가 컸을까요?ㅠ
4시간의 길지않은 비행 후 칼리보공항에 착륙했는데 비가. 폭우가 쏟아집니다.
입국심사장 들어가는 3분남짓. 하의는 물론 상의까지 쫄딱ㅠ
입국심사장은 정말 아비규환이구요..천정에서 비가 새고 엄청난 인파에 도무지 줄어들 줄 모르는 줄을 섭니다. 공항 밖, 도로는 발목까지 물이차서 찰방찰방;; 트렁크를 풍덩 담그고
(무거워서 방법이 없었어요) 질질질 끌고 가자니 정말이지 이 여행의 복선인 것일까 하는 괴로운 생각이 들어 차라리 꿈이였음 싶었습니다. (숙소 가서 트렁크를 열어보니..딱 풍덩 잠겼던 그 선까지. 무슨 라면물 부은듯 옷들이 다 젖어있었습니다ㅠ)

칼리보 공항에서 선착장까지는 1시간 반.
미시령길 고속주행에 두통이 생기고
선착장에서 섬까지 (시간 못봄) 갔더니 멀미가 생기고.
또 차량을 타고 숙소까지 (시간 안봄) 갔더니 우울증이 오는듯 했어요. ㅠ

숙소앞으로 이어진 화이트비치로 나오니. 새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해변배경이건만 중국인, 동남아시아인, 한국인 조합의 엄~청~난 인파로 줄.줄.이 걸어다니고 또 현지인들의 호객행위로 와글와글 시끌벅적. 어떤이는 해변 가까이에 상점이 이렇게 즐비한 곳이 없다며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가 보라카이만의 매력이라고 극찬하지만, 이제 알아 슬픈..저의 취향엔 정말 이게 아니였나봐요..ㅠ

귓가에서 맴돕니다.
언니 마싸지~ 언니 예뻐~ (심지어는)언니 내 x-girlfriend닮았어~

동남아 여러나라 다녀보며 여러 호객행위를 마주했었지만 그동안은 그들의 순수한(듯한?) 말투와 미소가 즐거워 덩달아 웃으며 쏘리~ 노땡스~ 했었는데
왜인지 이번엔 유독 순수함이 거둬진 자본주의적인 그들의 말투에..
내가 피곤해서 꼬인건지, 점점 당연하게 그들이 변화한 것인지
밥먹으러 가는 길목이 그저 불쾌함뿐이었어요.

보라카이에서의 첫째날을 내내 찡그리고 보낸 후 다음날 아침.
남편과 저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거렸습니다.
첫째날 먹은건 유명한 그릴식당 해산물, 유명한 망고디저트가게 아이스크림 요정도였는데요..(식당에서 마신 물도 의심스러워 이후 무조건 생수만 마시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있는 지금 한참을 혼자 걷다 들어오니 속이 좀 편해진 듯 합니다.
근데 기분은 더욱 불쾌해졌어요. 정말 툴툴이가 된 듯하네요.

남편이 아이들을 보겠다며 혼자 마사지라도 받고 오라고 해서 나갔다 왔는데
낮엔 안보이던 예쁘지는 않지만 예쁘게(?)꾸민 현지인들이 많더라구요. 주말이라 파티들이 많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한국 젊은 남자 셋이 그들과 딜을 하더라구요 얼마 얼마 하며. 그러더니 한명씩 팔짱끼고 골목길로 들어가구요.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그저 건장하고 멀끔한 청년들이였는데 왠지모를 배신감에 속이 매스꺼웠어요.
갑자기 시원하게 불던 바다바람마저 비릿하게 느껴져 서둘러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방에 들어오니 아이들과 남편은 세상 드르렁거리며 자고있네요.
남편은 내일밤에 마사지 보내지 말아야겠어요. 남편한테 (예쁘지는 않지만 예쁘게 꾸민)언니들이 접근 안할것같기도 하지만. 하하..

보라카이에서의 두번째 밤, 모기는 또 왜이리 많은지..다리 벅벅 긁어가며 툴툴거려봅니다.
내일은 반전의 감동이 있길 기대해보며 어서 자야겠어요.
배는 부글거리지만 조식은 먹어야겠는 미련한 나..
IP : 103.244.xxx.36
5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17 3:05 AM (125.142.xxx.126)

    헐...저 다음주 가요. 일부러 건기 맞춰 가는데..ㅠㅠㅠㅠ

  • 2. .....
    '19.11.17 3:42 AM (180.152.xxx.64)

    헐...원글님과 윗님 위로드려요.

  • 3. ...
    '19.11.17 3:59 AM (175.223.xxx.179)

    고생하셨어요 ㅜㅜ
    그래도 내일 해질때 산미구엘 마시며 돛단배 한번 타세요 사람 별로 없은 바다로 나가셔서 자연 즐기세요

  • 4. 거긴
    '19.11.17 5:46 AM (58.127.xxx.156)

    한 번 다녀왔다가 학을 뗐던..;;;

  • 5. 동남아아딘가
    '19.11.17 5:53 AM (223.62.xxx.245)

    일본 해산물 수입개방했는데 거긴.아니죠?

  • 6. 고단한
    '19.11.17 6:39 AM (106.102.xxx.42) - 삭제된댓글

    접근성 동감해요
    제가 갔을 때는 날씨가 좋았음에도 다시는 가고싶지 않아요
    저희아이는 힘들었는지 귀국해서 응급실 갔었어요

  • 7. ㅇㅇ
    '19.11.17 6:57 AM (111.118.xxx.150)

    보라카이 접근성 힘들다고 많이 들었어요.ㅡ
    다 가지 말리고

  • 8. 이제는
    '19.11.17 7:29 AM (49.195.xxx.44)

    세상 어디를 가든, 지역 사람들의 순수성을 기대할 수 없어요. 왜냐구요? 자본주의의 글로벌화와 스마트폰 때문이죠. ㅋㅋ 관광객은 돈입니다.

  • 9. 보라카이 팬
    '19.11.17 7:32 AM (175.223.xxx.125)

    오가는 길이 고단하긴 하지만 전 보라카이 바다를 좋아해서.. 괌 사이판 발리 세부 등 다 여러번 가봤지만 보라커이가 가장 생각나요. 보라카이만의 낭만이 있다고나 할까요. 원글님 아직 일정 남으셨으니 최대한 즐기세요. 돌아갈 때쯤이면 생각이 좀 달라지시길~

  • 10. 쭈까
    '19.11.17 7:34 AM (175.125.xxx.120)

    저희는 샹그릴라.크림슨 에서 묶었는데
    그쪽이좋아요
    저녁에 사람많은쪽 한번 나왔다가 바로들어왔어요
    샹그릴라나 크림슨은 배로 선착장으로데려다줘서 그나마조금수월했어요
    그래도 다시가라하면 저도 싫더라구요

  • 11. 쭈까
    '19.11.17 7:39 AM (175.125.xxx.120)

    시내 돌아다니가 줄서서먹는 코코넛 아이스크림..
    사람들이 먹고버린 코코넛
    다시 아이스크림담아 파는거 보고 힘들게
    줄서있다가 안먹는다하니 남편 막뭐라하는거 무시하고 냅다달리고..

  • 12. ㅇㅇ
    '19.11.17 8:40 AM (223.62.xxx.49)

    아.... 정말 아비규환이 따로 없네요 ㅠㅠ
    저는 오래전에 보라카이 경비행기로 이동했었는데 너무너무 협소하고 낡아서 정말 공포 자체였어요.

  • 13. ㅋㅋㅋ
    '19.11.17 9:12 AM (222.107.xxx.43)

    글을 참 맛깔나게 쓰셨네요~ 저도 보라카이 처음갔다와서 학을떼고 대체 이 지옥같은 곳이 왜 인기지역인지 이해가 안갔는데 프로모션찬스로 남편이 강행예약해 다녀온 보라카이 두번째 여행에서 특유의 매력을 느끼고 즐기다오니 다시가고싶은 곳이 됐어요. 화이트비치로 유명해진 보라카이인지라 여유로울듯한 낭만과 환상에 대한 기대만 버리면 외려 다른 매력을 발견하실수있을겁니다~

  • 14.
    '19.11.17 9:24 AM (175.120.xxx.135)

    글을 참 잘쓰시네요
    감정이입되어 줄줄 읽었네요.
    불청나왔던 김성은이하는 맛사지가게라도
    가족분들 한번 같이 가보세요.

  • 15. 다녀왔는데
    '19.11.17 9:24 AM (110.70.xxx.43)

    가이드가 음식점에서도 생수병에 든 물 사마시라고 알려주더라구요. 석회많은 물이라서 거의 다 배탈난대요 ~ 내일부턴 생수병 물 사드시고 즐거운여행하세요!

  • 16. ...
    '19.11.17 9:57 AM (180.230.xxx.161)

    세부보다 보라카이가 더 별로인가요?
    두곳다 가보신분..?

  • 17. 흠흠
    '19.11.17 10:06 AM (125.179.xxx.41)

    이와중에 글을 너무잘쓰셔서...ㅋㅋㅋㅋ
    너무 실감나네요ㅋㅋ
    세부는 보라카이보단 낫지만
    사기급 삐끼들 엄청나고
    입국심사도 무식하게 시간걸린다고
    그러더라구요
    호핑은 좋다들었어요

  • 18. 0O
    '19.11.17 10:09 AM (112.153.xxx.175) - 삭제된댓글

    25년 전 철 없을 때 친구랑 다녀왔는데
    한적하고 좋았어요. 그러나 추억으로 남길 뿐 다시는 가고싶진 않아요. 산넘고 물건너기 힘들어요 ㅎ 작은 소년이 태운 배로 고등어 자른 미끼로 선명한 색깔의 물고기 잡았다 놓아주기 한 기억이 나네요.

  • 19. 4ㅡ5번
    '19.11.17 10:20 AM (223.38.xxx.174)

    4ㅡ5번 갔어요.

    아이 3돌때부터
    여러번

    셔틀 다니는 수영장예쁜 호텔은 조용했어요.

    아이랑 단둘이 10일간 3돌에 처음 갔는데
    한적하니 잘 지냈어요.

    피피섬도 그 이후에 갔는데
    보라카이는 해변에서 담배 안피는데
    피피는 그늘마다 줄담배 서양애들이...

    님이 얘기한거 안그런데가 없어요.

    작년에 태국에서 10일 있다가
    배탈나고

    요샌 동남아 안가요. ㅜㅜ
    그냥 안땡겨서요. 너무 고생해서

    글쓰는 맘 이해는 가네요

  • 20. 마키에
    '19.11.17 10:52 AM (114.201.xxx.174)

    저는 너무 좋았는데 ㅠㅠ 가는 길이 험했지만 바다 보고 다 잊혀졌었어요

    샹그릴라나 스테이션1쪽에서 묵으셔야 그 바다 제대로 감상 가능해요 2,3쪽은 진짜 사람 바글바글..
    전 가면 늘 1쪽에 더린드 디스커버리쪽에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숙소 위치가 다 해요 보라카이는 ㅠㅠ

  • 21. 와사비
    '19.11.17 11:29 AM (103.244.xxx.36)

    지난밤 공감과 위로글 많이 주셨네요ㅠ 저 조식먹으러 다녀왔어요ㅎㅎㅎㅎㅎ..오늘은 최대한 너그러운 시선으로 여유를 즐겨볼까해요.

    아이들 데리고 슬렁슬렁 조용히 쉴 다정한 휴양지라고 생각하고 온 저의. 공부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흑흑.. 보라카이 이곳은 열정으로 와서, 우연히 낭만을 발견하는 곳 이랄까?ㅎㅎㅎㅎ

  • 22. Www
    '19.11.17 11:55 AM (1.235.xxx.70)

    자본주의와 인터넷의 발달로 어딜가도 순수성은 없어요
    그래도 아직은 어리숙한 느낌이 재미있던데요
    이왕 가신거 돈 쓰시면서 즐기세요
    돈 쓰는 재미로 동남아 가잖아요

  • 23. 후쿠시마산 해산물
    '19.11.17 11:55 AM (223.104.xxx.244)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규제 일부 풀어서 수입하는 나라 필리핀이 맞습니다. 일본이 로비했겠죠.

  • 24. ,,,
    '19.11.17 12:02 PM (121.167.xxx.120)

    글 생생하게 잘 쓰시네요.
    비때문에 더 힘드셨을것 같아요.

  • 25. 000
    '19.11.17 1:34 PM (211.36.xxx.197)

    출국장이 더 아비규환일텐데...
    그나마 공항리모델링해서 요즘은 덜 난리라는것 같았어요
    돌아오시는 그날까지 행운 빕니다

  • 26. 상업
    '19.11.17 1:57 PM (175.209.xxx.144)

    너무 상업지역으로 가서 그래요.
    나는 필리핀 팔라완 갔었는데 십년도 전이어서 한국사람 거의 없었어요.
    마닐라에서 한시간 비행해서 간곳인데
    너무너무 좋아서 지금도 마치 환상의 세상에 다녀온거 같아요.
    사람들도 너무 순수했고 팁을 주면 세상 다가진듯 웃던 청년
    청정자연 맑은 공기 공항에서 아이들과 앉아 있으니 동양인 처음 보는 어린이가
    다가와 구경 하더군요
    지금은 직항도 생겼는가보던데
    팔라완 너무 좋았어요. 보라카이도 그때는 좋았다는데
    너무 망쳐놓은거 같아요.

  • 27. 방사능을 온 세계로
    '19.11.17 3:38 PM (182.55.xxx.117)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철회한 나라
    필리핀 외에
    싱가포르도 있어요.
    태평양전쟁 이후 군대는 철수했지만 동남아는 일본 자본의 식민지입니다

  • 28. 지나가다
    '19.11.17 4:11 PM (112.152.xxx.131)

    전 2차대전 때 거기가 격전지라 일본군인 옥쇄도 많이
    했다는 글을 보고 나선 더더욱 가기 싫은 곳들이 그 쪽 지역,,이것도
    오버일 수 있겠지요, 제 개인으로선 태평양전쟁이란 책을 읽고나서
    일종의 선입견이 생겨버렸어요 ㅠㅠ 사이판 같은 섬,,그냥 안가고 싶어요,
    그 아름다운 곳들을 무시무시한 전쟁터로 만들어 버린 일본,,,그냥,,

  • 29. ㅜㅜ
    '19.11.17 4:18 PM (211.36.xxx.230)

    출국장이 더 아비규환일텐데...222222

  • 30. ㅇㅇ
    '19.11.17 4:25 PM (39.118.xxx.70) - 삭제된댓글

    다른것보다 요새 필리핀 뎅기열 급증하던데 모기조심하세요 ㅠㅠㅠㅠ 뎅기열은 잠복기가 최소 4일이라서 귀국해서 열오르면 주의하세요.....그리고 필리핀가시려면 다음엔 보홀가세요...

  • 31. ㅇㅇ
    '19.11.17 4:28 PM (39.118.xxx.70)

    다른것보다 요새 필리핀 뎅기열 급증하던데 모기조심하세요 ㅠㅠㅠㅠ 뎅기열은 잠복기가 최소 4일이라서 귀국해서 열오르면 주의하세요.....그리고 필리핀가시려면 다음엔 직항생겼으니 보홀가세요...

  • 32. ㅇㅇ
    '19.11.17 4:29 PM (39.118.xxx.70)

    제가 가본건 거의 10년도 넘었는데 ..그때도 해변에 삐끼들 가게들..요란했었어요..바다는 예뻤지만 한가한 분위기도 아니고..다시 오고싶지 않았던 기억..

  • 33. 미안해요
    '19.11.17 4:51 PM (175.223.xxx.47)

    출국장이 더 아비규환일텐데......3333333

  • 34. 아휴
    '19.11.17 5:09 PM (61.74.xxx.64)

    보라카이 여행 막연히 낭만적이지 않나 상상했는데
    ... 괜히 고생하시네요ㅜㅜ 맛있는 음식이라도 드시고 여행 마무리 잘 하시길요.

  • 35. 그냥
    '19.11.17 5:25 PM (223.62.xxx.136)

    태국 정도가 딱 좋더라구요
    다 다녀봐도 너무 후진국은 안가요

  • 36. ..
    '19.11.17 5:29 PM (1.253.xxx.137)

    보라카이 .....우기때 24만원 주고 친구랑 같이 간 패키지라 좋았어요.
    가림막 친 화이트비치도 이쁘고...우기였지만 날씨도 좋았
    고 호텔은 좀 그랬지만 ....

  • 37. ......
    '19.11.17 5:33 PM (39.115.xxx.223) - 삭제된댓글

    12년전에 세부갔다가 다시는 필리핀은 안가기로요...
    특급호텔서 한발자국만 나가도 원달라 외치며 돈벌이로 내몰린 불쌍한 아이들보는것도 마음 편치 않았고 호핑투어나간 바다에는 칼들고 과일먹어보라는 해상강도에 비치는 여기가 부산앞바다인가 싶을정도로 전국에서 모인 한국인들.... 지금까지도 다시는 가고싶지않은 여행지였어요...

  • 38. 아이고...
    '19.11.17 5:40 PM (116.127.xxx.104)

    글쓴님 어째요... 그래도 힘들게 가셨으니...
    나는 즐겁다~ 나는 즐겁다~ 자기최면 틈틈히 하시며 즐거운 여행으로 마무리 하시고 오심 좋겠어요...
    전 첫 동남아 여행이 태국이었는데 원글님과 비슷한 느낌...받았었어요..
    더러운 길거리... 걸어다니는 굶주린듯한 멍멍이들.... 찾아가는곳마다 나는 식욕 사라지게 하는 고수향 음식냄새...;;;
    그래서 싱가포르 제외한 동남아 여행은 피해왔는데...
    싱가포르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이라니.. 이젠 그마저도 못가겠네요...;;

  • 39. ㅋㅋ
    '19.11.17 5:43 PM (175.223.xxx.34)

    거기 원래 한국 서민들이 가서 해외여행 기분 내러 가는 곳이에요. 선진국 위주로 여행 다니신 분들은 조금 색다를 수 있어요.
    저도 그랬음ㅋㅋㅋ 보라카이가 첫 동남아였거든요.
    모르고 갔다가 식겁했는데
    몇년 지나니 다시 가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요ㅋㅋㅋ
    그냥 늘어지게 있다 올랍니다.
    파스타도, 빠에야도 한국보다 훨씬 낫더만요ㅋㅋㅋ
    한국이 국민소득대비 먹는 건 진짜 후지니까요. 잘 찾아 보세요.

  • 40. ㅇㅇ
    '19.11.17 6:42 PM (112.211.xxx.48)

    비가 많이 왔다니 안타깝네요. 얼마 전에 저도 갔다왔어요. 보라카이는 석양바다가 특히 예쁘니 해질때 꼭 해변 가보세요. 해변가 중에 puer 2나 3 쪽으로 맛집 많아요. 슬슬 산책하시며 이집 저집 가보세요. 피자 맛난 집도 있고 태국 음식점도 맛나구요. 이층에서 여유롭게 해변 내려다보며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곳도 있구요. 최대한 즐기시고 오세요.

  • 41. metal
    '19.11.17 7:03 PM (125.132.xxx.12)

    보라카이 유명해서 혹했는데.. 맘 접어야겠네요. 긴 비형시간 힘들고 짧은 해외여행은 어디가 좋을까요? 대만이나 싱가폴 괜찮을까요?

  • 42. 아이고
    '19.11.17 7:04 PM (92.108.xxx.194) - 삭제된댓글

    어차피 가성비 따지는 어린애들이 적은돈으로 해외여행&휴양지 기분 내려고 가는데 아닌가요 기대를 너무 많이하신거같네요

  • 43. 딸이 간다는데
    '19.11.17 7:14 PM (115.143.xxx.200)

    다른데로 목적지 바꾸라고 해야겠네요

  • 44. 정보
    '19.11.17 7:36 PM (182.219.xxx.233) - 삭제된댓글

    그냥 싼 가격에 사람들이 많이 가고 화이트 비치 유명하니 선택하셨나 봐요.
    보라카이가 한적한 바닷가가 아니라는건 여행좀 다녀본 사람 아니어도 여행지 정보 찾으면서도 쉽게 알 수 있어요. 20년전만 해도 정말 조용하고 깨끗하고 이쁘고 좋았는데 한국 사람들 몰려가는 장소가 된 후로 아주 상업적으로 변했고 지저분하게 변했어요.
    밤이면 해변 카페들이 클럽으로 변하고 해변을 타고 모든 상가가 펼쳐진 곳이라 조용할 수가 없죠. 젊은이들이 놀기 좋은 휴양지로 변한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오며가며 고생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 아이 어린집들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물가도 동남아라고 하기엔 우스울 정도로 비싸요. 한 끼 식사 제대로 하려면 한국이랑 별 차이 없어요.
    아~ 디딸리빠빠 가셔서 싱싱한 새우요리 드셔보세요. 맥주는 레드홀스 추천이구요.
    망고스틴이랑 망고는 싸니까 그거 많이 먹고 오세요.

  • 45. 정보
    '19.11.17 7:38 PM (182.219.xxx.233) - 삭제된댓글

    그리고 해 지는 저녁 시간 맞춰서 세일링보트 타세요. 호객꾼들이 처음 부르는 가격에서 무조건 반 이상 깍으세요. 3분의 1까기 깍아내려도 탈 수 있어요.

  • 46. 윈디
    '19.11.17 8:46 PM (223.39.xxx.118)

    페소 다 쓰시면 안돼요. 급행료인지 뭔지 현금으로 내야 출국할 수 있어요. 전 샹그릴라에 묶었는데 그나마 자체 선착장이 있었지만 출국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어요. 제 인생에 다시 갈 일은 없을거 같아요.

  • 47. 정말
    '19.11.17 9:09 PM (211.36.xxx.122)

    읽기 편하게 글을 잘 쓰시네요~

  • 48. 지긋지긋
    '19.11.17 10:21 PM (211.52.xxx.84)

    필리핀 보라카이라면 지긋지긋해요.
    시댁식구 여행중 거의 설사병에,지저분하고 공항에선 입국수속 빨리해줄테니 팁달라는 보안관에.....
    아주 지긋지긋해요.
    한국와서 보름을 더 설사했어요.
    그곳서 생수사먹고 했었는데도 그래요.
    저희는 해산물 바베큐가서 탈난듯해요
    우리딸아이가 필리핀 여행간다면 쓰레기더미 조심하라고 얘기하더라구요 ㅋㅋ

  • 49. 십년도 더 전에
    '19.11.17 10:57 PM (106.101.xxx.250)

    솔로일때 보라카이 다녀왔는데
    너무 좋아 필리핀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 않아
    아이들과 같이 갔는데ㅡㅡ
    그때도 마닐라 공항에서 삐끼들이며 환경에 멘붕왔다가
    보라카이 섬에서 어부바 하면서 부터는 너무 좋았거든요.
    근데 애들과 다시 가보니...
    필리핀은 좋은 리조트 아니면 ㅜㅜ 아니더군요.
    그때는 혼자라 어디든 다 좋았던 거에요.
    애들이랑 가족들 데리고 갈곳이 ㅡㅡ
    애들 병나고 진짜 음식도 외국인 운영하는데나 먹을만 하고
    바베큐 말고는 필리핀은 음식자체가 아닌듯
    번화가는 너무 요란번잡 하고
    자연과 휴식 ㅜㅡㄴ 아니였어요.
    숙소를 정말 잘 골라가야 해요 조용한 곳으로
    보홀도 갔었는데

    필리핀 매연 너무 심하고 삐끼들 ㅡㅡ
    보홀은 공사판이였고

    그나마 한쪽에 짱박힌 괜찮은 숙소찾아서 쉬다 왔어요.

  • 50. ㅎㅎ
    '19.11.17 11:00 PM (112.152.xxx.155)

    올여름에 갔던 기억 새록새록 나네요.
    원글님 글을 너무 생생하게 쓰셨어요ㅋ
    가는길 진짜 개험난..
    이게 뭐야??? 하면서도
    숙소랑 비치 좋아서 그나마 좋았어요.
    조식도 너무 맛나서 어찌나 잘먹었는지..

    출국길 더 험난해요.ㅠ
    깔리보공항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항이 아녀요..
    80년대 버스 대합실 느낌?
    자리 없어서 바닥에 앉아서 기다렸던 악몽..
    그래도 이왕 가신거 남은시간 즐겁게 보내시고..
    출국길은...마음 단단히 먹고 오세요..ㅠ

  • 51. 와사비
    '19.11.17 11:09 PM (103.244.xxx.36)

    어머나 세상에 제 글이 베스트를 다 가보네요.
    댓글 중 글 잘쓴다 칭찬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82Cook에 글솜씨, 유머 좋은분들 많아 늘 선망했어요. 글 잘쓰는 사람이고싶어서. 올 한해 들었던 칭찬 중 가장 기분좋은 말씀이예요^^
    첫맛은 쓰고 끝맛은 달콤한 보라카이가 되려나요~

    댓글 하나씩 다 읽어보고 도움얻어요!
    특히 모기..ㅠ 댕기열 무섭네요. 한국가서도 가족들 컨디션 신경쓸게요. 아직 어린 아이들 해산물 식사는 왠만하면 자제해야겠고..
    추천해주신대로 선셋도 보았어요. 겁많은 둘째 때문에 세일링은 못했지만..현지시간 4시반부터 시작되는 선셋 보고는 캬.. 무슨 자석 사야겠다 영감을 얻었습니다ㅋㅋㅋ자연은 위대하네요.
    야무지게 여행 마무리한다고 페소 싹 다 쓰지않고 공항세(?) 낼 준비도 해놓겠습니다.

    아직 일정이 이틀 더 남았어요.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부드러운 마일드였네요 이정도면.
    내일 아침에도 저는 또 조식을 챙겨먹겠죠?ㅎㅎㅎ

    마지막으로 저와 보라카이의 극단적 첫만남 때문에 보라카이 와보기도 전에 질린분이 있으실까 죄송한마음도 듭니다ㅠ.
    체력과 취향이 맞다면 분명 멋진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조심스레 정리해봅니다. 모두 안녕히주무세요.

  • 52.
    '19.11.17 11:13 PM (220.88.xxx.245)

    저 정말 귀차니즘 심해서 로그인도 잘 안하고 댓글은 더더욱 안다는데
    심심함 위로의 말씀은 다른분들께 미루고... 진심으로 작가 추천드리고 싶네요. ㅋㅋ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세요? 저 정말 제가 보라카이에 간줄 ㅋㅋㅋ 저도 몇해전 다녀와봤던지라 그 풍경이 더더욱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공항에서 나올땐 찰방찰방 빗물에 제 발목이 다 젖은듯 찝짭한 기분까지. ㅋㅋㅋ 대단한 필력을 가지셨네요. 엄지척!!!

  • 53. 빙고
    '19.11.17 11:28 PM (220.95.xxx.235)

    글 읽다가
    캐리어 내가 물 없는곳으로 옮기는 상상을 ㅋ
    모든게 추억이 될거예요
    화이팅~~~

  • 54. 느리게
    '19.11.18 12:18 AM (219.251.xxx.39)

    돌아오실때는 꼭 공항근처에 있는 휴게실?예약하세요.저흰 현지 가이드가 예약해줬었어요.
    라면,떡볶이 무료로 주고 와이파이되고 무엇보다도 누워서 자다 나올수있으니 정말 좋았어요.
    또 공항앞에 한식당서 먹은 해물된장찌개는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 55. ..
    '19.11.18 1:36 AM (180.69.xxx.172)

    정말 가본사람만 아는 고단함..난폭운전의 두려움이있어요.
    저도 다녀오고선 다시가야겠단 생각이 안들더군요..
    가는길이 어쩜 그리 멀고 험한지.. 깜놀ㅜ

  • 56. 도레미
    '19.11.18 1:11 PM (119.195.xxx.253)

    첫 해외여행을 보라카이로 정해서 다음달에 가는데 글 쓰신거랑 댓글들 보니 겁이 나네요
    오며 가며 힘든건 알고 있는데 댕기열이 가장 무섭고 물 갈아마시고 배탈나는것도 걱정되고 그러네요
    제발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래봅니다.

  • 57. ...
    '19.11.19 2:14 AM (203.160.xxx.60)

    출국장이 더 아비규환일텐데444444444444444


    십수년전 화이트비치가 그리워 8살 아들데리고
    올 봄에 다녀왔는데요...
    입.출국 수속 하는거 넘 힘들었습니다..
    요즘 세상에 공항시스템이 어쩜 그런지...
    다신 가지 않을꺼예요

    어쨋든 힘들게 가셨으니 썬셋 많이 보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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