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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밝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회수 : 4,858
작성일 : 2019-11-17 01:20:29
이혼 소송중이에요.
제가 소송 당했어요..번듯한 회사 만들더니 제가 싫어졌단식으로 가출하고 소장 보냈어요..

가출한지 1년 넘었고 저랑 애들이랑 간간히 일하며 바쁘게 지내며 오늘 약 한달만에 친정에 갔다왔어요..

밥먹고 커피마시고 집에와서 애들씻기고 재우는데 엄마가 전화하셔서 애들좀 밝게 키우라며 뭐라시는데 너무 듣기 싫더라구요..ㅠ 제가 힘든 상황에 있는 와중에 엄만 왜 그 잠깐 만나는동안의 아이들을 판단하냐며 왜 다른 손주들과 비교하냐며 좀 반발했어요..저도 좀 예민해서요..

오랜만에 뵈면 낯설어하는거도 있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인지..물론 아빠의 부재가 큰 영향이겠지만..

원에서도 학교에서도 너무 의젓하고 고맙게 교우관계도 좋은편이고 성적도 좋은 아이들이거든요..어떻게보면 가장 이해해주고 감싸줘야할 외할머니가 저런시선으로 애들을 바라본다 생각하니 앞으로 친정에 가기 싫어지네요..

가까운 사람들의 편견이 가장 상처가되어요..마음이 아프고 한편으로는 내가 좋은엄마가 못되서인가 하며 나름 최선을 다해왔지만 곰곰히 생각해보고 양육서도 보며 잘 연구해보려구요..ㅠ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노력해야 이런 상황에서 애들을 밝게 잘 키울 수 있을까요?

고견 부탁드릴게요..
IP : 112.152.xxx.14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빨간사탕
    '19.11.17 1:28 AM (182.214.xxx.135)

    너무 철든 티..? 가 나서 ..
    나이 답지 않게 조숙해서 그렇게 느끼신거 아닐까요.
    할머니 마음으로..

  • 2. ㅇㅇ
    '19.11.17 1:33 AM (222.109.xxx.100)

    지금 충분히 잘 하고 계신거 같은데요.
    어머님 편견 같아요 ㅜㅜ 어머님도 원글님 생각하다 말이 그렇게 나오신거 같은데 상처 받지 마세요

  • 3. 그건
    '19.11.17 1:33 AM (112.148.xxx.109)

    원글님이 밝게 생활하시면 됩니다

  • 4. 00
    '19.11.17 1:34 AM (110.70.xxx.205) - 삭제된댓글

    이혼가정인 거랑 아이들 밝은 거랑은 상관없는것같아요
    어릴때부터 한부모가정 많이봤지만 밝은 애들은 엄청 밝았어요ㅡ 생각해보면 밝은 애들은 엄마랑 엄청 친했던것 같아요.

    저도 이혼가정 자녀인데 교우관계 좋고 공부도 잘했지만 어두웠고.. 저는 엄마가 정신적으로 엄청 힘들게 하셨던.ㅡ
    갑자기 소리지르고 자존감 떨어지게 하고 등등..

    주변에 장애인인데도 엄청 밝은 친구있는데, 엄마랑 엄청 친하고 모든 얘길 다 하더군요. 엄마가 모든 얘길 밤새서라도 다 들어준대요. 그리고 뭐라고 절대 안하고 그냥 다 들어주기만 한대요.

    저는 크면서 점점.. 엄마랑 대화하느니 모르는 사람과 대화가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구요...

    아마 아이들이 외갓집 가서 엄마 눈치를 보거나 그랬던거 아닐까요

    저는 어릴때 외갓집 가면 친척들이 엄마에게
    왜 그렇게 애한테 화를내고 소리를 지르냐고.. 그러면 엄마는 내가 뭘!!! 이러면서 화냈던 기억이 나요. 아니면 제 흉을 보던지..

    저는 점점 엄마 눈치보고 그냥 무슨 행동이나 말을 하면 또 소리지를까봐 가만히만 있고.. 말도 안하고 그랬구요.

    그런데도 학교 선생님이 엄마에게 제가 조숙하다고 말했다고, 그걸로 엄청 속상해하시더라구요. 어릴때..

  • 5. 111223
    '19.11.17 1:34 AM (115.143.xxx.233) - 삭제된댓글

    이혼소송까지는 아니어도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고있어 글을 읽으며 저도 맘이 아팠네요
    저는 아이랑 많이 놀러다녀요
    작년 가까운데로 해외도 2번 다녀오고 올해는 일때문에 시간을 많이 못내서 1박2일로 좋은 호텔에 쉬러 가고 기차타고 경주도 가고 종종 공연도 보고 전시회도 가요 맛집도 자주 찾아다니고요
    그러며 아이랑 대화주제도 다양해지고 저도 쉬니까 편해서인지 맘이 편해지는데 그게 아이에게 영향이 있는듯 해요
    또 올해초 아이를 위해서 강아지 입양했는데 생각보다 저와 아이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이것도 추천해요
    원글님이 친정 불편하심 조금 거리를 두는것도 좋을듯 싶어요
    원글님 주변이 빨리 정리되고 안정을 찾아서 아이들과 행복하시기 바래요

  • 6. ㅡㅡ
    '19.11.17 1:40 AM (211.36.xxx.155)

    아빠가 1년째 사라졌는데 속으로 불안해하죠.
    나중에 이혼 확정보다 지금 어정쩡한 혼돈 단계가
    훨씬 힘들거예요. 지금 좀 다운된건 자연스러운거구요.
    그냥 님글처럼만 하면 될 거 같아요.
    청승 신세한탄 피해자분노 이런거 없고
    글이 엄청 심플 담백하셔요.
    저는 부모님이 평생 사이 좋으신대도 조금은 내성적이고 어두워요. 그래서 자식들 조카들이 구김살 없는게 신기해요. 사회성이 중요하다해서 놀때 체험할때 맘껏 놀리고
    여행 대화도 많이 해준거같아요.

  • 7. 답글들
    '19.11.17 1:42 AM (112.152.xxx.146)

    감사드립니다~ㅠ 평범한 상태의 가정이 아닌걸 감안하시지 않는 엄마의 한마디한마디가 비수로 꽃혔네요..지금 육아서 보고있어요.. 애들한테 상황이 힘들다고 미쳐 배려하지 못한 부분들이 바로 드러나네요..좋은 엄마의 길은 마치 성자와도 같은듯요..

  • 8. ...
    '19.11.17 1:43 AM (175.119.xxx.68) - 삭제된댓글

    가정이 화목하고 부모가 행복하면 됩니다 이유가 단순한데 참 어렵죠
    맨날 싸우는 환경속에서 컸는데
    결혼하니 저도 불우해 졌네요
    그런 환경속에서 컸는데 제가 잘될리가 없겟죠. 애도 그에따라 가끔 우울해 지고요
    되물림입니다

  • 9. ~~
    '19.11.17 1:48 AM (182.208.xxx.58)

    타고나길 차분한 아이들일 수도 있는 건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까불까불하고 노는 걸 보고 안심하고 싶으셨는지도 모르지요.

  • 10. ㅇㅇ
    '19.11.17 1:52 AM (211.36.xxx.155)

    엄마도 여러 유형이잖아요. 82년생 공지영 친정 엄마처럼
    딸의 힘듦과 이상행동으로
    먹먹해지는 목소리와 무너지는 오열만으로도
    큰사랑을 전해주는 따뜻한 엄마가 있고
    본인이 속상해 이성적으로 더 따지는 스타일도 있고.
    저희 친정엄마는 후자같은 분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니 그런 것도 다 포용이되네요.
    속상하시겠지만 그래도 외할머니 이모 외삼촌
    아이들에게 사랑주는 존재가 많을수록 좋으니 그들
    도움을 받는게 필요하긴해요.

  • 11. 그렇네요
    '19.11.17 1:53 AM (112.152.xxx.146)

    제 답글 다는 사이에 답글들을 많이 주셨네요~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너무 위안이 되네요..ㅠ 그동안 간과했던 엄청난 힌트 얻어갑니다~

  • 12. ?
    '19.11.17 1:56 A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

    아빠라는 인간이 저 모양인데
    아이들도 눈치가 있을텐데.
    혼자 감당하기 쉽지 않을테지만
    엄마가 작정하고 밝게 지내면
    아이들은 그나마 안심할겁니다.
    힘내시고, 다 잘 되길 바래요.

  • 13. 사랑표현
    '19.11.17 2:01 AM (221.161.xxx.36)

    아이들에게는
    그게 제일 큰것 같아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은 많이 많이 해주시길..
    아이들이 큰 힘이 될겁니다.

  • 14. 시간속에
    '19.11.17 2:03 AM (49.172.xxx.166)

    엄마..그런 소리하기 전에 나나 좀 보듬어죠..

  • 15. 표현
    '19.11.17 2:04 AM (112.152.xxx.146)

    작정하고 밝게~그리고 사랑한다는 표현 많이하기~마음에 새기겠습니다~감사해요~♡

  • 16.
    '19.11.17 2:13 AM (211.36.xxx.155)

    놀고 있을때 행복한 표정 스냅 사진 찍어서
    A4로 출력해서 집에 붙여 놓으세요. 애들 눈높이에.
    행복한 표정이 아이의 자아 이미지로 굳어져요.
    뇌의 착각인데...
    저는 아이가 진짜 잠시 책읽고 있으면 그걸 사진 찍었는데
    늘 붙여져있으니,
    본인이 책읽는아이로 잠재의식 속에 남더라구요.
    지금은 책 많이 봐요.

  • 17. ...
    '19.11.17 4:04 AM (175.223.xxx.179)

    아이들 사랑한다는 표현 많이 하시고
    아이들 불안하지 않게 여러 삶의 일들 긍정적인 말들로 아이 수준에서 잘 설명해주시고
    우리 즐겁게 잘 자내자고 노는 계획도 세우고.. 소통이 되어야 할거 같아요. 아이가 아이 다울수 있도록...

  • 18. 잔소리를
    '19.11.17 6:42 AM (106.102.xxx.42) - 삭제된댓글

    안하면 되더라구요
    흔히 하는 말처럼 옆집애 대하듯 야단치지 않고, 간섭 심하게 하지않고 한 발짝 떨어져 대하기

  • 19. ...
    '19.11.17 7:34 AM (183.98.xxx.110)

    아이들 말을 많이 들어주세요.
    엄마가 힘들수록 착한 아이들은 엄마가 더 힘들지 않게 모범작인 행동을 해서 미리 철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아이들은 아이답게 떼도 쓰고 고집도 부리며 자기 감정과 의견 표현 자유롭게 하며 크는 게 정신건강에 좋거든요.
    혹시 마음 한켠에 밀어둔 감정은 없는지 살피시고
    아이들이 말하고 싶은 건 솔직하게 다 말하게 하시고 다 들어주시며 공감해주시면 좋아요.

  • 20. 마키에
    '19.11.17 11:06 AM (114.201.xxx.174)

    딴 말이지만 세상에 아직 어린 아이 둘이나 있는데 이혼 통보요!?
    보아하니 원글님 그래도 경제적 능력 있으신 것 같으니
    다행이지만 이혼 하시게 되면 친정 옆에 붙어서 도움 좀 받으세요 아이들 크면 저런 아빠 필요 없어요... 있으면 더 귀찮습니다 힘내세요 아이들과 원글님 앞길에 꽃길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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