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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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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이를 이겨먹으려고 했습니다.

.. 조회수 : 2,978
작성일 : 2019-11-15 19:28:00

가정적이지 않은 남편에게 당신은 왜 가정적이지 않냐고

원망을 했습니다.

왜 도박을 외박을 하면서 하냐고 화를 냈습니다.

사소한 교통법규도 지키지 않아 매번 과태료를 내는

남편이 한심했습니다.

왜 주변 사람 말을 귀담아 듣지 않냐고 그런 정신상태로

사업을 하니 이렇게 전재산 날리고  망한거라고 비난을

했습니다.


당신 어머님은 내게 맡겨놓고 당신은 왜 밖으로 도냐고

아이에게 시간과 정성을 함께 해주지 않고 푼돈으로만

해결 하려고 하니 아이 버릇만 나빠진다고 시비했습니다.


제 생각이 모두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이 바르고 옳은것이니 당연히 다른사람들도

뜻을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이 생각은 아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이 됐습니다.

학생이면 공부를 해야지

공부를 안하려면 착하고 성실하게라도 생활해야지

핸드폰을 중독수준으로 하면 너를 망치는 길인데

왜 그걸 모르냐고 비난했습니다.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지아빠를 닮아 똑같이 저러는구나...

남탓으로 돌리기 바빴습니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의 바르고 옳다라는 관념이 나자신과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었구나.


깨닫기는 했는데...그 다음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엉성하고 놀기좋아하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착한사람이라 그동안 나에게 맞추려고 무던히도

노력을 했었구나. 나를 많이 참아줬구나.


남편을 이겨먹듯이 아이도 이겨먹으려고 제 마음이

폭력적으로 아이를 밀어부쳤다 내쳤다를 반복했구나


부끄럽고...미안하고...그러다가도 불쑥 올라오는

예전 습관에 또다시 좌절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부디..이 깨달음이 제 일상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IP : 112.187.xxx.13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11.15 7:31 PM (49.142.xxx.116)

    이기려고 한거지 이겨먹으려고 한건 아닌것 같고요..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다 자기 자신의 생각이 옳다 생각하고 그러니 신념이 생기는거죠.
    쉽게 말하면 남들은 쉽게 이해못할 종교나 정치성향도 그러겁니다.
    너무 자책 마시고, 어차피 남은 내가 바꿀수 없으니 그래도 그냥 저냥 유지하고 살려면
    좋은점을 더 크게 보려고 노력하세요.
    나도 남의 눈엔 단점이 많은 사람일뿐입니다.

  • 2. ..
    '19.11.15 7:32 P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

    이경석으려는게 아니고 저 정도는 지켜야 함께 살 수 있지 않나요? 마지노선요. 당연한 요구죠. 뭘 반성을 해요?

  • 3. 그렇더군요
    '19.11.15 7:33 PM (121.127.xxx.34)

    내 생각이 객관적으로 봐도 옳다 싶었죠
    그러다 어느 날 나 때문에 다들 힘들겠구나 깨달음이 오더군요
    옳건 그르건 가족 내에서 각 자의 의견은 존중 받아야 하는 거였어요.

  • 4. ㅁㅁㅁㅁ
    '19.11.15 7:42 PM (119.70.xxx.213)

    그러게나 말이에요..
    세상사람 90프로가 내 말이 맞다고 편들어준다한들
    그 생각을 아닌 사람에게 강요해봤자 역효과만 나더라구요..

  • 5. ㅡㅡ
    '19.11.15 7:43 PM (1.237.xxx.57)

    그래도 도박과 전재산 날린건 화날만 하죠~
    한 집안이 화목하게 굴러가기가 참 어려운 일인듯요
    늘 공부하며 지혜를 구하게 되네요

  • 6. ㅎㅎㅎ
    '19.11.15 7:48 PM (175.223.xxx.120)

    도박 외박 전재산 날린거...님 대단하시네요 오히려 님이 너무 참아주니 무서운게 없나보네요 저 정도면 이혼사유입니다

  • 7. 그냥
    '19.11.15 7:51 PM (223.39.xxx.219)

    감사 일기를 써보세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감사할것을 몇가지를요. 저는 싸울수 있는 남편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런식으로 씁니다. 모든게 감사하다보면 모든 존재가 소중해요.
    저사람도 저사람의 인생을 사는것이지. 내인생이 소중하듯 저사람도 저사람의 마음으로 사는 인생이 소중한것이지. 하면서요.
    아이가 자기 마음과 의지로 사는 하나뿐인 삶을 존중해줘야죠.
    그러다보면 아이도 본인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요.
    님의 깨달음이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본래 선량하신 분인거 같아요.
    좋은 세계로 들어오신거 환영합니다.

  • 8. ㅇㅇㅇㅇ
    '19.11.15 8:11 PM (121.148.xxx.109)

    근데 내용을 읽어보니 남편이 참 해도 너무 했네요.

  • 9. 글쎄
    '19.11.15 8:32 PM (180.69.xxx.242) - 삭제된댓글

    님이 요구한것들이 객관적으로 맞다하더라도 실천해보려는 생각없는 사람들에겐 고통일뿐이죠.
    다만, 성실히 살라고 바른소리한게 그들에게 일부러 고통을 주려고한게 아니니 님이 잘못한게 아니에요.
    할만큼 하셨으니 그냥 다름을 인정하시고 지켜봐주셔요, 잘산든 못살든 후회하든 자책하든

  • 10. 요즘
    '19.11.17 7:47 PM (59.14.xxx.63) - 삭제된댓글

    저에게도 이런 깨달음이 왔어요
    댓글 참고하겠습니다

  • 11. ..
    '19.11.17 7:49 PM (59.14.xxx.63) - 삭제된댓글

    요즘 제가 남편과 아이를 조종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원글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댓글 참고하겠습니다

  • 12. ..
    '19.11.17 7:56 PM (59.14.xxx.63)

    요즘 제가 남편과 아이를 조종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원글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내가 옳은 얘기를 하지만 남편과 아이가 그얘기를 듣고 자존감이 떨어지면 안되는 거잖아요
    댓글 참고하겠습니다
    ----------------------
    감사 일기를 써보세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감사할것을 몇가지를요. 저는 싸울수 있는 남편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런식으로 씁니다. 모든게 감사하다보면 모든 존재가 소중해요.
    저사람도 저사람의 인생을 사는것이지. 내인생이 소중하듯 저사람도 저사람의 마음으로 사는 인생이 소중한것이지. 하면서요.
    아이가 자기 마음과 의지로 사는 하나뿐인 삶을 존중해줘야죠.
    그러다보면 아이도 본인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요.
    님의 깨달음이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님이 요구한것들이 객관적으로 맞다하더라도 실천해보려는 생각없는 사람들에겐 고통일뿐이죠.
    다만, 성실히 살라고 바른소리한게 그들에게 일부러 고통을 주려고한게 아니니 님이 잘못한게 아니에요.
    할만큼 하셨으니 그냥 다름을 인정하시고 지켜봐주셔요, 잘살든 못살든 후회하든 자책하든

  • 13. ..
    '19.11.18 12:41 AM (211.117.xxx.93) - 삭제된댓글

    소중한 댓글들 감사합니다. 댓글들을 읽어보고 제가 놓쳤던 부분들의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감사의 일기 솔류션꺼지...실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82는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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