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적이지 않은 남편에게 당신은 왜 가정적이지 않냐고
원망을 했습니다.
왜 도박을 외박을 하면서 하냐고 화를 냈습니다.
사소한 교통법규도 지키지 않아 매번 과태료를 내는
남편이 한심했습니다.
왜 주변 사람 말을 귀담아 듣지 않냐고 그런 정신상태로
사업을 하니 이렇게 전재산 날리고 망한거라고 비난을
했습니다.
당신 어머님은 내게 맡겨놓고 당신은 왜 밖으로 도냐고
아이에게 시간과 정성을 함께 해주지 않고 푼돈으로만
해결 하려고 하니 아이 버릇만 나빠진다고 시비했습니다.
제 생각이 모두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이 바르고 옳은것이니 당연히 다른사람들도
뜻을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이 생각은 아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이 됐습니다.
학생이면 공부를 해야지
공부를 안하려면 착하고 성실하게라도 생활해야지
핸드폰을 중독수준으로 하면 너를 망치는 길인데
왜 그걸 모르냐고 비난했습니다.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지아빠를 닮아 똑같이 저러는구나...
남탓으로 돌리기 바빴습니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의 바르고 옳다라는 관념이 나자신과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었구나.
깨닫기는 했는데...그 다음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엉성하고 놀기좋아하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착한사람이라 그동안 나에게 맞추려고 무던히도
노력을 했었구나. 나를 많이 참아줬구나.
남편을 이겨먹듯이 아이도 이겨먹으려고 제 마음이
폭력적으로 아이를 밀어부쳤다 내쳤다를 반복했구나
부끄럽고...미안하고...그러다가도 불쑥 올라오는
예전 습관에 또다시 좌절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부디..이 깨달음이 제 일상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