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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넋두리

희망 조회수 : 1,778
작성일 : 2019-11-13 20:17:36
나사가 빠져 빌빌 돌아가는 식탁위에 던져진 비닐봉지를 무심히 바라보다
친정같은 이곳을 들러서 글을 끄적여본다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지만 누구라도 알아주는 이가 있을까 하는 맘으로 올리는 글 얼마후면 내손으로 지울수도 있겠다
쓰리잡을 한지 2년 그전엔 투잡이었지 그훨씬전엔 공사장에서 막노동도 했었다 젊은 여자가 막노동을 하니 60넘은 사장이 남편을 욕하고 내손목쯤 쉽게 잡을수 있을거라 생각하더라.
누가보면 반찬도 사먹을거같이 보이지만 반찬가게에서 일하고 남은 반찬을 가져다먹고 오전에는 약국에서 전산을 보고있다
약국은 점심시간 시급도 아끼기위해 점심시간을 비우고 오전오후 알바를 따로 쓴다 그래서 오후알바를 구했다 약국에서 반찬가게로 이동하는 시간은 20분 그시간동안 점심을 해결해야한다
점심값을 아끼기위해 오늘은 비닐에 사과를 깎아서 담아갔다 걸으면서 먹으려면 반찬통도 사치다. 비닐에서 한개씩 비닐입구채로 집어서 먿으면된다
오늘은 날이 추워서 몇조각 먹지못하고 가는도중 벤치에 앉아서 피곤한 다리를 쉬어두었다. 반찬가게서 일하는동안은 계속 서있어야해서 벤치에 앉아 ㄴ다리를 아껴두는게 추운거보다 더나은 선택이기때문이다. 반찬가게가 끝나면 집에 가서 반찬을 식탁에 던져두다시피하고 다시나온다. 반찬을 든채로 다음알바를 가면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거기서는 근사한 정장을 입고 고객을 응대한다. 때론 선생님소리도 듣는다. 반찬가게에서는 실수하면 나보다 어린 사장이 아줌마라고 하는데말이다. 저녁은 그냥 건너뛰기 일쑤이다 도저히 시간이 맞지않기도 하고 어차피 저녁알바를 마치면 저녁을 먹고가든 아니든 허기가져서 집에와서 무언가를 먹기때문이다. 오늘은 저녁알바가 없어서 제시간에 저녁을 먹었다 식탁위에 놓인 남은 사과 비닐봉지를 보니
어지간히도 추웠나보다 배고픔도 추위를 못이겼구나 싶어 눈물이 난다
삶에는 수많은 우연과 선택들이 있었을텐데 나는 왜 저런 남편을 선택했으며 왜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는게 없을까 내선택들은 다 최선이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큰선택을 실수한 내탓이 크다. 나는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누군가 밑에서 일할것이며 나를 존중하지않고 길을걸으며 점심을 해결할것이다.
부모님은 나를 걱정만 하시다가 돌아가실것이고 나는 늘 받기만 하다가 후회할것 같아 겁이 나는 밤이다

IP : 39.121.xxx.15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13 8:33 PM (122.38.xxx.110)

    제가 원글님 쓰신 글 마음으로 다 읽었습니다.
    날씨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다니세요.

  • 2.
    '19.11.13 8:41 PM (1.245.xxx.107) - 삭제된댓글

    단편소설 또는 우울한 단막극 같아요
    식사 거르면 더 우울해져요
    드시고 일하세요

  • 3.
    '19.11.13 8:44 PM (1.254.xxx.219) - 삭제된댓글

    나이가 어찌되시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열심히 사시니 분명히 좋은일 있을겁니다
    능력도 있으시고 배우신분같네요
    저를 부끄럽게 하는글 잘 읽었습니다

  • 4. 이뻐
    '19.11.13 8:45 PM (210.179.xxx.63)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읽고 행복해지실거라는 글 썼다 지웠어요
    그냥 옆에 계심 따뜻한 차한잔 대접해드리고 싶네요
    추워지는데 건강 잘 챙기세요

  • 5. 마음
    '19.11.13 8:46 PM (221.162.xxx.233)

    존경스럽습니다
    추운데 옷따뜻히입으세요
    주먹밥해서라도 끼니챙겨드세요

  • 6. ...
    '19.11.13 8:46 PM (59.15.xxx.61)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이니
    머지않아 좋은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
    늘 건강 챙기시고 힘내세요.

  • 7.
    '19.11.13 8:51 PM (125.178.xxx.135)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시간 꼭 내어 잘 먹으면서 사세요.
    좋은날 꼭 오기를!!!

  • 8. . .
    '19.11.13 9:07 PM (121.145.xxx.169)

    글을 보니 보통 배우신 분이 아니거나 책을 많이 읽고 쓰신 분 같네요. 힘드셔도 식사는 제대로 챙겨드시길 기원합니다. 내가 나를 존중해야 남도 나를 존중합니다.

  • 9. pianochoi
    '19.11.13 9:24 PM (58.236.xxx.10)

    원글님은 열심히 살아온 죄밖에 없어요 자책하지 마시고 앞으로 걸어나가다 보면 5년후엔 원하는것이룰수 있을겁니다
    건강유지 하길 바랍니다

  • 10. ...
    '19.11.13 9:49 PM (121.130.xxx.111)

    토닥토닥.. 애쓰셨고 다 감당해오신게 대견하고 스스로 자부심 가지셔도 충분합니다. 추워지니 보온병 따뜻한 보리차라도 꼭 챙겨 다니세요. 전 따뜻한 물 한모금이 위안이 되더군요

  • 11. 요요
    '19.11.13 9:55 PM (1.224.xxx.125)

    다가올 겨울이 원글님께 많이 춥지않기를ᆢ
    힘들어도 건강 잘 챙기세요.
    큰행운이 찾아가길 멀리서 기원합니다.

  • 12. ..
    '19.11.13 10:36 PM (211.108.xxx.143)

    그런 남편 여기도 있어서 원글님 글 읽고 눈물이 왈칵 나오네요
    엄청나게 속썩어 암까지 걸렸어도 아이들이 있어서 푸념하지 못해요
    암에 걸리면 집에서 밥하는 일상생활도 힘들어서 잘 못해요
    몸 상하지 않게 챙기면서 일하세요.
    오늘은 제가 울어드릴께요
    따뜻하게 하고 주무세요

  • 13. .......
    '19.11.13 11:51 PM (110.47.xxx.181)

    따뜻한 핫팩 하나 손에 꼭 쥐어드리고 오고 싶어요
    고단한 삶을 묵묵히 책임지고 감내하고 견디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파요 ...
    힘내요 님...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고 계시잖아요...우리 삶이 최고는 아니더라도 그 때의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요 같이....
    건강 잘 챙기시고 따뜻하게 푹 주무시길요
    좋은 꿈 꾸듯 좋은 날 올거라고 믿어요..

  • 14. 선생님.
    '19.11.14 1:03 AM (223.38.xxx.179)

    연배는 모르나 제게 깨달음을 주시니.

    좌절하고 집에서 땅굴만 파고 있는 제게 큰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공간의 가치를 보여주는 글이예요.

    오래오래 뵈어요.

    보온병에 따뜻한 음료-강추합니당^^

  • 15. 기술배우세요
    '19.11.14 8:29 AM (223.38.xxx.73)

    35세 전후라면,IT 뭐라도 배우세요..지금보단 낫습니다.

  • 16. uri
    '19.11.14 10:26 AM (60.151.xxx.224)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군요
    지금도 시간이 없을 때 저녁으로 떡 한개나 주먹밥 하나 먹을 때 있어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잘 먹으라고요
    근데 그게 잘 안 되지요

    추운데 찬 음식 가슴 아프네요
    보온병에 따뜻한 음료라도 꼭 드세요

    원글님 응원합니다
    5년 후 10년 후 따뜻한 곳에서 맛있는 거 먹으며
    옛이야기하면서 사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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