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히 지나가는데 아는 사람이 저보고
왜 그리 얼굴에 근심이 한가득이냐고 그래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어수선한게 드러났던 모양이예요.
저 원래는 무지 낙천적인 사람이었어요.
무슨 일이 생기든지 겁내지 않고 척척 다 해내는 해결사였구요.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나 한숨이 나네요.
저 요즘 정말 아무 사는 재미도 없고
다 내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고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평생 가장으로 살아왔는데 지금도 어깨위에 진 짐은 너무 무거워요.
애들은 각자 일로 힘들어하고,
나도 내 일로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이라도 좀 나를 도와주면 좋으련만 남편은 한심하고
시댁은 몰염치에 최강막장..
남편 등에는 빨대가 꽂혀있으니 남편이 제게 도움이 될 날은 아마 앞으로도 몇 십년 후나 될듯.
정말 웃을 일이 하나도 없는거예요.
그런데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될거 같아요.
내 현재 상황보다 내 걱정이 나를 더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내가 어떻게 하면 이 마음속의 지옥에서 나갈 수 있나 하고요.
아래는 오늘 생각해본 결과예요.
내일부터 실천하려고 해요.
1.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기
바쁜 낮에는 뭔 생각도 못하고 지내지만
밤이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걱정때문에 괴로운 생각만 들었거든요.
이렇게 고민하고 괴로워하는거 아무 의미도 없고 내 기분을 더 나쁘게만 만들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자고 대신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고요.
2. 새벽에 헬쓰장 가기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몸이 천근만근 힘들어도 나를 기어이 끌다시피 해서 수영장에 갔거든요.
이렇게 수영을 하느라고 헬쓰를 할 시간이 없었어요.
이젠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잔 마시고 무조건 헬쓰장에 가려고요.
그렇게 가서 기구운동을 30분씩만 하려고 해요.
3, 남편의 거슬리는 언행에 눈 감기
남편은 농담이랍시고 하는 말이 하나도 웃기지도 않고 어찌들으면 짜증유발이예요.
(어젯밤에도 또 시덥지 않은 남편의 농담에 너무 기분이 상했어요)
그런거에 일일이 짜증내고 속상해봤자 이 사람 말버릇이 바뀔리도 없고
그냥 내가 귀를 닫고 못 들은걸로 치는게 나을거 같아요.
이 사람은 이런 사람.. 그렇게밖에는 말을 못 하는 사람.. 이렇게 남편의 한계를 수용하려고요.
4. 애들 일로 마음 동동거리지 말기
각자 자신의 장점 덕에 발전할거고
단점 때문에 고생 좀 하겠죠.
이것도 내가 신경 쓰든말든, 속을 끓이든 말든
잠을 못 자고 괴로워하든 말든 애들은 각자의 소양대로 능력만큼 살아갈거예요.
나는 걱정하기 보다는 차라리 한 발 물러서서
다 잘 될 것이다.. 마인드콘트롤하면서 낙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는게 맞아요.
내일부터 꼭 이렇게 살아가려고요.
더 이상 마음속의 지옥에서 괴로워하는거 이젠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