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릴정도로 심각하진않다고 느끼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름 심각합니다.
신랑이 술이 참 좋아합니다. 술욕심도 많고 본인잔에 술이 비워진 걸 못보고 항상 채워서 급하게 다 마셔버립니다.
가끔 모임에 참석하면 항상 혼자 먼저 술에 취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는 거의 없고 그냥 술을 마십니다.
혼자 술 취한 모습을 본 저는 제발좀 정신을 차리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원래 술먹으로 다 그런거라고 말들은 합니다.
그러나 남이기 때문에 그렇게 예의(?)상 얘기를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는것 처럼
물론 술먹고 남에게 실수하거나 그러는건 없지만 일단 보기엔 너무 않좋고 혼자 몸을 잘 가눌지 못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먹지 말라는 말은 사실 못합니다. 그래서 전 항상 "술 자리는 여러 사람들과 즐기면서 유쾌하게 서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먹으라" 고 말합니다. 근데 결국은 혼자 정신없이 취합니다.
집에와도 정신 못차리고 거실에 한참을 앉아있고 이제는 아이들보기에도 참 창피합니다. 사춘기애들은 이제는 그려려니 합니다. 이제는 상관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그냥 신경쓰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엔 술 취한 몸으로 욕실에서 넘어져 유리파티션 다리가 부러지고 ㅜㅜㅜ 아주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도대체 술을 왜 적당히 먹지 못하는지ㅜㅜ 이유를 물어보면 사실 입을 닫는 경우가 많고 겨우 하는말이 별 이유없다, 스트레스 받아서 그러는거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데ㅜ 아니 살면서 스트레스 않받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냥 재미있게 적당히 즐기면서 술을 먹으면 저도 이렇게 까지 하지 않을텐데. 그걸 조절 못합니다.
결혼 20년동안 이런식으로 술을 마시니 이제는 저도 지칩니다.
소리질르면서 싸워도 보고, 악도 써보고, 달래도 보고, 좋게 얘기도해보고~~~~ 정말 이런저런 방법을 해봤는데 ㅜ
본인스스로 깨닫는 방법없을것 같은데.. 그걸 못하는것 같아요.
술먹는 자리가 있음 옆에서 제가 오히려 눈치를 봐야하니 이제 이것도 지치네요
어떻게하면 정신을 차릴수 있게 할수 있을까요?
남은 인생을 생각하면 저 나름 심란하고 우울감이 몰려옵니다.
이번에 정말 심각하게 고쳐(?)볼까싶어요.신랑이 가게를 하는데(배달과 홀) 제가 오후에 함께 도와주는 입장인데 아예 부르지도 말라고 못을 박아 버렸습니다. 배달도 하지 말고 그냥 홀만 해보라고..
마지막이란 생각하고 독하게 좀 해보려 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