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간 제 소개멘트였어요
아이가 몇살이냐...애 학교 잘갔냐...등등 아이에 대한 질문에 첫대답..
아니구나...제가 아파 병원을 가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나바요...질문에 재수생엄마에요로 답했던..
얼른 시간이 지나가길만을 바랬다가...이시간이 오지않기를 또 바랬던 그런 일년이었네요
수시...예비1번에서 문닫고...정시...예비1번에서 문닫혔던
6개월을 오롯히 맘만 졸이다가 정시 추합이 끝난 다음날 혼자 차를 끌고 무작정 인근 저수지로 가서 입시시작후
참고 참았던 눈물을 처음으로 터트려보기도 했던...그리고 다음날 부터 새벽밥 해먹이며...오늘까지 왔네요
자사고 진학해 삼년을 집떠나 부모없는 곳에서 너무너무너무 행복하게만 고딩생활을 했던 아들은
일년 재수하는동안 생각보다 너무 잘 버텨주더라구요
단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스스로 일어나 밥먹고 학원갔다 학원끝나고 다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고등삼년공부양보다 재수두달동안 한 공부양이 더 많다는 애미 억장무너지는 소리를 해가며...
앞으로 자기는 인생을 함부로 살진못할거 같다네요
일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소중한시간인줄 몰랐다며.....
주말에 장어사먹이며 고맙다고 말했어요
너가 너무 잘 버텨줘서 고맙고....많이 성숙해져서 고맙고....누구 탓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줘서 고맙고...
모든 식구가 담담하게 마지막주말을 보내고 아이에게 평소처럼 농담도 건내면서...
그누구 보다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누구 보다 가부장적인 애아빠는...
사내자식이 약해빠졌다고 구박하면서도....수능원서넣으러 교육청가는길 월차빼가며 직접 라이드해주며
내일 소집일도 교육청으로 직접 데리고 가겠다며 휴가를 내네요
그러면서도 수능날을 자긴 가지않겠다고..
아이가 자기가 데려다 주면 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말에 아빠 너도 생각이 많구나 싶은게...
그냥..맘이 답답해 끄적거렸는데 어찌 마무리를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 수험생부모란 타이틀로 일년을 보내신 여러분들...
너무너무 고생많으셨고...
수험생들 모두 평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모두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하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