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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수생엄마에요...

.... 조회수 : 4,656
작성일 : 2019-11-12 09:11:14

일년간 제 소개멘트였어요

아이가 몇살이냐...애 학교 잘갔냐...등등 아이에 대한 질문에 첫대답..

아니구나...제가 아파 병원을 가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나바요...질문에 재수생엄마에요로 답했던..

얼른 시간이 지나가길만을 바랬다가...이시간이 오지않기를 또 바랬던 그런 일년이었네요

수시...예비1번에서 문닫고...정시...예비1번에서 문닫혔던

6개월을 오롯히 맘만 졸이다가 정시 추합이 끝난 다음날 혼자 차를 끌고 무작정 인근 저수지로 가서 입시시작후

참고 참았던 눈물을 처음으로 터트려보기도 했던...그리고 다음날 부터 새벽밥 해먹이며...오늘까지 왔네요

자사고 진학해 삼년을 집떠나 부모없는 곳에서 너무너무너무 행복하게만 고딩생활을 했던 아들은

일년 재수하는동안 생각보다 너무 잘 버텨주더라구요

단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스스로 일어나 밥먹고 학원갔다 학원끝나고 다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고등삼년공부양보다 재수두달동안 한 공부양이 더 많다는 애미 억장무너지는 소리를 해가며...

앞으로 자기는 인생을 함부로 살진못할거 같다네요

일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소중한시간인줄 몰랐다며.....

주말에 장어사먹이며 고맙다고 말했어요

너가 너무 잘 버텨줘서 고맙고....많이 성숙해져서 고맙고....누구 탓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줘서 고맙고...

모든 식구가 담담하게 마지막주말을 보내고 아이에게 평소처럼 농담도 건내면서...

그누구 보다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누구 보다 가부장적인 애아빠는...

사내자식이 약해빠졌다고 구박하면서도....수능원서넣으러 교육청가는길 월차빼가며 직접 라이드해주며

내일 소집일도 교육청으로 직접 데리고 가겠다며 휴가를 내네요

그러면서도 수능날을 자긴 가지않겠다고..

아이가 자기가 데려다 주면 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말에 아빠 너도 생각이 많구나 싶은게...

그냥..맘이 답답해 끄적거렸는데 어찌 마무리를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 수험생부모란 타이틀로 일년을 보내신 여러분들...

너무너무 고생많으셨고...

수험생들 모두 평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모두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하기를요...





IP : 203.248.xxx.87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번에
    '19.11.12 9:15 AM (58.227.xxx.163)

    수능 잘보라구 기도해줄께요.
    의젓한 아드님이네요.

  • 2. 에궁
    '19.11.12 9:16 AM (119.70.xxx.90)

    눈물나네요 ㅠㅠ
    조마조마한 고3맘예요
    이러면서 아이들이 또 커가네요 안쓰럽지만
    인생에 빛이 되는 순간이었기를 ...
    모두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결과있기를 바래요

  • 3. 네모카드
    '19.11.12 9:16 AM (1.236.xxx.85)

    제가 쓴글인줄 알았어요 자사고며 재수생이며 모든 얘기가 다른건 작년얘기라는거...
    일년을 잘 버텨주고 수능결과는 기대보다는 못했지만 현역때보다는 월등히 나아져 좋은곳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댁의 자녀도 무탈하게 수능 잘보고 좋은 결과 있은겁니다
    화이팅!

  • 4. 저두 재수생맘^^
    '19.11.12 9:19 AM (211.200.xxx.115)

    고생하셨어요~~ 공부한만큼이라도 결과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그동안 다들 고생하셨어요

  • 5. 화이팅!
    '19.11.12 9:20 AM (222.101.xxx.249)

    고3부모님도, 재수생 부모님도 얼마나 고생 많으셨을까 싶어요.
    내일은 모두가 노력해온만큼 행운 약간 양념되어서 시험들 잘 보고,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길 기도해봅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 6. 에구
    '19.11.12 9:23 AM (119.207.xxx.228)

    원글님 아드님이 고생하고 노력한 만큼
    꼭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1년동안 수고많으셨어요~

  • 7.
    '19.11.12 9:26 AM (122.46.xxx.150)

    큰애 자사고 출신 학부모고 재수해서 애 대학갔어요
    일반고 가서 수시 쉽게 붙은 애들 쳐다보면서
    허망하게 낙심한적도 있어요 자사고 왜 보냈나 후회도
    많이했고 자사고 내신등급 경쟁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선택한 정시하니 무지
    힘들더라구요 님말저럼 학교는 채밌게 다녔어요
    자사고 출신애들 수능은 잘보더라구요
    화이팅 하세요

  • 8. ㅜㅜ
    '19.11.12 9:27 AM (223.62.xxx.143)

    저도 고3맘이라 쓰신 내용들이 절절하게 느껴지네요.
    입시가 뭔지ㅠㅠ 수험생 모두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저한테 셀프 격려합니다. 마지막까지 화이팅!

  • 9. 오로라
    '19.11.12 9:29 AM (222.120.xxx.56)

    저도 재수생에 작년 고3맘이었습니다.
    큰아이 재수했을때 시간들 생각나며 마음 짠해지네요.아이도 부모님도 고생많으셨구요.
    좋은결과있길 기도합니다.

  • 10. 저두 재수생 맘
    '19.11.12 9:31 AM (210.178.xxx.204)

    원글님 1년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시간이 흘러 오늘에 왔어요
    시험 끝나고 아드님이랑 푹 쉬세요
    몸고생 마음고생 많으셨어요

  • 11. 저도 재수생맘
    '19.11.12 9:41 AM (110.70.xxx.185)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가 꿋꿋이 한결같이 해준게 감사합니다

    저희는 수능 보고 12월3일 재수 시작해서
    조금 있으면 꼭 채운 1년.
    아직도 아침 저녁 라이딩 길이 어색 한데
    시간이 빨리도 갔네요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 파이팅입니다 ~

  • 12. 저도 재수생맘
    '19.11.12 9:43 AM (110.70.xxx.185)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가 꿋꿋이 한결같이 해준게 감사하답니다

    저희는 수능 보고 12월3일 재수 시작해서
    조금 있으면 꼭 채운 1년.
    아직도 아침 저녁 라이딩 길이 어색 한데
    시간이 빨리도 갔네요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 파이팅입니다 ~

  • 13. 뭐였더라
    '19.11.12 9:43 AM (211.178.xxx.171)

    저는 재수생 맘이었는데 재수하면서 애가 많이 크더라구요.
    그냥 하루하루 살던 애가 생각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궁리도 하고..
    빅 픽쳐를 그리더라구요.

    재수 없이 그냥 대학을 갔더라면 그냥저냥 대학교 졸업하고 아무 생각 없이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재수안한 큰 아이가 좀 그렇거든요.
    취업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게 회사 다니고 있는데 그걸 견디는 힘이 재수생활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 14. ..
    '19.11.12 9:54 AM (106.102.xxx.225)

    사무실인데 떨어지는 눈물을 꾹꾹 참고 있습니다.
    삼수 시작할때 이혼 했고
    빈자리 느끼지 않게 진심을 다했습니다.
    아이도 이제 저의 마음을 알아주고
    원수같았던 사이도 아들이 먼저 손을 잡아줄만큼 따뜻하게 변했습니다.
    3수하면서 밤에 수다 떠느라 아침에 살짝 늦게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런날은 조금씩 아이가 더 밝아졌더라구요.
    어제는 그러네요..빨리 시험 끝내고 엄마랑 밤새 이야기 하고 싶다고요.
    모든 아이들 준비한대로 좋은 실력 발휘하길 바랍니다

  • 15.
    '19.11.12 9:57 AM (211.36.xxx.80)

    가장 꽃같은 나이에 일년간 고3을
    더한 아이들에게 돈많아 재수삼수하니
    정시 없애자는 사람들은 진짜 공부 안해본거
    티내는것 같아요. 재수로 좋은 대학은 거저
    간다 생각하는지...

  • 16.
    '19.11.12 9:59 AM (211.36.xxx.80)

    두번 세번 도전해서라도 남보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한결과 꽃피우려는 사람들 응원받아
    마땅합니다. 더고생한만큼 더좋은 결실 있을거에요.

  • 17. 반수생
    '19.11.12 10:04 AM (175.194.xxx.54)

    과거 반수생 어미 시절..
    그 전 한학기도 대학신입생 시절을 못 누려보는 자식이
    애닳아 가슴아팠었지요.
    온 가족이 한 마음으로 배려하니
    원하시는 결과 거둘거예요.

    점 둘님 ..
    늘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자식과의 정서적 교감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요.
    자식에게도 그렇겠지요

  • 18. 0000
    '19.11.12 10:10 AM (116.33.xxx.68)

    원글님 아이도 수험생 아이들 평소 제실력대로 잘보길 기원합니다
    벌써 모레네요 시험일이 ㅠ

  • 19. ...
    '19.11.12 10:17 AM (1.225.xxx.49)

    제 아이는 초딩6학년인데도 눈물이 나네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이번에 꼭 좋은 결과 생기길 바랍니다

  • 20. 우리애는
    '19.11.12 10:21 AM (14.39.xxx.40) - 삭제된댓글

    삼수했어요.
    뭐 어쨋든 세월가면
    지난일 웃으면서 얘기하네요.
    잘될거예요

  • 21. 화이팅
    '19.11.12 10:39 AM (211.206.xxx.52)

    저도 고3맘
    수험생 엄마맘이 이런거네요
    원글님 포함 모든 수험생과 수험생 부모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다들 원하는바 성취하길 바랍니다.

  • 22. 화이팅 2
    '19.11.12 11:46 AM (211.114.xxx.15)

    잘 될겁니다
    열심히 하면 한 만큼 나놔요

  • 23. ..
    '19.11.12 12:14 PM (175.205.xxx.85)

    어휴 눈물이 다 나네요
    얼마나 힘드셨을까 ㅠㅠ
    작년 추합 아쉽게 안된 거 올해 운에 다 쓰라고
    그리된거 같아요
    장한 아들이네요
    담담히 수능 치룰때까지 뒷바라지 잘하시고
    원하는 곳 합격하길 기원합니다
    분명 !! 잘 될거에요!!!

  • 24. 엇? 우와!
    '19.11.12 1:09 PM (72.132.xxx.245)

    고생 하셨네요.
    이 집 아들, 올해 의대 가네요. :)
    미리 축하드립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 25. 정말
    '19.11.12 3:36 PM (112.187.xxx.213)

    고생많으셨어요
    저도 2년간 연달아하고 올해 수술했어요
    스트레스 말도 못해요 ㅠ

    올해 꼭 좋은소식가지고 다시 글 올려주셔요
    화이팅 입니다

  • 26. 이야
    '19.11.12 6:42 PM (180.69.xxx.242)

    시간이란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벌써 깨닳았다는거보니 뭘해도 자기 몫 하고도 남을 훌륭한 아이네요!
    감동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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