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이고
주중엔 개별적인 일 아무것도 못해
주말동안에 미룬 일 다합니다
세 아들은 다 컸다지만 안부 정도는 챙겨야하고
요양병원에 모신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은 가뵙기로 약속한 터라 토요일마다 하는 중요한 일상이었어요
송아지만한 강아지 두마리 돌보는 것도 주말엔 저희 일이예요
주중엔 아들이 번갈아 산책등 맡아주고요
( 82에 유기견 출신 큰 강아지 소개는 했었는데요
작년에 비닐하우스 방치견 한마리 더 데려와서
지금은 두 마리 강아지 키웁니다 )
게다가 50도 훌쩍 넘은 50 중반기가 되니
왜이리 애경사가 또 늘어나는지요 .
여튼 그 모든 일 차치하고
첫번 째 300여명으로 쭈그려 앉아 시작했던 검찰개혁 서초동 집회이후
제 생활이 많이 바뀌었어요
모든 주말일 아들에게 인계하고
치매 중기이신 어머니는 똑똑하신 정신으로
내 걱정은 마라 ~ 데모 잘해라~ 응원하십니다
다만 공무원 아내로 평생 살아오셔서 무섭게 세뇌대신 경상도 할매 우리 엄마만큼은
응원도 반대도 안하시는 걸로 도와주시는데 그래서 더 힘이 납니다
이게 엄마만의 도와주시는 방식이거든요.
여튼
반전 결론은 온가족의 응원이 있던 없던 중요하지가 않단 겁니다 ㅎㅎ
그냥 묵묵히 제 할 일이라 생각하고 일상처럼 매주 집회 나갑니다
개국본인지 북유게인지 주최측도 사실 저는 모릅니다
다만
검찰 개혁이 가장 중요한 데 눈앞에서 압박하려면 그 장소가 서초여야 할 거 같고
그래서 맘껏 소리치고 오면 울분이 조금 풀려서
제 스스로의 마음 수련하러 가는 거 아닌가 싶어요
물론 서운한 마음은 잠시
더 큰 바윗돌을 가슴에 얹고 오는 일이 반복되었지만요
오늘도 버거킹 앞에서 동지들 예쁜 얼굴들 보고 힘얻으려
집회에 나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