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기였는데 한동안 연락이 안되다가 우연히 카톡이 왔어요
그래서 한 5년 매일 톡을 했죠(회사 다닐때도 친하게 지냈어요 동갑인지라)
저는 일산 살고 그 애는 수원이고 저는 전업이고 그애는 직장에 다녀요
둘다 외동이고 초등생이었고 그 애 아이가 저희 애보다 어립니다.
둘이 만나려면 주말에나 아니면 주중 저녁이어야 하는데 저희 신랑은 늘 바쁘고 그래서 아이를 밤에 두고 나가기도 힘들고
살림하랴 직장 다니랴 힘들어 보이는 애한테 만나자 하기에는 거리가 넘 멀었어서
매일 톡을 하니 애들 어느정도 크면 자연스레 만나질거라 생각했어요
한번은 우리애가 수련회를 가느라 제가 저녁 시간이 비길래 그쪽으로 간다 했는데 자기가 저녁에 애를 두고 나오기가 뭐하다더군요
그럴수 있다 생각하고 접었어요
그뒤로 그 애가 어느날 저녁에 다른 회사 다닐적 친구들 만난 사진을 우연찮게 저한테 보내곤 자기도 아차 싶은거 같았어요
그때도 서운했지만 그들이 더 가깝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
저저번 주에 또 저희 아이가 1박2일 학교에서 캠핑을 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가려 했는데 너가 애때문에 그렇지?하고 넌즈시 띄웠어요 그랬는데 만나자는 말을 선뜻 안하길래 저도 그냥 넘겼습니다.
근데 어제 뜬금없이 일산에서 강남오는 편이 수월하니? 하길래
왜? 버스가 있긴 한데 그래도 그리 편하지는 않지. 근데 누가 이사와? 하니까 자기 친구 만난다는거예요
내뱉고는 또 아차 하는거 같아요
저 호구죠
그뒤로 말 안걸었습니다.
이 나이 되면 나도 서운하다 그럴 용기가 있을줄 알았는데 그렇게 말이 안나오고 그냥 스르르 얘길 끊고 싶네요
제 성격상 아 아니구나 싶으면 스스로 정리하는 타입이라 안좋을수도 있는 성격인데 또 잘 안바뀌고 날 만나는게 싫어하는게 분명한데 굳이 서운하다고 말하는것도 구차해 보여서
저라면 어찌 하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