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82년생 김지영 (살짝 스포)

한땀 조회수 : 2,660
작성일 : 2019-10-23 21:38:58

그냥 김지영으로 빙의해버린 정유미.

시모, 피붙이, 타인들이 무심코 내뱉는 사나운 말에 할퀴어지고 피흘리는 순한 영혼,

속으로만 삼키는 여리디 여린 영혼을 잘도 그려낸다.

정유미와 공유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이토록 설득력 있었을까.

더불어 가족의 풍부한 캐릭터와 섬세한 디테일덕에 82년생 김지영은

아주 희귀하게도 원작보다 나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경력 단절, 사회 단절의 공포를 느끼며 자존감은 위축될대로 위축되고

노는 것 쉬는 것으로 치부되는 육아와 살림

그리고 시부모 스트레스를 끙끙 참으며 감내하는 젊은 엄마들,

아내가 안쓰럽지만 고부 사이에 갈팡질팡하는 남편들,

오빠들 공부시키려고 공장에서 일한 어머니 세대,

남존여비로 군림하다가 급변하는 시대에 부적응하고 화내는 아버지 세대,

그리고 몰카 돌려보기와 맘충드립이 일상인 쓰레기들...

서로가 무례하게 상처 주며 속으로만 곪아간다.

 

 

이 영화가 생생하게 소환해버린 나의 종살이 같았던 시집살이와

아토피 아이 육아의 슬픈 기억으로 내 안경은 이내 눈물미스트로 뿌얘졌고

상영관은 훌쩍임으로 가득찼다. 심지어 옆자리 남자분도..

그렇다고 주구장창 우울한 내용뿐인 것은 아니다.

김지영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씩씩한 엔딩에서 보드라운 위로를 받았다.

“저를 아세요? 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려고 애쓰세요?”라는 담담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고마운 영화다.

 

 

 

사족.

당면한 인구절벽을 우려하고 진정으로 이 나라 미래를 생각한다면,

출산정책을 위해서라도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이 단체관람해야 하는 영화다.

 

IP : 121.160.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심정
    '19.10.23 9:44 PM (1.237.xxx.57)

    내일 혼자라도 보러가야겠어요ㅜㅜ

  • 2. 그러게요
    '19.10.23 10:15 PM (222.102.xxx.245)

    정유미 연기 잘하더라구요..근데 얼굴이 이뻐서 방해가 될 정도
    공유만 나오면 어두컴컴 분위기 우울죽죽

  • 3. 책을
    '19.10.23 11:03 PM (58.127.xxx.156)

    워낙 책을 형편없이 재미없게 봐서.. 안보려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 4. mrspencil
    '19.10.23 11:25 PM (219.248.xxx.194)

    안보려고 했는데 보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 5. 로즈허브
    '19.10.24 7:44 PM (58.239.xxx.218)

    오늘보고왔어요~20년전 남편도움없이 육아하던시절이 떠올라서눈물났어요~그놈은 신생아때만 애봐준걸로유세떨고 그후론 늘 술자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5633 검찰, 법원... 분명히 기억해 두겠다...삼성바이오기각도 생각.. 3 ... 2019/10/24 797
995632 카톡에서 새로운 친구에 뜨는 사람은 뭔가요? 1 ..... 2019/10/24 2,299
995631 이번에 확실히 죽여놔야 우리가 산다 18 개검들 2019/10/24 1,898
995630 (패스) 정의실현 되었네요,.... 8 바이러스 2019/10/24 596
995629 검찰,무소불위 권력. 한명숙.최악의 피해자(펌) 6 이주혁성형외.. 2019/10/24 1,157
995628 새로운 싸움이 시작된듯 23 진짜 2019/10/24 2,450
995627 정의실현 되었네요, 조국부인 구속 46 공정 2019/10/24 2,470
995626 3천원이 아까워 잠못이루는 DMC... 똥멍충 2019/10/24 1,020
995625 정경심교수...구속 속보떴네요... 116 ... 2019/10/24 13,555
995624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예요 19 ㅇㅇㅇ 2019/10/24 3,342
995623 무슨 판결을 꼭 밤에..진짜 12 웃겨 2019/10/24 2,280
995622 남의 일에 관심안갖는거 좋은거 아닌가요? ㅇㅇ 2019/10/24 888
995621 백분토론-자한당친일세력의 우수한 점 2 눈팅이 2019/10/24 748
995620 서초동 12시 15 정원사 2019/10/24 1,811
995619 김찬식씨 페북글입니다. 15 아시는분은아.. 2019/10/24 2,777
995618 휴롬 1세대 화이트 쓰시는 분들 잘 사용하시나요? 4 휴롬 2019/10/23 1,889
995617 너무너무 맘에 드는 원피스 80만원.. 8 아아아아 2019/10/23 3,608
995616 직장 건강검진시 재검진단받으면 1 ㅇㅇㅇ 2019/10/23 1,330
995615 전철막차 놓치겠어요ㅠ(구사일생!감사해요♡ ) 8 엉엉 2019/10/23 2,354
995614 남편의 짜증을 견뎌내기 힘들어요 12 ㅇㅇㅇ 2019/10/23 5,575
995613 고양이뉴스 집회 나오셨네요 7 ㅇㅇ 2019/10/23 1,492
995612 50대 접어드니 확실히 몸선들이 달라지네요 4 ... 2019/10/23 4,659
995611 택배가 잘못왔어요 2 50 2019/10/23 1,365
995610 정경심교수님 힘내세요 6 서초촛불 2019/10/23 1,124
995609 학원 아이들이 우르르 퇴원했는데 스트레스네요 6 .... 2019/10/23 2,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