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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술하고 입원중 병실에서 보는 풍경

ㅇㅇ 조회수 : 3,059
작성일 : 2019-10-20 09:08:05
심각한 병은 아닌데 개복수술을 하고
일주일째 병원 입원중이예요
맞은편 병상에 40대쯤으로 보이는 여자분도
복강경 수술로 입원 중
근데 남편이 수술한 그날부터 4일째 한시도 곁에서
떠나지를 않고 간병중입니다.
이 병실은 기본적으로 보호자가 자면서 간병하기엔
침대도 아닌 긴 의자같은거 달랑 하나 놓인
불편한 구조
사실 아무도 자면서 간병하는 보호자가 없습니다.
특히나 여자병실에 남자 보호자니 신경쓰이고
싫을수도 있는데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소리도 안내고 열심히 아내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운동하라고 계속 격려하고 같이 걸어주고
그 와중에 무슨 시험준비 하시는지 기출문제 프린트
같은거도 보고 있음
뭐 저런 남편이 다 있나싶게 참 지극정성이네요
울남편도 남부럽지않게 좋은 남편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세상엔 참 아내 위하는 좋은 남편들이
많군요.

또 한가족. 70대 할머니도 입원했다 퇴원하셨는데
가고나니 어찌나 조용한지
온가족이 무슨 병실에 피크닉 온줄 아는건지
하루종일 다같이 앉아서 먹고 떠들고 ㅜ
자기네 쓰레기는 따로 치우지도 않고
병실 화장실의 콩만한 휴지통에
들어가지도 않는데 꽉꽉 눌러채워놓고 가버리고
젊은 딸들이 여럿이던데 누구 한사람
이러면 안된다 하지도 않고 다같이 똑같다는것도
너무 희한하고..
매너라는걸 아예 처음부터 배우지못한 사람들이
많구나 느낍니다

병실에도 온갖 종류의 사람이 다 있으니
여기도 세상의 축소판이네요
IP : 112.166.xxx.21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10.20 9:12 AM (49.142.xxx.116)

    병원에 근무한지 한 30년 되는데 여러 병동근무도 많이 해봤고..
    병원 자체를 바꿔 근무하기도 하고, 보건소의 방문간호 근무도 해봤는데...
    병원내 직원들간의 사이 환자와 보호자간의 사이등등 많이 봤지만..
    병원이야 말로 인간의 밑바닥을 볼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죽어야 하도 죽지 못할 사람도 보고 , 죽지 않아야 할 나이에 내팽개쳐져 어이없게 수술 한번 못받고 죽는 경우도 보고..
    심폐소생 금지 해달라 하는 사람도 있고.. 참... 천태만상이죠..
    한 90프로는 돈과 관련된 인간관계임...

  • 2. 여자병실
    '19.10.20 9:15 AM (211.36.xxx.153) - 삭제된댓글

    남자병실 둘다 간병?비슷하게 해본 결과
    여자병실은 엄청 시끄럽더라고요

    딸들이 반찬해다 냉장고에 넣어주니 미어터지고요
    서로 서로 또 나눠서들 드세요
    마치 경쟁하듯이 서로간에 사온거 나누고요
    세상 효녀들을 보려면 여자병실가면 될듯해요 ㅎ

    반면
    남자병실은 그야말로 절간이에요
    환자간 복도에서나 만나면 인사나 하고요
    커튼치고 각자볼일들 보십니다 ㅎ

    물론 안그런 병실도 있겠지만
    최근 본 두군덴 이래요

    확실히 여자들이 시꾸럽그나~~~했습니다 ㅋ

  • 3. ...
    '19.10.20 9:16 AM (118.222.xxx.105)

    몇 년 전에 남편이 한달 반 정도 입원했었는데 정말 온갖 인간 군상을 보았어요.
    욕하고 싸우는게 두번이나 있었고요. 소소한 다툼은 더 많았죠.
    할아버지들 너무 시끄러웠어요.

  • 4. 정말
    '19.10.20 9:17 AM (59.7.xxx.211) - 삭제된댓글

    날이 갈수록 예의는 밥말아 먹었는지..
    점점 정도가 심해지는 듯 ㅠ

  • 5. ...
    '19.10.20 9:27 AM (118.222.xxx.105)

    저 위에 쓴 사람인데 남자 병실이 절간 갔다는 글이 있어서 제 느낌 다시 올려요.
    전 엄마 입원했을때는 시끄러운 사람을 못 봤어요.
    몇 번이나 입원했었는데도요.
    그런데 남편 병간호 하고 정말 질려 버렸어요.
    그때 말 많은 한 할아버지가 계셔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젊은 사람 빼고는 50대 넘어가면 말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 할아버지는 바로 앞자리였는데 눈마주치면 말시켜서 무서웠어요.
    입원해 있는 동안 그 할아버지의 인생을 통째로 알아버렸어요.
    식사가 당뇨식으로 나오는데 이런 걸 나 먹으라고 준거냐고 난리치고요.
    며칠 옆에 있던 조폭같이 생겼던 남자는 커텐만 쳐 놓으면 소리소리 지릅니다.
    저는 집에서 자고 아침에 병원에 갔었는데 계속 남편 간병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어요.
    그 사람이 낮에 좀 쉬려고 커텐 쳐 놓으면 난리납니다. 몇 시인데 커텐 치고 있냐 여기가 모텔 방이냐면서요.
    드라마에 나오는 시장통 아주머니들 수다는 저리가라입니다.
    어쨌든 전 남자들이 이렇게 수다스럽구나를 병원생활 통해서 알았어요.

  • 6. 전 남편 간호할때
    '19.10.20 9:28 AM (211.207.xxx.170) - 삭제된댓글

    옆침대 17살정도 되는 남자아이가 간단한 수술하러 욌는데...
    엄마가 교회 다녔나봐요 아이랑 상관없는
    교인들이 그렇게 찾아 와서 1시간은 기본으로 떠들고 기도하고
    와서 돈봉투 전해주고...
    아이도
    다른환자들도 쉬어야 하는데... 결국 민원이 들어와서 그 아이 다른병실로 옮겼어요.
    저는 주변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료하고 나왔는데
    왜 중병도 아닌데 주변에 바리바리 알려서 사람들 찾아오게 만드는지....

  • 7. 저는
    '19.10.20 9:28 AM (112.148.xxx.109)

    친정아버지 병간호하느라 남자병동 6인실에
    있었어요
    80세 이상이신 분들이셨어요
    시끄럽진 안았는데 목소리 큰분 한분이
    티비도 크게 틀어놓으시고 다른 분들 참견하시고 간호사분들에게 잔소리하시고 그러셨어요
    그분 자녀들도 역시나 시끄럽더라구요
    나머지 분들은 다 조용조용 별 말씀도 없으시고
    자녀들도 와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더라구요
    자식들은 부모의 거울이에요

  • 8. 저는
    '19.10.20 9:39 AM (125.180.xxx.52) - 삭제된댓글

    암환자라 세브란스암병동 심장내과입원실 그리고 암센터도 입원해봤는데
    침대마다 커튼쳐놓고있어서 옆자리에 사람조차 누가있는지 모르겠던대요
    일부러 알려고들지않는한 보호자나환자나 알수가없어요
    그리고 이런큰병원은 보호자도 1명만 있게해서
    보호자가여럿오면 환자가 휴계실가서 면회해요
    층마다 휴계실이 크게있어요
    큰병원과 작은병원의 차이인가봐요

  • 9. ....
    '19.10.20 9:47 A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유방암 수술할때 5인실 양옆 침상 환자가 나이도 비슷하고 기수도 같았어요
    전 남편이 해외근무중이라 혼자 지냈는데
    양 옆은 남편들이 밤낮으로 지극정성이더라구요.
    수술 당일엔 보호자가 와야해서 재수생딸이 왔는데
    저포함 셋이 거의 동시에 수술실 들어간 사이 남편들이 그렇게 서럽게 울더라네요

    나머지 두 침상은 갑상선암 수술환자들이었는데
    삼십대 딸 수술 간병하는 부모가 참 마음아팠고
    이상하게 자주 바뀌던 할머니 환자들은 정말이지 사돈팔촌까지 주렁주렁 방문하는데
    이게 의전이라는게 딱 보여요. 참 쓸데없다 싶었어요

  • 10. ㅇㅇ
    '19.10.20 10:17 AM (112.166.xxx.210)

    저는..님.
    여기도 원칙상으로는 면회시간 지정돼있고
    당연히 층마다 휴게실 따로 있어서
    거기서 사람들 만나죠
    근데 정해져있어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문제인거죠
    다들 커튼 치고 있어도 며칠씩 같이 생활하다보면 자연히 얼굴은 알게되구요.

  • 11. 원글님
    '19.10.20 1:50 PM (61.253.xxx.184)

    어쨋거나
    빠른 쾌유 바랍니다..
    소녀시절 환자복 입은...그런 모습이 로망이었는데
    실제 입원해보면 감옥도 그런감옥이 ㅋㅋ

    아파도 건강해야 수술할수 있고
    아파도 건강해야 되고...이런 모순이 ㅋㅋㅋ
    아플땐 감기도 안걸려야 수술할수 있고

    어서어서 퇴원하시길^^

  • 12. ㅇㅇ
    '19.10.20 2:54 PM (1.231.xxx.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보면 언젠가 아파서 입원하게 될 게 걱정이에요. 인간이니 언젠가는 하지 않겠어요. 1인실 갈 형편은 안 되고, 개념없고 시끄러운 사람들 꼴은 못 보고... 아픈 것보다 이게 더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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