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 말은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고 때로는 인연을 만들거나 관계를 파탄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는 역사를 바꾸는 기폭제가 되기도 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에 걸었던 말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라는 문구 하나였습니다. 물론 그녀는 그런 말을 한 적 없죠. 그러나 상황이 그 말을 사실로 만들었고 그녀의 운명을 결정했습니다.
1987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라는 말이 티비를 보던 대중을 서울역광장으로 이끌었습니다.
박근혜가 "구명조끼를 다 입었다고 하던데 발견하기가 그렇게 힘듭니까?"라는 말을 입에서 꺼낸 순간 이미 그녀의 몰락은 결정되었습니다.
모두 단순한 한 마디지만 앞뒤 맥락과 연결되면서 피카레스크 벽화와도 같은 거대한 그림을 형성하고 그 그림이 사람들을 휘어 감으면서 이성적인 판단에서 감성적인 행동으로 이끕니다. 대중이 같은 그림에 같은 감정을 공유했다는 사실을 광장에서 확인할 때 바로 그 순간 역사의 대변환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조국전쟁은 대리전이었습니다.
일종의 스포츠였죠. 우리의 감정을 이입한, 또는 우리를 상징하는 대상이 경기장에서 결투를 벌이는...
서초동은 관중석이었으며 촛불은 우리의 대리인들에게 격려를 한다는 전제에서 아이돌의 응원봉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경찰의 가이드라인과 21세기 선진시민의식, 민주주의적 제도와 조직에 대한 신뢰라는 상호합의된 룰안에서 치루는 일종의 가상 전쟁, 바로 경기였습니다.
모두 이 와중에 실제 피를 흘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믿었었죠. 다 상징이었습니다.
전쟁이란 말도 조국과 윤석렬이란 이름도, 검찰과 자한당, 언론이란 존재 모두 말이죠. 그래서 어제 전쟁이 끝난 줄 알았던, 겉은 그럴 싸 하지만 이 와중에 바닥을 다 드러낸 어느 앵커가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았다는 그런 태평한 소리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오늘 아침부터 대리전은 전면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말 한 마디로 시작됩니다.
"아내가 뇌종양이었다."
한 가족에게 내리는 의사의 심각한 진단에 불과할 한마디가 지난 3개월의 전쟁 끝에서 새어나왔을 때 그 말은 우리가 치뤘던 전쟁, 일종의 대리전이자 경기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던 그것을 완전히 새로 정의해 버렸습니다.
실제 칼 앞에 선 햄릿의 연극이었어요. 관객인 우리만 이건 연극이라고 믿고 3개월동안 무의식 속에 박힌 그 의식, 손석희가 태연히 지껄였던 그 생각에 동의하며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촛불집회가 축제처럼 진행될 수 있었고 조 장관이 사퇴했을 때 마치 중간에 퇴장당한 축구선수를 보는 것처럼 야속하고 무책임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었죠.
하지만 그건 실제 한 가족을 향한 물리적 폭력이며 위협이었고 우리 앞에서 스파링인줄 알았던 그 모든 장면이 실제 약자에 대한 일방적인 폭행이었으며 그 폭행의 결과가 살해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던 소름끼치는 장면, 마치 고어 공포영화인 줄 알고 다 본 영화가 실제 살인을 촬영했던 스너프 필름이었음을 알게된 관객이 느낄 수준의 소름끼치는 경험을 검찰은 모든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1개월 반동안 친절하게 중계하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 그들의 장난기 어린 살해 시도에 하마트면 묵인과 동조, 심지어 왜 링에서 내려오냐고 계속 싸우라고 한 순간 공범이 될수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전 국민을 상대로 이런 기만극이자 멘탈학살극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마치 모든 진리를 깨달은 도인처럼 한순간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구구절절히 서술하는 게 구차할 정도로 확연하고 일목요연했으며 뚜렷했습니다. 아, 이건 실제로 전쟁이었구나. 그러니까 사상자가 나올 수 있었구나. 그리고서 잊었던 사건들이 모두의 기억속에 동시에 살아났습니다. 강금원이 있었고 노무현이 있었고 검찰 조사중 사망했던 80명의 희생자들, 그 이전 군사정권에서 죽어간 수많은 이들의 무고한 희생이 21세기 안전하다고 믿는 이 순간에도 본질적으로 똑같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얼굴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꺼낸 시체를 육교위에 전시한 그 야만적인 풍경을 21세기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 모두의 기억속에 트라우마의 형태로 각인시키려고 시도했다는 것. 그 모든 게 그들의 이권을 위해서 부당하고 범죄적인 의도로 이루어졌다는 것.
장관의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아니 그보다 더 손쉽고 더 잔인하게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을 힘없는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했고 두려워했는데 이제 그 실체가 진정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도 자위권의 차원에서 정말 칼을 들어야 하고 범죄자들을 격리시켜야 할 실제적인 이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법개혁, 조국 수호가 아니라 국가와 인권, 개인의 존엄성에서 시작되는 모든 시민의식의 근본에서 이 전쟁은 새롭게 규정되어야 합니다.
검찰은 이제 살인집단으로 규정되어야 합니다.
그들은 실제로 수많은 인권보호규정을 어겨가며 강압강제불법조사를 자행해 왔습니다. 그것도 단순히 표창장 위조여부를 가리겠다는 명분으로 그것도 실제 혐의를 한달 반 가까이 입증도 못하면서 강행했습니다. 이 짓거리를 주도한 모든 이들을 샅샅히 찾아내서 일벌 백계를 해야 하고 언론과 야당에 수사기밀을 누출했던 검사들도 다 확인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합니다.그리고 그동안 검찰이 조사했던 모든 과정을 낱낱히 공개해서 영원한 검찰의 치욕으로 규정해 놓아야 합니다.
이제 윤석렬은 사퇴니 파면이니의 문제가 아닌 존재입니다.
그는 한 개인에 대한 무고및 공갈, 협박, 상해및 과실치사, 더나아가 살해의 의도를 가지고 수사를 진행했던 범죄수괴로 다뤄져야 합니다. 80년대 고문치사를 자행했던 공안경찰, 검사, 안기부에게 가했던 처벌과 동일한, 아니 직권을 이용해서 이런 수사를 지시하고 주도했다는 점에서 그것도 선출된 국가권력과 그 권력에 의해 임명된 상관의 가족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내란 공모혐의 수준에 준하는 강도높은 수사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그에 걸맞는 처벌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동시에 이 과정에서 내부 공모자들과 외부 공모자들 모두 샅샅히 찾아내 모두 처벌해야 합니다.
자한당은 이제 실제 폭력의 공범으로 규정되어야 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고 자신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살인교사를 지시했을 수도 있습니다. 야당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검찰의 정경심 교수에 대한 협박 공갈 상해및 살해시도 의도를 사전 인지했는지 더 나아가 사전 공모및 사주를 한 것은 아닌지 강력한 의심을 가지고 강도높은 수사를 해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형법으로 다스려야할 사안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언론에 대한 강력한 응징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419때 시민이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정권의 앞잡이였던 서울신문사를 불태웠던 일이고 광주민주화 항쟁에서 시민의 희생을 외면한 광주mbc가 불탔습니다. 언론에 대한 실제적인, 처참한 수준의 응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번 전쟁에서 기자들은 철저하게 국가이익과 시민의 인권에 반하는 범죄적인 행태에 적극적인 공범을 자임했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공익적인 보도의 자유를 넘어선 한 개인과 가정에 대한 집단린치의 성격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수사기밀 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했다는 점에서 형사사건의 피고가 되어야 함과 동시에 이 일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모든 기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보도행태가 역사에 고스란히 새겨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시민들 역시 실검운동과 아카이브 형성을 통해 재발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정경심 교수가 당했던 생명의 위협 자체가 그대로 사법개혁의 명분과 정당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더 이상 경기의 관중으로 머물 수 없습니다. 이제 구호가 아닌 실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아직도 이 나라에는 진실을 알지 못하거나 알기를 귀찮아하는 50%가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정경심 교수와 그 가족이 감당해야 했던 모든 부당한 처사를 적극적으로 전파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은 곧 우리와 우리 가족,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도 고스란히 재연될 수 있음을 분명히 알려야 합니다.
지역구 의원들에게 이 사건의 재발방지와 사법개혁 법안의 입법활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페이스북이나 홈페이지, 지역 사무실 등에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합니다. 중도는 행동하지 않습니다. 역사는 강력한 지지자를 가진 세력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우린 정당했고 당당합니다. 우린 돈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팔벌려 서서 머릿수를 채우지도 않았습니다. 우린 모든게 자발적이고 모든 게 합리적이며 모든 게 건설적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왔고 잘해왔습니다. 조국장관은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목숨을 걸고 개혁안의 첫단추를 꿰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과제는 다음 법무부장관입니다.
절대로 야당과 언론, 검찰이 원하는 인사를 어쩔 수 없이 임명하도록 해선 안됩니다. 우린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는 사람을 임명할 수 있도록 강력 지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 자신을 제2의 조국으로 규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조국이 만든 개혁안들을 자신의 꽃놀이 패로 마음껏 밀어붙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달중에 검찰 정기 인사가 예정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될 놈들과 솎아 낼 놈들이 언론에 드러날 것입니다. 유용한 정보는 적극적으로 공유해 주세요. 가짜뉴스로 몰릴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린 시민이고 언제나 불완전하며 그래서 연대해야만 완전해지는 게 필연입니다.
지금은 우리에게 유리한 말을 하는 사람은 무조건 우리 편입니다. 그의 과거 행적이나 의도까지 모두 감안하면서 그의 발언을 폄하하고 묻어버리면 안됩니다. 모두 큰 목소리의 흐름안에 끌어들여야 합니다. 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적은 검찰과 자한당, 게비에스, 씨방새, 조중동경한 입니다. 그 외에는 다 우리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검찰은 당분간 계속 칼춤을 추려고 할 것입니다.
분명 조국 가족에 대한 후속조사라는 명분으로 계속 조국장관이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도록 겁박할 것입니다. 이건 실제적인 폭력입니다. 당장 조국장관의 모친에 대한 조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이 이겼다는 것과 정당하다는 것을 중도층과 야당지지자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짓거리입니다. 이걸 할 수 있는 어떤 권리도 그들에게 없습니다.
이걸 막기 위해서 의회에 대한 압박과 국민청원, 담당 검사와 영장판사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수사중지청원도 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말만 세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안을 계속 종용해야 합니다. 이인영원내대표에게 공수처와 패스트트랙법안 처리를 못하면 내년 총선은 끝장난다는 것을 계속 소리쳐야 합니다. 이해찬에게 당대표로서 존재감이 안보인다고 다스뵈이다든 뉴공이든 조또비시든 어디든 나와서 당의 공식 입장을 반복해서 천명하도록 해야 합니다.
저쪽은 이제 모든 언론을 동원해서 사법개혁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떠들 것입니다.
사법개혁이 일제불매처럼 쉰떡밥 취급당하도록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다른 이슈들을 저쪽은 계속 끌고 나올 것입니다. 패스트트랙 법안 원점에서 검토하자고 당장 자한당이 나왔습니다. 나경원 자녀 수사와 황교안 김학의 커넥션 수사를 강력요구해야 합니다.
모든 사이트들에서 이 전쟁이 이제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국론을 통합하고 화합하자는 쪽으로 몰고 갈 거고 작전세력들이 아직도 쉰떡밥을 물고 있냐는 식으로 조롱할 것입니다. 그리고 조중동이 쏟아내는 가짜뉴스와 억지논리를 그대로 퍼뜨리려고 혈안이 될 것입니다. 철저한 차단과 신고, 협력플레이, 신원이 확실한 유저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민주당과 청와대에 댓글알바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계속 요구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한국전쟁 이래 최대 물량이 투입된 전쟁이었고 그 전쟁의 실체가 진짜 전쟁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더이상 관중석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그곳이 모두 광장입니다. 우리의 글자 하나 말 한마디가 모두 촛불입니다. 우리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이 문통과 조국장관에게 그대로 힘이 되고 그게 그들의 정당한 권력이 될 것입니다. 그게 곧 우리의 밝은 미래, 공평과 정의가 상식과 원칙이 되는 세상의 시작입니다.
이것은 문통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닙니다. 문통과 조국은 우리가 함께 할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 자리에 섰습니다. 그들에게는 항상 노무현의 죽음의 공포가 한켠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절대 잊어선 안됩니다. 그들은 실제적인 죽음으로, 우리는 신분적인 죽음으로 이 세대를 마감할지도 모릅니다.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퍼뜨리십시오.
"아내가 뇌종양이었다."
우리는 피를 흘리는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우리 손엔 실제로 피가 묻은 셔츠가 들려질 뻔 했습니다.
손석희가 틀렸습니다. 조국이 옳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