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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악의가 없다는 건 알겠는 부담스런 이웃

흠... 조회수 : 3,249
작성일 : 2019-10-15 17:27:34
아파트 단지 내 몇몇 소모임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가장 대표적인 게 운동모임이고요.
독서모임 하고있고 봉사모임 하고있어요.

보통 그 멤버가 그 멤버인지라 이 모임에서 만난 사람 저 모임에서 또 만나고 그래요. 

그 중에 저보다 10살 정도 많으신 분이 있으신데, 목소리 크고 말 많고요...... 손도 크고 잘 베풀지만 그만큼 또 오지랍도 넓고 참견도 많이 하고 속된 말로 좀 많이 나대고요. 그렇다보니...모임에서 약간 음...

제가 왕따 경험이 있어서요. 
웬만하면 옆에 다가와서 무슨 말을 해도 잘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편인데.
저 그 기분 알거든요. 말은 하고 싶은데 내 말 들어주는 사람은 없고, 다른 사람들은 다 친한 거 같고...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서 모임에 나왔는데, 내 모난 성격때문에 자꾸 따돌림 받는 거 알아도 천성을 어째요.
안해야지 하면서도 툭툭 튀어나오는...

그렇다보니 이분이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저와 아주 친밀하게 구세요. 
그리고 저한테 무척이나 잘 해주십니다. 제가 느낄정도로요. 저를 좋아해서 저를 향해 주로 말을 하는지, 제가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보니 저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전후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저를 좋아한다는 게 저도 느껴지고요. 

악의도 없고, 그냥 말이 많고 오지랍이 넓고 여기저기 참견하기 좋아하는 스타일일 뿐이라는 건 알겠고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것도 무척 감사하고 저한테 정말 잘 해주세요. 커피 좋아한다는 말을 흘리면 다음 모임에 진짜 맛있는 원두를 구했다면서 나누어 준다거나 뭐 그런식으로 제가 지나가다 흘린 말도 잘 기억했다가 꼼꼼히 챙겨주시고, 손이 커서 많이 나눠주시고.. 진짜 감사하죠. 이런거. 
그런데 몇달째 모임에 갈 때마다 제 옆에 딱 붙어 앉아서 마치 저의 큰언니인 것처럼 행동을 하실땐
아... 좀... 과하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이분을 피하자고 모임들을 그만둘 수도 없고
그래요, 정답은 제가 지금까지의 경청하는 태도를 그만두는 것이겠지만

위에 말했다시피, 제가 왕따 경험이 있어요. 
그렇다보니 차마... 맘이 참... 힘들어요. 그러기가. 

이분 말하는 스타일이 이런 식이세요. 
얼마전 봉사 모임에서 봉사를 하면서 
다들 일종의 컨베이어 벨트식으로 일을 하다보니, 정말 정신도 없이 손을 놀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막 하다가 마무리 지을 때쯤 어떤분이 아유 시댁에서 일할때도 이렇게는 안해봤네. 하하하.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분이 대뜸, 난 시급이 십만원인 사람이야~ 지금 우리가 얼마짜리 일을 하고 있는 거야 대체... 난 시급이 십만원이라고... 이러는 거죠. 다들 좀 분위기가 싸해져 버리는... 거기서 다른 분들은 대꾸를 안하거나 모르는 척 하는데 저는 또 그분 그러는게 안되어서 그냥 하하하, 그쵸~ 하고 대충 맞춰주고 넘어가고... 그럼 이분은 제가 대꾸를 했으니 저를 향해, 다른 사람들 다 들으란 식으로 자기 일할때 이야기를 하고... 이걸 저도 대꾸를 안하고 씹어버리는 게 저는 잘 안돼요...... 이분 말이 좀 그렇다는 걸 저도 알지만. ㅠ.ㅠ

그나마 딱 하나 그분도 안하고 저도 피하는 것은, 모임 이외의 만남이나 전화 통화는 절대 안하는 것 정도 입니다....

다른 분들은 저와같은 상황이시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IP : 218.39.xxx.2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10.15 5:31 PM (211.114.xxx.168)

    시기를 살짝 놓치신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한발 정도만 뒤로 빼시는게 나을거 같은데.
    방법은 다음분이...

  • 2. ㅡㅡ
    '19.10.15 5:34 PM (116.37.xxx.94)

    모임하고 오면 기빨려서 한두시간 누워있어야 하나요?

  • 3. ㅎㅎ
    '19.10.15 5:34 PM (211.205.xxx.62)

    뭐 어때요. 즐기세요.
    모임외에 연락 안한다면서요.
    아니면 작정하고 언니 오늘은 제얘기좀 들어줘요~
    하고 똑같이 붙잡아둬요. 그러면 도망갈듯

  • 4. . .
    '19.10.15 5:35 PM (49.142.xxx.144) - 삭제된댓글

    저도 님같은 일로 심리상담소에 거금주고 상담받았어요
    저도 어릴적 따돌림 기억때문에 인간관계가 서툴러서 남들 말 잘 들어주는 포지션이거든요
    근데 말 잘들어주다보면 만만하게 보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저를 휘두르려는 사람도 보게되더라고요
    그럴때 상담사님이 저한테 마음속에 집을 하나 그리라하더라구요
    그리구 그집 울타리 대문에서 들어오게 할사람과 문안열어줄사람 구분을 하래요
    기분나쁘지않게 떼어낼 방법은 없다더라구요
    정중히 거절해도 상대방은 기분 상할거라했어요
    저는 일베충이나 진짜 곤란한 경우에는 다 쳐내버렸어요
    님정도면 저는 그냥 언니분이 선넘어 오는 발언이나 행동하는 순간에 그러지말아달라고 좋게 부탁해볼것같아요

  • 5. ㅇㅇ
    '19.10.15 5:36 PM (211.36.xxx.218)

    걱정말고 살짝 거리두세요. 다른공략 상대 찾아요.
    그리고 너무 잘 들어주는 습관 조금 재고해보세요.
    그게 감정착취자 나르시시스트를 불러들이는
    끈끈이 파리약같아요.

  • 6. . . .
    '19.10.15 5:37 PM (116.36.xxx.130)

    다른분과 더 친하려 노력해야죠.

  • 7. ....
    '19.10.15 5:43 PM (223.62.xxx.74)

    그분 좀 피하려 모임 쉬어도 되요 ㅎㅎ
    원글은 그 사람 못이기니까 다른 사람한테 바톤을 넘긴다 생각하시고 좀 쉬세요.
    한두달이면 똑부러진 다른 사람들이 해결해 줄일이에요.
    문제는 그런 사람하고 어울리다가 끼리끼리 취급받는게 더 무서운일이에요
    한동네서 소문 잘못 나면 얼마나 골치아픈지 아세요?

  • 8. ..
    '19.10.15 5:49 PM (180.65.xxx.6)

    '내가 받아준다'는 생각 땜에 부담스럽고 스트레스 받으시는 것 같은데
    그냥 님도 편하게 대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맘에 안드는 말 하면 '에이 그건 아니지 언니~' 이런 식으로 편하게 생각 얘기하고...
    상대방이 그걸 잘 못 받아들여주면 자연히 멀어질 테고, 잘 받아주는 사람이면 서로 편하게 지내면 되고...

  • 9. 억지를버리세요
    '19.10.15 5:57 PM (110.70.xxx.169)

    그 사람을 도우려 하지말고 스스로를 돌보세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선의와 호의예요
    그냥 말하고 싶으면 하고 하고 싶지 않음 대꾸 안하면 돼요
    자꾸 뭘 억지로 하려니 힘든 거고
    님은 거리를 정하는 것도 힘들 거예요
    자연스럽게 하세요
    스스로 감정에 충실한 건 좋은 일이에요
    상처주고 상처받는 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인걸요
    속으로 싫으면서 받아주고 있었다는 게 오히려 그 분에게 더 기만이고 상처일 거예요

  • 10. 다..
    '19.10.15 6:01 PM (58.121.xxx.37)

    100% 마음에 드는 상대는 없어요.
    그 언니란 분이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분이라면 .......
    마음에 드실까요..?

  • 11. 억지를 버리세요 님
    '19.10.15 6:09 PM (49.166.xxx.152)

    감사합니다.
    제게 필요한 말씀 고이 되내이어봅니다.


    그 사람을 도우려 하지말고 스스로를 돌보세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선의와 호의예요
    그냥 말하고 싶으면 하고 하고 싶지 않음 대꾸 안하면 돼요
    자꾸 뭘 억지로 하려니 힘든 거고
    님은 거리를 정하는 것도 힘들 거예요
    자연스럽게 하세요
    스스로 감정에 충실한 건 좋은 일이에요
    상처주고 상처받는 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인걸요
    속으로 싫으면서 받아주고 있었다는 게 오히려 그 분에게 더 기만이고 상처일 거예요2222

  • 12.
    '19.10.15 6:26 PM (211.206.xxx.180)

    보통 말 많은 사람이 자기 말도 많지만
    남의 일에 대해 떠벌이느라 말이 많습니다.
    오지라퍼인 이유이기도.
    성향이 맞지 않고 불편하면 가까이 마세요.
    정서에 하나도 도움 안돼요.

  • 13. 근데
    '19.10.15 6:37 PM (175.119.xxx.154)

    그모임외엔 따로만남전화는 없다니 다행이네요
    그정돈 견딜수있을거같은데요?

  • 14. 목적
    '19.10.15 6:42 PM (115.143.xxx.140)

    그 사람이 님에게 베푼 호의를 차근차근 곱씹어 보세요.
    그 호의가 님을 낚기 위한 미끼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모임에서 늘 주목받아야하고 자기가 중심이 되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행동 패턴은 아주 비슷해요.

    친근과 호의와 무례와 오지랖을 넘나들며 정신 못차리게 합니다.

    그 사람이 베푼 하찮은 호의에 발목 잡혀서 "선을 넘는" 그 사람에게 끌려다니지 마세요.

    님이 찜찜한 이유는.. 그 사람이 선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이웃 여자들 세명이 그런 사람이었어요. 어쩜 행동패턴이 똑같은지...

    원글님.. 님의 판단이 맞아요.

    거리두시고 하찮은 호의에 감동받지 마시고
    틈을 보이지 말고 선을 못넘게 하세요.

  • 15. ^^;;
    '19.10.15 8:56 PM (221.165.xxx.90)

    다른 맘에 드는 사람옆으로 바짝 붙어앉으세요~~

  • 16. ...
    '19.10.16 1:09 AM (61.79.xxx.132) - 삭제된댓글

    그 분이 그냥 눈치만 없는 정도면... 따로 연락해서 개인적으로까지 만나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전 저런 타입인데 자기 자랑 심하고, 남 뒷담화까지 해대더니
    나중엔 제 뒷담화 및 친했던 사람들 뒷담을 돌아가며 해대고 자멸했어요.
    결국 자기빼고 남들은 다 그 여자 파악되어서...

  • 17. ...
    '19.10.16 1:19 AM (61.79.xxx.132)

    그 분이 그냥 눈치만 없는 정도면... 따로 연락해서 개인적으로까지 만나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제 경우 이렇게 하다 결국 끝이 안좋았었어요.
    일단 그 분이 베푸는 호의는 빼놓고,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호의는 님을 미안하게 만드려는... 그 분이 나름 터득한 자기 성격 보완 수단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얼마전에야 저런 타입의 동네 엄마를 만나보고 느꼈어요.
    처음에는 10년지기 친구처럼 굴고, 저에게만 공유하는 비밀인양, 고민 상담인양 하고. 첫인상은 엄청난 호인처럼 보여요.
    그런데 주변에서 점점 맞장구쳐주니 자기 자랑 일색에, 남 뒷담화를 얼마나 해대는지...
    나중엔 제 뒷담화 및 친했던 사람들 조차도 여기가서 뒷담, 조기가서는 여기 뒷담해대더군요...
    결국 나머지 사람들끼리 이상하다 생각해서 터놓고 얘기하다보니 다 알게되어서 선 그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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