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아이랑 싸우고 숨이 안쉬어져요.
공부 못하는 아이는 아니예요.
뭘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근데 저만 못 논다고 늘 억울해 해요.
그 기준이 국제학교다니는 초등동창 여자애들이예요.좋아하는 여자아이가 그 중에 있어서 거기서 뭘 배우는 줄도 모르고 국제학교 보내달라고 지랄을 한달에 한번씩 하고 있어요.
가라고 해도 추첨이 안될 건데 그런ㅈ말은 들리지도 않고
엄마가 알아봐주지 않는다고,
걔네들이 요즘 좀 길게 쉬는 모양인지, 만나서 놀고 들어오더니 반 미쳐서 들어왔네요..
중1남자 아이가 이십몇만원짜리 운동화에 에어팟 사달래서 사주고
어제 나갈때 보니 내 반지도 두 개나 몰래 끼고 나가더라구요.
이제 수학진도 끝내면 s10으로 핸폰 사준다고 했는데 어제 걔네들이랑 몰래 아이패드로 게임하다 걸려 뺏긴 후로
학원 간다 거짓말 하고 나가서 밖에서 돌고 있어요.
영어학원도 이래서 9월에 2주 쉬었고,
국어학원도 학원 문앞에 내려주고왔는데 도망가 버려서 그만뒀고,
엊그제 개천절 휴일에 국어학원 입학시험보러 가자고 예약해놓은 시간에 안왔어요..걔네들이랑 논다고 핸폰도 꺼놓고
학교수행평가 조별 연습도 잠수타고 빵꾸내 버려서 제가 집에서 여기저기미안하다,연락되면 알려주겠다 그러고 있었어요.
오늘은 수학학원을 안갔네요.
전화해 보니 다 알아서 배울 필요가 없어서 안갔다고,
왜 미리 말 안하고 무단결석하냐니까
그래서 지금 말 하는거 아니냐는데
말문이 막혀요.
영어,수학 두 과목 그것도 다른 학원들보다 훨씬 시간이 짧은데
그것도 다 그만 두는게 맞는 걸까요?
지금 너무 화가 나서,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어요.너는 지금 약속을 밥먹듯이 어기고 거짓말만 하면서 너 편한 대로만 살고 있는 거라고..
공부 못하는 건 상관없지만 거짓말 하는 놈은 안키운다고
교복이랑 책가방 문앞에 다 던져놓고 현관문 번호 바꿔버렸어요.
지금 이자리에서 누가 나를 좀 죽여줬으면 좋겠어요.
창밖에 내려다 보니 뛰어내려도죽진 않고 불구만 될 것 같고.
정말 죽고 싶어요.
1. 사춘기네요
'19.10.6 2:56 PM (193.154.xxx.178)이성교제하고 노느라 정신 나갔어요.
아빠가 손 봐야 할거 같아요.
돈줄 끊고 사달라고 다 사주지 마세요.2. ...
'19.10.6 3:00 PM (180.66.xxx.161)이성교제라고 할 수도 없는게,
저 혼자 좋아하는 거지, 걔는 남자친구가 있어요.좋다고 얘기했다가 이미 거절 당했는데, 걔네 노는데 저러고 쫓아다니는 거예요..
대체 왜 저러는건지, 말하기도 창피하네요..3. ㅡㅡㅡ
'19.10.6 3:01 PM (222.109.xxx.38)공부를 놓으셔야할듯
4. .....
'19.10.6 3:02 PM (175.123.xxx.77)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자기 주장이 강한 스타일이군요.
그런 애는 방임하는 게 좋습니다. 엄마가 시키는 게 싫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합니다.5. ...ㅡㅡ;;;;
'19.10.6 3:02 PM (125.129.xxx.5) - 삭제된댓글중1 자유학기제가 애들 습관 버려놔요 ㅜㅜ
울 아들도 자기만 학원다닌다고..나만 공부한다고..억울해 난리예요. 그렇게 보내더니, 중2 중간/기말 시험 보니..그나마 공부하네요.
거기다 원글님 아이는 좋아하는 이성친구도 있다하니...걱정이네요.6. 그렇겠죠?
'19.10.6 3:05 PM (180.66.xxx.161)학원을 다 끊어주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하루종일 게임하고 밤에 기어들어와서 새벽에 몰래 나가겠죠.
그냥 건강하기만 해다오 하고 키워야 하나요?
영재수업 받고 과고 간다던 아이가 저러니
지금 학원 그만두라고 하는게
제가 애한테 억하심정으로
그래 니인생 한번 망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하는 짓인 것 같아
그러면 안될 것 같아요...7. ...
'19.10.6 3:07 PM (221.158.xxx.6)아빠랑 관계는 어떤가요?
엄마가 말리는건 이제 씨알도 안먹히는 수준같은데....
진짜 허세쩌네요ㅜㅜ
으구으구 어려운문제네요~8. 협상하세요
'19.10.6 3:07 PM (193.154.xxx.178)고등학교 유학보내주겠다고.
대신 성적이 되어야 한다고.9. ..
'19.10.6 3:10 PM (180.66.xxx.161)장기적인 약속은 안통하데요..
당장, 국제중은 추첨 가능성이 희박하니
그 여자애가 목표로 한다는 민사고에 니가 가라 하고 잘 달랬었는데,
작심삼일이죠.
당장 해야 할 건 안하면서 거기ㅈ다 간 줄 알아요.10. ..
'19.10.6 3:13 PM (180.66.xxx.161)아빠랑은 대화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아이 말 화내지말고 들어주라고 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쟎아요..
애아빠도 원래 욱하는 성격인데
지금 참을만큼 참은것 같아요.11. ᆢ
'19.10.6 3:15 PM (211.204.xxx.195)저는 제아이 사춘기때 학원 다 끊었어요
하루종일 게임만 하더군요;;
밤1시까지는 넘기지마라 약속은 지켰구요
내내 속터졌지만 싸우는 것보단 나아서요ㅠ
실컷 놀더니 고딩 되더니 정신차려서 공부하더군요
다 내려놓으세요.숨이 안 쉬어질 정도라면.12. ?
'19.10.6 3:21 P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학원이 엄마 아킬레스건인거 아이가 아는거죠.
다 끊고,
알아서 하라 내버려 둬 보세요.13. 기승전결
'19.10.6 3:26 PM (211.196.xxx.103)아이하고 싸울때 절대로 절대로 지면 안됩니다.
나도 아이 사춘기때 싸울때 절대로 안졌어요.
나중에 아이가 울더군요.
엄청 기쎈 아인데 엄마한테 지고 나서 엉엉 울더군요
어딜 기어오르려고
그런데 싸우고 난뒤 안방 들어가 저 쓰러졌습니다.
기딸려서14. 중딩때
'19.10.6 3:28 PM (117.53.xxx.54)중딩때면 한 판하세요. 고등은 좀 여파가 있구요.
저 같으면 다 끝을거에요15. 지금
'19.10.6 3:35 PM (180.66.xxx.161)계속 문자로 난리치고 있어요.
국어학원은 싫고ㅡ이과머리라 국어 완전 꽝이예요.
수학은 다 알아서 할 필요없고ㅡ거짓말이죠.저번 수업때 시험 40점 맞고나서 가기 싫은 거예요.
영어학원 하나만 다니겠대요.
국제중 가야하니까..
속이 터지네요.16. ㅇㅇ
'19.10.6 3:40 PM (1.243.xxx.254)힘든시간 위로드려요..
나도 센딸을 키워냈는데. 내가 지쳐 포기하고 손 놓으니
돌아 오더군요 기가센 딸을 이길수 없다면 무관심으로
대처해 보셔요 학원도 끊고 용돈은 아빠에게 맡기고
딸과 소통도 끊어 보세요 지금잠시 어울리는 친구 오래
못갑니다 그친구들과 관계가 소원 해지길 기다리셔요17. 도대체
'19.10.6 3:48 PM (211.54.xxx.11)나중에 어쩌려고 쥐잡듯 하세요?
인간이 인간한테 너 같은 놈 키운다 집에서 나가라.
막말에 현관문 비번 바꾸고...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그 대상이 자식이면 해도 돼요?
추태네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18. ...
'19.10.6 3:49 PM (180.66.xxx.161)고집있지만 순하고 겁많은 아이였는데
6학년때부터 지금까지 학원 빠지고 열시,열두시까지 헤매다니다 들어온 날이 수십번 되는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저 여자애를 좋아했는데 아무에게도 말은 못했던 것 같고요.
그냥 다닌다는 학원도 다 정리 해 버려야겠죠?
이 동네서 학원 안다니면 낮에 같이 놀 친구도 없을 거예요..19. 네
'19.10.6 3:54 PM (180.66.xxx.161)그러게요.제가 어른이고 집주인이라고
약자인 애한테 저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어떻게 했어야 맞게 행동하는 거죠?
저는 저렇게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게 정말 너무 치가 떨리게 싫어요.
박근혜도 있다는 자괴감이 얘한테는 없는 건지,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런 건가요?
바락바락 대들 땐 엄마를 얼마나 한심하게 보는데..20. 아직
'19.10.6 3:55 PM (223.38.xxx.234)초등생인데
엄마가 너무 아이를 옥죄시네요.
이정도로 숨이 안쉬어질 정도면 엄마도 보통 아닌듯.
공부 못 하는 거 상관없다는 말, 진심 아니잖아요?
아이 눈에도 그거 다 보입니다.
공부가 엄마 아킬레스건이라는 걸 아니까 그렇게 나오는 거고
실제로 학원 빵구내고 놀러다니니까
이러다가 성적 떨어질까봐 걱정 태산이신 거잖아요.
일단, 놀고싶어하는 아이 마음부터 읽어주시고
살살 달래세요.
공부보다 일단 모자관계를 잘 만들어놔야
긴긴 사춘기를 버팁니다.
아직 초등학생이면 먹힐 거예요.
중학생 되면 늦습니다.21. ..
'19.10.6 3:56 PM (114.203.xxx.163)학원 다 정리하시고 용돈도 끊으세요.
미성년자이고 부모 아래에서 자랄거면 적어도 거짓말에 부모 속이는 짓은 말아야죠.
친구따라 정신 못차리면 정말 답 없어요.
저도 아이가 처음 그렇게 엇나갈때 엄청 싸웠는데
정말 심한 애들은 이사도 고려해야해요.
제 가족중에 그래서 이사까지 간 분도 있어요.22. 저도증1
'19.10.6 3:58 PM (39.7.xxx.13) - 삭제된댓글아들있어서 답글 달아요
학원 안가고 10시 12시까지 어딜 다니나요?
그리고
그 여자애는 다른 남친이 있는데
그들이랑 같이 어울린다는건가요,
이과머리인데 수학이 40점이라는건 수학 선행이
40점이란거지요?
아이가 하자는대로
내버려둬보세요
지금은 사실 시험이 없으니 가능하지싶어요.
국제중돈도 돈이고 아들이 갈 실력이되면
보내주신다고 하세요.
니 하고싶은대로 다 하는데
니가 책임지라고
아들이 똑똑하면 지 갈 길 가겠지요.23. 아들님
'19.10.6 4:04 PM (39.7.xxx.13) - 삭제된댓글중학생이라 잖아요
중1요
이제 곧 중2예요
저는 다른집 애들은 다 열심히 공부하고
지공부하고 똑똑하고 착한데
왜 우리애는 철도없고 공부도 안되고
아침마다 잠온다고 학교 안간다고
난리치고
머리가 돌머리예요ㅜㅜ24. 원글님댓글중
'19.10.6 4:08 PM (223.38.xxx.234)영어학원 하나만 다니겠대요.
국제중 가야하니까..
속이 터지네요.
ㅡㅡㅡㅡㅡ
이렇게 쓰셨는데
지금 초 6 아닌가요?25. 중1입니다.
'19.10.6 4:11 PM (180.66.xxx.161)곧 중2죠.
국제중에 전학가겠다고 그러는 거라,
도와줄래야 도와줄 수도 없어요.자리가 없는데...26. 얘는
'19.10.6 4:28 PM (180.66.xxx.161)그냥 지가 편하고 좋은 것만 하고싶은 거예요.
수학학원은 지금 같은 학기를 두번째 듣고 있는데
딱 지가 못하는 부분 들어가서 테스트부터 보고 시작한다니까 도망 간 거고
국어는 못하니까 하기싫어서 도망간 거고.
당장 혼나는거, 맞는것만 무서워서 어떻게든 거짓말 하고 도망가서 피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잘못했다고 빌기 시작하고..
저 못난 모습이 너무 싫어서 애가 정말 심하게 밉습니다.
아이가 안쓰럽게 여겨져야 대화를 해보려고 시도라도 할 텐데
수십번 같은 패턴으로 당하다보니 정이 떨어지나봐요.그냥 밉기만 하네요.27. 한낮의 별빛
'19.10.6 4:36 PM (106.102.xxx.121)아이가 꼭 지켜야할 기준을 정하시고
그 기준에 대한 약속을 받으세요.
학원도 아이가 다니고 싶은 것 정확히 약속받으시고
지키지 못할 때의 패널티 명확히 약속하시구요.
그리고 꼭 지키세요.
가방 던지는 거 안통합니다.
그건 자식 버린다는 건데 그럴리 없으니까요.
엄마가 정말 공부는 포기하고
기본 인성만은 포기안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셔야 애들이 엄마를 무시하지 않아요.
지금 공부로 협박하는거예요.28. ᆢ
'19.10.6 4:40 PM (211.204.xxx.195)사춘기를 인정을 안하시네요
계속 도돌이표 될것같네요.
학원 끊을까봐 원글님은 두려운거잖아요
할 애는 알아서 한다니까요
안할 애는 어째도 안하구요29. ..
'19.10.6 4:55 PM (180.66.xxx.161)학원 끊는거 겁 안나요.
그냥 아이가 피하고 숨는게 싫고,
학원을 다 끊어줘 버리면
어라 도망가니까 통하네
이렇게 되어 버릴까봐서요..
어려운걸 부딪쳐서 해내는 노력이란 걸 기본적으로 해 본 적이 없어서
일단 어려우면 피하고 무서우면 도망부터 가버리는 저 성격이 싫어서, 그게 제가 못견디는 부분이예요.
아직 어려서 그런 건가요? 고쳐주려면 대체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고집이 너무너무 세네요.30. 여기도 중1
'19.10.6 5:00 PM (1.245.xxx.68)우리 아이랑 같네요. 학원은 농구 하나만 가는데 그마저 안간다 난리. 카톡으로 친구 왕따시켜서 핸폰 압수했더니엄마 지갑에서 돈 훔쳐 핸드폰을 세개 샀고 걸리면 족족 압수하는데 이젠 친구들 집에 공폰을 받아오네요. 아이가 쌍욕을 해대고 물건 집어던지길래 육탄전도 벌이고 집밖으로 쫓아내고 사람도 아니다 욕도 해가면서 별짓 다했네요. 엄마가 같이 짐승이 되가요. 이제 니맘대로 살아라 하고 포기했어요. 돌아오기는 할려나요.
31. ...
'19.10.6 5:04 PM (180.66.xxx.161)약속은 수백번을 했습니다.
써놓은 각서만 수십장이고,
지금 책상앞에도 여기저기 서너장 붙어있네요.
저기 써있는대로라면
이런 짓 하면 핸드폰은 못사주는건데
아마 그렇게 말하면 정말 가출해 버릴 것 같네요.
약속을 해도 안지키고
학원도 9월달엔 영어를 안다니겠다고 무단결석해서 반달을 쉬었었어요..이제 선생님이 좀 덜 무서운지 영어는 별 말이 없는데 잘 다니던 수학이 지가 어려워하는 부분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도망 간 거예요...
약속 백날 해봐야 소용이 없어요.32. 학원은
'19.10.6 5:13 PM (106.243.xxx.140)대충다녀도 그냥 보내세여 학원 다 그만두면 님이 더 숨막히실걸요 그리고 딱 신경 끊으세요 국제중 전학갈수 있는지 조건은 뭔지 알아봐 주시구여 갈만하면 보내주세요 차라리 기숙사에 넣고 안보는게 더 나을때가 있더라구요 기숙사에선 적어도 10시 넘어서 돌아다니진 못하니까요
33. 저를
'19.10.6 5:14 PM (211.187.xxx.216) - 삭제된댓글보는 것 같아서 댓글 달아요
저희애는 중3 남아에요
학교 수과학쌤들이 과고 추천하셔서 선행 안된 아이지만 중등부터 영과고 준비를 시작했는데 그와 동시에 사춘기도 시작되면서 축구 게임 친구에 미쳐서 지 기분 내킬때만 학원가고 밤12시까지 축구하거나 친구들 만나고 들어오기 일쑤구요
학원비만 날린게 대체 얼만지 ㅠ
학교도 아닌 학원쌤께 죄송하다고 수그리고 보강 잡는 것도 챙피해서 더 다닐 학원이 없을 정도였어요
애 아빠는 진즉 애를 포기했다고 저보고도 제 인생 살라고 했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지금 내 속이 썩고 문드러져도 타일러도 보고 야단도 쳐보고 하면서 끌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럴수록 아이와 사이만 나빠지더군요
정말 죽고 싶은 적이 너무 많았고 남편이 도움은 안되고 실망때문에 이혼법정까지 갔었구요
어린 둘째가 있어 견디고 살았네요
그러다가 여러 이유로 전학을 왔는데(나와 아이를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었고 아이에게도 새로운 환경이 필요할 것 같은 이유도 한몫 했어요) 나이가 한살 더 들어서인지 같이 어울릴 친구들이 없어서인지 밤에 늦게 들어오는 거는 없어졌네요
아이는 전학와서 너무도 적응 잘하고 선생님들 예쁨 받고 여친까지 생겼네요(또다른 걱정이 생겼지만 아직은 큰 걱정단계가 아니라)
거의 3년이 다되는 시간동안 아이에 대한 실망이 너무너무 크고 건강도 많이 안 좋아졌네요
머리는 반백이 될 정도로 급속히 노화가 오더군요
그런데 지금은 평안합니다
아이가 정신을 차렸냐구요?
사춘기가 지났냐구요?
아니요
여전히 철딱서니 없고 이기적이고(동생한테만) 버릇없고(저한테만)
학원도 맨날 지각합니다
그럼 뭐가 달라졌냐구요?
제가 마음을 비웠습니다
이 아이는 사춘기가 아니라 이런 성향을 가진 아이구나 인정했습니다
공부는 대학까지 모두 마음을 접었습니다
학원도 아이가 친구다니는 수학학원 다니겠대서 딱 수학학원 하나 다닙니다
그러니 지각은 해도 결석은 안하더군요
늦게라도 정신차리면 고3 재수라도 하겠지 ~~ 이런 마음 이제 접었습니다
원래 이 아이는 착실히 공부할 아이가 아니구나 내가 바라는 모범생?은 아니구나 인정했습니다
나쁜 짓만 안하고 아프지 않으면 제 앞길 찾아 살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원글님 아이는 저희 애와는 다르겠지요
만약에 제가 원글님과 같은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자기가 원해서 알아오는 학원만 등록시키겠습니다
국제중 편입을 원한다면 컨설팅을 아이랑 같이 받겠어요
미리 컨설팅 하는 학원에 얘기는 해 놓구요
확률이 낮은 건 안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니 매번 지원은 할 예정이니 만약을 위해 대비하려면 뭐를 준비하면 되겠냐 라구요
적어도 영어 독서는 나오지 않을까요?
그걸 아이가 학원쌤 입에서 듣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제 지인들 자녀 2명도 계속 편입신청하는데 매번 안되더라구요
대기1번이어도요
원글님
공부를 내려 놓으시고 학원도 아이가 원하는 것만 보내고 그 돈 저축했다 나중에 공부한다고 할때 맘 껏 쓰시면 어떨까요?
아이와 관계 틀어지지 않게(그래야 아이가 뭐하고 다니는지 알 수 있어요) 웬만한 건 허락해 주시구요
그래야 원글님도 아이도 삽니다
지금 원글님이 애쓰면 애쓸수로 악화될 뿐이에요
원글님이 바라는대로 되지 않아요
저같이 너무 많은 시간 고통받지 마셨으면 하는 마음에 써 봅니다
쓰고싶은 말은 많은데 횡설수설하게 되었는데
어디까지나 제 경험상 드리는 말씀이니 기분 나쁘시더라도 이해해 주세요34. 위에 이어서
'19.10.6 5:25 PM (211.187.xxx.216)원글님이 학원 끊는 게 두렵지 않고 아이가 이러면 되는구나 싶을까봐 그런다고 하셨는데
이렇게하든 저렇게하든 아이가 깨닫는 건 없어요
깨달을 아이였다면 회피하지도 않아요
제 아이가 했던 행동들이 다 보여서 말씀드려요
그리고 지금 제 목표는 기숙사있는 고등학교 보내는 거에요
저랑 떨어지고 자유가 제한되는 곳에서 사는 게 아이 성향상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공부를 못 해서 가능성이 희박하네요 ㅠ35. 저도요
'19.10.6 5:47 PM (39.7.xxx.13)저도 중1 아들땜에 숨 안쉬어질때 많아요
근데 원글님 아이는 공부는 잘 하는거지요?
애가 강한것 같네요
혹시 학교 생활은 잘 하나요?
친구관계나 수업시간이나
별 문제없고 담임선생님께 특별히 아이가
학교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그냥 안가더라도 지금 필요한 기본적인 영어 수학만
다니자 그러고 아이랑 밀당을 좀 해보세요
우리집 아들은 제가 쎄게나오면 아이도 더 심하게 난리치거든요
저는 싸울일을 이제 안만들어요
나만 손해더라구요
적당히 타협하는거죠
사실 이쯤이면 철든 애들은 벌써 자기할 일 다하거든요
안그런 아들은 더 삐뚤어질 수도 있거든요
돈도 안주면 안쓸거같죠?
친구들돈 몇만원 갖고다니는애들 많아서 빌려서 쓰고
뒷 일 생각 안해요 거짓말도 점점늘구요.
그냥 아직 아기다 생각하고 엉덩이도 두들겨주고
볼에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반듯하게만 자라달라고
부탁하세요
운동은 시키시나요?
저는 애가 격하게 운동갔다오면 순하고 지 할 일도
하더라구요
저도 조언드릴 입장은 아니지만요.36. 감사합니다.
'19.10.6 6:09 PM (180.66.xxx.161)윗님..긴 답글 계속 반복해서 읽고있어요..
아이는 비슷한데
제가 윗님만큼 아이를 품을 도량이 안되나봐요.
딱 남편분 말씀하신 것처럼 하고싶어요..나도 갱년기라 우울하고 힘든데 얼마 안남은 내 인생을 이렇게 말려버려야 하나..제가 참 이기적이죠.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저도 바뀌네요.
아이때문에 여기저기 죄송하단 말을 달고살다보니 이제 너무 힘들고
지금도 전화하니 한 열번만에 받더니 자기가 어디있는지 왜 알아야 하냐고.
게임하느라 못받은 거 뻔히 아는데 아니라고 끝까지 우기네요.
들어오지 말라고 해버렸어요..
그냥 다 포기해버리면 싸우지는 않겠지만 아이는 알겠죠.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기다려주는게 아니고 그냥 포기한 거라는걸요.37. 음...
'19.10.6 9:02 P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아이한테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말은 마세요.
아이는 룰루랄라 안 들어 올 수 있어요.
근데 감당하실 수 있겠어요?38. 원글님
'19.10.6 9:39 PM (211.187.xxx.216) - 삭제된댓글저도 아이를 품을 도량이 못돼요
전 나름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 올바르게 살았는데 내 애는 왜 이 모양이지?
거짓말을 너무 쉽게 하고 약속은 지키지 않기 위해 하는 거고 제 전화는 안 받구요
힘든 장애가 닥쳤을 때 이겨내려는 의지도 없구요
포기, 포기, 또 보기 이렇게 3년에 걸쳐 포기하게 된거죠
아직 포기할 게 더 남았을수도 있구요
핸드폰도 중2에 사줄 정도로 남들 보기에 엄친아였고 나름 바르게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남들 알까 챙피한 아들로 변해가더라구요
자꾸 아이를 비교하고 지금 이 시기엔 진도를 여기까지 해야하는데 하는 강박관념도 생기고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사를 결심한 것도 있었어요
전에 알던 사람들 전화도 피하고 안 만나고요
그러니 아이에게 가는 신경이 줄어들어 조금 살만해지구요
포기..
포기가 아이 인생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공부에 대한 좋은 직업에 대한 남들한테 인정받고자 하는 저도 인지하지 못 했던 제 감정들에 대한 포기였어요
규칙도 잘 지키고 거짓말 하지 않는 제가 꿈꾸는 아이는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였어요
핸드폰도 와이파이도 무제한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면 오케이(누구랑 뭐할거며 귀가시간은 언제인지 물어보기는 하구요)
가끔 여친 만나러 거짓말하는 것 같긴 하지만 모른체 해줍니다. 처음부터 여친도 허락해줄 걸 하고 후회합니다
그럼 거짓말도 안했을텐데 하구요
용돈은 안주고 제 카드 줘서 씁니다
이동경로를 알 수 있지요
친척들한테 받은 용돈으로 저 몰래 피씨방 가구요
밤새 핸드폰 하느라 학교 지각할까봐 아침마다 태워다 줬는데 지금은 깨우지도 않고 지각해도 냅 두고요
지각할때도 있지만 잘 일어나서 가더라구요
공부 잘 하고 좋은 직업 있고 돈 잘 벌어도 엄마를 미워하는
것보다 세상적으로 내세울 것 없어도 엄마랑 사이좋은 아들이었음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니 포기가 쉽더라구요
저도 아이랑 저랑 상처가 많아 그런 관계로 되기 쉽지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 하고 있어요
하루 십만원짜리 수업을 빼 먹고 피시방에 있는 걸 잡아도 도망가기 일쑤고 왜 안갔냐고 물으면 엄마가 학원가라고 하니까 땡땡이 쳤다고 두 눈 똑바로 뜨고 대들구요
왕복 한시간 라이딩 하고 오는 차안에서 너무도 태연히 학원다녀오는 길이라며 거짓말하기에 열 받아 소리를 지르며 오는데 다른 차가 저희 차를 받아 큰 일 날 뻔 한 적도 있구요
아 정말 여기에 쓰지 못 할 얘기가 너무도 많아요
아이를 내쫒은 적도 있고 아이가 방황하고 늦게 들어온 적도 많구요
그럴때는 화가 났다가도 불쌍하더라구요
가장 행복할 시기 가장 편한 곳이어야 하는데 그 집이 들어오기 싫고 편한 곳이 아니면 이 아이는 세상 어디 갈 곳 없는 거잖아요
얼마나 짠해요
고작 열 몇살 아이일 뿐인데요
정말 모든 걸 내려 놓으셔야 하는데 쉽지가 않으실 거에요
저같이 반 강제적으로 내려놓지 않는 이상요
피시방 여친 공부 핸드폰
아이와 진지하게 얘기해보시고 남에게 피해 안주고 부끄럽지 않는 선에서 마지노선을 정하시고 허용해주세요
거짓말할 거리를 남겨두지 마세요
애닳아 하지도 마시구요
애한테 사정하지 마세요
주변에 국제중 다니는 아이들이 많은데 공부 안하고노는 애들도 있고(여기서 논다고 해도 일반애들보다 많이 한다는) 진짜 잠잘 시간 부족하게 다니는 애들은 많구요
노는 아이들도 친구들 보면서 깨닫는 게 많대요
기회되면 국제중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편입되기가 정말 힘들어서 그렇지
이제 시작이실 것 같아요
댓글에 쓰신 일 저희집에서 모두 있었던 일이에요
앞으로 더 속상한 일들 많으실 거에요
제 아이랑 원글님 아이도 꺾이지 않는 기질의 아이들 같아요
세게 나가면 나갈수록 밖으로 버튕기는
지금 와 생각하니 그냥 이해해주고 사랑한다 해주고 좋은 곳 여행가고 맛있는 것 먹고 이렇게 하는 게 지름길?이었겠다 생각해봅니다
물론 많은 걸 포기하기 전에는 아이가 너무 미워서 이러기 쉽지 않지만요
또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졌는데 부디 저희와 달리 원글님댁에는 평안이 깃들이 바랍니다39. 211 187
'19.10.6 9:55 PM (39.7.xxx.13)님 아들이 지금 중3인거죠,
저는 지금중1인데도 사실 진짜 이렇게 집중못하고
공부안하고 거짓말하고
게으르고 사회성도 금방 보면좋아보이지만 알고보니
자존감이진짜 낮더라구요
저는 걱정이 이 아이가 이래서 고등학교가면 과연 얼마나
더 힘들고 공부 어렵고 나 한테 함부로할까
지금도 좀 만 힘들면 드러누위서 배째라거든요
아들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이 아들때문에 저도 미안하다 우리 아들이 왜그런지 모르겠다
정말 죄송스럽다 이런소리 계속해야되구요
밤에 잠 못자고 숨 못쉬고 왜 내 아들은 날
이렇게 힘들게하는지 내가 잘 못해서 벌받는거같아요
뒤에서 수군대지않을까 이제 얼굴을 못들겠어요40. ...
'19.10.6 10:01 PM (219.248.xxx.200)고1 중1 남매를 키우는데
중3 엄마님의 실체가 있는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41. 지나가던
'19.10.6 10:32 PM (116.120.xxx.224)고3 맘으로
중3 맘님 글에 공감 백 배 합니다.
아이에게 거짓말할 거리를 주지말고,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들 안에서 타협안 찾아가세요. 사실 이게 쉽지 않아요. 저같은 경우는 욕심보다도 내가 부모로 마땅히 해야할 의무를 힘들다고 포기하고 팽개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들었는데, 의무 팽개치는게 아니고 아이가 부모와는 다른 자신의 고유 색깔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옷,음식,음악이 다르듯 아이와 부모 성향이 달라서 부모는 괜찮은게 지금의 아이에게는 못견디게 힘들고 참을 수 없는 억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거 인정하셔야 해요.
인정하고 그나마 나쁜 짓 빼고는 아이 뜻대로 해줘야 그나마 빨리 아이가 자기 자리 찾아가요.42. ...
'19.10.6 10:52 PM (222.235.xxx.137) - 삭제된댓글비슷한 상황이라 댓글 달아요.. 아이의 거짓말에 질려 더이상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는 말.. 충분히 공감되네요. 저흰 중학교까진 전교권에 모범생(노력이 아닌 머리로 버틴) 이었으나.. 내신이 힘든 고등학교와서.. 지금 원글이 겪는 죽고싶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어내고 있어요. 머리로 좋은 성적 받다가.. 노력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오니.. 도망. 회피로 현실을 부정하고.. 아예 모든걸 내려놓았어요. 밖에선 소심해서 표출하지 못하는 열등감과 분노를 집에 있는 약한 엄마와 동생에게 갖은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며..ㅠ급기야 제가 충격으로 쓰러져 그이후로 시력이 떨어져버렸네요. 충격과 배신감.. 그리고 정신차렸을땐 미안하단 말로 빠져나가고 얼마안있어 또 거짓말. 도망. 욕설.... 무한반복의 나날이 벌써 수개월째네요. 저도 둘째만 아니면 자살을 결심할정도로 아이에게 받은 배신감과 실망감은 너무나 컸답니다. 지금도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본인이 불리해지면 화내고 욕설을 퍼붓고 집을 나갑니다. 여기까지 아이의 상태만 들으면 저희 집안이 막장 부모인거 같지만 (물론 훌륭하고 완벽한 부모는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사춘기전 아이와 관계도 좋았구요. 지금도 제정신일땐 저랑 대화하는거 좋아하고 스킨십도 하며 친밀함을 보입니다. 오죽하면 애 머리에 이상이 생겼다는 판단하에 정신과 가서 고액의 정밀검사도 받았네요. 결론은... 원래 기질이 예민하고.. 사회성이 부족하며.. 자기연민과 동시에 문제상황발생시 회피성향이 두드러진다..거기에 사춘기 호르몬으로 인한 불안정한 상태가 아이의 터고난 기질을 강화시킨거라고....즉.. 거짓말. 잦은실수의 반복. 잘못을 회피하기 위한 자기방어에서 오는 욕설. 가출등의 문제는 어느정도는 터고난 기질때문이라는거죠. 약물보다는 상담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아이가 어느정도 자기 상태를 객관적으로 검사받아서인지.. 노력하겠다는 약속하에... 아직도 전쟁중입니다. 어떨땐 아이의 어리석고도 징그러운 거짓말이 몸서리 쳐질 정도로 끔찍히 싫어 진심으로 도망가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마다 속으로 주문합니다. 버티자고.. 그래도 내가 엄마이니.. 저리 어리석고 멍청하고 나약한 아이곁에 엄마라도 없으면 얼마나 비참할까.ㅡ생각하며.. 주문을 걸고..일기장에 다짐을 적어둡니다. 물론 아이가 저에게 욕설을 하거나 거짓말을 할땐 그때마다 아이가 광분하긴 하지만 항상 따끔하게 혼냅니다. 물론 더이상 귀에 안들아갈 훈육이라도 합니다. 언젠가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가 잔소리하는거 너무 싫지만..그래도 자기가 잘못을 하는데 모른척하면 실망할거 같다고..
전교권성적. 각종 대회 대상. 학교임원등.. 너무나 빛나던 아이가 1년만에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되었고.. 처음엔 그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면.. 지금히 다행히 그 괴로움에서 벗어났네요. 다만 드러난 아이의 본성이 앞으로 아이 인생에 장애물이 될까하는 다른 걱정이 생겼고.. 최대한 정상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오늘도 아이의 거짓말과 싸가지없는 말과 행동 . 게임과 싸우고 있습니다. 부디 원글님도 아이가 아직 어리니 아이가 더 극한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상담차료나 진로 컨설팅등 같이 노력해보세요. 아이가 문제상황에서 도망가는게 버릇이 되지 않도록요...43. 중3맘 댓글 공감
'19.10.6 11:10 PM (222.235.xxx.137) - 삭제된댓글그동안 아이의 변화를 극복하려고 많은 글들을 읽었는데...사실 아이는 변한게 아니었어요. 원래 그런 기질의 아이였으나 어렸을땐 부모나 선생님말에 멋모르고 순종하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강화되는거 같아요.. 원글님 글중 아이가 자괴감이 없다는... 맞아요. 이런 회피성 아이들은 자괴감. 부끄러움보단 문제상황에 겁을 먹고 도망가는게 더 편한 성격인거죠.. 보통은 도망갔을때 생길 뒷처리. 비난등이 예측되고 두려워서 그것에 맞서거나 극복해내는데.. 저런아이들은 그런 뇌구조가 안되는거죠. 전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오래 걸렸는데... 중3맘님은 현명하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