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펌)불면의 밤에 떠오르는 사람.ㅠ.ㅠ (너무 마음이 아파요)

맑은햇살 조회수 : 1,517
작성일 : 2019-10-06 09:23:15
https://www.facebook.com/100001982325673/posts/2545496495526403/

전직 검사, 현 변호사이신 분의 글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거기에 악마가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우리 시민들이 알게 되었어요.
깨어있는 시민들, 어제 서초역에 모인 그 시민들이 희망입니다
……………………………………………………………………………………………
불면의 밤에 떠오른 그 사람

지난 금요일 김홍영 검사의 죽음을 되짚는 방송의 제작진과 인터뷰를 한 이후 부터입니다.

애써 가라 앉혀 놓은 흙탕물이 다시 흔들려 진탕이 되어 버린 듯한 기분에 빠진 것은.

인터뷰 중에도 “그 새끼 나빠요”와 “내가 왜 그렇게 바보같았을까”를 오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검사들이 검찰 조직에 적응못한 자가 퍼뜨리고 다니는 불평, 불만이라고 하던데” 이런 질문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 조직에 잘 적응한 게 무슨 자랑이라고 라는 툭 튀어 나오는 말은 일단 누르고 “시각과 경험을 달리하니까요. 그 사람들은 검사장이 관사에 불러서 단둘이 있어 본 일은 없겠죠”라는 걸로 끝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마음의 어두움이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애초 주말에 등산을 같이 가자고 할 때부터 성적인 의도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자 자신이 거미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도 꼼짝달싹 못하는 거미줄에 걸린 벌레같이 여겨졌습니다. 그 비참함과 무기력함을 벗어나기 위해 내가 오해한 것이라고 오해해 버리기로 작정합니다.

검사장이 관사의 주소를 알려주며 불렀을 때, 왜 부르시는데요라고 묻지도 못했습니다. 성적인 접근인지 의심하는 투로 들리면 검사장이 불쾌해 할까봐.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마구 짓밟지만, 약한 자는 나쁜 놈의 감정까지 배려합니다.

가장 친한 검사에게 털어놓았을 때 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것은 검사장실에 들어가서 해야 하는 당직 대면보고를 대신 해 주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예감대로 모든 게 잘못되고, 애초 감지한 대로 행동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을 책망합니다. 그러나 뒤따르는 “너도 내가 어쩔 수 없었던 것 알면서 왜 이러니”라는 자기방어, 그리고 상대방애 대한 분노까지 해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흩어집니다.

김홍영 검사는 이런 불면의 밤을 몇 밤이나 보냈을까요. 자책과 자기방어, 상대방에 대한 분노를 끓임없이 오가는 황량하고 거친 밤을.

그 때 답이 나오지 않는 자기파괴적인 과정을 수천번 거치고 저는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홍영이는 그걸 얼마나 되풀이한 걸까요.

저는 얼굴을 보는 것조차 두려워 간간히 돌아오는 당직보고를 동료에게 부탁했는데, 홍영이는 매일 대면하고 결재를 받아야 하는 자신의 부장이었습니다.

저는 제 문제가 공식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감지했을 뿐이지만, 홍영이는 자신의 첫 형사부장이던 김형렬과 또 다른 검사 진동균의 성추행이 아무렇지도 않게 무마되는 것을 겪고 자신을 구제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걸 확신했을 겁니다. 그 무기력감도 저와는 비교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너는 얼마나 큰 고통을 견디다 결국 끊어져 버린 거니. 불면의 밤 끝에 몽롱한 아침을 맞았지만, 슬프고 아픈 감각은 무뎌지지 않습니다.

당시 김진모 검사장, 조상철 차장검사는 홍영이의 죽음에 대한 조사에서 평검사들에게 진술서 내용에서 김대현 부장과 관련한 내용을 고치라고 종용합니다.

임은정 검사가 2018년 법무연수원 강의에서 우리 모두가 홍영이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거론하자, 검사들은 홍영이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우리가 왜 가해자냐고 항의합니다.

참 사람들이 잔인합니다. 이런 잔인한 사람들이니 ‘사시오패스”라고 불려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잔인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니 스스로 바뀌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제 서초동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치신 분들, 님들만이 희망입니다. 고맙습니다.
IP : 39.7.xxx.2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은햇살
    '19.10.6 9:24 AM (39.7.xxx.220)

    우리 끝까지 함께 가요. 그래서 시민의 힘으로, 국민의 힘으로 검찰개혁, 조국수호, 언론개혁 꼭 성공합시다!

  • 2. ...
    '19.10.6 9:25 AM (1.234.xxx.66) - 삭제된댓글

    사시오패스.... 와 정말 네이밍이...

  • 3. 조국수호 검찰 개혁
    '19.10.6 9:28 AM (220.125.xxx.62)

    언론개혁
    문재인 정부 끝까지 지지합니다

  • 4. 전처음부터
    '19.10.6 9:35 AM (175.137.xxx.40)

    조직에 충성한다고 하는 그 말이 소름끼치게 싫었어요.
    그 조직이 저 사시오패스 집단인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7842 현조엄마가 발끈한 동영상이래요. 18 ... 2019/10/06 5,203
987841 3만원짜리 청소기도 a/s해줄까요. 1 ㅇㅇ 2019/10/06 674
987840 (펌)아시안 필름 어워즈-한국,부산으로 이전 퍼옴 2019/10/06 715
987839 서초동에 황금 십자가가 떳다...검찰개혁 2 ..... 2019/10/06 1,727
987838 늦은 후기) 도대체 누가 누굴 6 ***** 2019/10/06 1,802
987837 현 고2가 내년 과탐 2 선택시.. 6 굼벵이 2019/10/06 1,371
987836 서초 대구 떡 나눔 글보고 떡먹고파서ㅜㅜ 3 ........ 2019/10/06 2,074
987835 촛불집회 후기 5 ... 2019/10/06 1,439
987834 윤석열 검총될 때는 환호하지 않았나요 13 구그 2019/10/06 1,571
987833 유재일 신고 하기 좋은 날이네. 21 펌글입니다 .. 2019/10/06 2,151
987832 동백이 재방송 보는데 넘 재밌네요 10 .... 2019/10/06 3,067
987831 패스)조국은 나경원도 살렸어요 5 패스패스 2019/10/06 736
987830 패스)조국은 나경원도 살렸어요 3 언론검찰광기.. 2019/10/06 697
987829 윤석렬이 맡았던 거가대교 특혜 비리의혹 사건, 재수사할까? 2 2019/10/06 1,211
987828 조국은 나경원도 살렸어요 8 77 2019/10/06 1,456
987827 이번 알릴레오 도올편 잼나요. . 4 ㄱㅂ 2019/10/06 1,343
987826 세월호 2천일 추모문화제.광화문 6시 1 마니또 2019/10/06 756
987825 모직자켓)모,폴리,나일론,아크릴 섞여 있으면 보풀 생길까요? 2 모직 2019/10/06 3,050
987824 다음엔 윤석열아웃 외칠겁니다 패쓰))))))) 18 lsr60 2019/10/06 929
987823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던 회사 또 넣어도 될까요? 15 ........ 2019/10/06 2,290
987822 담주엔 윤석열아웃 외칠껍니다 31 트위터문파 2019/10/06 1,367
987821 일주일? 며칠? 여튼 샐러드 미리 만들어두는 노하우 있나요 9 샐러드 2019/10/06 2,405
987820 사춘기 아이랑 싸우고 숨이 안쉬어져요. 34 2019/10/06 9,164
987819 [검찰개혁] 서초동 촛불집회 가장 큰 감동 전격 공개 3 ㅇㅇㅇ 2019/10/06 1,537
987818 윤석열이 오백만 집회(광화문)에 감동 받았다는 메세지를.... 7 보자보자하니.. 2019/10/06 2,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