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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에 따른 집회후기

코어 조회수 : 2,102
작성일 : 2019-10-06 05:08:43
어제 귀가하자마자 쓰러져자는 바람에 지금 일어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집회후기라는 것을 써봅니다. (반말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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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초딩이 데리고 환승 세 번 해가며 굳이 가야하나 귀차니즘 스멀스멀중 
http://youtu.be/t6ZHOy3zcdk .. <== 이 방송 보고 모녀의 피가 뜨거워짐. 
전국팔도에서도 오시는데 굳이 가야겠군. 
모름지기 데모란 것은 위험한 것이여~ 평생 알고 살아오신 소심한 이모에게 카톡 보내니 
검찰, 해도 너무한다고 이따 교대역에서 만나자고 하심. 
마스크팩에 아이쉐도, 고급 블라우스, 새 가방 등등 나름 꽃단장하고 출발. 


3시경 교대역 뷰 좋은 카페에서 이모와 검찰개혁의 당위성에 대해 담소 나누며  
3층 창밖으로 서초역방향으로 끊임없이 삼삼오오 또는 관광버스 내려서 우르르 걸어가는 분들..
교대역쪽은 이때부터 경찰이 도로 차량 통제 시작.         
4시30분경 서초역 방면으로 걷다가 스크린에서 300미터쯤 떨어진 도로 중앙에 자리잡음. 
발언자는 누군지도 모르게 깨알같았지만 그나마 소리는 들려서 구호 따라 외칠 수 있었음. 


베낭에 태극기성조기 꼽고 딱 봐도 태극기모독부대로 보이는 껄렁한 아저씨 1인, 
파도처럼 밀려드는 인파의 기세에 눌린듯 순순히 경찰2명 따라 어디론가 퇴장. 
미국각지 교포의 깃발부대가 도로 중앙에서 앞쪽으로 전진했는데 나름 장관이었음. 


3년전 강추위에 촛불집회 경험한 딸래미는 쿨하게 구호외치고   
앉지말고 서서 구경하면 안되냐고 처음에 빼시던 우리 이모, 질서정연한 문화시민과 
신나는 가수 노래와 입에 착착 붙는 구호와 파도타기와 촛불흔들기에 더 신나심.
두달간 고구마 급체한것 같았던 내 속도 조금은 후련해짐. 


이상타, 허리가 왜 아프지, 작년에 다친 다리가 왜 이리 저리지 했더니 어느새 3시간이 지났네.       
서기호 전판사님의 박력있는 발언을 뒤로하고 주변정리 깨끗이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남.  
평화집회 주시하며 근무중인 경찰들에게 가져갔던 간식 쥐여주니 냉큼 받으심.  
나오면서 보니 강남역방면 참가자분들은 스피커 소리 아예 안 들려서 따로 구호 외치며 재미나게 놀고 계심. 
앉아있는 군중도 많지만 자리를 못 잡아서 인도에 서서 구호외치는 분들 밀도가 더 높음!  
아깝네, 이분들은 집계에도 안 들어갈텐데...
나가는 인파와 새로 들어오는 인파가 빼곡해서 200여미터 교대역으로 전진하는데 20분 걸림.  


두세블록 떨어진 식당 찾아 가는길, 호프집이며 밥집이며 손님 가득~ 
내수진작에도 기여하는 우리 촛불시민들~ 
3시간 샤우팅하고 먹는 설렁탕이 왜 이리 꿀맛이다냐. 
입짧은 딸래미도 고기 몽땅 건져먹고 밥 한공기 싹싹 비우네. 
오전까지만해도 사춘기 시작한 딸과 티격태격했는데 
인파에 이산가족 될새라 손 꼭잡고, 함께 목청높여 구호외치고 노래부르고,   
짜증한번 없이 서로 의지하며 오손도손 얘기하며 귀가함.   
우리처럼 아이들 데리고 가족 단위로 나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음. 
문재인 대통령 덕에 한반도 역사상 가장 평화적인 집회라는 걸 깨인 시민들이 잘 아는게지!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2106.html
100여년 썩은 무소불위 검찰권력을 개혁하려면 긴 싸움이 될 것 같음. 
강남 바람도 쐬고 2-3시간씩 샤우팅하고나면
사춘기 딸래미와 사이도 돈독해지고 우울증 퇴치에도 좋음~~                  

 



IP : 121.160.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고하셨습니다
    '19.10.6 5:17 AM (90.242.xxx.17)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셨네요.
    다음에는 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
    쌀쌀해 질것 같애요.

    님과 따님이 오셔서 300만이 되었어요 ^^

  • 2. 코어
    '19.10.6 5:25 AM (121.160.xxx.2)

    맞아요~ 블라우스에 가디건은 좀 추워서 콧물 나왔어요.
    스카프 두른 분이나 얇은 패딩 입으신 분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 3. ...
    '19.10.6 5:30 AM (99.247.xxx.48)

    너무 좋으셨겠어요.
    딸한테도 좋은 추억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글 재밌어요^^

  • 4. 다육이
    '19.10.6 5:39 AM (1.240.xxx.45)

    글도 잘 쓰시고 모녀가 너무나 멋지십니다~~^^

  • 5. ....
    '19.10.6 6:54 AM (39.7.xxx.124)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제처럼 데모하는 나라가
    또 있으려나요?
    우리 국민들 정말 감동입니다.
    격조높은 국민들이예요
    최고 최고~~

  • 6. 애들엄마들
    '19.10.6 7:29 AM (124.56.xxx.204)

    저도 어제 같이 나갔던 회사 동료들과 소주 한잔 했네요 음식점 매니저님이 주말에도 너무 힘들다고 (ㅠ) 그래서 사장님께 특근수당 오청하라고 제안드리고 왔네요 다들 즐거워보이셨어요 ^^^

  • 7. 어제도
    '19.10.6 7:55 AM (211.108.xxx.228)

    스피커 안들리는 교대역쪽에 앉아서 소리만 지르다 왔어요.
    목이 너무 아프네요.

  • 8. 아이들에게
    '19.10.6 8:11 AM (180.67.xxx.207)

    산교육이됐겠네요
    민주주의란 절대로 그냥 이뤄지는게 아니란걸

    깨어있는 조기 시민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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