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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소대장(?)이 된 집회 후기

Pianiste 조회수 : 4,788
작성일 : 2019-10-06 00:18:53
저번주에 계획된 여행 가있어서 집회를 못갔어요.

그런데, 박근혜 탄핵집회 조차 한 번도 안나간 친구가 
담주에 서초동 집회 갈거냐고, 갈거면 같이 가자고 먼저 그러더라구요.
그 친구 집은 영종도 근처 시골이에요.

4시에 2호선 라인인 제 아파트에 친구 차 주차하고 2호선 타고 가면서 (5시 좀 넘어 도착예정)
서초역에서 내리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고.
과연 82에서 본 교대역 10번 출구로 나가는 건 가능할까.
어디로 가는게 제일 현명할까. 82, 딴지, 글을 보면서 연구하면서
친구한테 상황을 막막 설명해주고 있었어요.

전철 구석에 서 있었는데 저희 대화를 듣던 제 옆에 가느다란 민들레 같은 아주머니께서 저보고 조심스레

"혹시 촛불 집회 가세요....?"
"아 네"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서초역에서 못내리나요?"
"음.. 내릴 수는 있는데 전철역 올라가는게 한참 걸릴거같아요"
"저는 저번주에도 혼자 왔고 서초역 밖에 모르는데... 어쩌죠?
"저희도 그래서 지금 엄청 연구중이에요." 

그랬더니 옆에 키 완전 크시고 시크한 도시녀 느낌 여자분.
"그럼 어디로 가면 될까요...?"

광우병집회, 탄핵집회에 다수 참여 경험이 있는 저 이 때부터 갑자기 
어마어마한 책임의식이 하늘 끝까지 상승.

"제가 최적의 장소를 찾아낼게요"

미친 클릭질 끝에 개국본에서 아직 예술의 전당 방면이 좀 비어있으니 제발 그 쪽으로 와달라고 했단 글을 보고
그 쪽으로 갈까 어쩔까 하다가, 어떤 분이 CCTV 사진 올려주신 걸 보니 비어있는 거 맞음.
남부터미널 역 6번 출구로 내린 후 직진 후 우회전 해서 서초역 쪽으로 진입 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

가느다란 민들레 아주머니께서 
"저.. 혹시 괜찮으면 제가 따라가도 될까요.."
"아 물론이죠!! 저희랑 같이 가세요!"

민들레 아주머니, 쉬크 도시녀님, 영종도녀 제 친구.
이 세 명을 잘 끌고 서로 대화도 하면서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했답니닷 크하하.
처음 본 사람들끼리도 급 생성되는 희한한 동지애.

오늘 현장에서 함께 하신 수많은 국민분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해요~~ ♥


IP : 125.187.xxx.216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19.10.6 12:20 AM (175.194.xxx.139)

    소대장 역할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2. 구운몽
    '19.10.6 12:21 AM (14.7.xxx.120)

    말만 들어도 흐믓하고 동지애 터집니다 ㅋㅋㅋㅋ

  • 3. .......
    '19.10.6 12:21 AM (211.187.xxx.196)

    짱이세요 ㅋㅋㅋ
    글읽다가 소리내 웃었어욬ㅋㅋ
    가눌민들레 시쿠도시녀 책임원글님 조합이 넘 웃겨서요 ㅋㅋㅋ
    잘하셨어요!! 짱

  • 4. 맞아요
    '19.10.6 12:21 AM (14.39.xxx.40) - 삭제된댓글

    이런 분들 있어요.
    발견하면 딱 붙어서 따라댕기면
    편한 ㅎㅎㅎ
    저는 착한 소대원 스타일입니다...충성

  • 5. 참 신기하게도
    '19.10.6 12:22 AM (223.62.xxx.209)

    집회참여한 주위분들을 돌아보니
    다 어디서 한번쯤 본분 같더라구요
    낯설지가 않았어요
    저 대구사람이라 서울집회는 난생 처음이었는데...

  • 6. ㅂㅅㅈㅇ
    '19.10.6 12:22 AM (114.207.xxx.66)

    오~~~~~~멋있어요 ㅎ

  • 7. Pianiste
    '19.10.6 12:23 AM (125.187.xxx.216)

    저희 남부터미널 역에 내려서 화장실도 같이 갔어요. 캬하하

  • 8. ㅎㅎㅎ
    '19.10.6 12:23 AM (125.132.xxx.27) - 삭제된댓글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ㅎㅎㅎ

  • 9. 읽으면서
    '19.10.6 12:24 AM (120.136.xxx.136)

    미소가 저절로~
    잼있는 경험담 감사합니다!

  • 10. ...
    '19.10.6 12:25 AM (223.38.xxx.83)

    이런후기 좋드라~~~
    재미나게 읽었습니당 ㅎㅎㅎ

  • 11. 쓸개코
    '19.10.6 12:25 AM (175.194.xxx.139)

    아기자기한 후기들 읽으니 재밌어요.ㅎ

  • 12. 귀엽
    '19.10.6 12:26 AM (61.98.xxx.235)

    미소지으며 읽었어요. 저 다음 주에 혼자 갈 거 같은데 님같은 분 만나면 좋겠네요. ^^

  • 13. 재밌고
    '19.10.6 12:26 AM (211.112.xxx.251)

    기운나고 재밌어요. 멋지세요!

  • 14. ㅎㅎㅎ
    '19.10.6 12:27 AM (211.36.xxx.191)

    저도 소대장님 따라 다니고 싶어요

  • 15. ...
    '19.10.6 12:27 AM (117.111.xxx.90)

    저절로 동지가 되더라능~!!!

  • 16. 아~~
    '19.10.6 12:28 AM (223.38.xxx.242) - 삭제된댓글

    재밌다!
    글도 잘 쓰시고 사교성도 짱!!
    친구먹고 싶네요

  • 17. ㅇㅇ
    '19.10.6 12:29 AM (220.120.xxx.158)

    오늘 후기 왜이렇게 재미있나요?

  • 18. ...
    '19.10.6 12:30 AM (61.72.xxx.45)

    고생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19. ㅋㅋㅋ
    '19.10.6 12:31 AM (125.178.xxx.221)

    넘 멋지셨다는...^^ 책임감에 두 주먹 불끈 쥐고 세상 씩씩한 걸음 걸으셨을 원글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요. 수고 많으셨어요♡

  • 20. ..
    '19.10.6 12:31 AM (58.143.xxx.82)

    동지를 만나셨군요... 멋지십니다들.. ^^

  • 21. ㅋㅋ
    '19.10.6 12:35 AM (220.116.xxx.34) - 삭제된댓글

    저도 남에게 말 거는 건 좀 잘 해요. 맨날 늦게 가서 혼자 바쁘긴 해도
    오늘은 옆자리 종이카드(노란색상지에 세 대통령 그림 그려진 거...)를 한참을 봤어요.
    늦게 와서... 난 없구나 싶은데 옆자리분이 한 장 줬어요 ㅋㅋ ^^ 안 구겨지게 집에 잘 가져 왔어요.
    다들 고마워요. 다들 친절들 하시고...

  • 22. 아휴
    '19.10.6 12:40 AM (198.72.xxx.233)

    수고하셨어요.
    저는 해외거주자인데 지난주에는 꼬박 밤을 새워서 집회를 봤어요.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잤는데
    자기전에 태극기 모독부대가 너무 설쳐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아무일이 없었고, 집회 과정을 보니까 많이 오시고 잘 끝났네요.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나더군요. 자랑스럽습니다.
    저 개검들만 정신차리면 일단(적폐가 너무 많아) 되는데......

  • 23. 소대장
    '19.10.6 12:40 AM (61.74.xxx.169)

    소대장 잘하셨어요
    저는 교대역에서 내렸는데 사람이 많아서 검색해보니
    예당쪽이 낫다고 해서 걸어서 mbc방송차 쪽에 있었어요
    그쪽은 화면은 보이더라고요 소리도 간간히 들리고요
    예당쪽은 지하철역이 멀어서 자리가 있었나봐요

    교대, 강남역 쪽은 접근성이 좋아 사람들은 많았는데
    중앙분리대가 있어서 스크린도 가리고 소리도 잘 안들렸어요
    결론은 원글님이 선두를 잘 지휘하셨다는거죠^.^

  • 24. ㅋㅋ
    '19.10.6 12:40 AM (220.116.xxx.34) - 삭제된댓글

    저도 남에게 말 거는 건 좀 잘 해요. 맨날 늦게 가서 혼자 바쁘긴 해도
    오늘은 옆자리 종이카드(노란색상지에 두분의 대통령과 조국장관 그려진 거...)를 한참을 봤어요.
    늦게 와서... 난 없구나 싶어 옆자리분이 한 장 줬어요 ㅋㅋ ^^ 안 구겨지게 집에 잘 가져 왔어요.
    다들 고마워요. 다들 친절들 하시고...

  • 25. ㅋㅋ
    '19.10.6 12:41 AM (220.116.xxx.34)

    저도 남에게 말 거는 건 좀 잘 해요. 맨날 늦게 가서 혼자 바쁘긴 해도
    오늘은 옆자리 종이카드(노란색상지에 두분의 대통령과 조국장관 그려진 거...)를 한참을 봤어요.
    늦게 와서... 난 없구나 싶었는데 옆자리분이 한 장 줬어요 ㅋㅋ ^^ 안 구겨지게 집에 잘 가져 왔어요.
    다들 고마워요. 다들 친절들 하시고...

  • 26.
    '19.10.6 12:43 AM (222.97.xxx.125)

    님글을 읽으니 제가 더 기분이 좋네요
    혼자서 오신 민들레님
    시크한 도시녀님
    영종도에서 오신 원글님 친구분들
    모두 모두 수고하셧습니다

  • 27. ditto
    '19.10.6 12:47 AM (220.122.xxx.147)

    예상치 못한 곳에서부터 국민 화합이 시작되었군요 ㅎㅎ
    너무너무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28. Pianiste
    '19.10.6 12:59 AM (125.187.xxx.216)

    220.116 님!!
    오늘 득템하신 그 종이카드!
    현장에 도착해서 그 쉬크한 도시녀께서 그걸 보시더니
    이미지와 전혀 맞지 않게

    "저거를 받았어야 했는데!!" 라고 단말마적인 비명을 지르신 그 종이카드예요!
    그거 정말 예쁘더라구요 ㅠㅠ 저희도 늦게가서 부러움에 쳐다보기만..

  • 29. ㅋㅋ
    '19.10.6 1:17 AM (116.39.xxx.172) - 삭제된댓글

    다들 너무 귀여우셔요~~!!

    굳즈 저도 못 받았어요ㅜ

  • 30. 맑은햇살
    '19.10.6 1:22 AM (39.7.xxx.220)

    pianiste님 제주여행은 잘 다녀오셨어요? 소대장 너무 잘 어울려요! 전 지난주까지만 참석했는데 지난주도 엄청 감동이었는데 이번주는 더더더 감동적이었나봅니다^^ 사진들이 아주~~~
    반가워서 아는척 했어용♡♡♡

  • 31. 88
    '19.10.6 7:32 AM (211.245.xxx.87)

    훌륭한 리더가 탄생했네요.^^
    누구나 리더는 될 수 있지만
    리더쉽은 갖출 수 없어요.
    원글님이 보여주신 리더쉽이 얼마나 감동인지요.
    감사합니다.

  • 32. 멋진리더~~
    '19.10.6 8:06 AM (211.200.xxx.115)

    감사하고 사랑해요~~ 조국장관 가족을 기도해요. 간절하게요

  • 33.
    '19.10.6 9:17 AM (211.227.xxx.151)

    전 이렇게 영특한 회원님은 누구일까 궁금해하먼서 봤는데
    피아니스트님이셨네요.

    집회는 피소대장님과! ㅎㅎ

  • 34. ㅎㅎㅎ
    '19.10.6 11:56 AM (182.224.xxx.119)

    지하철 장면 딱 그려져요. 민들레녀 쉬크도시녀 캐릭터 설정도 완벽하고요.
    "제가 최적의 장소를 찾아낼게요" 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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