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초집회 연설자 누구신지
1. ㅇㅇ
'19.10.5 6:39 PM (116.41.xxx.148)부산에서 오신 교수님..
진솔하고 간절한 말씀이었어요.2. ii
'19.10.5 6:43 PM (112.167.xxx.248) - 삭제된댓글감동 울었어요.
교수님들 감사합니다3. ..
'19.10.5 6:49 PM (222.104.xxx.175)시국선언서명하신 교수님들이신가봐요
7천명도 훨 넘게 서명하셨다던데요4. 윤동주시인
'19.10.6 11:41 AM (121.165.xxx.206)윤동주 시인 언급하신 교수님은 숙대 김응교 교수님이네요 국민티비에서 김응교의 일시적 순간 프로그램할때 감명깊게 잘들었었어요
지팡이와 지팡이가
.
지하철 계단을 또박또박 오를 때
셀수 없이 많은 얼굴들이 별빛으로 떠올랐어
하나 둘 셋, 어떻게 셀 수 있겠어
.
번개를 만들 불빛들
폭포를 만들 물방울들
어딘가 아픈 거룩한 분노가
즐거운 놀이로 변하는 별빛 물방울 축제야
.
설거지 하다가 온 주부들
공장에서 기계 세우고 온 노동자들
물건 팔다가 셔터 내리고 온 상인들
병실에서 링겔 맞다가 절며 나온 환자들
멀리 강릉에서 부산에서 목포에서
기차나 버스 타고 온 별빛들
누구도 돈 받거나 동원된 노예가 아니었어
.
강남역 이십 미터 꼭대기에 매인 김용희 님
농성 중인 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분들
구의역 사고 하청노동자 김군이나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님
하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장소는 다르지만 함께 앉아 있는 거야.
모두 하나로 빛나는 은하수,
지팡이가 필요한 곳이 너무 많아
.
홍콩이여 영원하라
자유를 외치는 홍콩 시민 우산은 자주 부러져
우리 든든한 지팡이가 필요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노란꽃을 머리에 꽂고
베트남 전쟁 반대를 외치던 히피들의
If you going to San Francisco 노래도
버티는 지팡이들이 필요해
.
어두운 하늘에 별이 보였어,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한 사람은
별빛으로 빛나리 영원히 *
.
지하철 계단을 또박또박 내려올 때
도와준 손길들, 모두가 지팡이들이야,
악착스레 세상을 지탱하잖아.
부러진 지팡이들 뿌리 내려
지팡이들 자라 숲을 이룰 거야
이 나라 쓰러지지 않도록 우리가 버티잖아.
.
*** 김수영 시인이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라고 했듯이 고독한 시민들이 단독자로 모였다. 우희종 교수님과 원동욱 교수님의 갑작스런 권유에 분에 겨운 마이크를 잡았지만 제대로 말을 못했다. 모든 이들이 인간 대접을 받아야 한다. 강남역 20미터 철탑 위에 김용희 님과 삼성문제, 태안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김용균 님 같은 비정규직도, 코레일 노동자들도 강조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말 못해 아쉬웠다. 지하철을 탔는데 몇 분이 알아봐서 악수를 나눴다. 미물에 불과하기에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혹시 학교에 폐가 되지 않을까 해서 학교 이름도 말하지 않았는데, 졸업생과 재학생들에게서 카톡과 메시지가 와서 반갑게 인사 나누며 오늘을 지낸다.
.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한 사람은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다니엘서 12장 3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