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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인 부모님과 진보인 아들(펌)

페북펌 조회수 : 1,467
작성일 : 2019-10-04 01:30:27
저는 촛불집회에 참가했지만, 사실은 저희 어머니는 오늘 태극기 집회에 참가하셨습니다.

의사인 아버지, 그리고 보수 교회에 열심히 다니시는 어머니는 항상 "의사는 보수적인 게 맞다" 라는 입장이셨고 저는 늘 부모님과는 정치적 견해가 반대였으니 이렇게 되었나 봅니다.

어머니는 나름의 신념이 있으며 저한테는 저 나름의 신념이 있는 것입니다.

9월 28일에 모인 사람들이나, 10월 3일에 모인 사람들이나 모두, 자신의 정치적 견해가 옳다라는 신념이 뚜렷하다는 것만은 진실인 것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집회 화면을 TV에서 가만히 보고 있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쪽에도 참여하지 않았거나, 또는 이번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고 있는 분들은 과연 '신념'이 없다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집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구호가 "자유 민주주의 수호"였다고 들었습니다.

헌데 자유 민주주의는 정치적 사상에 대한 자유를 핵심으로 합니다. 누구를 지지하지 않을 자유, 반대하지 않을 자유, 그것을 포함합니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자라면, 상대편의 이념에 대해 비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확실한 어떤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분들 역시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 또한 언젠가는 자기 신념을 표현할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 봅니다.
왜 집회를 만들어서 모이고 소리치는가?

나의 뜻이 옳음을 크게 외쳐서 반대편을 설득하기 위해서?
혹은 반대편을 정죄하고 비판하기 위해서?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고 그런 정치적 결사에 참여까지 한 사람이라면 반대편의 논리를 듣지 않을 것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모님과 대학생때부터 많은 대화를 했지만, 결국 부모님의 신념을 인정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게 자유민주주의니까요.
나와는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다고 해서 내가 비난할 수는 없으니까요.

내가 정치적 결사에 참여하는 행위 그것은, 사실은 어떤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가운데에서 보고 있는 분들, 이 부분을 한번 생각해 주십시요". 그렇게 말을 하고 싶어서 페이스북에 정치에 관련한 글도 쓰고 집회도 나가 보는 것일 따름입니다.

저는 이번 두 집회를 놓고 냉정하게 본다면, 우리쪽이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집회는 많은 숫자가 모일 꺼라고 이미 저는 예상했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빼곡히 들어채울 만큼 모일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숫자가 그 정도는 충분히 되니까요.

그러나 오늘 집회는 패배한 집회였습니다.

평화롭던 9.28과 달리 각목을 휘두르고 욕설이 난무했습니다.
싫어하는 언론사 차량을 훼손했고 범법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앰프를 크게 틀어놓고 욕설과 막말이 마구 나왔습니다.

심지어 여성 기자의 신체부위를 툭툭 치며 성폭행까지 저지르는 집회였습니다. 홍콩 경찰처럼 경찰이 총을 겨눈 것도 아니고 예전 권위주의 정부에서 처럼 물대포나 최루탄이 나온 것도 아닌데 시위대는 이유 없이 각목을 휘둘렀습니다.

이것은 패배자들의 행동입니다. 저는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수련의 시절,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을 찾아온 여성들을 진료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왜 부인을 때리고 자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가? 그 사람이 그냥 술만 먹으면 술버릇이 개가 되기 때문에?
사실은 그가 패배자였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낮은 자존감에 사로잡힌 사람이 쉽게 폭력적으로 되고 맙니다.

둘 중 어느 집회에 사람이 더 많이 모였느냐에 대한 진실은 누구도 쉽게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평가할 것입니다.
과연 어느쪽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우리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품고 행동했는지,
과연 어느쪽이 폭력배, 패배자로서 행동했는지.

저는 2년 전 조국 교수가 새 정부의 민정수석으로 취임하면서 했던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동아일보 기자가 물었습니다. "어디까지 수사 지휘를 하실 건가요" 우병우처럼, 즉 이전 민정 수석들처럼, 늘 청와대 민정수석은 검찰을 지휘해 왔으니까. 당연하다고 물어본 것입니다.

그러나 돌아온 단호한 대답은 "민정수석은 검찰 수사 지휘를 해선 안 됩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새 민정수석은 검찰을 지휘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것만으로도 조국과 새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오늘 집회에서 정치 목사들이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공산당 정부가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하려 한다. 조국 구속, 문정권 심판."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를 전복시킨 건 정무수석과 국정원과 감사원을 이용해 검찰을 행동대장처럼 부리던 이전 정부들이었습니다.

민주주의는 공기와 같다고 합니다.
공기를 들여마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들 사람은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의료 정책의 경우는 저는 많은 부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복지 정책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전복하려 한다라는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노무현.문재인.조국. 이 사람들이 바보처럼 지켜가고 있는 아마도 우리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입니다. 그걸 놓을 수는 없습니다.
다시 또 국정원을 동원해 블랙 리스트를 만들고 다시 또 국세청을 동원해 개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을 쥐어짜고, 최순실 일가의 천문학적인 부정축재를 석세스시키던,

그 흑역사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걸 용납할 수는 없습니다.

10월 5일에 몇 분이 나와서 함께 구호를 외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뜻을 같이하실 분들과 이 말씀을 꼭 나누고 싶습니다.

바로 미국 민주당의 미셸 오바마가 한 말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겐 늘 비판론과 회의론이 따라붙고, 누군가 그들을 의심하고 소음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승리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에게 의지해 목표를 꼿꼿이 밀고 나가는 법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에게도 패배감을 심어주려는 사람, 저급하게 여러분을 평가하려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저급하고 비열하게 간다 해도, 우리는 그보다 품위를 갖고 높은 곳을 갑시다."

우리는 그들보다 높은 곳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들은 폭력을 휘두르고 욕설을 내뱉지만, 우리는 품격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증오로 집결했지만, 우리는 희망과 기쁨으로 모일 것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힘을 믿고, 내 옆에 선 동지를 믿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가을 햇살이 가득할 이번 주말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쁨과 희망의 웃음으로 다시 만납시다.

IP : 117.123.xxx.15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ㄴㄱ
    '19.10.4 1:33 AM (211.36.xxx.174) - 삭제된댓글

    의사는 보수적인 게 맞다??
    이건 뭔 논리도 없고 개소린지..

  • 2. 오솔길
    '19.10.4 1:34 AM (36.38.xxx.85) - 삭제된댓글

    네 다시 만나요

  • 3. ㅠㅋ
    '19.10.4 1:38 AM (211.36.xxx.174) - 삭제된댓글

    의사는 보수적인 게 맞다??
    이건 뭔 논리도 없고 개소린지....

    나이 든 사람들 중에 이런 무뇌충들이 많다는 거.
    오늘 집회보고 알게 됨.
    자기랑 생각이 다르면, 악 부터 지르고 보고,
    폭력 휘두르고...
    지긋지긋하다 정말.

    10월5일 두고 보자.

  • 4. wii
    '19.10.4 1:46 AM (175.194.xxx.197) - 삭제된댓글

    660원이라고 쉽게 비아냥 대는 사람들의 패배의식과 열등감도 만만치 않아요.

  • 5. 실망스러웠죠
    '19.10.4 1:52 AM (122.177.xxx.239)

    아무리 인원이 중요했어도
    동원해서는 안될 부류들을 동원했다고 봐요.
    그 안에도 평범한 시민들 많았을텐데
    입장은 다르지만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 6. 대부분
    '19.10.4 2:11 AM (211.193.xxx.134)

    알바 동원이에요

  • 7. 이런 검사
    '19.10.4 2:12 AM (211.193.xxx.134)

    좋아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2863485

  • 8. 웃김
    '19.10.4 2:20 AM (124.51.xxx.144)

    남편은 중소기업 사장이예요
    자한당 따라가면 이득이 많은 기득권 사장입니다
    하지만 아니랍니다
    사람답게 사람으로 살려면 민주당으로 가는게 맞다고
    최저임금요?
    진짜 직원을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그 금액보다 더 주는게 맞고
    내가 세금 더 내더라도 민주당 지지하는게 맞다고 하는 남편을 지지합니다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면 어떻게 자한당을 지지하냐고

    나도 자한당 지지하면 돈 더 번다 그렇게 버러지 처럼 살수는 없다

    결과는 어떻게요 ?

    실제로 더 사업잘되고 매출을 계속 늘어갑니다


    거짓말 같나요 ?

  • 9. 저들이
    '19.10.4 2:50 AM (114.207.xxx.220)

    폭력 아닌 평화, 욕설 아닌 구호, 몰상식 아닌 상식, 민폐 대신 배려. 그렇게 가는 거죠.
    자유당 지지하는 쪽이 제 개인의 경제적 이익에는 더 유리하지만 지금 문 정부가 가는 방향이 옳다는 걸 아니까 감수하고 감내하며 지지하는 거예요.
    의사 부모에 본인도 의사면 최*집 같은 부류로 흐르기 쉬운데 중심이 단단하고 신중한 사람인것 같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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