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비오거나 비오기전날

아무일도 조회수 : 1,033
작성일 : 2019-10-01 18:56:20

전 왜 늘 친구가 없을까가 고민이에요.

나름대로 상대에 대한 예의를 다하고,

어쩌다 집에 손님이 오게되면 우리집문턱을 넘어 한공간에 있게된 사람이라

더욱더 정성을 다해요.

그런데도 그때뿐이고,

저는 다시 오랫동안 울리지않는 핸드폰과, 무의미한 연락처들뿐이에요.

어느날은 맘잡고 정리했더니,

남는게

얼마전에 보일러교체할때 혹시 남겨두었던 경*보일러가게,

종종 택배주문해서 십년넘게 받는 사과농장전화번호.

오년넘게 잘 가는 삼겹살가게.

칠년정도 가고있는 동네미용실가게

그외, 연락도 잘 하지않는 주영이엄마, 은정이엄마, 건이엄마

7살인데 키는 초등학생 3학년같이 큰 미취학아들이 다니고있는 예쁜달빛어린이집전화번호.


왜, 난 친구가 없지.?

집안에 굴러다니는 책을 펼쳐봤더니

일본시인이 쓴 시중에

우체부가 들고오는 편지도 친구.

하늘의 구름도 친구,

실바람도 친구라는데

더 공허해서 마음이 텅빌것만 같아요.


그중 제가 마음을 두고있는 친구가 있는데

이친구는, 잘 연락이 안되요.

어디모임이고 ,누구랑 있어 지금은 어렵다고.

꼭 비오거나 비가 오려할때 흐린 저녁 다섯시무렵에 전화가 와요.

잘 있냐고,


외로움 잘타는 만큼,

남들에게 친한척 다가섰다가, 오히려 상처만 받고 돌아선적도 많고

집에 사람들 오면 다과에 커피에 내주면서 끝까지 성의껏 그 긴이야기 네시간씩 들어주었더니

정작 자기네집엔 초대도 안하면서 우리집에 와서 그렇게 시간 보내려는 사람들만 겪어보고

이용만 하려들어서 이젠 많이 경계하거든요.

몇년전부터 홀로 된 눈이 잘 안보이게 된 친정엄마를 제가 모시고 있는데-그렇다고 잘해주는것도 아니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으니 이해바래요.

엄마조차, 어젠 소파에서 이런말을 다 하더라구요.

"수정이에게서 연락없지? 아마, 어쩌면 너랑 함께 다니는 걸 부끄러워했을지도 몰라.

그 애는 비싼 금목걸이이에, 금팔찌에, 그 비싼 옷치장에, 늘 네일샵을 드나드는데 말이야.

늘 금은방에 가서 맘에 드는것 사는게 일인데,그런 아이가 너를 얼마나 창피해했을까."


정말 엄마말대로 그런 생각을 가졌을지 그건 확신할수 없는 노릇이지만,

엄마말에 상처 꽤나 받았나 가슴 한편이 욱신거리대요.

엄마말이 더 상처가 되는것도 같았고요.

그렇지만, 저도 한 깔끔하고요, 옷도 신발도 정말 깔끔하게 단아하게 입고 다닙니다.

정말 그 아이가 절 부끄럽게 생각할만큼 추레하게 다니지 않아요.

우리엄마는 어릴때부터 저와의 대화법이 저래왔어요.

그러니, 저는 완벽한 타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같아요.


오늘도 비가 오려고 아침부터 흐리더니, 저녁무렵에는 날도 어두워지면서

무거운 습기가 공기중에 가득해서 베란다문을 닫으려는 찰나,

그친구에게 여지없이 전화가 오네요.

늘 그친구는 이런날만 전화와요.

밝고 화창한날은 전화오지않고..

친언니만나고 돌아오는 길, 우리아파트이름이 보여서 전화했다는데

넌 왜 이런 비오려는 날이나 비오는 저녁나절에나 전화하는거니.

마음속으로만 살며시 물어봐요.

그냥 쓸쓸해져요.




IP : 121.184.xxx.19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뻐
    '19.10.1 6:57 PM (210.179.xxx.63)

    어머니를 멀리하세요

  • 2. 괜찮아요
    '19.10.1 7:04 PM (211.208.xxx.110)

    저도 주위에 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래도 씩씩히 잘 지내요.
    내 가족이 있고 내 일이 있어서요.
    저두 사람들 만나는 건 좋지만 서너시간 수다떠는 거 별로 안좋아해요.. 꼭 그렇게 되면 말 실수를 하게 되더라구요.

  • 3. 글이
    '19.10.1 9:22 PM (175.115.xxx.138) - 삭제된댓글

    님 글을 읽다보니 한편의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느낌이예요.
    눈앞에 상황들이 펼쳐지는것같아요

  • 4. ㅇㅇ
    '19.10.1 9:40 PM (223.62.xxx.56)

    소설속 장면 같아요 글 솜씨 너무너무 부러워요~
    친구 꼭 필요한 존재 같아서 없으면 많은 부분에서 현타가 오곤하죠
    맛난 음식을 먹으러 가고 싶어도 망설이고 영화보기도 그렇고 여행도 그렇고 ᆢ많은 순간과 공간에서 부재를 느끼면 서럽고 그렇네요 ㅠ

  • 5. 글써보세요
    '19.10.2 2:13 AM (119.71.xxx.190)

    팬들을 친구로 두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4885 우리나라 애국은 간단해요2 3 소독 2019/10/01 868
984884 '힘내요 조국!' 은 내 차에 붙이면 돼요^^ 10 .... 2019/10/01 1,977
984883 피디수첩 보고 있나요?? 5 피디수첩 2019/10/01 1,450
984882 PD수첩 봐요 표창장 반론해요 2 PD수첩 2019/10/01 1,875
984881 홍정욱 딸은 잘못이 없습니다. 15 ..... 2019/10/01 4,896
984880 손석희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8 .. 2019/10/01 1,774
984879 서울대 '조국집회 추진위' ˝대학생 집회 대신 광화문집회 참가˝.. 17 세우실 2019/10/01 3,166
984878 토론보고 피디수첩 보고 바쁘네요 메이잇비 2019/10/01 794
984877 우리나라 애국은 간단한거 같아요.~~ 7 조국지지 2019/10/01 1,046
984876 유시민 마지막 멘트 못밨어요 12 굽신 2019/10/01 4,288
984875 손석희 움찔했을까요? 19 ... 2019/10/01 6,381
984874 오늘 유시민의 논리 요약 22 요약 2019/10/01 3,846
984873 윤짜장 임명할 때 자한당이 반대했잖아요 6 .... 2019/10/01 1,611
984872 교회 다니는 지인의 전화,,, 20 보수총동원령.. 2019/10/01 6,466
984871 역시! 유시민 21 엿석열 2019/10/01 4,208
984870 듀오백 같은 의자 버릴때 6 ........ 2019/10/01 2,295
984869 유시민작가는 29 ... 2019/10/01 4,102
984868 다 들켰다 자한당 패널, 결국 조국 내려가라는 거네 8 ........ 2019/10/01 3,174
984867 지점 청소부에도 팔았다..은행은 돈에 눈 먼 탐욕의 백화점 6 뉴스 2019/10/01 1,554
984866 11시5분 MBC PD수첩 ㅡ 장관과 표창장 4 본방사수 2019/10/01 1,673
984865 윤중천 운전기사-현야당대표 친형도 접대? 11 깜짝이야 2019/10/01 2,341
984864 패스)))유시민 시즌2 패스하세요 6 소나무 2019/10/01 606
984863 유시민:시즌2,내가 시나리오 하나 보여줄게 16 22 2019/10/01 2,903
984862 패스)10월 3일 5 ㅋㅋ 2019/10/01 441
984861 박형준은 일찍이 노망난듯... 8 개그 2019/10/01 2,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