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왜 늘 친구가 없을까가 고민이에요.
나름대로 상대에 대한 예의를 다하고,
어쩌다 집에 손님이 오게되면 우리집문턱을 넘어 한공간에 있게된 사람이라
더욱더 정성을 다해요.
그런데도 그때뿐이고,
저는 다시 오랫동안 울리지않는 핸드폰과, 무의미한 연락처들뿐이에요.
어느날은 맘잡고 정리했더니,
남는게
얼마전에 보일러교체할때 혹시 남겨두었던 경*보일러가게,
종종 택배주문해서 십년넘게 받는 사과농장전화번호.
오년넘게 잘 가는 삼겹살가게.
칠년정도 가고있는 동네미용실가게
그외, 연락도 잘 하지않는 주영이엄마, 은정이엄마, 건이엄마
7살인데 키는 초등학생 3학년같이 큰 미취학아들이 다니고있는 예쁜달빛어린이집전화번호.
왜, 난 친구가 없지.?
집안에 굴러다니는 책을 펼쳐봤더니
일본시인이 쓴 시중에
우체부가 들고오는 편지도 친구.
하늘의 구름도 친구,
실바람도 친구라는데
더 공허해서 마음이 텅빌것만 같아요.
그중 제가 마음을 두고있는 친구가 있는데
이친구는, 잘 연락이 안되요.
어디모임이고 ,누구랑 있어 지금은 어렵다고.
꼭 비오거나 비가 오려할때 흐린 저녁 다섯시무렵에 전화가 와요.
잘 있냐고,
외로움 잘타는 만큼,
남들에게 친한척 다가섰다가, 오히려 상처만 받고 돌아선적도 많고
집에 사람들 오면 다과에 커피에 내주면서 끝까지 성의껏 그 긴이야기 네시간씩 들어주었더니
정작 자기네집엔 초대도 안하면서 우리집에 와서 그렇게 시간 보내려는 사람들만 겪어보고
이용만 하려들어서 이젠 많이 경계하거든요.
몇년전부터 홀로 된 눈이 잘 안보이게 된 친정엄마를 제가 모시고 있는데-그렇다고 잘해주는것도 아니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으니 이해바래요.
엄마조차, 어젠 소파에서 이런말을 다 하더라구요.
"수정이에게서 연락없지? 아마, 어쩌면 너랑 함께 다니는 걸 부끄러워했을지도 몰라.
그 애는 비싼 금목걸이이에, 금팔찌에, 그 비싼 옷치장에, 늘 네일샵을 드나드는데 말이야.
늘 금은방에 가서 맘에 드는것 사는게 일인데,그런 아이가 너를 얼마나 창피해했을까."
정말 엄마말대로 그런 생각을 가졌을지 그건 확신할수 없는 노릇이지만,
엄마말에 상처 꽤나 받았나 가슴 한편이 욱신거리대요.
엄마말이 더 상처가 되는것도 같았고요.
그렇지만, 저도 한 깔끔하고요, 옷도 신발도 정말 깔끔하게 단아하게 입고 다닙니다.
정말 그 아이가 절 부끄럽게 생각할만큼 추레하게 다니지 않아요.
우리엄마는 어릴때부터 저와의 대화법이 저래왔어요.
그러니, 저는 완벽한 타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같아요.
오늘도 비가 오려고 아침부터 흐리더니, 저녁무렵에는 날도 어두워지면서
무거운 습기가 공기중에 가득해서 베란다문을 닫으려는 찰나,
그친구에게 여지없이 전화가 오네요.
늘 그친구는 이런날만 전화와요.
밝고 화창한날은 전화오지않고..
친언니만나고 돌아오는 길, 우리아파트이름이 보여서 전화했다는데
넌 왜 이런 비오려는 날이나 비오는 저녁나절에나 전화하는거니.
마음속으로만 살며시 물어봐요.
그냥 쓸쓸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