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연주 전검사 글 - 메두사와 검찰

페이스북 조회수 : 762
작성일 : 2019-09-30 00:38:58
메두사와 검찰

어제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제가 심히 필받아서 쓰는 글입니다. 으아하하하하

올 9월 22일에 조국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의 전화연락에 관하여 검찰 관계자는 “조 장관이 아내가 몸이 좋지 않고 아들과 딸이 집에 있으니 신속히 진행해 달라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했다”며, “심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합니다.

이 검찰 관계자 분은 2018년 3월 15일 대검 반부패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저지된 데에 대하여 물으면 뭐라고 하실까요. 정말 도시락 싸서 하루 조~~~옹일 쫓아다니며 묻고 싶습니다.

당시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은 안미현 검사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관해서 부당한 압력을 넣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 혐의 수사를 위해 최초로 대검 반부패부를 압수수색했다는 언론의 “허위”보도가 줄곧 이어집니다.

실제로는 수사팀은 대검 반부패부에서 챙겨주는 프린트물만 얌전히 챙겨왔을 뿐입니다.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은 차량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하자 ‘차량 번호만 얘기하면 압수수색 한 걸로 처리하겠다’고 했다는 것이 그 날의 진행내용입니다.

안미현 검사는 지휘부 라인의 지시와 대화는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서 이루어졌고, 그래서 컴퓨터에 저장된 쪽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 날은 대검의 저지로 포렌식을 전혀 실시하지 못하였습니다.

이틀 후인 3월 17일 압수수색을 다시 실시합니다만, 범죄수사와 증거수집의 전문가들이 이틀 동안 철저히 준비한 다음이고 수사팀 역시 이틀 전에 이미 압력에 굴복한 뒤이니 뭐 결과물이야 불 보듯 뻔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검사들은 이번 조국 장관 사건을 둘러싼 사태에 관하여 정치권력이 무리하게 검찰을 장악하려 시도하려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대하여 일찌기 “우리 검찰은 성희롱을 은폐하는 그런 미개하거나 야만적인 조직이 아니다. 혹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이 있다면 누구라도 나에게 말해 달라. 다만 성희롱을 겪었으니 서울중앙을 보내 달라, 법무부를 보내 달라 이런 부탁까지는 못 들어드린다”고 비아냥거리던 정유미 부장검사의 말입니다.

"검찰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이다 사악한 수구세력이 검찰을 장악하면 반개혁이고 선한 진보세력이 장악하면 개혁인 게 아니고 수구든 진보든 상관없이 경찰, 검찰, 법원을 장악하지 못하게 시스템을 만드는 게 개혁인 것이다"

다수 검사들은 "검찰개혁에 앞장서야 하는 자리가 법무부 장관인데 그 후보자나 가족이 피의자 또는 피고인 신분인 상황에서 장관직에 오른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곳은 어디입니까. 우리에게 찍히면 장관 못한다는 말을 검사님들은 이렇게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검찰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지극히 고결하고 정상적이나, 검찰을 장악하려는 정치권력과 아무것도 모르면서 검찰을 숭악허게 바라보는 국민들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는 본래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나 저주를 받고 흉측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무찌른 데 대해선, 거울과 같이 맑은 방패를 메두사의 잠든 옆에 놓아두었는데 잠을 깬 메두사가 방패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 사이에 처치했다는 이야기와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돌로 굳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괴물로 변한 줄 모르고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만 기억하는 메두사... 물론 검찰은 언제 한 때 아름답기라도 했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만.

그래서 이제 우리들의 촛불집회는 페르세우스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IP : 117.123.xxx.15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소
    '19.9.30 12:40 AM (117.123.xxx.155)

    https://www.facebook.com/100001982325673/posts/2532353303507389?sfns=mo

  • 2. 00
    '19.9.30 12:43 AM (14.40.xxx.77)

    잘 읽었습니다

    우리들의 촛불집회는 페르세우스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 3. 부산사람
    '19.9.30 2:55 AM (211.117.xxx.115)

    뭘 잘 읽어요? 미친 검사놈의 글인데..정치권력이 검찰을 민주적통제를 해야되는데..뒷부분은 헛소리 써놨네요..

  • 4. 부산사람
    '19.9.30 8:11 AM (39.7.xxx.18)

    부산사람도 여러 종류가 있죠!
    요 위의 놈같은 사람과
    저같은 사람
    여러 종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03773 피디수첩 유툽실시간 하나요 9 ㄱㅂ 2019/10/29 885
1003772 화성8차 당시 담당형사 자취 감춤 3 .... 2019/10/29 2,914
1003771 부고 소식에도 악플다는 것들은 그냥 악마인거죠? 9 저걸 2019/10/29 1,085
1003770 건축구조기술사, 건축물에너지평가사. 어느 정도 가치가 있나요? 1 건측사사무소.. 2019/10/29 2,335
1003769 세타필 클린저 쓰시나요? 거품 안나는거.. 4 .. 2019/10/29 1,347
1003768 검찰에서 a씨 조사하여 밝혀내길.. 22 Aa 2019/10/29 2,735
1003767 유시민의 메세지, 윤석열은 스스로 검란을 진압하라 22 검란 스톱 2019/10/29 3,963
1003766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청률 뉴스부분 1위등극.jpg 25 .... 2019/10/29 2,586
1003765 11시 5분 MBC 피디수첩 ㅡ 레전드 일듯 4 본방사수 2019/10/29 1,836
1003764 김학의, 오열하며 평생 돈과 재물 탐하지 않았다.ㄷㄷㄷㄷㄷㄷ 17 동영상 2019/10/29 5,182
1003763 문 대통령 어머니 돌아가신것도 조롱하네요. 25 아우 2019/10/29 3,641
1003762 카톡에 대해 여쭤봐요 1 블루 2019/10/29 645
1003761 저 지금 치질수술하러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5 말못함 2019/10/29 2,317
1003760 강아지, 아카나. 오리젠 등 외국 사료 먹이시는 분~ 16 .. 2019/10/29 1,423
1003759 계엄령 문건 논의, 검찰 발표와 달랐다.. 윤석열 답하라 2 ㅇㅇㅇ 2019/10/29 985
1003758 이화여대 즐겁게 보낼수 있는 코스 알려주세요^^ 19 웃음의 여왕.. 2019/10/29 2,693
1003757 오래된 빌라의 옥상방수공사 비용산정 5 쁘띠 2019/10/29 4,156
1003756 모임을 좋게 나오고 싶어서 고민이네요. 10 ...., 2019/10/29 2,686
1003755 안돌아가는 학생의자 알려주세요 4 단아 2019/10/29 750
1003754 혼혈 중 아빠가 동양인인 경우.. 8 베베 2019/10/29 3,953
1003753 벌써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이 나오네요 28 .. 2019/10/29 5,718
1003752 용인아파트 15 ... 2019/10/29 3,708
1003751 유기농노니분말을 먹는데 이게 어디에 좋다는 건가요? 2 건강생각 2019/10/29 922
1003750 그 옷 어디꺼냐고 자꾸 묻는 직장동료 30 싫다 2019/10/29 6,925
1003749 맨날 쳐들어 오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때문에 미치겠어요. 25 ㅡㅡ 2019/10/29 9,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