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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문자약상님글 추천합니다.

서초짜파게티 조회수 : 289
작성일 : 2019-09-29 12:44:40

왼쪽 길의 왼쪽 하얀 건물이 대검찰청, 그 맞은 편 검은 건물이 서울지검 되겠습니다. 

서울 지검 입구로 붉은 점 보이는게  무대인데 이게 뒤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 무대를 본 사람은 아마 전체 집회 참여인원의 20~30%도 안될 겁니다. 저는 사당에서 내려서 방배고개를 넘어 서리풀 터널을 지나 왼쪽 아래 푸른 공간 그쪽 서초역 방향으로 나왔는데 정말 여기선 무대가 어디있는지 구분도 안되었습니다. 

전 그냥 막연히 사거리 가운데 하얀 건물 어디쯤 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만 해도 더 들어가기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꽉 차 있었거든요. 그런데 무대에서 들릴 법한 스피커 소리도 하나 없이 그냥 사람들이 도로에 앉아 저마다 구호를 외치고... 광화문과는 다른 어수선하고 뭔가 지향점이 없는 분위기에 뭐야? 벌써 집회 끝난 거야? 하고 어리둥잘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왼쪽 길로 꾸역꾸역 올라가는 겁니다. 

이게 참 묘하게 고저차가 있어서 그쪽에 뭐가 있나 하고 저도 사람들에 휩쓸려 함께 올라갔지요. 살짝 언덕, 그러니까 8차선 중앙 녹색지대(여기도 사람들 엄청 올라와 있었습니다)를 넘어가는 순간... 

끝도 없이 펼쳐진 금빛 물결이... 

아아, 정말 압도적으로 스펙타클한 장관에 눈시울이 뜨거워 질 정도였습니다. 

여러분이 흔히 보시는 사진-그 사진을 촬영한 구름다리가 바로 왼쪽 길 맨끝에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최측은 그 구름다리를 향해서 딱 그정도 집회 인원을 예상하고 서울지검 입구 앞에다 무대를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거의 70~80%의 인원은 무대의 대형 전광판 뒷면 검은 판만 봤다니까요. 

 

그래도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구호를 외치면 다 따라 외치고 온갖 코스프레하고 온 사람 아줌마들이랑 젊은 여성분들 다 달라들어서 기념사진 찍고 재미있는 문구들 깃발들이 저 금빛 물결 위에서 마구 나부끼는게 정말 이건 역사적 이벤트구나 실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총수가 왔다는 말을 막 해서 그거 보고 싶어서 사람들 물결 속에서 더 앞으로 나가는데 뭐가 발에 걸리는 거였습니다. 뭐야? 돌인가? 했는데 그게 그 유명한 조국사퇴 맞불집회더라는... ㅋㅋㅋ

 

위치가 대검찰청 앞 가로수 아래였는데 정말 농담 안하고 둘러싼 경찰수가 참여인원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게다가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대한 군중 흐름의 딱 허리에 차지하고 앉아서 집회를 끝내지도 않더라구요. 참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더라는... 그 좋아하는 광화문 광장 놔두고 왜 여기서 이러는지. 

그래도 앞의 인파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고 거기 멈춘 사람들이 오히려 맞불집회를 둘러싸고서 열심히 뿔피리를 불러대고 구호를 외쳐서 아무 소리 들리지 않게 만드는 것도 재미있긴 했는데 그래도 이런 건 자한당이 나서서라도 하지 말게 했어야죠. 괜히 집회 위험도만 높아지고 애꿎은 경찰들만 긴장시키고 지지자들 수치심만 느끼게 하고. 그래도 시민분들 중에 누구하나 거기 돌격하시는 분도 없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시는 게 참 성숙하고 품위있게 느껴졌습니다. 아, 우린 역시 좀 더 고품격이야.

 

그리고 인터넷 그냥 멈춰버리더군요. 그런데도 또 유튜브 중계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 건지 부러웠습니다. 여성분들은 화장실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신 것 같고. 이정도 규모 전혀 예상 못한 주최측은 다음 집회에선 반드시 무대를 돌려놓아야 할 거고요.

 

그럼 다음 집회와 그 이후를 한번 예상해 볼까요? 

전 아무도 100만 집회 예상 안할 때 레이스한 사람이니까요! ㅋㅋㅋ 

농담이고요. 그냥 100만 이상 모일 거라는 건 돌아가는 상황으로는 사실 당연한 결과일 뿐입니다. 우리 스스로 믿지 못했을 뿐이죠. 다들 분노하셨잖아요. 그게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었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원동력이 충분히 마련된 상태였으니까. 

지난 주 3만 이상 모였을 때 어느 정도 예상 되었죠. 저같은 필부도 예상할 수 있는 이런 걸 검찰과 자한당은 예상도 못하고 그렇게 뻘짓을 했으니... 그러니까 헛똑똑이들인거죠.

그리고 이런 헛똑똑이들 덕택에 우리의 행군은 좀 더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윤석렬 총장이 떡 돌렸다는 뉴스 나왔죠? 여론 의식 안하며 수사하겠다는 발표도 있었고요.

미친 거죠. 그들은 선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의 의식 흐름에 대한 감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이 다음주 중으로 조국 장관 아내를 소환조사할 거라고 봅니다(이 장면은 굉장히 고통스러울 거예요. 아이러니하게 그게 또 지금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거고요. 막을 수 있다면 막고 싶지만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구속도 시킬 거라고 봐요. 청와대 압수수색도 들어갈 거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 소환조사도 분명히 합니다. 

이 스토리는 극한으로 가게 되어 있고 양쪽 다 출구가 없습니다. 물론 승리는 우리쪽이고요. 이런 대중의 힘을 거스를 수 있는 권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1~2주 안으로 민주당에서 해임 건의안 얘기 나올 거라고 봅니다. 정의당이 붙었으니까요. 여기서 자한당도 붙으면 박근혜 탄핵때 그림이 나오는데 저는 이것도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나쁜 패가 아니거든요. 첫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런 검찰총장을 임명강행한 책임을 물고 늘어질 수가 있고 두번째는 새 검찰총장 청문회로 새 라운드를 짤 수 있으니까요. 

그들 하는 짓이라면 분명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 어떻게 좀 해주고 나경원 좀 살려주고 그렇게 해달라고 할 텐데 민주당이나 문재인대통령이나 당연히 불가하다고 나올 겁니다. 그건 사법부소관이라고 말이죠. 조국전쟁에서도 그랬는데 그걸 받아줄까요. 그저 청와대에선 해임건의안 받아주고 그냥 대국민 사과문이나 유감 발표로 퉁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뒤 새로운 검찰총장 내도 내년 총선까지 이 상황을 끌고 갈 수 있으니까요. 

이럴 경우 검찰개혁은 총선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급물살 탈 거라고 봅니다. 제가 총선 이후 전개될 걸로 예상했던 검찰청 상황이 올 겨울로 당겨질 거예요. 반대로 해임건의안을 민주당에서 안내고 그냥 조국전선으로 내년 총선까지 갈 수 있는 그림도 있는데 전 오늘 집회로 청와대나 민주당에서 그렇게 끌고 가기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청와대와 민주당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보여요. 역풍붑니다. 그리고 국정감사도 있고 연말에 처리해야할 이벤트-북미대화, 대일관계, 남북대화-도 많고 당면 현안-돼지열병-도 엄중합니다. 어쩌면 연말 쯤 김정은 답방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때까지 지금처럼 모든 걸 조국사태가 빨아들이는 게 꼭 민주당의 총선 전략에 좋은 것만은 아닐 겁니다. 

 

총선 결과나 그 이후는 제가 이전에 쓴 글 그대로 될 겁니다. 스크랩하시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셔서 이뤄져라 이뤄져라 기도해 보세요. 하루에 최소 두번씩 해 보세요. 분명 이뤄질 겁니다.ㅋㅋㅋ

 

아, 다음주 개천절에 저쪽도 무슨 집회있죠? 벌써 동원집회로 규정된 그거요. 김 다빠졌습니다. 과거 김홍도 목사 구국기도회같은 그런 집회로 정국에는 먼지조차도 못날릴 겁니다. 홍준표는 그걸 밀면 안되었죠. 그냥 바미당쪽 의원들이랑 손잡고 다시 대표자리 차지할 궁리를 하셔야 하는데 너무 쉽게 그쪽의 태양이 되고 싶어해요. 하긴 상대가 황교안, 나경원이니 당장 밀어내고 싶어서 안달났을 거는 이해합니다.

 

촛불집회는 어떻게 될까요?

만약 다음주에 정경심 교수 소환조사를 하게 되면 촛불집회는 200만 봅니다. 이쯤되면 바미당이든 자한당이든 거스를 수 없어요. 민주당 의원들은 총동원령 내려야 할테고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촛불집회 번집니다. 탄핵정국 재판이 될 거예요. 검찰이 멍청하게 구속까지 가면(전 간다고 봅니다) 그땐 250만 갑니다. 이쯤에서 해임안이 처리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치의 역할이 필요한 지점이니까요. 

 

아, 오늘 정말 더웠어요. 갑자기 초여름 날씨에 100만 넘는 인파의 열기에 완전 녹아내렸습니다(솔직히 백만 훨씬 넘었다고 봅니다. 광화문하고는 상황이 또 달라서요). 

오늘 새벽에 글 쓰고 3시간 자고 애들 시험기간이라 수업하고... 월요일엔 이사도 가야 합니다. 다행히 집주인이 보증금은 제때 주시겠다고 연락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원... ㅋㅋㅋ

어쨌든 이제부터는 너무 빠른 해결을 기대하기 보다 국민의 끈기가 무엇인지 계속 보여주는게 중요합니다.  저쪽은 우리가 조바심내다가 제풀에 꺾이는 걸 원해요. 오늘 100만이다가 다음주 숫자가 줄어들면 언론이 그걸 또 엄청 뻥튀기해서 지난주 집회비해 대폭 감소 이런 헤드라인 치고 남습니다. 이제 정말 전쟁이에요. 우리도 참전했으니까 물러설 길이 없습니다. 당연히 우리쪽도 결전병기들이 남아있죠? 저는 유시민이 연단에 올라온다고 봅니다. 김어준총수도 마이크 잡을지 모르고, 이승환 노래 부른다고 기대해 봅니다. 

우리할일은 뭘까요? 할 수 있다면 정치인들에게 구체적으로 압박합시다. 민주당쪽지역구 사무실에 왜 가만있냐고 신문에 발언 하나 안나온다고 하면 뭐라도 합니다. 다른 쪽이라면 앞에서 당기 찢는 퍼포먼스라도 해야겠죠. 오늘 집회 오신 분들은 주변 분들에게 대단했다고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같이 가자고 이런 구경 또 없다고 막 꼬시세요. 그거 잘 통합니다. 끝나고 주변 포장마차에서 한잔을 하든 식사를 하든 하자고 하시면서. 오발탄에서 식사하면서 집회 구경하는 것도 좋고요.

 

하지만 꼭 그런 구체적인 목표 없어도 촛불집회는 꼭 나오세요. 그만한 장관이 없습니다. 돈주고도 영화보는데 이런 장관은 공짜잖아요. 가면 재미있는게 너무 많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것도 굉장히 즐겁습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요, 분명. 그러니까 이런 기회 다 가기전에 꼭 나오세요.

우린 할 수 있어요. 하기로 하면 된다니까요. 믿으세요.

 

행복하네요. 분명히 될 거라고 믿고 나름대로 애쓴다고 했는데 누가 제 덕택이라고 할 일은 만무하지만 오늘의 기적에 제 역할이 비록 먼지만큼이라도 있었다는데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다음 세대와 내일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나만 분노하고 고민한 건 아니었구나 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앞으로도 써야할 글이 있으면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역사적인 책임감도 꼭 잊지 말고 염두에 둬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흥분해서 인지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아마 많이 졸려서 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이제 자러 들어가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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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진설명이 글 서두에 있는데 사진은 여기에 못퍼오니깐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큰 흐름으로 글을 쓰는분이라서 퍼왔어요



갠적으로 생각해도 정경심 교수 구속이 되는 순간..담주 촛불은 이번주 두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판은 백퍼 검찰에게 불리하게 돌아갈수밖에 없어요

윤씨한테는 퇴로가 없으니 어쩔수없이 구속이라는 카드를 꺼낼테고

그럼 국민들은 들불처럼 일어날테고

이 두개는 같이 갈수밖에 없는 사안같아요


만약 구속카드를 안꺼내면 어떻게 될진 두고봐야 될거 같아요

IP : 219.254.xxx.1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은햇살
    '19.9.29 1:22 PM (59.9.xxx.176)

    어제는 진짜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의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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