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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다녀온 기록

저도 조회수 : 1,922
작성일 : 2019-09-29 09:20:50
제주서 상경하는 친구랑 5시에 서초역 7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남편하고 도착해서 그 유명한 SK주유소 앞에서 한 40분 정도 주욱 오시는 분들 봤어요. 생각보다 연세 지긋한 분들도 많으시고 휠체어 타고 오신 분, 강아지 품안에 안고 오신 분, 맹인견 안내받고 오시던 분 등등 너무 다양한 분들이 오셨는데 등산복 부대하고 차별화하시려는지 다들 깔끔하고 멋진 의상들까지. 미리 받아놓은 조국님 사진 포스터가 매우 핫아이템었던지라 지나가는 분마다 어디서 받았냐고 문의를 문의를...

친구가 좀 늦어져서 무대까지는 가보지도 못하고 태극기 부대 근처에 자리 잡았는데 몇몇 되지도 않는 태극기부대와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그들의 고성능 스피커와 경쟁한거라고 봐야죠. 한시간쯤 있었나. 신나게 구호를외쳐댑니다. 검찰청 벽으로 쏘는 레이져 메세지도 구경하구요.
옆에 있던 MBC 기자가 인터뷰 구걸하는데 다들 별 관심은 없더라구요.

생리현상이 급해서 다시 주유소 쪽으로 나왔는데 인파가 왕년에 타던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에 비할바도 아니었어요. 겨우 나와서 화장실 갔다가 잠시 골목길에서 숨을 돌리는데 이상하게 서초역에서 교대가는 대로변쪽에 큰 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 우와 그 거리가 꽉 차게 앉아서 모두들 구호를 외치는데 소오름. 이때가 8시쯤? 서초역 사거리는 진작에 다 차고 인파가 교대역쪽으로 밀린 거였어요. 아 150만은 충분히 되겠구나 확신. (사실 남부터미널이나 예당 쪽까지 꽉찬건 몰랐는데도요)

여기서 같이 구호 좀 외치고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교대역 지하철 타러가니 여기서도 다들 “검찰개혁, 조국수호” 사방에서 외치구요.

어제는 정말 스피커나 무대 등등의 아무런 준비 없이도 순수한 마음만으로 몇백만의 사람들이 촛불로 의사를 표현하러 나온 역사적인 순간이었네요. 어줍잖게나마 동참한 걸 기뻐하며 다음주에는 좀 더 푹신한 방석 준비해서 갑니다.
IP : 39.122.xxx.20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9.29 9:23 AM (218.236.xxx.162)

    생생한 후기 고맙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

  • 2. hide
    '19.9.29 9:23 AM (223.39.xxx.226)

    너무 고생하셨어요..감사합니다

  • 3. 화이팅
    '19.9.29 9:24 AM (211.36.xxx.125)

    저도 너무 놀랐어요. 이 사람들이 어떻게 다 모였을까 가슴 벅찬 날이었어요. 그 현장에 저도 있었다는게 뿌듯해요

  • 4. 네네
    '19.9.29 9:24 AM (1.144.xxx.97)

    후기 감사해요!!
    지치지말고 끝까지 가보아요~~~~~~~~~

  • 5. 반가와요
    '19.9.29 9:26 AM (218.154.xxx.188)

    저도 태극기부대 밑부분에 있었는데 무대는 당연히
    안 보여서 구호만 외치다 집에 와서 화면으로 레이저쇼
    등 보고 있어요.
    우리 모두 다음주에 다시 만나요.

  • 6. ㆍㆍ
    '19.9.29 9:30 AM (222.238.xxx.221)

    5시쯤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서 성모병원쪽으로 오니 무대앞쪽으로 가게 되더라구요,
    무대랑 거리는 좀 있지만 보였고 사이사이 끼어앉아 볼수 있었어요
    앉은 바로 옆이 서초 경찰서라 화장실이용도 용이 하고요
    물론 서초 교대뵈다는 역에서 내려 좀 걸어야되지만 꼼짝 못할 정도는 아니였는데 ...

  • 7. 기레기아웃
    '19.9.29 9:30 AM (183.96.xxx.241)

    검찰청 주변에만 있어서 몰랐는데 교대역쪽 언덕넘어 성모병원쪽까지 인파가 들어찼다는 거 듣고 소름이 ㅎ 생생한 후기 잘 봤습니다

  • 8. ..
    '19.9.29 9:31 AM (58.232.xxx.144)

    수고하셨어요~^^

  • 9.
    '19.9.29 9:32 AM (121.165.xxx.197)

    서초역과 교대사이에서
    구호 외치고..
    정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올줄은 몰랐어요
    다음 집회에도 여러분 꼭 만나요

  • 10. ..
    '19.9.29 9:43 AM (58.182.xxx.200)

    이 함성이 하늘에 계신 노통에게 전해졌기를 바래요.
    그 분이 뿌려 놓은 씨앗이 이제 조금씩 조금씩 싹트고 있어요..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의병정신을 깨우쳐 주신 분...

    어제 한국출장중에 집회다녀온 남편이 들뜬 목소리로 전화했어요. 한국의 미래는 너무 밝다고.

    여러분 사랑해요

  • 11. 82 리포터
    '19.9.29 9:50 AM (221.140.xxx.168)

    교대방면에 나갔던

    리포터 잘 들어씁니다

    다음 주에도

    현장 스케치 사진과 동영상

    함께 기대 합니다

    박수~~ 짝.짝.짝...

  • 12. 한가지
    '19.9.29 9:57 AM (218.50.xxx.174)

    젤 안타까웠던것은 십만 예상 한거였어요.
    네거리중 동서남북에 다 인파가 차있었는데
    검찰청앞 빼고는 시위를 이끌어갈 구심점이나 지휘가 없었어요.
    8시까지 한마음으로 목이 터져라 구호만 외쳤어요.
    담번에는 동서남북 방향 사거리 정중앙에도 소리를 전달해줄 뭔가가 필요해요.
    길이 거기가 오르막이 잖아요.
    처음엔 오르막을 향한채 시민들이 앉았었는데 허리는 아프고 들리지는 않고
    이후 누군가의 제안으로 뒤돌아 앉았어요.
    광화문의 너른 광장이 좋다는걸 새삼 느꼈죠ㅎ
    그래도 한마음 한뜻으로 구호는 잘 외쳤어요.
    8시 행진한다고 7번출구 방향으로 이동했고 태극기 부대도 볼수 있었어요.
    그들의 스피커 소리에 업된 시민들이 사거리 전체가 울릴만큼 구호를 외치고 있었는데
    사물놀이 패가 지나가더군요.
    다들 서있으니 뒤에선 보이지도 않았고 앞에 선 사람들은 구호를 멈추고 사물놀이 패의 장단에 맞추다보니 오히려 해산하는 분위기가 되었어요.
    이때 해산해서 가시는 분들도 많았고 나머지는 태극기 부대 넘어 멀리 우리편을 바라보았지만 인파때문에 여전히 갈수가 없었죠.
    그리고 중간중간 길목에서 그쪽으로 몰리는것을 막는 분들이 있었어요.
    길막혀 못간다고.
    9시 넘어까지 있다 결국 돌아왔습니다.
    결집된 힘을 효율적으로 표출할 시스템ㅎ이
    확충돼야 할거같아요

  • 13. 테나르
    '19.9.29 10:06 AM (183.98.xxx.232)

    양재에서 버스타고 가는데(우회하는지라 평소 노선아니었음) 한 분이 중앙지검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나 묻고
    교대역에서 놀랍게도 몇 분 제외하고 다들 우르르 내려서 한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다들 집회가는 분들.
    6시 20분쯤 되었을때 저 멀리 앞쪽 꽉 차 있는 거 보고 걸어서 그쪽으로 가는데 다 와서 뒤를 돌아보니 텅 비어있던 공간이 어느새 역까지 사람으로 가득차 있어서 정말 놀랐네요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어요

  • 14. ...
    '19.9.29 10:57 AM (14.39.xxx.161)

    교대역 남부터미널이나 예당 쪽까지 꽉 찼군요.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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