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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발할때부터 뭔가 심상찮음을

대박 조회수 : 5,559
작성일 : 2019-09-29 08:21:39

숨만 쉬어도 피곤한  아줌마 어제도 또. 갔어요.

그때 그 친구들과..

밀린 일때문에 뭉기적거리다 좀 늦게 출발했더니 교대 역에서 그냥 딱.ㅋㅋㅋ큐ㅠㅠㅠ

오늘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다며 지난주에 30만 기원했던거 이뤄지면 좋겠다 했는데요

지하철역에서 기미가 보였어요. 대박기미

어떤 여성분이 통화를 하는데 이러시는 겁니다.

서초역에서 만나자.

설..마..

그분의 차림을 스캔했어요.

에코백인데 방석이..ㅋㅋㅋㅋ  가디건도 챙기셨더군요. (스톡허처럼 훔쳐봐서 죄송)


오호라. 오늘 조짐이 보이는구나 했는데

와.. 교대역.. 엄청난 인파가 내리자마자 헤매는거에요.ㅋ

늘 다니던 사람들이 아니란..

때마침 방송이 나오는데

서초동 법원 가실분들은 환승하지마시고 교대역 10번 출구로 내리시기 바랍니다.

그 많은 인원이 출구로 올라가는데

푯말드신분들이 구호를 외치며 지하철로 내려오는거에요.??

응.. 뭐지??

궁금증은 곧 풀렸습니다.

길이 딱.. 막힌거에요. 너무너무 사람이 많아서

어디 찾고 말고도 없이

그냥 온 순서대로 착석.

저기 저 멀리 본진이 있을텐데..

그냥 변두리에 순서대로 착석.

그런데 차도는 물론 인도에서도 길가의 카페 야외좌석에서도 모두 한마음으로 검찰개혁, 조국수호를 외치시더군요.

위아더 월드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긴팔에 가디건에 경량패딩까지 챙겨갔더랬는데 땀이 줄줄..

핸드폰은 안 터지고 ..

우리는 무대도 지휘자도 없이

그냥 알아서 구호 부르고 호응하고

드론 뜨면 손 흔들고 알아서 자체 조달.

이거슨.. 뭐랄까..

무기 하나 없이

행주치마에 돌맹이 담아 나르던 행주대첩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냥 가긴 아쉬워서 본진을 향해 인파를 뚫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갔어요.

연어도 아니고 ㅋㅋㅋ

힘들었어요.

뒤에서 언니야.. 소리가..

제가 들고 있는 촛불이 위험해보인다면서.. 말을 건네시더라고요.

헉.. 얼릉 끄고 보니 이쁜 처자 둘이 있던데

부산말투 왜 그리 이쁜가요?

부러운 시선을 눈치채신건지

계속 거절하는데도 led 양초를 하나 주셨어요.

넘나 이쁜..ㅋㅋ

양초 하나 득템하고 또 상류.. 아니 본진으로 힘겨운 직진 계속

태극기모독부대를 에워싼 전경총각들은 목이 마른지 물을 찾는데 생수가 다 떨어진모양..ㅠ

고생많더군요.

반대로 빠져 나오는 사람들은 더 힘들어보였는데

어떤 아저씨가 감정이 격앙되었는지

애꿋은 전경총각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듯한 엑션을..

저.. 한 부끄럼 하는 아짐이지만

아저씨 팔뚝을 잡아서 끌었어요. 이러심 안된다며

나머지수습은 뒤에분이.. 금방 진정되셨어요.ㅎㅎ

(남편이 부르네요. 여기서 급 마무리..ㅠ)






IP : 112.149.xxx.12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웅
    '19.9.29 8:23 AM (222.98.xxx.159)

    이 글 왤케 재밌나요? 82에 추천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추천 100개 드립니다.
    제가 느낀거랑 싱크로율 99프로입니다. ㅋㅋ
    핸드폰도 안터지는 상황, 첨 경험했어요.

  • 2. .
    '19.9.29 8:25 A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원글님옆에서 같이 움직이고 있는듯한 생동감이 느껴지네요

  • 3. ㅋㅋ
    '19.9.29 8:30 AM (223.38.xxx.124)

    의정부사는데 어제 같은지하철탔던부부도 촛불집회가나봐요.같이교대에서 내렸어요
    집에돌아올때 집앞에서 또 만났어요우리아파트옆동살았다는..ㄷㄷ
    서로인사하고격려했어요
    많이간것맞나봐요

  • 4. 이팝나무
    '19.9.29 8:32 AM (175.223.xxx.190)

    이글 웰케 잼있나요?ㅎㅎ
    현장에 있는듯
    생동감 펄덕펄덕~~~~

  • 5. ㅇㅇ
    '19.9.29 8:33 AM (69.203.xxx.238)

    넘 생동감있는 후기네요.
    막 연어 한마리가 상상되면서 제가 그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후기 감사합니다!

  • 6. 함께가자우리
    '19.9.29 8:35 AM (112.152.xxx.131)

    노래할 때 많은 사람들이 목이 메여서ㅓㅓㅓㅓㅓ

  • 7. @-@
    '19.9.29 8:35 AM (175.223.xxx.177)

    내맘속에 의병이 있어요 역쉬 엄지척!

  • 8. 함께가자우리
    '19.9.29 8:36 AM (112.152.xxx.131)

    지금 생각해도 울컥합니다ㅏㅏㅏ

  • 9. 촛불
    '19.9.29 8:36 AM (211.108.xxx.228) - 삭제된댓글

    파는데 어제 거기서 사천원 받더라고요

  • 10. 구호
    '19.9.29 8:37 AM (211.108.xxx.228)

    신나게 외쳤네요.
    생생한 후기 재미있어요.

  • 11. 박수
    '19.9.29 8:38 AM (118.148.xxx.10)

    이 여인네 무슨 글을 이리 잘 쓰시우. 오늘 평안하고 행복하시구랴

  • 12. 내허리
    '19.9.29 8:46 AM (222.110.xxx.57)

    전 5시30분쯤 고속터미널 4번 출구로 나와서
    그 육교같은 곳 밑에 앉았어요.
    그부분이 집회의 꼬리쯤?
    꼬리부분이라 그런지 고터쪽이
    교대쪽보다는 훨 널널한 느낌이네요.
    탄핵때보다 몸이 너무 힘들어 특히 허리
    8시쯤에 고터전철역으로 내려가는데 그시간에
    참여하러 오시는 분이 많아 놀랐습니다.
    고터쪽은 무대멀어 마이크소리 안들 리고
    구호선창하는 분도 별없고
    꽹가리도 없고
    지형상 골목도 없어 상가도 없고해서
    조용히 앉았다 왔어요.
    어린이들 있는 분들은 고터꼬리쪽으로 가세요.
    모포 펼쳐서 애들은 누워 놀게 하는 가족봤는데
    좋아보이더군요.

  • 13. 행주
    '19.9.29 8:47 AM (39.115.xxx.64)

    치마 돌맹이 재밌네요 표현대로 였어요
    자발적이라 감동이 어마어마 했네요
    흔들림 없는 국민 박수

  • 14. 소나무
    '19.9.29 8:56 AM (121.179.xxx.139)

    후기글 추천^^ 왠지 뒷얘기를 이어서 쓰실듯

  • 15. ...
    '19.9.29 9:10 AM (116.32.xxx.97)

    제가 바로 가디건, 탑 세트에 밤에 추울까봐 스카프까지 메고 나간 녀자입니다.
    에코백엔 촛불, 방석, 물 삼종 필수 세트 넣고서요.

  • 16. ..
    '19.9.29 9:10 AM (58.232.xxx.144)

    대한민국 국민들 너무 멋졌어요..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아스팔트에 그냥 앉아서 같이 구호 외쳤어요.
    "정치검찰 물러나라"
    "검찰개혁"

  • 17. 은비령
    '19.9.29 9:13 AM (1.245.xxx.199)

    부럽고 울컥하고 저도 가고싶었는데 ㅜㅜ

  • 18. 미네르바
    '19.9.29 9:13 AM (175.223.xxx.119)

    저도 연어의 생동감 느꼈어요~~~^^
    글에서
    재미있는 글 감사해요~~^^

  • 19. 오!!
    '19.9.29 9:17 AM (203.218.xxx.56)

    넘재밌게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글 종종 올려주세요 ㅎㅎ

  • 20. 부산아짐
    '19.9.29 9:55 AM (183.98.xxx.252)

    저희도 서초 사거리쯤에서 3시간동안 구호만 죽어라 외치고 왔어요.
    두달동안 쌓여 있던 분노를 다 쏟아 내느라 얼마나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는지...제 주위분들 고막이 얼얼했을거에요.ㅋㅋ

    저희도 끝무렵 무대 구경이라도 하고 가려고 미친듯이 거슬러 올라 가서 무대 앞까지 갔다 왔는데 너무 웃긴게 주최측에서 제발 집에 돌아 가시라고 해도 다들 아쉬움때문인지 안가고 계시니 나중에는 무대 영상을 아예 꺼버리시더라는 ...ㅋㅋ
    담주에도 할거니 제발 집에 돌아 가라고 부탁하는게 너무 웃겼어요.

    일찍 가서 무대 앞에 앉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서울분들 부러워요.
    맘만 먹으면 매주 참석할수 있으시니...
    아...서울로 이사해야하나....

  • 21. 숨만
    '19.9.29 10:35 AM (221.149.xxx.240)

    숨만 쉬어도 피곤한 아줌마..2

    담주 갑니다.
    글 너무 재밌어요 다음편도 부탁해요~~

  • 22. ...
    '19.9.29 11:18 AM (14.39.xxx.161)

    무대 영상을 아예 꺼버리고
    담주에도 할거니 제발 집에 돌아 가라고 부탁요? ㅋㅋ
    주최측에서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을지 ㅋㅋ
    다음주에 또 만나요 ~~~

  • 23. ㅋㅋㅋ
    '19.9.29 1:45 PM (118.45.xxx.55)

    글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저도 숨만쉬어도 피곤한 아줌마나이의 미혼이예요ㅋㅋㅋ

    구구절절 너무 재미있고 현장감마구 느껴지네요.
    수고하셨어요.

    저위에 스카프 메고간 분 더워서 힘드셨지요.ㅠㅠ
    다들 수고많으셨어요!!

  • 24. ^^
    '19.9.29 2:06 PM (112.149.xxx.124)

    재밌다고 해주시니 넘 감사.ㅎㅎ
    같은 공간에 계셨던 분들 반갑습니다~~^^
    허리아프신 분.. 유툽에서 플랭크 찾아서 하루30초 5번씩 하세요. 힘드시면 슈퍼맨 하시고.. 윗몸일으키기 이런건 절대 노노.
    5년째 배우고 있는 제 필라테스 강사님이 말씀하시길.. 요즘 운동 유튭이 넘나 잘 나와서 위기감이 드신다고..
    허리는 무조건 코어강화입니다. 홧팅.
    전 그럼 쓰다만 글 다시 쓰러..

  • 25. 헤헤헤
    '19.9.29 2:47 PM (175.223.xxx.172)

    저는 지방에 결혼식 다녀오느라 늦게 합류했어요
    서초역 으로 갈라고 교대에서 내렸는데
    방송에서 집회갈라믄 11번으로 나가도 된다해서
    가고 있는데 출구에서 직원이 13번으로 나가도 된다고
    해서 나왔어요.
    제 바로앞에 노인 세분이 이쪽으로 가도 되냐고 제차 묻길래
    에휴 저 할배들 태극기 집회 가나보다 했는데
    우리 집회 참여하셔서 넘 죄송했어요

  • 26. ㅎㅎㅎ
    '19.9.29 3:43 PM (115.40.xxx.187)

    후편글 먼저보고 왔어요. 정말 멋지세요.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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