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피곤한 아줌마 어제도 또. 갔어요.
그때 그 친구들과..
밀린 일때문에 뭉기적거리다 좀 늦게 출발했더니 교대 역에서 그냥 딱.ㅋㅋㅋ큐ㅠㅠㅠ
오늘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다며 지난주에 30만 기원했던거 이뤄지면 좋겠다 했는데요
지하철역에서 기미가 보였어요. 대박기미
어떤 여성분이 통화를 하는데 이러시는 겁니다.
서초역에서 만나자.
설..마..
그분의 차림을 스캔했어요.
에코백인데 방석이..ㅋㅋㅋㅋ 가디건도 챙기셨더군요. (스톡허처럼 훔쳐봐서 죄송)
오호라. 오늘 조짐이 보이는구나 했는데
와.. 교대역.. 엄청난 인파가 내리자마자 헤매는거에요.ㅋ
늘 다니던 사람들이 아니란..
때마침 방송이 나오는데
서초동 법원 가실분들은 환승하지마시고 교대역 10번 출구로 내리시기 바랍니다.
그 많은 인원이 출구로 올라가는데
푯말드신분들이 구호를 외치며 지하철로 내려오는거에요.??
응.. 뭐지??
궁금증은 곧 풀렸습니다.
길이 딱.. 막힌거에요. 너무너무 사람이 많아서
어디 찾고 말고도 없이
그냥 온 순서대로 착석.
저기 저 멀리 본진이 있을텐데..
그냥 변두리에 순서대로 착석.
그런데 차도는 물론 인도에서도 길가의 카페 야외좌석에서도 모두 한마음으로 검찰개혁, 조국수호를 외치시더군요.
위아더 월드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긴팔에 가디건에 경량패딩까지 챙겨갔더랬는데 땀이 줄줄..
핸드폰은 안 터지고 ..
우리는 무대도 지휘자도 없이
그냥 알아서 구호 부르고 호응하고
드론 뜨면 손 흔들고 알아서 자체 조달.
이거슨.. 뭐랄까..
무기 하나 없이
행주치마에 돌맹이 담아 나르던 행주대첩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냥 가긴 아쉬워서 본진을 향해 인파를 뚫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갔어요.
연어도 아니고 ㅋㅋㅋ
힘들었어요.
뒤에서 언니야.. 소리가..
제가 들고 있는 촛불이 위험해보인다면서.. 말을 건네시더라고요.
헉.. 얼릉 끄고 보니 이쁜 처자 둘이 있던데
부산말투 왜 그리 이쁜가요?
부러운 시선을 눈치채신건지
계속 거절하는데도 led 양초를 하나 주셨어요.
넘나 이쁜..ㅋㅋ
양초 하나 득템하고 또 상류.. 아니 본진으로 힘겨운 직진 계속
태극기모독부대를 에워싼 전경총각들은 목이 마른지 물을 찾는데 생수가 다 떨어진모양..ㅠ
고생많더군요.
반대로 빠져 나오는 사람들은 더 힘들어보였는데
어떤 아저씨가 감정이 격앙되었는지
애꿋은 전경총각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듯한 엑션을..
저.. 한 부끄럼 하는 아짐이지만
아저씨 팔뚝을 잡아서 끌었어요. 이러심 안된다며
나머지수습은 뒤에분이.. 금방 진정되셨어요.ㅎㅎ
(남편이 부르네요. 여기서 급 마무리..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