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크린 뒤쪽으로 사랑의 교회 사거리 못 미친 곳에 있었습니다.
6시 경에 그 엄청난 인파가 하나하나 자리에 앉기 위해 한발 한발 뒷 걸음 치는 순간이 개인적으로 압권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체감상 50미터 이상 뒤로 밀렸는데요, 어떤 초로의 아재가 '지금 거의 우리 차례니 조금만 더 뒤로 가주세요' 하는 순간, 시야가 열리며 뙇~ 앉아 있는 수많은 인파가 한 눈에 들어오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최측의 방송은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근처 사람들이 구호를 따라하며 검찰 개혁을 외쳤지요,
*의외인점, 아쉬운점
일단 제가 75년생인데, 체감상 40~50대가 가장 많았고, 노인분들이 참 많았다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특히 50~60대 여성분들이 상당했고,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구호를 외치는 점이 멋졌습니다.
아쉬운 점은 젊은 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 특히 젊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은 좀 되고..)
우리 중장년이 어찌되었건 지금 이 시대에 책임이 있는데, 우리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주진 못한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습니다.
제가 앉은 곳에서 5미터 쯤 앞에 큰 깃발이 2시간 내내 휘날렸습니다. 도대체 누굴까... 팔 진짜 아플텐데... 난 LED 촛불 흔드는 것도 한 10분 하면 힘들어서 쉬다 또 했는데... 퍽 궁금했습니다.
8시 쯤 다시 모두가 일어났고 함께 앞으로 조금 나아갔습니다. 그때 여전히 힘차게 깃발을 흔드는 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앳된 청년이더군요... 좀전의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어깨를 살짝 두드려 줬습니다. 환한 미소와 함께.. 그 청년 수줍어 하더군요. (이제 세상은 너희 것일텐데...)
오늘의 깃발 장원
- 남친은 없어도, 조국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