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얘기들어주고 공감을 잘해주는 편인지 주변사람들이 저한테 자기 얘기, 고민을 잘 털어놓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지금 회사의 여대리도 저한테 감정과 고민을 서슴없이 털어놓는데
회사에서 만난 여자 대리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주변사람 중 최고로 부정적입니다
저도 이제 들어주기가 힘들고, 공감을 못하겠어요
낙천적인 저의 성격까지 버릴거 같아요
이제는 저 여대리가 오면 피하게 되고, 저까지 우울해서 기운이 빠져요
1.여대리가 매사에 부정적이에요 모든일에 불평투성이죠
긍정적인말을 내뱉는 걸 한번도 못봤어요
심지어 출근할때 엘베에서 마주쳐도,
일부러 목소리를 기운없는척 그렇게 내는건지
"아....에휴... 휴... 출근하기 정말 싫었어요"
"오기싫어서 토나왔어요"
퇴근할때도,
"해가 너무 짧아져서....."
"집에 언제가..."
밥먹을때도,
같이일한지 2달이됬는데 그중 하루라도, 점심먹으면서 반찬투정을 안한날이 없어요
냄새에 정말 민감해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밥이 딱딱하다' '국에서 냄새난다' '돼지고기에서 냄새난다'
'소고기가 질기고 냄새난다' '오리고기 냄새난다' '도토리묵에서 쉰내난다'
진짜 매일매일 한두가지씩 불평을하면서, 주변사람들에게 심지어 동의를 구해요
'냄새나지 않아요?' '쉰내나지 않아요?'
'이게 한끼에 얼마에요?' '헐 이걸 이돈주고 먹어야되요?'(심지어 저희회사 중식제공이거든요)
'여기서 언제까지 먹어야되요?'
듣기 좋은 소리도 두세번 들으면 듣기 싫은 법인데
참다참다, '그럼 스프랑 빵 가져다 드세요' '그럼 도시락 싸다니세요' 했어요
어째 밥먹을 때 입다물고 있다 했더니,
같이 오면서 '당면에 냄새나지 않았어요?'
'후식으로 주는 매실 너무 달아서 짜증나요'
제가 짜증이 나서, 그럼 후식으로 주는 식혜는 왜 매일 퍼다 드세요? 식혜가 더 단데.. 하니까
식혜는 달달하고 매실은 너무 달다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더라구요
그렇다고 그 여자가 음식을 조금 먹냐구요?
국 떠다놓고, 조식용으로 주는 스프까지 떠다가 먹고요
식판 가득 퍼오는것도 모자라서 밥먹는 칸까지 고기 가득 올려서 먹어요
그래놓고 냄새가 난다느니 그래요
어제는 제가 멀쩡히 배식해서 먹는 스파게티에다 자기코를 대고 킁킁 대면서 아 냄새나...
'특유의 냄새가 있어, 쉰내나' 하더라고요
저 성격이 온화한편이라 생각했는데... 순간 진짜 쥐어박고 싶어졌어요
진짜 복나가는 소리하는구나, 옛 어른들 말 틀린거 하나 없구나 싶어요
왜냐면 저렇게 불평하니 풀리는일이 하나도 없어보이거든요
키가 정말 작고 왜소한데 저러니까 키가 안컸지,
임신이 안된다고 저한테 투덜거리는데, 솔직히 이런 생각까지들었습니다
저렇게 매끼니마다 불평하고 예민한데 무슨 임신이 될까 하는 생각요
뭐든 긍정적이고 잘먹어야 임신도 되는거 아닐까요?
제가 쿠키를 한번 돌렸는데, 그 쿠키도 눅눅하니 냄새나니 하면서 제앞에서 버리더라고요
그 뒤로 저 그냥 과자가져와서 혼자 먹고요
2. 주장하는 논리도 앞뒤 안맞고, 합리화가 심해요
회사가 잠실쪽에 있어요
그 여자는 지방출신으로, 송파에서도 어느 외딴동네 산지 2년도 안됬구요
근데 회사들이 모여있으니, 당연 건물주변에 담배피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근데 점심시간에 나갔다 올때마다 "역시 송파 의식수준 떨어진다. 역시 이동네 못살겠다" 투덜투덜...
제가 잠실에 오래 산 편인데 저는 이 동네가 너무 좋거든요
조용하고, 이웃들도 매너있고, 점잖아요 교통 편한건 두말할 필요없고, 오랜 시간을 보낸 동네라 애착도 가고요
근데 이 여자는 살아본지 2년도 안되고, 자기는 송파 모든 동네 살아본것도 아니면서,
"송파 볼거 없다, 갈데 없다, 교통 불편하다" 역시 송파 역시 송파.. 말을 달고사네요
심지어 비행기가 지나가도
"아 시끄러워 역시 이동네 못살곘어"
한번은 회사 엘베에서 마주친 사람이 사기꾼 '같아' 보였대요
그러면서 "역시 이동네 이상하다" 그러길래,
제가, "회사 밖에서 담배피는 사람들, 엘베에서 마주친 그 사기꾼같은 사람 다 송파사람이래요?
각지에서 모였을거고, 송파사람 아닐수도 있잖아요 너무 일반화 아니에요?" 하니까
아무말 안하더라구요 ㅋㅋ
저도 모르게 이 여자를 무시하게 되요...
아니 얼마나 살았다고 저러나, 의식수준 따질만큼 대단한데서 온것도 아니고 지방에서 오지않았나?
조용한 동네 아니고 무슨 변두리 동네 살면서 송파 다 안다고 저러지.. 하는 생각들요
퇴근하는데 길은 다르지만, 같이가는 1층까지도 이제는 부담스럽네요
따라오면서 내내 하는 얘기가 투덜거리는 얘기에요
배란기때 했는데 임신이 안된다.......
아 회사 나오기 싫다....... 내일 퇴사한다고 말할거다(이말을 매일 퇴근길마다 합니다. 그래놓고 그다음날엔 "타이밍 보려구요" "대출나오는거 봐서 말하려구요" 라고 해요)
시아버지 시계를 사드렸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인 너가 한번 채워드려봐라 했대요
근데 그거가지고 자기 시어머니 이상하지 않냐는둥, 왜 여자라고 내가 아양떨어야 하냐는둥...
제 논리로는 이제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요
아니 시계 채워드릴수도 있지 않나요 ...
임신은 그렇게 매사에 부정적인데 어떻게 될지 ...
이 대리 때문에 회사 나오기가 너무 싫고 기가 빨려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이제 어렵고 팍팍하게 사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게되요
사는게 팍팍하니까 저렇게 부정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구나, 여유가 없구나 .. 싶어요
저 까지 이 여자한테 전염된거 같아요 이 여자 얼굴을 보면 이제 너무 우울하네요
점심같이 먹어야하는데... 싫네요
점심먹을때도 이제는 저랑 같이 묶어서 "우리 같이 그만둬야죠" "우리 그만두기로 했어요" 라고 떠벌리고 다니네요
회사 맘에 안드는 일이있어서 같이 얘기좀 했다고 무슨 퇴사 동지인 마냥..
막상 자기는 퇴사안하면서, 저랑 같이 묶는것도 너무 짱나요...
제가 기가 약한거겠죠? ㅠ ㅠ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