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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자식 또래의 아이들이 넘 예쁘지 않으세요?

.. 조회수 : 2,738
작성일 : 2019-09-25 03:07:26
애들이 어릴때 바로 초등학교 앞에 살았어요..
애들 학교 보내고, 그때 우리애가 초1~2였어요.
아침에 공원에 운동하러 가면 10시가 넘어요.
공원 돌면서 걷는데, 책가방을 맨 우리 아이 또래가 보이면, '아니 쟤 학교 안 갔지? 뭔 일 있나' 싶어서 가는 애 잡고 물어봐요..
혹시나 왕따 당해서 동네를 배회하나 싶어서..
" 학생 왜 학교 안 갔어?" 물어보면, 애는 해 맑은 얼굴로
"학교개교기념일 이예요" 그래요..그럼 전 안심하고 하던운동 마져 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은 (이때는 초 5~6학년때) 비가 오는 날이였는데, 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려고 서 있었어요..
그때도 11시 쯤이였나, 모두 어른들만 서 있는데
아주 앳되어 보이는 5~6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가방을 메고 서 있는거예요.
학교가 바로 앞인데, 아직 점심시간도 안 되었는데 왜 밖에 있나 싶어서또 물어봤죠.
이 때는 애가 고학년이라 반높임으로 물어봤어요.
"학생, 이 시간에 학교 안 가고 어디가요? 지금 한참 애들 학교에 있을 시간인데" 했더니
그 앳된 학생이 하는 말이 "저 대학생인데요" 하길래..
미안하다고 했더니 어리게 봐 줘서 고맙다고 하긴 했지만 괜히 오지랍을 부렸거나 싶은 마음에 부끄러웠어요..
울 애들이 중고등학교 다닐때는, 덩치 산만하고 촌스럽고 여드름 투성이 애들이 넘 예뻤고..
지금 큰 애는 군인인데, 지나가다 군인들 보면 왠지 짠하고
기차나 고속버스 옆에 군인이라도 앉으면 주책스럽게 괜히 말 붙이고, 음료수라도 하나 사 주고 그래요..
요즈음은 20대 싱그러운 남녀애들이 넘 사랑스러워요.
음식점 가서 알바 열심히 하는 애들 보면 넘 기특하고
내 아들딸 같아서 흐뭇한 웃음도 저절로 나와요.
그러는 동안 저는 주름과 흰머리가 점점 늘면서 늙어가고 있네요..
이제는 더 베풀면서, 봉사도 하고.,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어요..
IP : 180.231.xxx.25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9.25 3:13 AM (175.223.xxx.247)

    저기 어머님.. 군인분들한테 사주는거 하지마세요.
    그분들 부담스러워할거같은데
    그리고 저는 군인들도 안됐지만 십대 학생들 보면 학교에서 교사들한테 짓눌려 갑질당할거 생각하니 마음 안좋네요.. 우리나라 학교..완전 악습 많죠. 군대는 구타방지를 외치는데 정작 학교는..

  • 2. ....
    '19.9.25 6:04 AM (39.117.xxx.59)

    원글님 너무 좋아보이고 군인들 고생하는데 음료수 사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첫댓글은 왜 불만인지 모르겠네요....
    저도 원글님 닮고 싶습니다~

  • 3. ....
    '19.9.25 6:15 A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저번에 막국수집 갔는데 건너편에 군인3이 막국수 먹으면서 우리 자리 해물파전을 자꾸 흘끔흘끔보더라고요.
    저희 친정아빠가 젊은 군인들이 수고한다고 해물파전 시켜줬더니 3분 만에 해체해서 다 먹더라고요. ㅋㅋㅋㅋ 젊어서들 먹성이 좋아서그런지. 예의바르게 다나까로 인사까지 하고
    군인들 보면 괜히 짠한거 있어요

  • 4. 그쵸
    '19.9.25 6:29 AM (222.234.xxx.222)

    저도 아이가 중1인데 그만한 아이들 다 애기 같고
    저도 심지어 군인들 보면 에구 짠하네 싶고.. 다들 귀한 집 자식들인데.. 알바하는 애들 보면 어린 것이 고생하네 싶어 최대한 예의바르고 일하기 편하게 하려고 해요.

  • 5.
    '19.9.25 6:30 AM (61.105.xxx.161)

    우리애또래보면 예쁘지는 않아도 내자식같긴해요 ㅎㅎ

  • 6.
    '19.9.25 6:33 AM (58.120.xxx.107)

    우리애들보다 훨 어린애들이
    보면 흐뭇하면서
    우리애들도 저리 작았나 싶고 추억돋아서
    쳐다보게 되던데요.

  • 7. ....
    '19.9.25 6:35 AM (125.129.xxx.5) - 삭제된댓글

    저도 아들또래 더 눈이 가고, 이뻐요.
    이제 나보다 키도 더 큰 ,..무섭다는 중2 아들이지만,^^
    이쁩니다~~~

  • 8. 우와
    '19.9.25 6:40 AM (211.207.xxx.69)

    175.223. 와 여기서까지 교사욕 대단하네요ㅋㅋ
    기승전 교사욕.

  • 9.
    '19.9.25 7:05 AM (1.225.xxx.15) - 삭제된댓글

    똥파리가 하나 들어왔네요
    저 정도면 심각한 정신병이죠
    ㅉㅉㅉ

  • 10. 군인들보면
    '19.9.25 7:11 AM (175.116.xxx.151)

    얼마전제대한아들같아서
    아들군복무한24개월동안 식당에서밥먹다
    군인들와서밥먹으면 세번인가밥값내준적있었는데
    다들좋아했어요 어리벙벙하면서도 내아들이 군대가있어서
    아들생각나서 그런다고 맛있게먹으라고하면
    얼마나들 얼굴이 환하던지~
    이젊은청춘들 때문에 나라가 잘지켜지는건데
    밥값 아무것도 아니죠

  • 11. 동감
    '19.9.25 7:23 AM (220.122.xxx.188)

    중고등아들. 키우는데 또래 애들보면 피식 웃음이 나요
    또래 아니라도 애들보면 다 내자식같고 그래요
    그래서 자식 낳아봐야 철든다는건지 ㅎ
    (미혼땐 애들 안좋아했음)
    결혼유무를 떠나 자식 안키워본 사람들은 정치 못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윤춘장 ㅡ자식없으니 죄도 없는 남의 자식을 그렇게 털어도
    죄책감이 없는듯

  • 12. ㅇㅇ
    '19.9.25 7:45 AM (49.142.xxx.116)

    저희 딸이 스물 네살 성인인데도 그 또래 애들 보면 다들 귀여워요 ㅎㅎㅎㅎ

  • 13. 마키에
    '19.9.25 7:45 AM (114.201.xxx.174)

    아직 6세 아이 키우지만 원글님심정 알아요 ㅋㅋ
    버스 탔는데 애랑 아빠가 타길래 양보했는데 아이가 칭얼대고 아빠는 진땀 빼길래 (민폐끼칠까봐ㅠㅠ) 가방 뒤져 비타민사탕을 주니 눈물을 그치더라구요 ㅋㅋ 넘 이뻐서 그 뒤로 가방에 항상 비타민 가지고 다녀요 ㅋㅋ 오지랖 부릴라구용 ㅋㅋ

  • 14. ....
    '19.9.25 8:05 AM (117.111.xxx.238) - 삭제된댓글

    아이낳고 키우다보니 세상사람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모든 사람이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존중하게 되고 모든 아이들은 다 귀엽고 예뻐보여요 공부하고 취업준비해야 되는 아이들은 안 쓰럽기도 하고요

  • 15. 맞아요
    '19.9.25 8:08 AM (222.234.xxx.222)

    내가 내자식 이렇게 힘들여 귀하게 키우듯이 다른 애들도 그렇게 키우겠구나 싶어 이해가 가요. 경험하지 못했으면 평생 몰랐을 것 같아요.

  • 16. ...
    '19.9.25 8:10 AM (117.111.xxx.238)

    아이낳고 키우다보니 세상사람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모든 사람이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존중하게 되고 모든 아이들은 다 귀엽고 예뻐보여요 공부하고 취업준비해야 되는 아이들은 안 쓰럽기도 하고요

  • 17. ㅇㅇ
    '19.9.25 8:27 AM (223.62.xxx.248)

    군인들 부담스러워하지않고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해요 일반 대학생 나이 어린남자애들인걸요

  • 18. 마트에
    '19.9.25 9:01 A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

    뭘사러갔더니 주인이 군인에겐 그냥 가라고ㅎ
    아들이 군대가 있어 아들같다며...좋다고 가지고가던대요~

  • 19. 님 같으신분
    '19.9.25 9:06 AM (223.62.xxx.14)

    많으신거 같아요. 아들이 대학생인데 편의점 알바할땐 그렇게 음료수를 주신데요. 특히 아저씨들께서. 그리고 포차 알바 할땐 팁도 가끔 주시고. 그러면서 다들 하시는 말씀이 아들 같아서 학생이 기특해서 라고 하신답니다. 사실 저도 제아이 또래들이 너무 이뻐요^^

  • 20. ㅇㅇ
    '19.9.25 9:12 AM (219.250.xxx.191)

    자식은 없지만 원글님 말씀에 동의하며
    저도 항상 그런 마음이에요 아이들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요
    그런데 뭘 사주거나 해주는 거 생각조차 못 했는데 댓글들 보면서 배웁니다
    저도 기회 되면 파전이든 커피든 사주고 싶네요

  • 21. 나이 들면
    '19.9.25 9:22 AM (223.39.xxx.211)

    결혼여부, 자녀유무와 상관없이 어린 아이들이 예쁘고 자식같이 짠한 마음이 드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자녀 없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된다, 애가 있어야 철이든다는 식의 발언은 너무 과하네요. 원글님의 취지에도 벗어난 것 같고요.
    고 노회찬 의원님을 포함해 여기서도 칭송받는 유명인들, 종교인들 중 무자녀인 사람들도 많은데요. 본인이 자녀 덕에 성숙해졌으면 그걸로 다행이지 난데없는 자녀부심, 애도 없는 사람이..운운은 그렇네요.

  • 22. ㅇㅇ
    '19.9.25 9:46 AM (219.250.xxx.191) - 삭제된댓글

    윗댓글님 말씀에 동의하며, 그런 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이 많고, 남편이나 자녀는 없고, 아이들은 항상 애틋하게 사랑해온 사람인데 (& 직업상으로도)
    저어~위에 쓴 댓글에 조금 상처 받았었거든요
    슬펐고 씁쓸했고 그리고
    윗 댓글님 말씀에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23. ㅇㅇ
    '19.9.25 9:48 AM (219.250.xxx.191) - 삭제된댓글

    윗댓글님 말씀에 동의하며
    똑부러지면서도 따뜻한 그런 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나이 많고, 남편이나 자녀는 없고, 아이들은 항상 애틋하게 사랑해온 사람인데 (& 직업상으로도)
    저어~위에 쓴 댓글에 조금 상처 받았었거든요
    슬펐고 씁쓸했고
    그리고...........
    윗 댓글님 말씀에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24. ㅇㅇ
    '19.9.25 9:50 AM (219.250.xxx.191) - 삭제된댓글

    윗댓글님 말씀에 동의하며
    명료하면서도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나이 많고 남편이나 자녀는 없고, 아이들은 항상 애틋하게 사랑해온 사람인데 (& 직업상으로도)
    저어~위에 쓴 댓글에 조금 상처 받았었거든요
    슬펐고 씁쓸했고
    ...........
    윗 댓글님 말씀에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25. ..
    '19.9.25 10:21 AM (220.120.xxx.207)

    저도 대학생딸있는데 또래 20대 아이들이 어쩜 그리 귀엽고 다 이쁜지 모르겠어요.
    나도 저때 저렇게 어렸나싶고 그러네요.

  • 26. 20대 아들 둘
    '19.9.25 1:00 PM (221.163.xxx.68)

    그 또래들 애쓰며 사는거 보면 안쓰러워요.
    그래서 작으나마 보육원 출신 독립을 도와주는 아름다운 재단에 조금씩 기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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