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라는 영화 아시나요? 18세기말 조선시대 어느 외딴 섬을 배경으로 차승원이 오늘 날의 검찰-특수수사대 감찰기밀수사관처럼 나온, 2004년 개봉한 오래된 영화로
천주교가 서학이란 이름으로 자생적으로 한국에서 서서히 퍼질 무렵, 봉건제도 사농공상의 신분제 조선시대에
평등사상을 기치로 내걸고, 오늘날의 협동조합처럼 제지사업으로 번창하게 된 신흥부자가 ...있었습니다.
홍길동의율도국처럼, 외딴 섬에서 작은 봉건영주가 되어가다...역모자로 몰려능지처참의 형벌을 받게 됩니다.
가족들은 멸문지화, 제지소는 동업자들에게 탈취당하다시피 넘어가고, 세월이 지나 그 제지사업으로 번창한 섬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마치 영화[세븐], [장미의 이름]같이 숨막히는 살인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데, 그 수법과 대상이 마치 인간사회의 근원적인 죄를 단죄하는 형식입니다. 원한의 복수이자 , 공식적으로 처형의 집행인 것처럼, 연쇄살인은 대대적으로 섬 주민들에게 충격과 공포, 그리고 죄를 되묻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그것도 아주 잔혹하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거대한 제지소를 무대로 한 판타지 같이 또 아름답기도 섬에 얽힌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요
작은 제지소에서 출발해 국가공물로 지정된 특산물 '제지'로 부흥하게 되었다 결국 역모자로 몰려 처형된 인물은 그 섬 주민들에게 정착금을 빌려주고,( 이자없이? 원금은 받았나 안받았나? 정확하게 모름) 또 덕망이 높아 칭송이 자자했다 하네요..또 의지가지 없는 고아를 거두어 글을 배우게 하고 일도 갖게 해주면서 신분과 관계없이 평등한 세상이 올 거라며 천주교적 이상을 말해줬다는데요... ~
덕망과 신뢰를 한 몸에 받았던 제지소 주인이 역모자로 내몰린 그 섬에서 잔혹하게, 그가 당한 능지처참만큼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의 기일이면, 원한을 갖고 죽은 그의 영혼으로 섬 전체가 붉은 비가 피처럼 내려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죽은 영혼을 대리한 무당은 마을 주민들에게 저주의 공수를 하고...붉은 비가 내리는 섬...을 장악한 악령의 실체는
점점 더 잔악해져갑니다.
그런데 하나 두울 밝혀지는 걸 보니, 어느 하나 이 일에 관해서라면 저마다 비밀을 갖고 있답니다.
그에게 섬의 주민들이 정착 등으로 다 빚을 졌지만, 그가 역모로 위험에 내몰렸을 때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하고,
섬 자체가 제지소에서 생계에 매달린 자들에 의해 돌아가니, 제지를 공물로 받으며 세금으로 운영되던 신분제 사회의 조선시대 관리들의 눈에는...그러한 '빈천한 자들 사이에서 추켜세워지고 자기 지위를 확인하니, 스스로 '왕'놀음에 빠졌다는 게' 그의 죄...였다고
정작, 그 자신은 고아에겐 평등을 말하고, 새로운 희망을 줬지만, 정작 그 자신은 금수저의 우월감과 배타성이라는이율배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왔다는...데
바보들 사이에서나 왕으로 통했던 그는, 정작 그가 권력에 취해던걸까요?
인간과 세계에 도사린 무서우리만치 잔인한 속성, 그리고 바람이 불면 부는데로 움직이는 집단이라는 광기,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밀고를 하는 자들, 희생양이 필요했던 이들...누군가가 희생되니, 자기들의 죄책감을 지우기
위해 또 다른 희생양을 찾는 사람들...그들의 손에 들렸던 횃불과 죽창들
-진짜 이 영화에선 '죽창' 나옵니다. 진짜 죽창으로 공개처형 비슷하게 단죄합니다.
지금 현재 죽창을 들어야 할까요? 누구에게? 검찰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리 전면전을 하는 걸까요?
국민위에, 국가 위에 자신들이 있다는 걸 선언하는 걸까요?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한국사회를 살면서 가끔 떠올리면 기가 막히게 정말 인간을, 사회를, 인간세계를 정확하게
통찰해 낸 수작 중의 수작이구나 하고 경탄합니다.
저는 문득, 이 역대급 난장판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이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어제 결국 압수수색 보면서, 총공세가 막바지가 아니라~ 이젠 전쟁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명되고 조국대전은 휴전기도 없나요? 전 그저 참관만 하기도 해도, 거의 한달가까이 뉴스만 봐도 놀라고 과로에
몸이 아플 정도인데요. 전 조국장관이 설령 어떤 죄를 진짜 지었다해도, 이젠 어떤 뉴스도 못믿겠어요.
-금의원 및 여권중진들 정략적으로 조국장관 손절했어야한다는 기류를 서서히 만들고 민주당 총선걱정 하는 거 보고
만약, 그런다면 조국은 이제 본격적인 영웅신화 속 주인공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국은 영웅까지는? 아니었는데, 이제 영웅으로 나가가기 위한 '운명이다~'를 체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강남좌파'나 '위선자 운운혐의'는 이 영화 속 제지소의 주인이었다 역모자로 몰린 이의 캐릭터와 어찌 그리
비슷할까요?
또 이제는 지금 형국을 보니 황산벌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했던 계백장군도 떠오르네요.
-정치적으로는 그가 일찍 사퇴나 더 늦기 전에 사직시켰어야, 자연인-조국도 살고 문통도 살고 민주당도 산다...?
만약 문통이 그런 정치적 셈이 빠르고 정확한 사람들이었다면, 나는 그를 지지하지 않았을 겁니다.
칼을 뽑았으면, 제대로 공격과 방어를 보여줘야지, 형세가 불리하다고 ? 풍잔등화같이 흔들립니까?
참 줏대도 없어라... 금의원인가 뭔가...
무신정권, 위화도 회군, 5.16쿠데타, 1212사태 등 다 문약하니 여지없이 그 틈을 타 홀라당~ 그러고보니, 검찰이 지금만큼 대항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명분이 뚜렷이 서지 않는 전쟁을 그들은 왜 사활을 걸고 하는 걸까요?
전 노무현대통령의 '마지막'이 현재 정부의 위대한 유산이지만, 마치 영광뿐인 상처가 때로는 방패막이, 때로는 유산으로만 연명하는 힘없는 정권이 될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전쟁에서 진다면...
아무튼 두서없이 써보긴 했는데, 요지는 [혈의 누]를 다시 보고 싶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