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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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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이 동물병원에서 떠났어요

...... 조회수 : 5,893
작성일 : 2019-09-24 10:25:53

17살 된 노견이 며칠 밥을 안먹더니

뼈밖에 안남은 모습으로,,

마지막날도 저 올때까지 기다렸는진 몰라도 구석에 몸을 끼우고 몸을 지탱하고 있었어요

꺼내서 쿠션에 뉘었는데

한 한시간 그리 자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훼엑~ 하는 숨이 답답한 소리를 내는거예요

한번에 그쳤으면 모르겠는데 그 이후로도 이삼분 간격으로 계속 그리 숨을 내쉬길래

바로 24시간 병원 검색해서 병원으로 내달렸어요

보자마자 많이 말랐네 하시고는 제가 원한 산소방은 넣어줄수없고

무조건 검사를 해야 산소방이든 , 링겔이든 처치를 해줄수있다고 하셨어요

눈앞이 캄캄하고 머릿속은 하얘져서

그리 답답하게 숨쉬는걸보고 도저히 발길을 돌릴수가 없어서 

노견에게 검사가 위험한걸 알고서도 ,, 해달라고 했어요

제가 그 순간부터가 너무 후회가 되어서 우울증이 생긴거같아요


다른병원을 찾아서 가기에도 그시간은 이미 열한시라... 다른곳을 찾아서 가다가 애가 잘못될까 조바심에

덜컥 검사를 진행하자고했어요


데리고 들어가는데 뭔가가 너무 불안한거예요

안에서 깨갱~!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저희집 강아지 같았어요

주사바늘때문인가 잠시 생각했는데 또한번 깨갱!! 소리가 날카롭게 들리는 순간

간호사가 빨리 들어와보라하더군요

들어가니 혀가 축 늘어져서 혀와 입술이 퍼렇게 변해 있었어요 눈은 돌아가고,,

의사가 마지막인거 같으니 준비하시라고 ,,, 해서 자초지종도 못듣고 강아지를 받아 들었어요

그랬더니 바로 숨을 거둘거같던애가 바로 숨을 거두지는 않더라구요

그상태에서 살아있는게 힘들어보여서 안락사를 하면 편하게 가냐고 물어보니

아마 더 편안하게 갈수있는  방법일수 있다고 하시는거예요


그때는 제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나봐요

제가 먼저 안락사를 이야기 하다니...

왜이렇게 검사하러 들어가서 애가 쇼크가 왔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펑펑 울기만 하면서 바보가 됐던거같아요

안락사 제안도 마지막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랬는데

의사선생님께  수면마취제를 반드시 써야한다고 당부를 했어야하는데

이미 가는애라고 마취를 안했을거같고 ,,

제가 너무 아프고 허무하게 보내버린거같아요 ,,


그날은 온몸에 힘이빠지고 정신 없이 울기만 했어요

다음날 병원에 전화하니

깨갱소리는 다른강아지일 것이고

그 의사분은 바늘이 들어가려고 하니 안하려고 해서 기다려줬다..

잠시 기다리다가 시도하려고 하니 그리됐다고,,,

안락사에 대해서는 ,, 그 병원은 절대로 수면마취없이 안락사 시행을 하지않는다,, 라는 답을 들었어요

사실,, 증거가 없으니 믿을수도,, 그렇다고 안믿을수도없는 상황이네요.

이제와 생각하면 미치지않고서야 왜 안락사를 해서 이리 죄책감을 가지는지...

더군다나 저 혼자 카우던 차라.. 의논할 가족도 없어서 더 혼란스러웠던거같아요


애초에 검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며칠이라도 더 살수있었을까 ..

자연사 하도록 놔두는게 덜 마음이 아팠을까...

자연사를 했더라도 병원에 가보지않은걸 지금 후회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지금 이주가 지났는데도 마지막 너무 비참하게 보낸거같아서 죄책감이 들어서 미칠것만 같아요

바짝 마른 노견에게 검사가 정말 최선이었나 묻고싶어요

그런 아이에게 검사를 제안한 병원이라,, 더 안락사를 양심없이 했을거라는 의심도 들구요 ,,

이제와서 그 병원을 제가 어떻게 할수도 없는데

왜 미련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IP : 121.145.xxx.24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9.9.24 10:32 AM (112.150.xxx.194)

    아마 집에서 자연사 하게 뒀으면.
    그거대로 후회가 크실거에요.
    그때 병원 데려갔으면 지금 살아 있을지 모르는데. 이렇게요.
    처음이라 경황도 없고 혼자시니.
    마음이 더 힘드시겠어요.
    자책하지 마세요.

  • 2. ㅌㄷㅌㄷ
    '19.9.24 10:36 AM (112.148.xxx.109)

    자책하지 마세요22
    최선을 다하셨네요
    많이 슬프시겠어요 ....

  • 3. 꾸러기
    '19.9.24 10:43 AM (36.38.xxx.102)

    꾸러기가 저희집 아이 이름이었습니다
    요키17세에 바짝 마르고 풍성하던 털도 다 빠지고 마지막 미용 갔을때 수의사분이 말씀하시길,
    노견이라 마음의 준비하고, 안 좋은 상황이 와도 자연스럽게 가도록 병원 오지 마시고 그대로 가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주시더라구요
    저의 꾸러기 그렇게 1주일 밥 먹지 않고 잠자면서 자연스럽게 보냈습니다
    2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눈물납니다.

  • 4. 너무 자책마세요
    '19.9.24 10:58 AM (223.62.xxx.152)

    보낸 후에는 어떤 경우던
    후회만이 남는거 같아요
    아마도 그 당시에 원글님이 하실 수 있는
    최선을 다하셨던 것일겁니다
    저도 그랬지만
    더이상의 고통이 없는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기로 해요
    문득문득 생각이 날거예요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5. ㅇㅇ
    '19.9.24 11:07 AM (49.168.xxx.148) - 삭제된댓글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그리워하고 
    근데 자책은 하지 마세요
    내가 조금 더 못해준거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로도
    님 강아지는 정말 축복받았고 
    님과 함께 있어서 행복했다고 생각할꺼예요
    님이 올때까지 우리 강아지랑 따뜻하고 좋은곳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꺼예요
    이젠 아프지 않을꺼예요

  • 6. 아휴...
    '19.9.24 11:09 AM (175.223.xxx.37)

    눈물나네요
    이렇게 따뜻한 말씀들 해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
    저희 강아지도 제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떠났으면 좋겠어요 ..
    두번째 보내는건데 이제 더이상 이런 아픔이 자신없네요 ㅠ

  • 7. ㅇㅇㅇㅇㅇ
    '19.9.24 11:14 AM (211.196.xxx.207)

    눈 앞에서 힘들어 하는 강아지를 보는 것이 괴로워서
    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안락해 했다.
    자책하고, 후회하고
    차마 사진도 못 보고, 이름도 말 못하고 3년을 보냈습니다.
    너를 보는 내 괴로움 때문에 보냈다고 인정하기까지 3년이 걸렸어요.

    어떻게 보냈던간에, 무슨 이유로든 나는 자책하고 후회했을 거에요.
    이 고통이 사랑했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 8. ...
    '19.9.24 11:14 AM (12.155.xxx.130)

    우리 강쥐도 13살 노견이라 늘 이런 상황이 올까봐 무섭고 걱정입니다. 그래서 살아있을때 행복하라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데 글만 읽어도 눈물이 나네요. 님 강쥐도 원글님 마음 다 알고 있을거고 받은 사랑에 행복한 생을 마쳤을 것 같아요. 너무 슬퍼하시지 말기를요....

  • 9. 그래도
    '19.9.24 11:16 AM (175.223.xxx.240)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셨으니 자책은 그만 하시고 마음 추스르세요.
    마지막 가는길에 병원에도 안 데려가보고 내버려 뒀으면 더 마음이 안 좋았을 거에요.
    해볼 수 있는걸 최대한 해보고 간거라고 생각하셔요...

  • 10. robles
    '19.9.24 11:26 AM (191.84.xxx.50)

    이래도 저래도 후회하실 거예요. 원글님이 그때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을 겁니다. 아이는 이제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쉴 겁니다.

  • 11. 눈물나요
    '19.9.24 11:27 AM (223.62.xxx.21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최선을 다하신거니까 넘 자책마세요 ㅍ

  • 12. 어떻게 보내도
    '19.9.24 11:28 AM (199.66.xxx.95)

    후회는 남더라구요.( 저는 고냥이 2녀석 보냈고 지금 만 19살 노묘 케어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자책도 많았지만 다만 떠난 녀석도 제가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는걸 알테니
    그 도중에 혹 실수가 있어도 너그러이 이해해 줬을거다 싶더군요.
    오랜세월 삶을 공유해온 아이를 떠나 보내면서
    멀쩡하게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일이 오히려 어색한 일일수 있어요.

    녀석은 오래시간 님과 행복하게 산 기억을 가지고 무지개 다리건너 갔을거예요.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길..

  • 13. 힘내세요
    '19.9.24 11:50 AM (210.207.xxx.50)

    엄청난 슬픔을 겪으시겠지만... 우리 착한 멍멍이가 이젠 아프지 않고, 하늘 나라에서 잘 놀고 있으리라 생각합시다... 글 쓰신 분께 멍멍이가 마지막 까지 곁에 있어줘서 , 고마워 할거에요 ..

  • 14. 맴이
    '19.9.24 11:54 AM (210.112.xxx.40)

    제 강아지도 16살인데...헤어질 날 생각하면 너무 슬프네요. ㅠ.ㅠ 지금은 너무 건강해서 사실 상상이 안되는데...

  • 15. 2004년생
    '19.9.24 11:55 AM (220.87.xxx.209)

    우리 쿠키 아직 건강한데 이런 얘기 무섭네요

  • 16.
    '19.9.24 12:33 PM (180.134.xxx.115)

    어떤 선택을 해도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남고
    아무리 살아있을 때 잘해준 사람도 가고 나면 못해준 것만 기억에 남아요.. 다들 그래요..ㅠ

  • 17. 저희
    '19.9.24 12:51 PM (121.145.xxx.241)

    저희 노견도 배달음식 시키면 자기도 먹을거라고
    상앞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던때가 엊그제같은데
    불과 일년전부터 급속도로 나빠졌어요 ..
    치매인가 했는데 그래도 이불에선 절대 실수를 안하더라구요
    마지막 일년은 .. 정말 나를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잠만자고 ..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다가 갔어요 ..
    마음아프네요

  • 18. 정말..
    '19.9.24 12:53 PM (121.145.xxx.241)

    피곤하단 이유로 산책도 게을리해주고 ..
    먹을거라고 빠끔히 쳐다보는데
    맛있는더라도 실컷줄걸 ..
    너무 후회스러워요 .. 모든게

  • 19. 믿으세요
    '19.9.24 1:11 PM (125.184.xxx.67)

    절대 절대 절대 동물병원에서는 수면마취없이 안락사 시행을 하지 않아요. 안심하세요.

    그리고.. 안락사로 보냈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수명대로 살다가, 마지막에는 고통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주인의 의무입니다.
    통증이 약으로 제어 된다면 자연사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지만, 대부분 마지막은 고통스럽고요. 마약성 진통제조차 듣지 않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는 제발 제발 편하게 보내주세요.
    자연의 순리를 따르게 해야 한다면서, 본인은 선의겠지만
    잘 알지 못해서 진통제도 안 주고, 그냥 두고 보는 보호자들이 많아요. 진통제도 없이 아이들이 겪는 고통은 말로 다 못합니다.
    반려동물의 말년에 대한 논의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 20. 아프면
    '19.9.24 2:53 PM (117.53.xxx.54)

    안락사 시키는게 강아지한테는 제일 좋아요. 고통없이 가는거

  • 21. ㅠㅠ
    '19.9.24 2:54 PM (121.145.xxx.241)

    먼저 간 아이를 고통에 괴로워하는걸 살리려고
    제 욕심에 편히 보내주지 못했어요 ..
    그래서인지 순간적으로 안락사 라는 무서운 결정을
    한거같아요 ..
    윗분 말씀대로 수면마취를 꼭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을수있을거같아요
    글을 올릴까 말까 수십번 고민했는데
    상처주는분 없이 너무 따뜻한 위안을 받는거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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