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한 제 탓이지요....
일찌감치 마일리지로 항공권만 끊어두고 - 9개월 전-
준비 해야지.. 하다가, 준비 시간도 촉박하고
아무래도 나이드신 아버지 모시고 힘들겠다 싶어서 급 패키지로 턴했어요.
마일리지 항공권은 현실적으로 스케줄 변경이 힘들어요.
한달 넘게 대기했지만 역시나 변경은 안되었고,
패키지를 항공권에 맞추다보니까, 중간에 일정이 비기도 하고
패키지 팀에 합류하려고 이동하고 숙박하는데 1박 2일에 80가까이 깨질 예정..
- 혹시라도 직항 항공권이 대기 풀릴까봐 중간 항공편 예약도 못하고 -
무엇보다 옷 준비하려고 날씨를 검색해보니..
세상에 연평균 기온보다 5,6도 이상씩 떨어진 예보에, 거의 비가 줄줄...ㅠ.ㅠ
여행이 신나고 들떠야하는데, 왜 이리 축축 쳐지기만하고 그런지
너무 속상하고 기운도 안나고 그래요...
솔직히 혼자가면, 그냥 항공권만 덜렁 가지고도 걱정 없는데,
아버지 힘드실까봐 미리 호텔도 수십 개를 검색하고 어쩌고.
막상 아버지는 어딜 간다고 들뜬 생각이 1도 없이 숙제하시는 듯한 모드인게 젤 서운해요.
아마 다녀오셔도 어디갔다 왔는지도 모르실 거에요.
- 그 동안 몇 번 다녀온 여행이 다 그랬어요.. 마지막이 15년 전인게 함정이지만..-
설명을 해 드려도, 어 그래~ 아니면 아몰랑.. 모드이고.
그래도 사진으로만 보던 유럽 곳곳 즈려밟고 올 생각에 맘 들떠보자.. 하는데
쉽게 안되네요.. 속상해요.
팔자 편하게 여행 예약해놓고 이게 뭐하는.. 그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