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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가족 지지(정재호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추천 조회수 : 4,790
작성일 : 2019-09-21 22:17:47
정재호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나는 왜 작금의 소란 중에 조국씨와 그 가족을 지지하나.

한마디로 말해 그들이 당하고 있는 고초가 악의적 모함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처음부터 내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이런 정도의 모함을 받는 것을 보면 인간적인 동정심이 갈 수 밖에 없으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판이라 해도 한 가족이 극단적인 모함에 의해 고통당하는 것을 보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고통이다.
솔직히 나는 검찰개혁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다.
이번 일을 지켜보며 검찰이 반드시 개혁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지만, 애초에 내 관심분야도 아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회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

만일 이번 문제가 조국씨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모함이었다면 지금처럼 큰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당사자에게보다 오히려 다른 가족에게 모함이 쏟어지는 것을 보면서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것이 모함임을 알아 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는 소란의 절반이 대학교에서 흔히 일어나는 논문, 입시, 인턴 등에 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들은 보통 어떤 과정을 통해 시작하고 어떤 식으로 처리되는지에 대해 대체로 감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문제가 제기된 대부분의 건들이 무리한 주장이라는 점을 바로 느꼈다.

예를 들면, 의대의 논문 저자는 결코 법대의 인턴 자리와 교환을 요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권한을 가진 책임자가 자의적인 판단과 필요에 의해서만 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대 법대 교수는 부산대 병원장이 장햑금 형태의 뇌물을 주어야 할 만큼 권력이 있는 지위가 아니다.

두번째는 제기된 문제가 한두 건이 아니라 한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에서 의전원에 이르는 기간인 2007년 이후 약 10 여년의 기간 동안 최소 10건 이상이라는 점이다 (외고 입학 특혜, 제1저자 청탁, 공주대 특혜, 고려대 입학 비리, KIST 인턴 위조, 표창장 위조, 장학금 특혜, 의전원 입학 특혜, 의전원 장학금 뇌물, 낙방한 의전원 허위문서 등).

내가 그 동안 삶을 통해 얻은 특별히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 비추어보면 한 인간의 삶에 이 정도의 문제가 있을 개연성은 지극히 낮다.

이 정도면 학생의 10년 간의 삶에서 있었던 중요한 이벤트의 거의 모든 것이 위선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실제로 문제가 있었다기보다 우선 눈에 보이는 모든 꼭지를 문제삼고서 어느 지점에 여론이 반응하는지를 살피는 전형적이고 유치한 여론전임을 알아보았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은 그 이후에 진행된 일을 보면서 확인하고 있다.

세번째는 공직자 후보 본인의 과실이 아닌 것이 분명하거나 또는 그렇더라도 경범죄 수준으로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한 나라의 검찰이 조직을 총동원해 수십차례의 압수수색 등 수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인 범주를 크게 벗어나 무리하게 과도한 행위를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만일 순수하게 수사가 목적이었다면 가장 중대한 사안부터 집중해 순차적으로 수사에 들어가는 것이 상식이다.


이상에서 말한 것은 내가 왜 초기 단계에서부터 모함임을 알아보았는지에 대해 설명한 것이며, 소란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더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는 굳이 판단의 근거를 더 이상 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

수십번의 압수수색 후에 기소한 내용이 총장상도 아닌 총장 명의의 표창장 위조인데, PC에 직인 파일이 있다고 한참 떠들더니 공소장엔 날인 했다고 적고, 이제서는 다른 표창장을 스캔해서 아래아한글로 문구를 넣었다고 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이제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서 혹시나 했던 웅동학원이나 사모펀드에 관한 것들도 대부분 납득할만한 설명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또한 눈에 들어오는 모든 꼭지마다 모두 다 말을 만들어 문제삼았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조국이라는 법학 교수와 그 부인인 영문학 교수는 여러 회사가 결부된 복잡한 금융사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큰가, 아니면 그에 이용을 당할 가능성이 큰가.

검찰은 검찰의 개혁을 공언한 공직후보자의 낙마를 위해 수사와 여론을 조작할 가능성이 높은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사실 위주의 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가.

대다수의 언론과 기자는 권력비판이라는 프레임에 빠져 검찰이 흘려주는 손쉬운 소재를 이용하고 남들보다 앞서고자 섣부른 기사를 쓸 가능성이 많은가, 아니면 지금까지 보도해온 논조와 다를 수도 있는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들여 사실을 확인한 기사를 쓸 가능성이 많은가.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은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어느 정도 설득력있는 답을 제공하며,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이 글에서 내가 그를 '조국씨'라고 지칭한 것은 그와 가족을 인간성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지지하기 때문이다. 그가 장관이건 아니건 내 생각에는 달라질 것이 없다.



출처:최인호tv
https://www.youtube.com/watch?v=Snw3qqude_Y

IP : 117.123.xxx.155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감사
    '19.9.21 10:21 PM (121.153.xxx.76)

    정재호교수님의 깊이있는 글 너무 공감됩니다
    이런분들이 계셔서 희망이 있네요
    정말 좋은글 고맙습니다

  • 2. hide
    '19.9.21 10:22 PM (223.39.xxx.214) - 삭제된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 3. 원글은삭제
    '19.9.21 10:23 PM (175.223.xxx.197) - 삭제된댓글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20&num=98916&page=1&searchType=search...

  • 4. ㆍㆍ
    '19.9.21 10:23 PM (210.113.xxx.12) - 삭제된댓글

    좋은 글이네요. 이런 양심있는 교수들이 많이 나와야해요

  • 5. 좋은글
    '19.9.21 10:23 PM (106.102.xxx.134) - 삭제된댓글

    조국이라는 법학 교수와 그 부인인 영문학 교수는 여러 회사가 결부된 복잡한 금융사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큰가?
    아니면 그에 이용을 당할 가능성이 큰가?

  • 6. ...
    '19.9.21 10:25 PM (175.192.xxx.179)

    혜안에 감사드립니다.

  • 7. ...
    '19.9.21 10:28 PM (117.123.xxx.155) - 삭제된댓글

    뉴스도 아니고 받아 쓴 거예요.
    써도 된다고 했구요.
    유튜브 3시간 50분에서 저거 썼어요.

  • 8. ***
    '19.9.21 10:28 PM (49.172.xxx.114)

    저도 너무 가족들에 가학적인 부분에서 열 받아서 한달 넘게 82 죽순이가 되어 살고 있네요.

    가족분들껜 너무 죄송하지만

    검찰개혁을 위해

    조국장관이 너무 필요합니다. ㅠㅠ

  • 9. ...........
    '19.9.21 10:31 PM (121.190.xxx.9)

    조국이라는 법학 교수와 그 부인인 영문학 교수는 여러 회사가 결부된 복잡한 금융사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큰가?
    아니면 그에 이용을 당할 가능성이 큰가222222222222

  • 10. 정말
    '19.9.21 10:33 PM (211.108.xxx.228)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죠.
    좋은 글 입니다.

  • 11. ㄹㄷㅈ
    '19.9.21 10:34 PM (175.114.xxx.153)

    윤석열은 지금 추락하는 중입니다

  • 12. ..
    '19.9.21 10:34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아휴..너무 공감된다.

  • 13. .....
    '19.9.21 10:34 PM (39.7.xxx.138)

    펀드에 돈넣으셨나...아님 면접관?

  • 14. ~~
    '19.9.21 10:36 PM (124.50.xxx.61)

    인간성 자체가 말살된 검찰이죠

  • 15. 밥도 못먹을
    '19.9.21 10:37 PM (211.200.xxx.115)

    정도로 넘힘들어요~~ 그 가족들이 겪을 고통이~~ 우리 끝까지 함께 해요. 오늘 촛불 집회 보면서 힘이 나고 대통령 조국장관님도 국민의 응원으로 권한을 휘두릴 수 있습니다~ 민주당보다 국민이 여론을 이끌어야해요^ 덕분에 한달동안 2키로 빠졌네요~~

  • 16. 검찰
    '19.9.21 10:39 PM (211.205.xxx.157)

    횡포가 이 정도로 막강할 줄 몰랐습니다. 입 다물고 있는 지식인들 비겁합니다.

    검찰 개혁 시급합니다.

  • 17.
    '19.9.21 10:39 PM (116.44.xxx.84)

    퍼갈께요. 수고 감사합니다.

  • 18. ..
    '19.9.21 10:42 PM (1.231.xxx.55)

    퍼날퍼날 합시다.

  • 19. 저도
    '19.9.21 10:42 PM (58.123.xxx.172)

    처음엔 정말 조국 너무하네, 왜 이렇게 자기 관리 못한거야? 그리고 뉴스 나올 때마다 정말? 내가 생각했던 그 조국이 아닌가,너무 부족한거 갸우뚱 했는데 ..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니였어요. 청문회 가 지나고, 검찰의 의도가 보여 아무리 조국장관이 뭔 일을 저지른다고 정황증거나왔다 해도 , 더이상 이젠 언론 검찰 안믿고, 그냥 안심하고 있어요..역시! 조국이었구나..

  • 20. 퍼날퍼날
    '19.9.21 10:43 PM (117.111.xxx.104)

    어쭙잖은 지식인들 훈장질하는 글보다 훨씬 진실하고 명료하네요.
    아 오늘은 여러모로 시원해요.

  • 21. 상식적인
    '19.9.21 10:43 PM (126.235.xxx.83)

    글인데 너무 감사하네요
    보통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라면 이런 사고가 당연한데도
    검찰내에는 저런 당연한 사고를 하는 이가 없나요?
    내부에서 더 목소리를 내야 해요
    용기를 내주기 바랍니다

  • 22. 죄를
    '19.9.21 10:43 PM (222.109.xxx.61)

    이렇게 만드는구나 보여주고 있죠 검찰이. 검찰 개혁이 왜 필요한지 검찰 스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23. 맞는말씀
    '19.9.21 10:44 PM (125.178.xxx.37)

    완전 공감요.

  • 24. 구구절절
    '19.9.21 10:49 PM (121.141.xxx.169) - 삭제된댓글

    맞는 말씀.

  • 25.
    '19.9.21 10:53 PM (112.150.xxx.63)

    공감합니다.

  • 26. dd
    '19.9.21 10:53 PM (116.121.xxx.18)

    조국이라는 법학 교수와 그 부인인 영문학 교수는 여러 회사가 결부된 복잡한 금융사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큰가?
    아니면 그에 이용을 당할 가능성이 큰가?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 27. 너무나
    '19.9.21 10:56 PM (49.1.xxx.181)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말씀으로 힘 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8. 초승달님
    '19.9.21 11:04 PM (218.153.xxx.124)

    청문회를 보고도 조국장관을 욕하는 사람들은 누가뭐래도 자한당지지하는 골수파가 대다수죠.
    뉴스야 아예 세뇌수준이니 머리굴리는거 포기한 사람들은 욕하기바쁘고ㅡ.ㅡ

  • 29. ....
    '19.9.21 11:04 PM (125.177.xxx.182)

    세월호 참사때 느꼈던 감정을 요새 느껴요.
    그들을 보며 내가 어쩌지 못했던 미안함.
    안타까움. 가족들이 느낄 슬픔과 억울함이 제게도 느껴져요

  • 30. ...
    '19.9.21 11:10 PM (122.36.xxx.170) - 삭제된댓글

    우리 누군가가 그동안에도
    이렇게
    조작에 의해 당하고 살아왔을 거라는것이 처참합니다

  • 31. 고맙습니다
    '19.9.21 11:28 PM (203.247.xxx.210)

    우리 누군가가 그동안에도
    이렇게
    조작에 의해 당하고 살아왔을 거라는것이 처참합니다 22222222

  • 32. ..
    '19.9.21 11:45 PM (110.70.xxx.167)

    아유 글 너무 좋습니다..

  • 33. ...
    '19.9.22 1:01 AM (175.223.xxx.244)

    이 글 보니 내 동생 부부가 부동산 브로커들에게 당한 사기가

    생각나네요.

    서울의대 제부, 고대 법대 동생 부부는

    무려 십억을, 여러명으로 구성된 부동산 브로커 사기단에게

    뜯겼어요.

    신도시 개발껀으로요.

    학력이 높다고 해서, 경제 지능범?들을 이기지는 못하더군요.

    또, 현직 판사가 전세금 사기당하는 일도 있었구요.

    아무래도 경제쪽 비전문가가, 주도적으로 리드해가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 34. 주먹쥐고
    '19.9.22 1:02 AM (118.220.xxx.87)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와야합니다
    용기내주신 정재호교수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 35. 양심적인 교수님
    '19.9.22 1:09 AM (116.126.xxx.128)

    감사합니다!

  • 36. ...
    '19.9.22 1:14 AM (1.226.xxx.16)

    개검의 행태가 도저히
    눈뜨고 봐줄수 없는 지경입니다.
    정재호교수님 감사합니다.

  • 37. --
    '19.9.22 1:38 AM (14.40.xxx.115)

    이런 글 쉽지 않을텐데 고맙네요
    조국장관님과 가족분들에게 힘이 될 겁니다
    제가 공감하는 부분은 아래 부분이네요
    ----------------

    이번 일을 지켜보며 검찰이 반드시 개혁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지만, 애초에 내 관심분야도 아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회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

    만일 이번 문제가 조국씨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모함이었다면 지금처럼 큰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당사자에게보다 오히려 다른 가족에게 모함이 쏟어지는 것을 보면서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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