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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팔도 고향론’, 그 불순한 동기가 더 괘씸하다

웃기시네 조회수 : 1,703
작성일 : 2019-09-20 00:49:56
연일 망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곤 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56)가 또 구설에 올랐다.

지난 21일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부산에서 둘째 아들을 낳았다”는 말로 포문을 연 뒤, 자신을 ‘부산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것이다.

보통 같았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평범한 정당 지지호소 발언 정도에 지나지 않았을 이것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까닭은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월 말, 목포를 방문하여 할아버지의 고향이 전라남도 영암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을 ‘목포의 손녀’라고 소개하며 호남과의 연고관계를 부각시킨 전력이 있는 탓이다.

앞서 나경원은 2011년 세종시를 방문하여 자신의 부친이 충청 출신임을 밝히며 ‘충청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전력도 있다. 서울 중구 지역구를 포기하고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특별시 동작구 선거구에 출마했을 때는 자신이 동작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동작의 딸’이라고 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세간의 반응은 좋지 못하다. 어제는 ‘목포의 손녀’라더니만 오늘은 부산의 어머니라니. ‘나경원으로 전국을 통합하느냐’는 싸늘한 국민적 비아냥이 줄을 잇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과거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 일본 자위대 행사에 빈번히 참석했다든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 하의 자유한국당이 남북 평화 무드를 반대하고, 일본의 아베 총리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등의 친일 행보를 하는 점을 들어 “실제 마음의 고향인 일본이면서 왜 한국인인 척 하느냐”는 비판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같은 전국 팔도 사람 흉내를 지켜보면서 나는 문득 이솝 우화에서의 박쥐가 생각났다. 아주 유명한 우화다.

동물의 왕 사자와 새들의 왕 독수리가 싸웠다. 포유류인 동시에 날짐승인 박쥐는 동물이 유리할 때는 동물 편에 섰다가, 새들이 유리할 때는 새들 편에 서는 행태를 보였다.

그처럼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었다가를 반복하던 박쥐는 동물들과 새들이 극적으로 화해를 하자, 배신의 전력이 드러남에 따라, 동물들에게서도 새들에게서도 버림받았다.

결국은 어디에도 낄 수 없게 되자 다른 동물들의 눈을 피해 밤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 배신을 반복한 박쥐의 결말이었다.

충청 출신이라고 했다가, 호남 출신이라고 했다가, 서울 출신이라고 했다가, 이번에는 부산 출신이라고 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로가 왠지 그렇게 귀결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이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를 거듭하다가 결국 몰락하고야 만 일화는 1996년 EBS를 통해 방영된 어린이용 영어 교육 프로그램 ‘헬로 잉글리시’의 “Where are you from?” 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동물원에 한 원숭이가 있었다. 이 원숭이는 관람객들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니?”라고 물어본다.

관람객이 가령 “나는 네덜란드에서 왔다”고 대답하면 원숭이는 자기도 “나도 네덜란드에서 왔어요”라고 하여, 관람객에게 과자를 받아먹는다.

일본에서 온 관람객에게도, 한국에서 온 관람객에게도, 중국에서 온 관람객에게도, 원숭이는 자신이 관람객과 같은 나라에서 왔다는 점을 강조하여 관람객들로부터 과자나 샌드위치, 콜라 등의 식음료를 얻어먹는다.

그런데 이렇게 연고를 부각시키면서 얻어먹기만 하던 이 원숭이는 결국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꼬리를 밟히게 된다. 네덜란드에서 온 관람객과 미국에서 온 관람객을 동시에 마주친 탓이다. 

미국에서 온 관람객에게 방방 뛰면서 “I'm from America”를 외치며 미국 과자를 얻어먹던 원숭이, 네덜란드 출신의 관람객에게 그 장면을 포착 당하게 된다.

“너 아까 네덜란드에서 왔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자, 이 불쌍한 원숭이, 그대로 꼬리를 내려버린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기 때문에 그랬는지, 아니면 소란이 심해져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숭이에게 속아서 먹을 것을 줬던 관람객들이 우리 앞으로 다가온다.

“너 아까는 일본에서 왔다며?”, “너 아까는 한국에서 왔다며?” 질문 공세에 시달리던 원숭이는 결국 자신이 사실은 알래스카에서 왔음을 실토한다.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들통난 원숭이는 관람객들에게 과자부스러기 세례를 받으며 이 스토리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이솝 우화의 박쥐처럼,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었다가’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일 것이다. 


헬로 잉글리시에서 간에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다가 들켜버린 원숭이" src="http://www.newbc.kr/news/photo/201902/4188_18781_635.png" style="box-sizing: inherit; border-style: none; display: inline-block; vertical-align: middle; max-width: 100%; height: auto;">헬로 잉글리시에서 간에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다가 들켜버린 원숭이

과자 테러를 당하고 울고 있는 원숭이

2002년 판사직을 사직하고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캠프에 전격 합류하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정치 인생은 시작됐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국회의원이 된 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대변인과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BBK 사건은 주어가 없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의 소행이 아니다”라는 역사에 길이남을 희극적 망언을 남기며 이슈를 끌기도 했다.

부유한 사학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중,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80년대 격동의 시기에 대학을 다니면서도 단 한 번도 학생운동에 소극적으로나마 참여한 적이 없었고,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비운동권들의 부채의식조차 느낀 적이 없었다고 한다.

불의에 저항해보지 않고 양지를 걷는 길만을 추구해온 삶을 살아온 나경원.

그래서인지 정면돌파와 우직함, 인내보다는 상황모면과 국면전환 시도, 그리고 궤변만이 나경원의 정치적 문법이었을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기에 불과 1개월 전 호남에서 ‘호남의 손녀’임을 강조하다가 부산에 가서는 ‘부산의 어머니’임을 강조하는 눈에 보기에도 뻔한 박쥐같은 행각을 벌이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팔도 고향론’의 원조는 나경원의 정치적 부모인 이회창이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이북 5도민회에 가면 “나는 이북 사람”, 충청도에서는 선친 묘소를 썼다면서 “나는 충청도 사람”, 전라도에서는 어렸을 때 학교를 다녔다면서 “여기가 제 고향”, 경상도에 가면 아내의 고향이 여기라며 “여기는 제 고향”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2017년 8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회창 회고록’ 출판기념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기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처럼 지역을 방문해, 방문한 지역에서마다 연고를 강조하는 시도가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한 연고 강조를 통해 득표율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 또는 자신의 정치세력이 저지른 실책을 만회하기 위한 일종의 물타기성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당장 부산에서 ‘부산의 어머니’ 발언을 한 까닭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폄하 발언으로 영남 지역에서까지 지지율이 떨어지자 분노한 영남 민심을 애써 진정시켜볼 요량으로 한 것이었다.

또한 지난 1월 목포를 방문해 ‘호남의 손녀’라는 발언을 한 이유도 자신들이 근거없이 제기한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목포 구도심 주민들의 반발을 사서, 그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동작의 딸’이나 ‘충청의 딸’이라는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를 돌이켜보면 더 어이가 없다.

2010년 이명박 정부는 참여정부에서 여야 합의로 시행하기로 되어 있었던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느닷없이 백지화하고, 기업도시로 세종시를 만들겠다는 수정안을 발표해 충청도민들에게 엄청난 반발을 받았다.

이러한 비난에서 탈피하기 위해 당시 한나라당의 친이계 핵심 인사이자 최고위원직을 맡고 있던 나경원은 충청을 방문해 자신을 ‘충청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세종시 수정안에 충청도민들이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한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충청인들의 여론은 싸늘했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충청지역에 일정 부분 지분을 지니고 있던 친박세력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입장이었기에 결국 세종시는 참여정부의 원안 그대로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이행될 수 있었지만, 부친이 충청 출신인 것을 제외하면 충청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정치인이 충청에 손해를 끼치는 정책을 대변하러 왔으면서 '충청의 딸'임을 주장하는 행각은 빈축을 사기에 충분했다.

‘동작에서 태어난 동작의 딸’ 운운은 더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2004년 비례대표로 당선된 나경원 의원은 2008년 서울 중구 지역구에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부결로 시장직을 사퇴하자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박원순 현 시장에게 낙선하면서 야인이 되었다.

그런데, 마침 2014년 본래 동작구 국회의원이던 정몽준 씨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자 보궐선거가 시행되게 되었고, 그리하여 야인으로 있던 나경원이 동작에 출마하게 된 것이었다.

즉 동작에서 출생한 것을 제외하면 국회의원 생활도 중구에서 했고, 동작에서 거주한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느닷없이 동작구가 출생지라는 것을 주장하며 ‘동작의 딸’을 슬로건으로 삼았던 것이다.

당시 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단일화 알력 탓에 운 좋게 당선되었다고는 하나, 중구에서 정치생활을 하다가 뜬금없이 동작 사람임을 밝힌 나경원 의원에 대한 동작구 거주민들의 반발은 상당히 거셌다고 한다.

정치적 물타기를 목적으로 연고관계를 카멜레온처럼 번복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그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돌이켜 보고, 자신의 정치 인생을 총체적으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

http://www.newbc.kr/news/articleView.html?idxno=4188

IP : 218.147.xxx.18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오
    '19.9.20 12:53 AM (125.177.xxx.83) - 삭제된댓글

    여자 이회창이군

  • 2. 킬포
    '19.9.20 1:02 AM (218.147.xxx.180)

    킬링포인트는 두부분인것 같아요

    “실제 마음의 고향인 일본이면서 왜 한국인인 척 하느냐”


    결국은 어디에도 낄 수 없게 되자 다른 동물들의 눈을 피해 밤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 배신을 반복한 박쥐의 결말이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로가 왠지 그렇게 귀결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이다.  

  • 3. ....
    '19.9.20 1:19 AM (1.237.xxx.128) - 삭제된댓글

    이건 뭐 부끄러움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는 인간이죠
    이제 그 말로가 다가오네요
    아들 원정출산 들통나 정계은퇴순으로

  • 4. 글 좋습니다
    '19.9.20 2:08 AM (58.226.xxx.155)

    그녀의 살아온 행적이 명쾌하네요.
    박쥐의 결말로......어둠으로 사라지거라

  • 5. ...
    '19.9.20 2:25 AM (14.33.xxx.124) - 삭제된댓글

    LA의 엄마라고 하지는 않던가요?

  • 6. ㅇㅇㅇ
    '19.9.20 8:00 AM (120.142.xxx.123)

    어려서는 서교동에서 살고 결혼해서는 서빙고동 신동아에서 오래 살았고 아이들 학교도 신용산 다니고 함서 오랜동안 동부이촌동이 생활의 반경이었는데...신동아도 세주고 중구로 이사갔을걸요?
    촬스도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조합원이고.
    그럼 용산의 아들딸 아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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