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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종환- 폐허 이후

질기게 조회수 : 1,441
작성일 : 2019-09-19 16:46:58
갠적으로 참 좋아하는 시랍니다^^


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
모든것이 불타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 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IP : 49.161.xxx.19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9.19 4:49 PM (124.111.xxx.62)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 2. 내가 나를
    '19.9.19 4:52 PM (112.166.xxx.61)

    포기하면...나의 아이들이 그런 나를 지켜보는데..

    원글님 고맙습니다.

  • 3. ㅅㄷㅊ
    '19.9.19 4:59 PM (175.114.xxx.153)

    맞아요 끝까지 함께 나아가야죠

  • 4.
    '19.9.19 5:00 PM (135.23.xxx.56) - 삭제된댓글

    왜 같은 맥락으로 이런 말도 있죠.
    희망은 우리를 버리지 않는데 우리는 희망을 버린다.

  • 5. 겨울이
    '19.9.19 5:09 PM (1.252.xxx.253)

    참 좋은시네요. 감사합니다.

  • 6. 쓸개코
    '19.9.19 5:18 PM (175.194.xxx.139)

    참 좋아요.
    도종환님 '담쟁이'도 좋습니다.
    ================================
    담쟁이



    도종환 / 시인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7. 쓸개코
    '19.9.19 5:19 PM (175.194.xxx.139)

    담쟁이 잎 하나.. 그리고 담쟁이 잎 수 천개..

  • 8. 담쟁이
    '19.9.19 5:35 PM (119.69.xxx.80)

    시를 좋아합니다 위로와 희망 연대를 말해줘서요
    흔들리지 얺고 피는꽃이 어디 있으랴도 참 좋고요

  • 9. 감사해요
    '19.9.19 6:33 PM (221.148.xxx.14)

    너무 좋은 위로가 되네요

  • 10. 퍼플레이디
    '19.9.19 6:52 PM (175.223.xxx.147)

    저 원래 시 별로 안좋아하는데 요즘 조국 장관 가족들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힘든데 이 시 읽고 눈물이 나네요 위로도 되고요

  • 11. 쓸개코
    '19.9.19 7:02 PM (175.194.xxx.139)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 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부분이 특히 좋습니다.

  • 12. ..
    '19.9.19 7:57 PM (39.7.xxx.65)

    소리 내어 읽어봤어요. 폐허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싸~내려앉는데 그 이후를 희망하는 자들이 있다니 힘이 솟네요. 담쟁이도 첨 봤을 때 눈물 났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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