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시절부터 저의 깜빡병은 늘 야단맞을거리였어요
덤벙댄다는 얘기 수천번 듣고 살았고요
가방 놓고 오기,,잃어버리기는 셀 수 없고
준비물 숙제 늘 빼먹어서 학교가면 곤혹스러웠어요
엄마도 살뜰히 챙기지는 않는 분이었고요
통지표에 늘 '주의가 산만하다' 해마다 씌어 있었어요
그래도 오락부장 중학교때까지 애들 추천으로 하고 잘 하고 살았어요
20대때, 아침에 지하철 타면서 가방 두고 타서 통째로 잃어버렸고요
미국 가면서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보딩 카툰터에 놓고 가서
승무원이 찾아준 적도 있어요. (그때까지 잃어버린지도 모름)
요새는 스마트키를 차에 두고 차문 안잠그고 내려서
다시 그 차 탈때까지 모르는 때가 종종 있고요
아파트 주차장 뒤로 주차하고 그냥 시동 꺼서
아침에 탈때보면 기어가 R에 가있어서 시동이 안걸리고요
(근데 경사로에서는 제가 무서워해서 꼭 핸드브레이크까지 채워요)
집에 와보면 문 열려있는 적도 몇 번..(뭔가 걸려서 아파트 도어락이 안잠긴 경우)
다행인건 애들 잃어버린 적은 없다는 거..ㅠㅠ
오늘, 제가 사고친걸 또 하나 발견..
연구원으로 프로젝트 제안서를 썼는데,
오늘 중요한 프리젠테이션,
최종 심사 자리에서 가격제안서에 총액 숫자 틀린 것 발견..ㅠㅠ
책임 교수님들 다 계신자리..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반전은
공부 곧잘해서 괜찮은 대학 갔고 가방끈 깁니다.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집중력 내면 탑 찍어요.
재능많고 머리좋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그러나 관심없는 분야,,행정,,돈과 관련된 부분은
아무리 주의를 집중해 보아도 늘 실수가 나옵니다.
어릴때부터의 행적을 볼 때 adhd 같은데,,이제라도 병원에 가볼까요..
무슨 약을 먹어볼까요...
오늘의 저를 보고 정말 절망감에 힘이 듭니다.